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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델 "韓도 베라 루빈 벌써 찾는다…엔드투엔드 지원 앞장설 것"

"인공지능(AI) 서버를 구매하는 국내 고객은 매 분기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기업과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를 넘어 소규모라도 자체 AI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기반 제품도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 주요 고객들이 상담과 발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원석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전무는 2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지디넷코리아와 만나 국내 AI 인프라 시장 동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의 AI 활용이 개념검증(PoC)을 넘어 실제 업무와 운영 단계로 진입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냉각을 함께 고려하는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韓 AI 서버 고객 매분기 증가…베라 루빈도 출시 전부터 찾는다 국내 AI 인프라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도입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까지 자체 AI 서버 구매에 나서는 분위기다. 양 전무는 "AI 서버를 구매하는 고객 수는 매 분기 늘어나는 추세"라며 "정부의 GPU 투자와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도 국내 시장에서 큰 수요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클라우드 시장의 성장도 새로운 사업 기회로 꼽았다. 코어위브를 비롯해 대규모 GPU 인프라를 기반으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대규모 AI 팩토리와 GPU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는 기업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델은 해외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시장 관심은 엔비디아 블랙웰에서 차세대 베라 루빈 아키텍처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양 전무는 "호퍼 세대에서 블랙웰로 넘어갈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다음 아키텍처로 전환되고 있다"며 "베라 루빈 기반 제품이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주요 고객들이 이미 델과 상담하고 발주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델은 베라 루빈 NVL4 아키텍처를 탑재한 파워엣지(PowerEdge) XE8812를 공개하는 등 차세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AI 서버 주문 609억 달러…에이전틱 AI에 CPU도 다시 부상 AI 인프라 수요 증가는 델의 글로벌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델은 2027 회계연도 2분기 AI 서버 신규 주문이 609억 달러, AI 특화 서버 매출은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7월 말 기준 AI 서버 수주잔고는 950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통 서버·네트워킹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델의 서버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DC가 집계한 올해 2분기 국내 시장에서 델은 메인스트림 서버 판매대수와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19분기 연속 1위다. 메인스트림 서버 가운데 GPU 서버와 코어 서버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양 전무는 앞으로 AI 인프라에서 GPU만큼 중앙처리장치(CPU)의 역할도 다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전틱 AI 확산과 모델 경량화로 모든 AI 작업을 대규모 GPU에서 처리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워크로드 특성에 맞춰 CPU와 GPU를 적절히 배치하는 구조가 중요해진다는 전망이다. 그는 "GPU의 토큰 처리 성능이 월등한 것은 맞지만 이제 거대한 AI 모델만 필요한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작은 모델로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역이 생기면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델의 차세대 파워엣지 서버 라인업에도 엔비디아 베라 CPU를 기반으로 한 ARM 서버가 포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양 전무가 강조한 개념은 '토큰 라우팅'과 '토크노믹스'다. 단순한 작업은 상대적으로 작은 모델과 저비용 인프라에서 처리하고 복잡한 추론은 대형 모델과 GPU로 보내는 식으로 AI 연산을 배분해야 비용과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델은 퍼블릭 클라우드에만 의존하기보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AI 환경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GPU 넘어 랙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수랭·랙스케일 공략 AI 서버의 성능과 전력밀도가 높아지면서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도 바뀌고 있다. 개별 서버를 설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전력·냉각을 랙 단위에서 통합하는 '랙스케일' 구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직접수랭(DLC)을 비롯한 수랭식 AI 인프라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델은 이에 대응해 '파워랙(PowerRack)'과 '파워쿨(PowerCool)'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랙 내부에는 통합 랙 컨트롤러(IRC)를 적용해 시스템 상태를 관리하고 수랭 환경에서 누수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파워랙은 컴퓨팅·네트워킹·스토리지와 전력·냉각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구조다. 델은 공장에서 사전 통합·검증한 랙을 현장에 공급해 6시간여 만에 실제 워크로드를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델은 이미 코어위브 등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랙스케일 인프라를 공급하는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에너지연구과학컴퓨팅센터(NERSC)의 차세대 슈퍼컴퓨터 다우드나에도 베라 루빈 NVL4와 퀀텀-X800 인피니밴드 네트워킹 기반 파워엣지 XE8812를 공급할 예정이다. 델의 주요 국내 고객으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있다. 양 전무는 향후 국내 AI 인프라 시장에서 단순 서버 공급보다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아우르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밀도 GPU 시스템이 늘수록 서버만 설치해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델은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데이터 관리·서비스·컨설팅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양 전무는 "한국에서도 앞으로 2~3년 동안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시장 기회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AI 서버 한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스토리지·네트워크·냉각까지 전체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9.28 11:00한정호 기자

뤼튼, IPO 주관사 선정…내년 상장예심 청구 목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은 인공지능(AI) 서비스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화한다. 대표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뤼튼은 미래에셋증권을 IPO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달 초 IPO 추진을 공식화한 데 이어 주관사 선정까지 마치면서 상장 준비를 구체화했다. 앞으로 주관사들과 상장 일정과 절차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내년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목표다. IPO 추진에 앞서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뤼튼은 지난 8월 1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300억원이다. 뤼튼은 2021년 설립 이후 생성형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여러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검색과 캐릭터 챗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뤼튼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의 해외 매출은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회사는 IPO를 추진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이용자와 매출 기반도 넓혀갈 계획이다. 김진태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은 "뤼튼은 AI 서비스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성공적인 상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가 해외 매출을 국내 매출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세계 무대에서 뤼튼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본시장 상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AI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AI 기업으로 더 높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2026.09.23 15:08김동원 기자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2년 연속 국감장 선다

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제타'의 미성년 사용자 보호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2일 국회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방위는 다음 달 12일 오후 2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정감사에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신문요지 및 신청 이유에는 'AI 챗봇 관련 위험성'이 명시됐다. 과거 '이루다'를 선보인 스캐터랩이 2024년 출시한 제타는 이용자가 만든 AI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면서 실감나는 스토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범용 AI 챗봇과 달리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청소년 이용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제타의 올해 상반기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9만명으로 국내 AI 캐릭터 채팅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제타의 10대 이용자는 약 92만명으로 전체 MAU의 58.3%를 차지했다. 올해 1월 기준 71만명 수준에서 7개월 만에 29% 성장한 수치다. 청소년의 AI 챗봇 이용이 오락을 넘어 정서적 교류로 확대되면서 유해 콘텐츠 노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33%가 힘들거나 우울할 때 생성형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해·자살, 불법적·폭력적·성적인 내용 등을 질문한 청소년은 평균 약 6%였으며 이 가운데 평균 52%는 실제 AI 챗봇으로부터 관련 답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타의 유해 콘텐츠 문제는 지난해 10월 14일 국감에서도 지적됐다. 당시 과방위는 선정성·폭력성 논란과 관련해 김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여야 의원 간 막말 논란으로 파행을 빚었다. 김 대표는 결국 어떤 질의도 받지 못한 채 국감장을 떠났다. 이어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타 이용 연령을 15세로 설정해 직접 확인한 결과를 공개하며 선정적·폭력적인 표현이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제타에서는 청소년과 성인을 가리지 않고 마약 관련 대화가 이뤄지고, 자살을 미화하거나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까지 확인됐다며 플랫폼의 유해 콘텐츠 관리 실태를 질타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국감 증인 채택 관련해서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청소년을 비롯한 이용자 보호를 중요한 운영 원칙으로 두고 있으며, 안전한 서비스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2 15:30이나연 기자

