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日 완성차 투자 몰린다…동남아 패권지 급부상
일본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태국에 5년간 1천500억바트(5조6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 중 두번째로 큰 태국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선제적인 조치로 해석되는 가운데, 전통 강자인 일본과 새롭게 도약하는 중국의 전기차 패권다툼에 한국도 휩싸일 것으로 관측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와 혼다는 태국에 각각 500억바트(1조8천81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스즈와 미쓰비시도 각각 300억바트(1조1천289억원), 200억바트(7천526억원)를 투입한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태국은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전환에 사활을 걸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바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의 진입과 점유율이 오르자 전통적인 강자였던 일본 완성차 제조사가 위협 받고있다. 태국 정부는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짓는 기업에 감세와 인센티브 등 혜택을 주는 정책과 함께 보조금 축소도 예고해 해외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는 태국에 179억바트(6천624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 업체인 그레이트 월 모터스 등 역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까지 합하면 14억4천만달러(1조9천억원)가량의 투자금이 태국으로 몰리고 있다. 태국은 2030년까지 연간 2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인 가운데 이 중 약 3분의 1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 정부 대변인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투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도 지난 4월 태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10월 기존 합작 법인으로부터 사업을 인도받았다. 태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올해 태국 생산 공장 설립에 대한 계획도 밝혔으나 추가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한국자동차산업모빌리티협회(KAMA)와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Marklines) 기준 올 1월부터 10월까지 5천6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약 80만대 규모의 태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세지만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