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 대표, 몬테네그로서 체포"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요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필립 애드직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권도형 대표의 체포 사실을 알렸다. 애드직 장관은 권 대표에 대한 공식 신원 확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한국, 미국, 싱가포르가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라폼랩스는 과거 스테이블코인 '테라'와 연계 코인 '루나'를 발행한 회사다. 테라를 1달러 가치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제공하고자 두 코인 간 교환이 이뤄지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테라에 대한 위기론은 지난해 초 자체 디파이 '앵커'에 대해 먼저 제기됐다. 20% 수준의 높은 이자율이 지속 가능하지 않고, 준비금이 결국 고갈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테라폼랩스는 준비금을 추가 확보하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발생한 대규모 자금 유출에 테라 가치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투자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자금 유출이 지속돼 결국 0원에 수렴하는 수준으로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테라 시가총액만 최대 180억 달러에 이르렀던 만큼, 이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도 대규모로 발생했다. 당시 검찰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1호 사건으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배당했다. 합수단은 테라, 루나가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됨에도 이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에도 공조를 요청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당국들도 권 대표를 수사해온 상황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에 대한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달 초 싱가포르 경찰도 테라폼랩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바 있다. 권 대표는 그 동안 트위터에서 수사를 피해 도주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으나, 권 대표가 싱가폴과 세르비아 등으로 도피하고 있다는 보도가 수 차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