친구처럼 다가온 'AI 캐릭터챗'…청소년 지킬 '보호자'는 어디에

친구나 연인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AI) '캐릭터챗'이 청소년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AI가 단순한 대화 도구를 넘어 감정을 의지하는 상대가 되면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AI 업계 등에 따르면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캐릭터챗 '크랙'은 모바일인덱스에서 지난달 10대 이용자가 25만7635명으로 전체 월간활성이용자(MAU)의 47.8%를 차지했다. 이용자 절반가량이 청소년인 셈이다. 크랙은 이용자가 가상의 AI 캐릭터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서비스다. 캐릭터마다 성격과 관계, 세계관이 설정돼 있어 정보를 묻고 답을 받는 일반적인 생성형 AI와 달리 친구나 연인처럼 관계를 맺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캐릭터챗은 이용자의 말을 기억하고 감정에 맞춰 반응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AI 이용과 차이가 있다. 사람과 달리 언제든 대화를 받아주고 갈등이나 거절에 따른 부담도 적어 현실의 인간관계보다 AI와의 대화를 편하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 김봉제 서울교대 AI가치판단디자인센터장은 "과거 백과사전은 아무리 많은 지식을 제공해도 이용자와 정서적으로 교류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AI는 지식을 제공하면서 감정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사람보다 편하고 정서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느끼면 AI와의 관계에 더 치우칠 수 있다"면서 "나아가 굳이 사람과 대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는 이미 청소년의 고민 상담 상대로 활용되고 있다.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조사한 결과 약 33%가 힘들거나 우울할 때 생성형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위험한 질문에 AI가 답변을 내놓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자해·자살이나 불법·폭력·성적 내용 등을 AI에 질문한 청소년 가운데 평균 52%는 실제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뤼튼은 청소년 보호책을 내놨다. 회사는 2027년 초부터 크랙 청소년 이용자의 하루 이용시간을 최대 3시간으로 설정하고 월 결제한도를 10만원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한도를 넘으면 보호자 인증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 콘텐츠 생성 정책과 연령 등급 관리, 작품 검수, 검색·추천 제한, 신고·차단 기능도 손본다. 추가 필터와 안전 시스템 프롬프트를 적용해 유해한 대화가 생성되는 것을 줄일 계획이다. 문제는 이 같은 보호조치의 기준과 수준을 개별 사업자가 스스로 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이 AI와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자해·성적 내용 등 위험한 질문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공통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캐릭터챗의 위험을 이용시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박형빈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AI에 생각과 판단을 맡기는 '인지의 외주화'에 이어 감정적인 교류까지 AI에 기대는 '정서의 외주화'도 나타날 수 있다"며 "청소년에게 AI를 무조건 쓰지 못하게 하기보다 연령에 맞는 안전 기준을 두고 스스로 판단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장치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요구하는 보호장치 역시 이용시간보다 대화 내용에 집중됐다. 초록우산 조사에서 개인정보 입력 제한을 꼽은 응답자가 39.7%로 가장 많았고 위험한 질문·답변 차단이 28.9%로 뒤를 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상담기관 자동 연계는 11.8%였지만 이용시간 제한은 6.2%에 그쳤다. 호주는 청소년 보호를 사업자의 자율조치에 맡기지 않고 법적 의무로 묶는 작업에 들어갔다. 호주 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AI 챗봇과 온라인 게임, 앱 등 디지털 서비스 사업자가 18세 미만 이용자를 보호하도록 하는 '디지털 주의의무'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호주는 이미 16세 미만의 소셜미디어 계정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에는 AI 챗봇까지 보호 범위를 넓혀 중독을 유발하는 기능이나 자존감에 악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설계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할 책임을 사업자에게 부과한다. 사업자가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의 위험을 미리 찾아 줄이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사업자는 위험요인을 식별·완화하고 어떤 조치를 했는지 기록해야 한다. 의무를 위반하면 최대 1억 920만 호주달러(약 1052억 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애니카 웰스 호주 통신장관은 "기술기업들이 자사 제품과 기능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동차와 식품, 가전제품에 안전 기준이 있는 것처럼 온라인 서비스에도 기본적인 안전 기준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단계다. 미성년자의 연령·본인 확인과 법정대리인 동의, AI 챗봇 이용 방법과 시간 제한, 자해·자살 등 고위험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 등을 담은 '우리 아이 AI 안심 패키지법'이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됐다. 정부 차원의 기술적 보호장치도 준비 중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아동·청소년 유해정보 심의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에 적용할 필터링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혜숙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인공지능이용자보호과장은 "사업자들이 아동·청소년 유해정보를 걸러내고 싶어도 무엇을 유해정보로 봐야 하는지 기준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며 "축적된 유해정보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아 기존 서비스에 가드레일처럼 붙일 수 있는 모듈형 필터링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자의 연령을 확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본인확인 제도를 활용해 사업자가 이름이나 생년월일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받지 않고 이용자가 성인인지 아동·청소년인지만 확인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안전장치와 함께 아동·청소년 대상 AI 서비스가 지켜야 할 법적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자마다 자체 기준을 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령별 이용 기준과 정서적 의존을 줄이는 설계, 사고 발생 시 대응 등 공통된 보호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앞서 아동·청소년 대상 AI 서비스를 별도로 고려한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기본법과 시행령, 관련 가이드라인의 중심축을 잡아야 한다"며 "교육부는 AI 리터러시와 학교 현장 적용 기준을 마련하고 법무부는 피해 구제와 책임, 법적 규제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11 15:03김동원 기자

모티프 이의신청 결과 통보 임박, 독파모 최종전 영향 줄까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이라고 불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이의신청 결과 통보가 임박했다. 이번 심의 결과가 내년 초 최종 2개 팀을 가리기 위한 3차수 방식과 평가 체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측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의신청 심의 결과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가 이의신청 접수일로부터 15일 이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조만간 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의신청은 지난달 25일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이의제기 사실과 세부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틀 뒤인 27일이다. 모티프테크, 정부에 독파모 배점·평가 근거 이의제기 회사가 문제를 제기한 핵심은 독파모 2차 평가의 배점 구조와 세부 평가 근거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는 글로벌 AI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AI 종합 성능 지표인 AAII에서 47점을 받아 참여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를 합산한 종합평가에서는 탈락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AAII에서 47점을 받은 모델과 31점을 받은 모델 사이 16점의 성능 차이가 벤치마크 평가에서는 약 4점 차이로 축소됐다며 배점 산정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기술력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용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다른 팀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차 평가 결과에 대해 항목별·업체별 상세 점수와 평가 내용, 벤치마크 배점 산정 방식, 전문가·사용자 평가 기준 및 결과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사용자 평가 과정에서 특정 기업이나 모델에 대한 인식이 영향을 미쳤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독파모 참여사 사이에서는 특정 기업에 대한 선입견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모델 블라인드 평가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AI 모델 특성상 프롬프트만으로도 모델을 특정할 수 있어 블라인드 평가의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해 1차수부터 비 블라인드 방식을 유지해왔다. 이번 이의신청을 계기로 3차수 평가에서 블라인드 방식이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익명을 요구한 독파모 2차 평가 진출 컨소시엄 소속 관계자는 "일반 사용자 평가에서는 기업이나 모델에 대한 인지도가 평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며 "반드시 영향을 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하면 어땠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 활용 평가한다는데…측정할 데이터가 없다 독파모의 성과를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활용과 산업적 파급력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다만 실제 활용을 평가 항목에 넣는 것과 이를 객관적인 점수로 환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발간한 '2026 국정감사 이슈 분석'을 통해 독파모 사업 성과를 국민·기업의 실제 이용 여부와 시장점유율, 국내 AI 산업 기여도 등으로 확대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다. 기업의 서비스 도입이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활용 등 외부 사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지만, 국내 모델의 실제 도입·활용 정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은 미비한 게 현실이다. 안광섭 세종대학교 겸임교수(인레벨나인 대표)는 AI 생태계 확산을 점수화하려면 실제 외부 활용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외부 활용도를 평가해야 하지만 현재는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해 주관성이 강한 정성평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모델은 실제 도입·활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반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독파모 넘어 프론티어 AI까지…평가체계 다시 짠다 정부도 독파모를 포함한 국가 AI 사업의 평가체계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정우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전략위 출범 1주년 간담회에서 기술·인프라·데이터 분과를 중심으로 정부 AI 사업의 평가 방법과 실행 체계를 살펴보고 사업 방향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를 전했다. 이같은 평가체계 재검토는 차기 프론티어 AI 사업 등과도 맞물릴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의 2027년 예산안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안보다 24.5% 늘어난 29조 6476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이 가운데 AI 예산은 9조 4211억원으로 올해 5조 938억원보다 84.3% 증가했다. AI 예산 중 최상위 AI 모델·기술 확보에는 5조5937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을 위해 4조 7000억원을 미래대응기금 형태로 출자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기존 독파모와 차기 프론티어 AI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연계하고 지원·경쟁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지는 향후 논의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도 독파모의 기존 평가·경쟁 방식이 급변하는 AI 환경에 적합한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에서 "1년 반 전 수립된 평가나 경쟁 방식이 3~6개월 단위로 급변하는 AI 트렌드에 여전히 유효한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투자 집중 방식과 평가 제도의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2026.09.10 11:39이나연 기자

