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도 'DEX'는 성장…똑똑한 투자자 정착지"
"가상자산 시장에서 알트코인 비중이 준다고 시장 상황이 불리하다고 보진 않는다. 저희 거래량은 계속 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 중 탈중앙화거래소(DEX) 비중이 20% 정도인데, 3~4년 전에는 0%에 가까웠다. 코인 개수와 DEX 거래량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그만큼 경쟁력을 인정받은 알트코인은 거래량이 증가했다. 투자에 책임감을 갖고, 많이 학습한 투자자들은 중앙화 거래소(CEX)가 아닌 DEX를 택하게 되면서 향후 시장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신채호 1인치네트워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을 특정 플랫폼에 보관하지 않고 직접 관리하면서 거래할 수 있는 DEX를 점차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1인치네트워크는 개별 DEX를 통합 조회하고,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애그리게이터 서비스다. 신채호 1인치네트워크 CFO는 "블록체인의 기본 철학을 따른다는 점에서 DEX는 지난 2017년부터 업계 관심을 받아온 모델"이라며 "시간이 지나 현재는 유동성 풀, 자동화마켓메이커(AMM) 등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초기엔 이루지 못했던 진정한 DEX가 실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DEX 애그리게이터의 시장 경쟁력은 최적 거래가를 제시하는 알고리즘에 좌우된다. 1인치네트워크는 경쟁력 있는 알고리즘을 무기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신 CFO는 강조했다. 신 CFO는 "온체인 데이터를 토대로 DEX 애그리게이터들을 종합 분석하면 1인치네트워크가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대량의 가상자산을 거래하더라도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충분한 유동성을 찾아주는 알고리즘을 서비스에 적용 중"이라고 했다. DEX 애그리게이터 시장에서 선도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점도 1인치네트워크의 강점으로 소개했다. 네트워크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퓨전'을 올초 도입한 점을 일례로 언급했다. 퓨전에는 채굴자 가치 추출(MEV) 공격에 대한 보호 기능도 탑재했다. 1인치네트워크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적의 거래를 지원하는 기술 역량을 갖춘 만큼, 이를 체험할 기회를 늘려 이용자를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신 CFO는 "웹3, 웹2를 포함한 B2B 시장에서 API 공급 사업을 키울 계획"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올해 '클립', '로똔다', '카이카스' 등 한국 가상자산 지갑 업체들과 서비스 연동을 했고, 이런 현지 업체들이 시장을 더 잘 이해하는 만큼 이용자 공략에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협력 기업 입장에서도 웹3 사업을 신속히 전개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신 CFO는 "각 기업들이 직접 지갑을 개발하고,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탑재한다면 저희 같은 전문 업체만큼 성능을 높이기 힘들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며 "기술적인 어려움을 저희 API로 해결해 줄 수 있고, 1인치네트워크 서비스 외에도 온체인 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API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프로젝트에 몸 담고 있는 입장에서, 국내 가상자산 산업 성장을 위한 제도화 측면에서도 의견을 냈다. 사업 개시 전 규제 리스크를 명확히 해소할 수 있는 시장 환경 조성을 희망했다. 신 CFO는 "웹3를 핵심 경제 성장 산업으로 바라보는 일본은 당국이 기업의 사업 모델에 대해 제도 준수 여부를 명확히 판단해준다"며 "바람직한 가상자산 시장을 조성하기 위해 민간 업체들과도 활발하게 상의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DEX, 디파이는 이용자 자산을 보관하지 않는 만큼 기업이 이용자에 피해를 끼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중앙화 플랫폼에 비해 작다"며 "이런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DEX 산업에 대한 제도 마련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