WTI 80달러 돌파…OPEC+ 원유 감산 영향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최근 이틀동안 6.64% 급등했는데 OPEC플러스가 원유 감산 계획을 발표하며 공급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OPEC플러스의 이번 결정이 공급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확대로 이어져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강동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4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5월물 WTI는 80.71달러에 마감했다. 5월물 WTI는 전날 6.28%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0.3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WTI가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 1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짧은 기간동안 WTI가 6% 넘게 급등한 이유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플러스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감산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은행이 폐쇄됐고, 크레디트스위스가 UBS에 인수되는 등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정책으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원유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15일 기준 WTI는 배럴당 67.61달러에 거래되는 등 약세 모습을 보였다. OPEC플러스 측은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한 예방 조치로 생산량을 감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감산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빅터 폰스포드 애널리스트는 “OPEC 플러스의 자발적인 원유 생산 감축에 따른 유가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전 세계 중앙은행이 보다 강도 높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