'AI 친구' 찾는 10대 수십만명…청소년 보호 입법 첫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이 청소년의 대화·정서 교류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미성년자의 AI 이용을 보호하기 위한 국내 법 제도화 논의가 첫발을 뗐다. 기존 방식으로는 즉각 대응하기 힘든 AI 의존 우려 관련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대응이다. 8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 대표발의한 '우리 아이 AI 안심 패키지법'이 상정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초 소관 상임위원회인 과방위에 접수된 이후 진척이 없었던 법안이 정기국회 개막과 함께 상임위 안건에 올랐다. 우리 아이 AI 안심 패키지법은 국가 AI 정책에 아동·청소년 보호 내용을 반영하는 'AI 기본법' 개정안과 생성형 AI 챗봇 이용 과정에서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으로 구성됐다. 미성년자의 연령·본인 확인과 법정대리인 동의, AI 챗봇 이용 방법과 시간 제한, 대화 기록 및 관련 정보 제공 등의 보호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자살·자해나 약물, 성적 착취·학대 등 고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업자가 신고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담았다. 특히 범용 AI 챗봇과 달리 AI 캐릭터와의 대화와 스토리텔링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앞세운 서비스에서도 청소년 이용 규모가 상당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스캐터랩의 '제타'가 129만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크랙'이 53만명으로 각각 국내 AI 캐릭터 챗 분야 1·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10대 이용자는 제타가 92만 3956명으로 전체 MAU의 58.3%, 크랙은 25만7635명으로 47.8%를 차지했다. 제타의 10대 이용자는 1월 71만 4390명에서 7개월 만에 29.3% 늘었고 크랙도 같은 기간 4.7% 증가했다. 청소년의 AI 이용은 정보 검색이나 오락을 넘어 대화와 고민 상담 등 정서적 교류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지난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생성형 AI 챗봇을 정서적 대화 상대나 고민 상담 창구로 활용하는 이용 행태가 확인됐다. 실제 응답자의 약 33%는 힘들거나 우울할 때 생성형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해·자살, 불법적·폭력적·성적인 내용 등을 질문한 청소년은 평균 약 6%였으며, 이 가운데 평균 52%는 실제 AI 챗봇으로부터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도 청소년 보호를 위한 자체 대응에 나섰다. 이날 크랙 운영사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청소년 보호 정책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뤼튼은 2027년 초부터 크랙의 청소년 이용자의 하루 이용 시간을 최대 3시간으로 설정하고 월 결제한도를 10만원으로 설정한다. 이를 초과할 경우 보호자 확인과 동의를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연령 확인과 콘텐츠·검색·추천 제한, 신고·차단 기능 등도 강화한다. 다만 청소년 보호를 단순한 이용 제한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록우산 조사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보호장치는 개인정보 입력 제한(39.7%), 위험한 질문·답변 차단(28.9%), 위기 상황에서 상담기관 자동 연계(11.8%) 등이었으며 이용시간 제한은 6.2%에 그쳤다. 우리나라 현행 법체계가 AI 챗봇의 구조적 위험과 미성년자 보호를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는 점도 입법 논의의 배경이다. 기존 제도는 유해 정보나 콘텐츠를 사후적으로 규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정서적 반응을 제공하는 AI 챗봇의 특성을 포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7월 발간한 'AI 챗봇의 위험에 노출된 아동·청소년' 보고서에서 AI 챗봇이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기억, 감정적 유대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관계적 존재로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릭터 기반 AI 챗봇은 정서적 몰입을 강화해 청소년의 인간관계를 대체하거나 고립과 정서적 문제를 심화할 수 있어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박미애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 부회장은 초록우산의 '생성형 AI 챗봇 안전설계를 위한 이슈브리프'를 통해 "생성형 AI 챗봇은 이제 아동·청소년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며 "기술의 확산 속도에 비해 제도적 안전망은 현저히 뒤처져 있고 지금이 바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6.09.08 15:30이나연 기자

청소년 AI 과몰입 막는다…뤼튼 '크랙' 하루 3시간·월 10만원 제한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의 청소년 일일 이용 시간과 월 결제액 상한을 적용했다. 미성년자들의 AI 대화 과몰입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청소년 보호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뤼튼은 이러한 내용의 크랙 청소년 보호 정책 강화 계획을 8일 발표했다. 뤼튼의 대표 서비스인 크랙은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와 세계관, 스토리를 만들어 AI 캐릭터와 대화하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회사 자체 집계 기준 크랙의 청소년 이용자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다만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크랙의 10대 이용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26만 5000명으로, 10~50대 전체 이용자의 약 50.4%를 차지했다. 뤼튼은 크랙의 청소년 하루 이용 시간을 하루 최대 3시간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청소년이 하루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보호자 인증 및 동의 절차를 필수로 거쳐야 한다. 청소년 월 결제액은 10만원 상한을 적용한다. 상한을 초과하는 결제는 보호자 인증 및 동의 절차를 필수로 거쳐야 한다. 기존 콘텐츠 생성 정책 및 연령 등급 관리, 작품 검수 시스템, 검색 및 추천 제한, 신고 및 차단 기능, 위반 계정 제재 등 청소년 보호 정책 전반에 대해서도 최신 이용 패턴을 분석, 적용해 검토하고 수정, 보완 작업을 진행한다. 안전한 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추가 필터와 안전 시스템 프롬프트 강화 등 세이프티 기술 부문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청소년 보호를 위한 연령 인증 방안에 대해서도 국내외 각종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 크랙은 국가 지정 본인 확인 기관인 통신사가 발급하는 국민 범용 인증서 패스(PASS)를 통해 성인과 청소년을 구분하고 있다. 뤼튼은 올 연말까지 크랙 청소년 이용자 보호 강화 정책 시행을 위한 제도적, 기술적 검토와 시스템 개편 작업을 마치고 2027년 초부터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뤼튼 이동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모두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사회적 책임감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청소년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창의력을 함께 펼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2026.09.08 09:56이나연 기자

