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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탈옥·정보 유출 막는다…아이티센클로잇, 기업용 '가드레일' 공개

아이티센클로잇이 기존 사내 챗봇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바꾸지 않고도 질문과 답변 양쪽에 보안 장치를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아이티센클로잇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026'에서 기업용 AI 보안 솔루션 '에이전트고 가드'를 공개했다. 현장에서는 AI가 사용자의 질문을 받기 전과 답변을 내보내기 전에 위험 요소를 검사하고 차단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에이전트고 가드는 기업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내 챗봇과 검색증강생성(RAG), 사내 거대언어모델(LLM)을 교체하지 않고 보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티센클로잇은 이를 '지금 쓰는 AI는 그대로, 보안만 더하세요'라는 문구로 소개했다. 에이전트고 가드는 사용자의 질문이 AI에 전달되기 전에 개인정보와 금칙어를 검사하고 프롬프트 인젝션이나 탈옥처럼 안전장치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탐지한다. 답변이 생성된 뒤에도 내용을 다시 검사해 개인정보 노출과 유해 콘텐츠, 내부 정책 위반 여부를 확인한다. 기업별 보안 기준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관리자는 혐오 표현과 성희롱, 욕설 등 금칙어를 지정하고 이를 각 AI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부스에서는 금칙어와 차단 정책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화면을 시연했다. 여러 AI 서비스의 이용 현황도 한곳에서 관리한다. 대시보드에서 서비스별 사용량과 차단 내역, API 호출 기록을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한 시점과 내용을 추적할 수 있다. 부서마다 다른 AI를 사용하더라도 보안 정책은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설치 환경은 퍼블릭 클라우드부터 온프레미스, 폐쇄망까지 지원한다. 외부로 데이터를 보내기 어려운 공공·금융·의료·제약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에이전트고 가드는 아이티센클로잇의 멀티 AI 에이전트 관리 플랫폼 '에이전트고'와도 연결된다. 에이전트고는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여러 업무 시스템과 연결하는 것부터 권한과 사용량, 보안 정책을 관리하는 과정까지 지원한다. 아이티센클로잇 관계자는 "기업들이 다양한 AI 서비스를 업무에 빠르게 도입하면서 이제는 AI를 얼마나 잘 쓰는 것뿐 아니라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 AI 환경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보안과 거버넌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07 17:35김동원 기자

