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 문제 해결, 스타트업이 해결하고파"
“부산은 수도권행이 가장 빈번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제조 스타트업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부산이 직면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특색 있는 부산 음식을 기반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협력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29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부산 슬러시드' 행사에서 지역 창업가들은 도시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뽐냈다. 부산 슬러시드는 매년 핀란드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에서 파생된 행사다. 한국에서 슬러시 스핀오프 행사가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슬러시드는 도시문제 해결을 통한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진행됐다. 부산이 당면한 인구 소멸, 도시재생, 창업 환경 개선 등 여러 문제를 지역 스타트업이 직접 제시하고, 해결 방법을 도출하자는 취지다. 이날 오후 진행된 IR 피칭에 참여한 이동훈 팹몬스터 대표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산업, 특히 제조업 전반에 걸쳐 수도권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조업이 잃어버리고 있는 건 결국 사람이며, 지역 생존은 이 사람들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팹몬스터는 공유팩토리 플랫폼 루트를 통해 제조 기술과 장비, 공장을 연계한 제품 생산과 상품화를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동훈 대표는 “사람과 기술을 연결해, 누구나 평등하게 기회를 얻도록 돕고자 한다”면서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어,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이 현실화 되길 바란다”고 했다. 부산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을 활용해 지역 알리기에 나선 창업가도 있었다. 돼지국밥을 활용해 부산 돼지국밥 라면을 선보인 정의근 테이스티키친 대표는 “부산만의 차별화한 음식을 토대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많다”며 “돼지국밥 라면을 넘어 지역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면, 해외 진출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 작은시선은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맞춤 시설물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윌체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 휠체어 사용자들이 접근 가능한 카페, 음식점을 찾을 때 30분 이상 검색 시간이 소요됐다면, 윌체어를 통해선 단 3분 만에 해당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윌체어는 서울과 부산, 경남, 대구에 이어 지난해 경기도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조준섭 윌체어 대표는 “이용자들이 구글·카카오맵 대신 윌체어 맵을 사용하는 그날까지, 세상 모든 불편함 없는 공간들을 연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타트업 피칭 세션에서는 팹몬스터와 협동조합 작은시선 외 친환경 이온히팅 솔루션 스타트업 뉴에이지와 글로벌 지식재산권 금융자산 전환 플랫폼 신틸레이트, 그리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 스타트업 테라블록이 참여했다. 테라블록은 해중합 기술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스타트업으로, 이날 스타트업 세션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로컬 크리에이터 부문에서는 테이스티키친을 비롯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플랫폼 비바인사이트와 전통주 구독 서비스 매월매주, 지역 건어물 브랜드(자갈치 오지매) 노쉬프로젝트, 그리고 키친파이브(바지선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생태 정원 프로젝트)가 경쟁했다. 그 결과 키친파이브가 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테라블록과 키친파이브는 연말 핀란드에서 개최하는 슬러시 초청 기회를 얻었다. 테라블록은 SBS M&C, 법무법인 디라이트 후원으로 각각 기업 홍보영상과 법률자문을 받는다. 키친파이브의 경우 포커스미디어코리아로부터 12주간 홍보영상을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