델, 중소·중견기업 겨냥 '델 프로 에센셜 14·15' 출시

델테크놀로지스가 8일 중소·중견기업용 노트북 신제품 '델 프로 에센셜 14·15'를 공개했다. 델 프로 에센셜은 조직 내 IT 전담 인력이 없거나 제한적인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보안과 관리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이며 작년부터 노트북 라인업에 추가됐다. 올해 출시 제품은 인텔 코어 시리즈3(와일드캣 레이크), AMD 라이젠 200/멘도시노 프로세서 기반으로 최대 64GB 메모리, 1TB SSD 선택이 가능하다. 키보드에는 마이크 음소거, 받아쓰기, 화면 스냅샷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위한 전용 단축키를 새롭게 적용했다. 터치패드 면적도 이전 세대보다 6% 넓혔다. 제품 두께는 이전 세대보다 약 11% 얇아졌으며, 무게는 최대 16% 가벼워졌다. 기본 제공 디스플레이는 16:10, 화면 밝기 최대 400니트급 풀HD+ 패널이며 14형 모델은 밝기 500니트, 해상도 2.5K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입출력 단자는 USB-C 2개, USB-A 2개, HDMI 영상 출력 등이며 인텔 프로세서 탑재 제품은 RJ-45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도 포함된다. 유상모 델테크놀로지스 한국 사장은 "델 프로 에센셜은 복잡한 IT 관리 부담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성능과 보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해 기업이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색상은 14형이 셀레스티얼 블루, 15형이 플래티넘 실버 한 종류씩이다. 인텔 코어 시리즈3와 AMD 라이젠 200 기반 모델은 지난 4일부터 국내 공급중이며 AMD 멘도시노 프로세서 모델은 10월 초부터 공급된다.

2026.09.08 09:34권봉석 기자

[AI 고속도로] 델, AI 서버 주문 폭증에 '역대급 실적'…연간 매출 263조원 전망

델 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AI 서버 주문과 수주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올해 AI 서버 매출 전망을 740억 달러(약 101조원)까지 끌어올리며 연간 실적 전망도 대폭 상향했다. 델은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469억 7100만 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순이익은 41억 3300만 달러(약 5조 6600억원)로 255% 증가했으며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6.34달러로 273% 늘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EPS는 7.04달러로 203% 증가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예상치 4.9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성장은 AI 서버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사업이 이끌었다. 델의 인프라솔루션그룹(ISG) 매출은 317억 8200만 달러(약 4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AI 특화 서버 매출은 164억 100만 달러(약 22조원)로 두 배 증가했으며 전통 서버·네트워킹 매출도 105억 3100만 달러(약 14조원)로 122% 늘었다. 스토리지 매출은 48억 5000만 달러(약 6조원)로 26% 증가했다. 장비 주문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델은 2분기 AI 서버 신규 주문이 사상 최대인 609억 달러(약 8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누적 주문은 1317억 달러(약 180조원)에 달하며 지난 7월 말 기준 AI 서버 수주잔고 역시 역대 최대인 950억 달러(약 130조원)를 기록했다. AI 확산은 델의 전통 서버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들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특화 서버 외에도 AI와 에이전틱 AI 운영에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컴퓨팅 자원을 함께 확충하면서 전통 서버 수요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제프 클라크 델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와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를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CPU 컴퓨팅 용량을 필요로 하는 기업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워크로드가 우리의 전통 서버 수요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델은 최근 지속 확대되는 AI 인프라 수요를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도 대폭 높였다. 2027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을 기존 1670억 달러(약 229조원)에서 1920억 달러(약 263조원)로 250억 달러(약 34조원) 상향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준이다. 조정 EPS 전망도 기존 17.90달러에서 25.50달러로 높였다. 특히 연간 AI 최적화 서버 매출 전망은 기존 600억 달러(약 82조원)에서 740억 달러(약 101조원)로 상향했다. 전년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호실적과 전망치 상향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했다. 델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등의 영향으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1.01달러(6.80%) 떨어진 425.00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선 34.03달러(8.01%) 오른 459.03달러를 기록하며 정규장 낙폭을 만회했다. 클라크 COO는 "AI 확산으로 AI 서버뿐 아니라 기존 IT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현대화 투자가 이어지면서 우리의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2026.09.02 15:36한정호 기자

'기업가치 1조' 뤼튼, IPO 시동…내년 이후 상장 추진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북미 인공지능(AI) 사업 성장과 기업가치 1조원 돌파를 발판으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내년 이후 상장을 목표로 자본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뤼튼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2일 밝혔다. 이달 중 주관사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상장 일정과 세부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2021년 설립된 뤼튼은 AI 서비스 포털 '뤼튼'과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 등을 운영하는 AI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일본에 AI 캐릭터 서비스 '캬라푸'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5월 북미 시장에 AI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OOC'를 선보이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OOC는 출시 약 3개월 만에 월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뤼튼은 올해 OOC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가치도 1조원대로 올라섰다. 뤼튼은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 국내 AI 서비스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300억원이다. 이번 투자에는 코어라인벤처스와 유진자산운용이 새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과 앤틀러 글로벌, 우리벤처파트너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산업은행, 캡스톤파트너스 등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뤼튼이 창립 5년 만에 처음 공시한 외부감사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471억원으로 전년보다 1432.9% 증가했다. 회사는 OOC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면서 올해 전체 매출이 20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형 성장과 함께 비용과 적자도 늘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약 1059억원으로 전년보다 3.2배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588억원으로 95.12% 늘었다. 광고선전비는 294억원을 기록했다. 뤼튼은 지난해 6월 가수 지드래곤을 전속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셜미디어, 옥외광고 등을 활용한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업 확대에 맞춰 이용자 보호 정책도 강화한다. 뤼튼은 AI 이용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청소년 보호 정책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달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창업 이후 5년간 국내 AI 서비스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1조원 이상 기업 가치 인정과 해외 매출의 급성장으로 한국 AI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이제 자본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더 넓은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룩하고 그 과정에서 이용자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09.02 10:21김동원 기자

[기고] AI와 IoT의 결합,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시대를 열다

첨단 반도체와 자동차 제조를 비롯해 탄탄한 물류, 리테일, 헬스케어 생태계를 갖춘 한국의 주요 산업은 인력 부족과 더욱 복잡해지는 현장 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운영 속도, 정확성 및 회복탄력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함에 따라 그 초점은 단순히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산업 전반에서 기존 사물인터넷(IoT)은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강화된 현장 데이터와 데이터 캡처 솔루션은 새로운 형태의 가치와 지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연결된 현장 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산 가시성을 높이며, 보다 지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를 'AI 기반 IoT'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라는 용어가 더욱 정확한 표현이다. AI 기반 IoT가 이러한 변화를 구현하는 방법이라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연결된 현장 직원이 일상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와 성과, 즉 결과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 간단히 말해 물리적 환경과 워크플로우, 자산 및 재고를 디지털화하고, 그 데이터를 인사이트, 트렌드, 예측, 알림, 권고사항으로 전환해 현장 직원과 운영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직 전반의 자산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물리적 계층, 데이터 계층, AI 분석 계층, 실행 계층을 적절한 수준의 자동화와 결합한다.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작동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디지털 형태로 반영하며, 연결된 현장 직원에게 지능형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와 맥락을 제공한다. 다중 센서 계층과 AI는 물리적 공간과 현장 직원에 상황 인식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 방식은 현장을 연결하고 운영 환경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제공하며, 모든 자산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지능형 자동화를 지원한다. 연결의 핵심 기반: 분산형 엣지 인텔리전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는 센싱 기술, 소프트웨어, 엣지 기반 실시간 처리 및 AI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물리적 환경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입력 데이터는 AI 모델에 제공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센싱 기술을 통합해 환경과 워크플로우를 동적으로 파악해야 하며, 최신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이러한 데이터를 종합해 자산 가시성을 향상시킨다. 여기에는 무선주파수식별(RFID)이 포함되며, 첨단 실시간 위치추적 솔루션(RTLS)은 고정형 및 유연형 시스템을 활용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컴퓨터 비전, AI 기반 음성 명령, 디바이스 사용 데이터, 위치 정보, 2D 및 3D 머신 비전과 기본 식별 데이터를 제공하는 바코드 등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센서가 증가할수록 이미지, 음성, 오디오, 성능, 위치 데이터의 양도 늘어난다. 멀티모달 AI 모델은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운영 환경을 이해하고 보다 풍부한 인텔리전스와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제공할 수 있다. 데이터를 엣지에서 처리하면 물리적 환경과 데이터, 실행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으며, 빠른 처리가 요구되는 산업 환경이나 연결성이 불안정할 수 있는 야외 환경에서도 지연 없는 워크플로우를 구현할 수 있다.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하도록 설계된 최신 모바일 컴퓨터와 머신 비전 하드웨어 역시 데이터를 로컬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른 추론이 가능하고 클라우드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강력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지원한다. 이러한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연결된 현장 직원은 필요한 순간 화면이나 음성을 통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받는다. 향후 전망: 증강 집단 지능(ACI) IoT가 AI와 결합해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로 진화하고 있는 동시에 AI 자체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컴퓨터 비전, 딥러닝, 머신 비전에 더해 AI 에이전트 또는 디지털 작업자가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환경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인간 작업자와 AI 에이전트가 결합된 이러한 형태를 '증강 집단 지능(ACI)'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이를 통해 현장 직원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자율적인 지능형 운영을 구현함으로써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ACI는 모든 것을 아는 단일 모델이 아니라 여러 디바이스가 분산형 네트워크를 이루거나 서로 연결된 특정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또는 디지털 작업자가 집단적으로 작동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생성형 AI와 전통적인 알고리즘 등 서로 다른 유형의 AI를 결합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인간의 역량 강화도 필수적이다. 현장 직원은 고유한 판단력과 도메인 전문성을 네트워크에 제공하고, AI는 의사결정 지원을 통해 이러한 역량이 보다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술적 관점에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적합한 연결 기술, 멀티모달 센서 및 AI를 결합해 여러 센서에서 수집된 원시 데이터를 실시간 운영 맥락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지능형 운영에 필요한 자산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적 관점에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현장 환경을 디지털화하고 연결하며 자동화하고 지능화함으로써 자율적이고 실시간으로 운영되는 환경을 구현하는 데 기여한다. 사람의 관점에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는 연결된 현장 직원이 업무에 필요한 선제적 인사이트와 자산 가시성, 명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매일 더 나은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한 내용은 지브라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함께 발간한 '지능형 운영의 영향(Impact of Intelligent Operations)'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8.31 17:55서희정 컬럼니스트

이의 제기에 공개된 독파모 점수…참여 업체들 "이젠 모티프가 답할 차례"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거듭 이의를 제기하자 참여 업체들이 비판에 나섰다. 정작 자사 모델을 둘러싼 의혹엔 답하지 않으면서 정부 평가만 문제 삼는다는 지적이다. 27일 AI 업계에 따르면 독파모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 사이에서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잇단 문제 제기에 "결과에 아쉬움은 이해하지만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자사 모델 '모티프 3'가 글로벌 AI 평가지표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에서 참여 모델 중 1위를 기록하고도 종합 최하위로 탈락하자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전체 세부 점수를 공개하자 이번에는 전문가 평가 채점 기준과 평가위원 구성을 다시 문제 삼았다. 공개된 세부 점수를 보면 모티프 3는 AAII에서만 11.9점으로 1위였고 나머지는 모두 최하위였다. 한국어와 안전성을 반영한 NIA 벤치마크가 12.7점, 전문가 평가 27.1점, 사용자 평가 14.1점으로 모두 꼴찌였다. 종합 점수는 65.8점으로 ▲SK텔레콤(70.6점) ▲업스테이지(69.9점) ▲LG AI연구원(69.0점)에 뒤처졌다. AI 업계가 대표적으로 지적한 대목은 문제 제기의 초점이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A사 관계자는 "세부 점수를 공개하라고 해서 정부가 전체 점수를 공개했더니 이번에는 전문가 평가와 평가위원을 문제 삼는다"고 말했다. C사 관계자도 "붙었으면 아무 말 없었을 텐데 떨어지니 따질 대상을 계속 바꾼다"며 "판정에 불만이 있다고 심판 자질부터 문제 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정작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스스로는 검증에 침묵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회사는 최근 이른바 '벤치맥싱'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AI 데이터 기업 애프터쿼리가 링크드인을 통해 모티프 3의 '유일한 데이터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다. 벤치맥싱은 특정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도록 데이터와 사후학습을 설계하는 작업을 뜻한다. 애프터쿼리는 모델의 취약 영역을 파악해 이를 개선할 데이터와 학습법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특정 벤치마크만 겨냥해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AAII 1위가 곧 최강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떳떳하다면 애프터쿼리와 협업하기 전과 후로 점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A사 관계자도 "정부에는 투명성을 요구하면서 자사 의혹은 공격으로만 규정한다"며 "같은 잣대를 스스로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측은 "에이전트 성능을 높이기 위한 협업이며 벤치마크 점수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요구한 평가위원 공개는 비현실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C사 관계자는 "심사위원을 공개하면 그 사람은 다음부터 평가에 참여할 수 없다"며 "국내 전문가 풀이 좁아 해외 교수까지 거론됐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평가 기준도 4개 팀이 함께 모여 여러 번 논의 끝에 정한 만큼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몰랐을 리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 평가 방식은 손볼 여지가 있다는 데 일부가 공감했다. B사 관계자는 세부 점수 공개는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전문가 평가는 종합 점수로만 나왔을 뿐 평가위원을 어떻게 뽑고 무엇을 기준으로 채점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벤치마크 비중을 줄이자는 일각의 주장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다른 평가 방식을 찾는 것은 가능하지만 단순히 벤치마크 비중만 줄이면 전문가나 사용자 평가 비중이 그만큼 높아진다"며 "지금도 불명확한 전문가 평가를 보완 없이 키우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이번 일로 얻을 실익이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A사 관계자는 "이미 3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상황에서 정부와 충돌해 얻을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C사 관계자는 "정부에 답을 요구하기 전에 자사 모델을 둘러싼 의혹부터 스스로 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6.08.27 22:29장유미 기자

베일 벗은 독파모 AI 평가 점수...전문가·국민 평가가 승패 갈랐다

정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의 상세 점수를 발표하면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최종 선정되지 못한 이유가 명확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2차 단계평가 종합점수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이 70.6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업스테이지 69.9점, LG AI연구원 69.0점으로 뒤를 이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65.8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모티프는 글로벌 벤치마크 평가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문가와 사용자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티프의 벤치마크 평가는 24.6점으로 4개 팀 중 가장 높았지만 전문가 평가는 27.1점과 사용자 평가는 14.1점으로 모두 최하위였다. 특히 글로벌 AI 성능을 측정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AAII)' 평가에서 모티프는 11.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업스테이지가 9.4점으로 뒤를 이었으며 SK텔레콤은 8.8점과 LG AI연구원은 7.8점을 받았다. 한국어와 안전성 등 국내 활용 환경을 반영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에서는 SK텔레콤이 13.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스테이지는 13.3점과 LG AI연구원은 12.8점이었으며 모티프는 12.7점을 기록했다. 전문가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이 29.5점으로 1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29.3점과 업스테이지는 29.1점을 기록했으며 모티프는 27.1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가는 개발 전략과 기술 10점, 개발 성과와 계획 10점, 파급효과와 기여계획 15점으로 구성됐다. 실제 이용자 평가에서는 SK텔레콤과 LG AI연구원이 강점을 보였다. AI 전문 사용자 평가에서는 SK텔레콤이 11.6점으로 1위였으며 LG AI연구원 11.3점과 업스테이지 10.8점, 모티프 8.4점 순이었다. 일반 국민 평가에서는 LG AI연구원이 7.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텔레콤은 7.5점과 업스테이지는 7.3점을 기록했으며 모티프는 5.7점에 그쳤다. 일반 국민 평가는 성별과 연령별 비율을 반영해 무작위로 선정된 200명 가운데 실제 참여한 1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이번 추가 공개가 모티프 요청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티프는 입장문을 통해 세부 평가 결과 공개를 요청했으며, 다른 정예팀들도 이에 동의했다. 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직·간접적 피해 가능성과 평가 과정 공정성·투명성을 함께 고려해 공개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해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결과 공개 이후에도 우리 기업들이 단순한 점수나 순위로 평가받기 보다 보유한 저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AI생태계에 폭넓게 기여해야 한다"며 "우리 AI생태계가 새롭고 경쟁력 있는 AI기업들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역동적인 생태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정환 모티프 대표는 AAII 평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에서 최하위로 낮은 점수를 받은 데 대해서는 회사 모델 개발 전략에 따른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모티프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우선 확보하는 방향으로 개발하면서 한국어 데이터 확보와 성능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역량을 덜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한국어 성능까지 잡을 여력은 없었다"며 "한국어 데이터가 타사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AI는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한국어 성능을 완벽하게 잡고 갈 수는 없겠다는 내부 판단을 하고 진행한 것이고 거기에 맞는 숫자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NIA 평가 결과 자체에 대해서도 별도 문제를 제기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건 시험 보듯 그냥 채점한 것이라 검수할 필요조차 없는 부분이고 특별히 다른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2026.08.27 20:06김동원 기자

모티프, 독파모 탈락 이의신청…해외선 '벤치마크 무용론'

글로벌 벤치마크 지표에서 최고점을 받고도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벤치마크 비중을 더 반영하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해외 AI 연구 현장에서는 벤치마크만으로 모델을 평가하는 방식에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독파모 2차 선정 결과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고 세부 평가점수와 기준 공개, 재심의를 요청했다. 회사가 개발한 '모티프 3'는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지표 AAII에서 47점을 받아 참여 4개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모티프는 입장문에서 "AAII 1위(47점)와 4위(31점)의 16점 격차가 배점 환산 과정에서 4점으로 줄었다"며 "배점 산정 방식이 실제 성능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외에선 벤치마크 점수를 실제 성능 척도로 삼는 데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노엄 브라운 오픈AI 연구부사장은 "막대그래프 하나로 AI 실력을 재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오픈AI 추론 모델 'o1'·'o3' 시리즈를 설계한 그는 벤치마크가 성능을 하나의 숫자로 압축하면서 정작 중요한 차이를 지운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부사장이 든 근거는 연산량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더 오래 연산하게 하면 성능이 크게 달라지는데 막대그래프 점수 하나로는 이 차이가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최신 모델일수록 추론에 투입하는 연산량을 늘리면 성능이 계속 오르는 반면, 구형 모델은 일정 수준에서 정체된다"며 "단일 점수가 아니라 연산량 대비 성능 곡선으로 모델을 평가해야 하고 이를 무시하면 실제 역량을 과소평가하거나 반대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만 고얄 구글 딥마인드 머신러닝 리서치 엔지니어는 벤치마크를 '텅 빈 코스에서 치르는 운전면허 시험'에 비유했다. 정제된 환경에서 시험을 통과해도, 노이즈와 예외가 뒤섞인 실제 현장에서 잘 작동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다. 고얄 엔지니어는 자신의 초기 연구 사례를 들었다. 성능이 뛰어난 물체 탐지 모델이 영상의 한 프레임에서는 대상을 정확히 찾고도, 거의 똑같아 보이는 다음 프레임에서는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는 "친구를 알아보고 나서 1초 뒤 고개를 돌렸을 뿐인데 알아보지 못하는 것과 같았다"며 "정제된 테스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모델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모델 배포 전에 복잡하고 예외적인 상황을 의도적으로 시험하는 테스트를 통과 관문으로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기정통부가 2차 평가에서 사용자 평가를 새로 도입한 배경도 이러한 벤치마크 한계와 연관된다.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으로 짜인 이번 평가에서 AI 전문가 49명과 일반 국민 185명이 각 팀 모델을 직접 써보고 채점했다. 벤치마크 성능만으로는 통과할 수 없는 구조다. 3차에 오른 곳은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AI정책실장은 27일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현장에서 모티프 이의신청에 대해 "AAII의 공신력은 인정한다"면서도 "한국어 특성과 안전성, 신뢰성 등을 반영한 별도 성능평가도 있었다"고 밝혔다. 공개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최종 순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그는 "모델을 잘 만드는 능력과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모티프 이의신청을 15일 이내에 처리하되, 세부 점수 전면 공개는 하위 평가 기업에 낙인 효과를 줄 수 있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둘러싸고 이른바 '벤치맥싱' 논란도 제기된다. 미국 AI 데이터 기업 애프터쿼리가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모티프 3의 '유일한 데이터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다. 벤치맥싱은 특정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도록 데이터와 사후학습을 설계하는 작업을 뜻한다. 애프터쿼리는 모델의 취약 영역을 파악해 이를 개선할 데이터와 학습법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모티프 측은 "에이전트 성능을 높이기 위한 협업이며 벤치마크 점수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026.08.27 14:44김동원 기자

과기정통부, 독파모 평가 '공정성·기업 보호' 최우선…"투명한 절차로 이의신청 심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이하 모티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2차 평가 이의제기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과기정통부는 국가대표 AI 육성을 위한 독파모 2차 평가와 관련해, 절차적 투명성을 엄격히 준수하는 동시에 참여 기업을 적극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의신청을 15일 이내에 처리하되 업체별 상세 점수의 전면 공개는 기업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독파모 탈락이 해당 기업 AI 역량 전반이나 다른 정부 사업 참여에 불이익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경쟁력 있는 기업과 탈락 이후에도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것이란 의지도 내비쳤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AI정책실장은 27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현장에서 독파모 이의신청 처리 절차와 벤치마크 배점 산정 배경, 활용성 평가 도입 취지 등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의신청은 저희가 이틀 전에 받았다"며 "절차와 형식에 따라 접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내용 판단은 전문가 평가위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의신청은 15일 이내 결론을 내릴 예정이며 관련 심의는 별도 위원회가 주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점수 공개 범위를 두고는 1차 발표 때보다 공개 정보가 적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라, 2차 평가에서도 1차와 유사한 수준의 정보를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제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최대한 가치를 두고 있다"면서도, 세부 점수를 전면 공개할 경우 하위 평가를 받은 기업에 불필요한 낙인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얼마만큼 공개할 수 있을지는 오후에 결정해서 별도 자료로 다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인 사용성·활용성 평가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1차 평가 이후 독자성 기준을 명확히 하자는 지적과 모델을 만드는 것보다 활용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2차 평가부터 독자성 합치 여부를 확인했고, 활용 관련 배점은 전문가 평가 내에서 10점에서 15점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계획서상 목적에는 성능 목표뿐 아니라 서비스 목표도 포함돼 있다"며 "활용성 평가가 UI·UX를 보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UI·UX를 인위적으로 꾸민 결과물이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가자들에게 프로토타입과 모델 자체를 중심으로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모티프는 자사 모델 '모티프 3'가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AI 인덱스(AAII)에서 참여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47점을 받았지만, 독파모 2차 종합평가에서는 최하위로 탈락했다며 이의신청을 냈다. 김 실장은 모티프의 글로벌 벤치마크 성과는 인정했다. 그는 "모티프의 AAII 점수가 다른 팀보다 높고 성능이 좋다는 점을 정부 발표에서도 계속 강조했다"며 "글로벌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AAII 결과가 독파모 평가의 전부는 아니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AAII의 공신력은 인정한다"면서도 "한국어 특성과 안전성, 신뢰성 등을 반영한 별도 성능평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개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최종 순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독파모 2차 평가는 벤치마크 40점, 전문가 평가 35점, 사용자 평가 25점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사용자 평가에 일반 국민뿐 아니라 실제 AI를 활용하는 현업 종사자 평가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모델을 잘 만드는 능력과 이를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독파모가 국가대표급 AI 모델 개발에 더해 개인과 기업 현장으로 AI를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활용성 역시 주요 평가 요소라는 설명이다. 평가 기준이 계속 바뀐다는 지적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기준을 정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기준은 참여 업체와의 합의를 통해 만들어졌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 기준은 6월 17일자로 이미 공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파모가 기획 단계부터 고정된 목표가 아니라 기술 흐름에 맞춰 목표와 평가 요소를 조정할 수 있는 '무빙 타깃(moving target)' 개념을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형 AI, 추론, 코딩 능력 등이 핵심 경쟁 요소로 급부상하는 등 AI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 최신 버전의 AAII를 적용하면서 일부 기업의 점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이번 탈락 결과가 모티프의 기술력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나 낙인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경쟁형 평가 특성상 순위와 탈락 기업이 나올 수밖에 있지만, 하위 평가를 받은 기업이 마치 역량이 부족한 기업처럼 받아들여지는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정부가 생각하는 공정성과 객관성의 가치는 변함없다"며 "기업들의 더 좋은 부분을 부각시키려 노력한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모티프가 KT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인 '모두의 AI' 사업 등 다른 정부 사업에서 이번 탈락이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김경만 실장은 "정부가 가진 진심이 그렇게 호도되는 것은 걱정스럽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나오고 그런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서 쓰이기를 더 바란다"고 말했다.

2026.08.27 13:20남혁우 기자

모티프 "벤치마크 배점, 성능 차이 못 담아"…독파모 이의 제기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세부 평가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점수는 참여 기업 중 가장 높았지만 종합 점수에서 최하위로 탈락한 데 따른 것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2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독파모 2차 단계 선정 결과에 대해 정식으로 이의 제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전체 평가 항목별 업체별 상세 점수와 평가 기준 및 내용 ▲벤치마크 평가의 배점 산정 방식 근거 ▲전문가 평가의 상세 기준과 결과 ▲사용자 평가의 방법론·상세기준·결과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독파모 사업은 정부가 국가대표급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참여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자원을 지원하고 단계별 평가로 최종 2팀을 압축 선정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2차 평가 결과 업스테이지·SK텔레콤·LG AI연구원 3개 팀이 최종 단계인 3차수에 진출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모델 '모티프 3'는 글로벌 AI 모델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성능 지표 AAII에서 47점을 받아 참여 4개 모델 중 1위였다. 모델 업체 기준으로는 글로벌 10위로,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1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하지만 벤치마크(40점)·전문가(35점)·사용자(25점) 평가를 합산한 종합 점수(100점 만점)에서는 모티프 3가 최하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2차 평가 결과 발표 직후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며 이의 제기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모티프3가 벤치마크 점수에 비해 실제 추론 성능이 미흡하고 사용성과 활용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AAII 1위(47점)와 4위(31점) 간 16점 격차가 배점 환산 시 4점으로 줄어든 점을 들어 벤치마크 배점 산정 방식이 실제 성능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AAII 최하위 모델이 전문가 평가 1위를 차지한 근거, 전문가 평가 중 외국계 자본 관련 서면 질의를 받은 목적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이의 제기는 저희가 독파모에 선정돼야 한다는 주장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의 제기 결과와 관계없이 독파모 3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26.08.27 09:44이나연 기자

K-AI 서비스에 뭉칫돈…글로벌 성과가 투자 부른다

인공지능(AI) 모델을 넘어 실제 이용자와 매출을 만들어내는 AI 서비스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뤼튼테크놀로지스와 라이너의 투자 유치는 달라진 투자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두 기업 모두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에서 이용자와 사업 기반을 확보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뤼튼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인정받으며 1000억 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AI 서비스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뤼튼은 범용 AI 챗봇 '뤼튼'과 AI 캐릭터 채팅 '크랙' 운영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크랙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5월 기준 5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뤼튼은 주력 서비스인 크랙을 앞세워 해외에서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북미에 출시한 'OOC'는 출시 3개월 만에 월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일본에서도 크랙과 유사한 서비스인 '캬라푸'를 운영하고 있다. 뤼튼은 해외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총매출액이 2000억 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용자와 사업 기반을 확보한 또 다른 AI 서비스 기업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전날 500억 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린 라이너는 미국·유럽·인도·동남아 등 전 세계 220여 개국에서 14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해외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기업용 AI 전환(AX)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책 AI 기업 휴메인의 통합 플랫폼 '휴메인 원'에 딥리서치 기반 AI 검색 엔진을 공급한 것이 대표 사례다. 업계에서는 AI 모델을 활용한 응용 서비스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용 서비스에서는 AI와 대화·교감하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이, 기업 시장에서는 업무에 AI를 접목하는 에이전트·AX 영역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AI 컴패니언(동반자) 앱의 인앱구매 수익은 2026년 1분기 1억 5000만 달러로 2023년 1분기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사용자 증가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구독과 가상 선물 등 수익화 모델도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용 시장에서도 AI가 기존 소프트웨어에 결합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5년 5% 미만에 그쳤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업무 특화 AI 에이전트 탑재 비중이 2026년 말 최대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가 독립적인 모델이나 도구를 넘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 초창기에 모델 성능과 원천기술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이제 실제 이용자를 확보하고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기업의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8.26 15:44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서비스로 돈 번다…뤼튼, 국내 첫 '유니콘' 등극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유니콘'에 올라섰다. AI 모델이나 반도체 등 원천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이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AI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으면서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기술 개발에서 서비스·수익화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유치에서 뤼튼은 국내 AI 서비스 스타트업 최초로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한 뤼튼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300억 원이 됐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앤틀러 글로벌, 우리벤처파트너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산업은행,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함께 했다. 코어라인벤처스와 유진자산운용도 신규로 참여했다. 뤼튼 투자를 담당한 코어라인벤처스는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와 도쿄에 사무소를 둔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탈이다. 컨슈머 및 기업 간 거래(B2B) 기술 분야에서 한국·미국·일본의 유망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카카오, 앙상블 스타즈 등이 있다. AI 컴패니언, 틈새서 주류로…한국 서비스도 존재감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대화하고 교감하는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AI 컴패니언(동반자)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AI 컴패니언 앱의 인앱구매 수익은 1억 5000만 달러로 2023년 1분기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초기에는 틈새시장으로 여겨졌지만 독립적인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구독과 가상 선물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도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컴패니언 시장은 사용자 증가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적 교감과 몰입형 경험에 대한 수요가 실제 유료 소비로 이어져서다. 미국이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독일·영국의 매출 성장률은 모두 200%를 넘어섰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뤼튼도 AI를 활용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범용 AI 서비스 '뤼튼'을 비롯해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콘텐츠를 즐기는 '크랙', 일본 시장을 겨냥한 '캬라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에는 북미 지역에 AI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OOC'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뤼튼의 B2C 서비스 확장은 실제 수익화 성과로 확인된다. OOC는 출시 3개월 만에 월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뤼튼은 해외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총매출액이 2000억 원(지난해 471억 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스케 혼다 코어라인벤처스 공동창업자 겸 파트너는 "뤼튼이 보여주는 탁월한 성장세와 빠른 수익화, 이미 한국, 일본, 미국에서 창출 중인 생태계 임팩트는 흔하지 않은 조합"이라며 "뤼튼의 팀 역량과 앞으로의 막대한 성장 기회에 강한 확신이 있다"고 평가했다. 재미 좇는 AI, 안전도 챙긴다…이용자 보호 강화 사용자 보호와 안전·신뢰성도 강화한다. 크랙의 청소년 이용자 비중이 10% 수준인 만큼 더 안전한 AI 이용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뤼튼은 지난달 AI 윤리·철학, 인지·심리, 법학 등 각 계 전문가로 구성된 '사용자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고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추진중인 'AI 캐릭터 챗봇 서비스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기존보다 향상된 수준의 청소년 보호 정책 도입도 준비 중이다. 크랙은 이용 시간 한도 설정, 부모 동의 절차 강화, 결제액 한도 하향 조정 등 한층 강화된 보호 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뤼튼은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창업 후 지난 5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AI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경쟁력까지 증명한 결과, 이번 투자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 서비스 기업으로서 더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6 08:00이나연 기자

델 포럼에 모인 국내 IT 기업들…AI 성과 전략 한자리에

델 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인프라·데이터 전략을 제시한 가운데, 국내 파트너사들도 각자 기술 역량을 앞세워 기업 AI 전환(AX) 지원에 나섰다. 코오롱베니트와 인성정보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에 각각 플래티넘·실버 스폰서로 참가해 기업 AX를 지원하기 위한 델 기반 AI·클라우드 인프라 전략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클라우드·데이터센터·보안·AI 등 IT 산업 최신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 방향을 공유하는 델의 대표 행사다. 올해는 '가능성, 그 너머의 성과'를 주제로 AI를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과 기술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AMD·인텔·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코오롱베니트·메가존클라우드·삼성SDS·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총판·협력사까지 총 43개사가 스폰서로 참여해 전시 부스와 세션을 통해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소개했다. 특히 코오롱베니트는 '델 데스크사이드 AI'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인성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전환 전략을 선보이며 기업 고객 공략에 나섰다.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가한 코오롱베니트는 'AX를 통한 지속가능성과 상생'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했다. 클라우드·데이터·AI 인프라와 자체 운영 중인 '코오롱베니트 AI 얼라이언스'를 연계해 고객과 기술 파트너를 연결하는 AX 생태계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데스크사이드 에이전틱 AI 신제품 '델 프로 맥스 위드 GB10'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 제품은 개발자와 AI 엔지니어가 데스크 환경에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자율 에이전트 워크로드를 직접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온프레미스 솔루션이다. 기업 고유 소스코드와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AI 워크로드를 구동할 수 있어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으며 예측 가능한 비용 구조와 낮은 응답 지연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클라우드 API의 토큰 과금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정 인프라 투자로 전환하려는 기업 수요에도 대응한다. 코오롱베니트는 GB10을 비롯한 델의 AI 포트폴리오를 국내 고객 환경에 맞춰 제안하고 도입 검증부터 확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조·금융·건설·유통 등 다양한 산업 고객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활용해 AI 인프라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성정보는 AI 시대 데이터센터 전환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사업에서 축적한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델 프라이빗 클라우드(DPC)'와 '델 분산형 프라이빗 클라우드(DDPC)'를 중심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략을 소개했다. DPC는 VM웨어 v스피어와 레드햇 오픈시프트, 뉴타닉스 AHV,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로컬 등 다양한 하이퍼바이저를 고객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델 컴퓨트와 스토리지로 구성된 표준화 인프라 위에서 AI옵스와 API, 보안 기능을 통합 제공해 이기종 하이퍼바이저 환경의 운영 복잡성을 낮추는 것이 특징이다. DDPC는 델 전용 하이퍼바이저인 '델 프라이빗 클라우드 OS'를 기반으로 2~8개 노드 단위의 확장 구성을 지원한다. 분산된 IT 인프라를 하나의 운영 체계에서 관리하고 AI 워크로드를 비롯한 다양한 업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성정보는 고객별 IT 환경과 워크로드 특성을 고려한 데이터센터 전환 로드맵을 제공해 기존 인프라 복잡성을 줄이고 구축 속도와 확장성, 운영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기존 데이터센터 환경을 AI 워크로드에 대응할 수 있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상문 코오롱베니트 본부장은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은 국내 AX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우리는 플래티넘 스폰서로서 고객이 AI를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는 여정을 함께하고자 한다"며 "데스크사이드 AI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델 포트폴리오와 우리의 실행 역량, 파트너 생태계를 결합해 지속 가능하고 상생하는 AX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인성정보 관계자는 "AI 인프라 전환은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기존 환경과 미래 워크로드를 함께 고려한 데이터센터 전략이 필요하다"며 "HCI 구축 경험과 델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하고 AI 시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5 16:39한정호 기자

델 "에이전틱 AI 시대, 비용·효율 고려한 분산처리 필요"

"에이전틱 AI가 보급되며 여러 기업이 에이전트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직원이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가치 낮은 업무에 많은 양의 토큰을 쓰는 한편 가치 있는 업무를 매우 적은 토큰으로 수행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델테크놀로지 CSG 미디어 간담회'에서 유상모 델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이 이렇게 강조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연례 행사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일부인 이날 행사에서 AI 처리를 클라우드에만 의존하는 것은 보안과 토큰당 비용 면에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완책으로 AI PC와 워크스테이션 등으로 AI 처리를 분산하는 '책상 옆(데스크사이드) AI'를 제시했다. 에이전틱 AI 대응 3대 전략 제시 "AI 토큰도 비용" 이날 델테크놀로지스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대처 방안을 ▲ AI 토큰경제 ▲ AI 네이티브 조직을 위한 AI PC ▲ AI 확산에 따른 엔드포인트 보안 등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정재욱 델테크놀로지스 이사는 "클라우드는 대규모 연산이 일어나는 환경에, 데이터 소유권과 통제가 중요한 연산은 기업이나 조직 내 데이터센터가 적합하다. 반면 반복적인 추론이나 민감한 데이터는 데스크사이드에서 처리해 효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 GB10·GB300과 x86 CPU·엔비디아 GPU 등으로 구성된 워크스테이션은 로컬 AI 개발과 에이전트 개발·테스트에 적합하다. 개발된 모델이나 에이전트는 필요에 따라 델 파워엣지 서버로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책상 위 AI PC로 효율·보안 강화" AI PC는 CPU·GPU·NPU를 활용해 일부 LLM 구동과 추론을 로컬에서 수행할 수 있어 클라우드 API 호출에 따른 토큰 비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나 고객정보, 대외비 등 민감한 데이터 외부 유출 가능성도 줄인다. 정재욱 이사는 "델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와 AMD 라이젠 AI 400 등을 기반으로 한 '델 프로' 제품군을 업무 수준과 예산에 따라 세분화했다. 14·16형 업무용 노트북인 델 프로 5 이외에 최대 50 TOPS NPU를 내장한 델 프로5 마이크로 등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기기 내 저장된 데이터와 각종 모델을 외부 공격에서 방어하기 위한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정재욱 이사는 "델테크놀로지스는 제품 조립 단계부터 공급망 보안, 바이오스와 펌웨어 무결성 검증, 마이크로소프트 인튠 등 기기 관리 솔루션과 연동한 텔레메트리 등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AI, 워크로드 분산 촉진할 것" 이날 델테크놀로지스는 AI PC와 데스크사이드 AI 전략을 소개하며 최근 CSG 사업 성장세도 강조했다. 이성민 델테크놀로지스 전무는 "회계연도 기준 올해 2~4월(1분기) CSG 매출은 146억 달러(약 20조 204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이 중 기업용 PC 부문 매출은 130억 달러(약 18조 180억원)로 18% 성장했다"고 밝혔다. 델테크놀로지스는 반도체 수급난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의 IT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공급망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비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재욱 이사는 "AI가 프롬프트 중심에서 에이전틱 AI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AI 처리를 분산하려는 흐름은 지속될 것이며 기업 역시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서 어떤 AI를 어디에 배치할 지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8.25 15:40권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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