오픈AI, '두번째 탈옥' 사고...최근 몇년간 일어난 보안사고 보니

최근 외신은 오픈AI AI 모델이 미국 인구조사국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미 정부 웹사이트의 공개 데이터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오픈AI도 자체 조사에서 외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사례를 확인하고 미 정부를 포함한 수십 곳에 통보했다. 미국 뿐 아니다. 오픈AI 에이전트는 뉴멕시코대 디지털도서관과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IHW)에도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일부 에이전트는 정상 접근이 막히자 다른 경로를 찾거나 취약점을 탐색했다. 가뜩이나 지난 7월 발생한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사건' 이후 AI 에이전트 통제 문제로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AI 탈옥'사고가 터진 셈이다. '허깅 페이스'는 AI 모델과 데이터셋을 공유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글로벌 AI 플랫폼이다. '허깅페이스 사건'은 오픈AI가 사이버보안 능력을 평가하던 중 AI 에이전트가 지난 7월 통제된 샌드박스를 탈출해 인터넷에 접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일부 운영 인프라를 침해한 사건을 말한다. AI가 사람 통제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고, 결국 미국계 빅테크들이 고성능 AI 개발과 공개를 늦추자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오픈AI는 최근 일어난 보안사고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던 또 다른 에이전틱 AI 시스템이 보안상 허점을 이용해 웹에 접속하고, 외부의 제3자 챗봇에 접근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틱AI가 또 다시 오픈AI 샌드박스를 뚫고 다른 시스템에 접속하는 '탈옥'을 한 것이다. '탈옥'은 AI가 스스로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는 걸 말한다. 컴퓨터 용어로는 정렬을 벗어났다고 한다. 두번째 탈옥은 DNS(Domain Name system)가 문제였다. DNS는 인터넷의 '전화번호부'로, 사람이 읽는 도메인 이름을 컴퓨터가 이해하는 IP 주소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사건 외에도 오픈AI에는 최근 몇년간 여러 보안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이들 보안사고는 '허깅스페이스 사건'을 분기점으로 성격이 확연히 구분된다. 즉, 허깅스페이스 사건 이전에는 사람이나 외부 공격자가 오픈AI 시스템과 데이터를 침해하는게 문제였다면, 허깅스페이스 사건 이후에는 오픈AI가 만든 AI 에이전트 자체가 보안통제를 우회해 공격행동을 하는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허깅페이스 이전의 오픈AI 보안 문제는 '오픈AI가 공격받을 수 있는가'였다면, 허깅페이스 이후에는 오픈AI AI가 통제를 벗어나 다른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는가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오픈AI에 발생한 최근 몇년간의 보안사고를 허깅페이스 사건 이전과 이후로 구분, 정리했다. 에이전트 탈옥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픈AI는 현지시각 25일 당분간 첨단 AI모델 개발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 사건 이전에 일어난 오픈AI 보안 사고들 ▲버그로 챗GPT 장애(2023년 3월 20일): 이날 챗GPT에서 장애가 발생해 오픈AI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픈AI 조사 결과, 파이선(Python)용 레디스(Redis) 라이브러리인 'redis-py'의 버그가 원인이었다. 챗GPT는 사용자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레디스 캐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버그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챗GPT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대화 정보가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됐다. ▲내부 정보 탈취(2023년초): 한 미국 매체가 2024년 7월 보도해 알려진 것으로, 2023년 초 한 해커가 오픈AI의 내부 메시징 시스템에 침입, 최신 AI 기술을 논의하던 온라인 내부 포럼 대화 내용을 빼갔다. 직원 개인정보가 아닌, 오픈AI가 AI를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지에 관한 내부 기술 정보를 탈취한 것이다.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오픈AI 경영진은 2023년 4월 전 직원 회의(all-hands meeting)에서 이 사건을 알리고 이사회에도 보고했다. ▲챗GPT 이용자 계정 탈취(2024년 1월): 한 챗GPT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로그인했더니 자신이 작성하지 않은 다른 이용자들의 대화 기록이 나타났다. 오픈AI 조사 결과, 해당 이용자의 계정이 탈취(account takeover)된 사건으로 판단됐다. 오픈AI는 해당 계정에서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로그인을 확인했고, 다른 이용자의 대화가 나타난 것은 외부 공격자가 해당 계정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 3자 분석업체 믹스패널(Mixpanel) 데이터 침해(2025년 11월): 오픈AI의 제3자 분석업체 믹스패널이 침해된 사건이 일어났다. 믹스패널이 스미싱(smishing) 공격을 탐지했고, 공격자가 이 회사의 시스템 일부에 무단 접근했다. 믹스패널은 공격자가 접근한 계정들을 통해 데이터를 조회 및 내보낸 사실을 조사했다. 오픈AI는 이해 11월 9일 믹스패널로부터 사고 사실을 통보받았고, 11월 25일 영향을 받은 데이터셋을 전달받았다. ▲악성 앱 다운로드(올 3월말): 오픈AI의 맥OS(macOS) 앱 빌드·서명 환경이 'Axios npm 패키지 공급망 공격'에 노출된 사건이 일어났다. 악시오스(Axios)는 자바스크립트용 오픈소스 HTTP 클라이언트 라이브러리다. 오픈AI의 macOS 앱 서명용 GitHub Actions 워크플로가 3월 31일 악성 'axios@1.14.1'을 내려받아 실행했는데, 다행히 오픈AI의 코드서명 인증서는 탈취당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허깅페이스 사건 이후 발생한 오픈AI 보안사고들 ▲ AI 에이전트의 제3자 시스템 공격: 허깅페이스 사건 이후 오픈AI는 과거 활동을 다시 조사했다. 그 결과,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주어진 웹 검색이나 연구 과제를 수행한 것이 아니라 제3자 웹사이트와 서비스에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한 사례를 수십 건 확인하고 해당 조직들에 통보했다. 9월 현재 오픈AI는 수십 개의 제3자 조직에 이를 통보했다. ▲ 공개 웹사이트를 AI 에이전트간 '메시지보드'로 사용: 이번달에는 AI 에이전트들이 공개 웹사이트의 위키 등에 메시지를 남겨 서로 정보를 교환한 사례도 공개됐다. AI → 웹사이트 → 다른 AI → 웹사이트 라는 방식으로 원래 제공되지 않았던 에이전트 간 통신 채널이 만들어진 것이다.이는 허깅페이스 사건에서 나타났던 비인가 에이전트간 통신이 다른 형태로 나타난 사례다. 오픈AI는 이 문제를 별도의 'misaligned behavior'로 조사했다. ▲루비젬스(RubyGems) 관련 의심 사례: 이달 11일 오픈AI는 AI 에이전트가 루비젬스를 통해 인터넷에 접근했다는 외부 보고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루비젬스는 Ruby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사용하는 패키지(라이브러리)를 배포·설치하는 시스템이다. 오픈AI는 "조사결과 악성 패키지를 업로드했다는 주장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이미지 53건 외부 게시: 이달 25일에는 더 민감한 사례가 나왔다. 오픈AI는 조사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제3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훈련·평가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중 사용자가 제공한 이미지 53건이 공개적으로 목록화되지 않은 이미지 호스팅 사이트 링크 형태로 게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오픈AI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삭제했고 나머지도 삭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행동 과정에서 데이터를 외부 서비스로 옮겼다는 문제를 낳았다. ▲두 번째 샌드박스 탈출(9월 20일): 허깅페이스 사건 이후 오픈AI는 샌드박스를 강화했다. 그런데 지난 20일, 또 다른 AI 에이전트가 인터넷 접근이 차단된 환경에서 외부 인터넷으로 나가는 경로를 찾아냈다. 이번에는 DNS가 문제였다. 웹 프록시는 차단돼 있었지만 에이전트가 DNS 조회 기능을 이용해 외부 서비스와 통신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외부 챗봇 서비스에 질의를 전달하고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인터넷 격리 통제를 우회했다. 오픈AI 탐지와 자동 차단에도 문제가 있었다. 오픈AI는 이 사건과 관련해 "기존의 탐지 시스템이 에이전트 탈출 시도를 부분적으로 감지했지만, 자동으로 훈련을 중단해야 했던 시스템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오픈AI는 훈련을 수동으로 중단했다.

2026.09.27 21:43방은주 기자

"클로드로 오픈AI 뚫었다"…직원 계정 넘어 내부 코드 저장소까지 접근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한 보안 연구진이 오픈AI 커뮤니티 포럼의 취약점과 인증 체계 문제를 연계해 직원 계정과 비공개 소프트웨어 저장소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안업체 핵트론AI 연구진은 지난 7월 오픈AI의 커뮤니티 포럼을 운영하는 외부 서비스 디스코스의 취약점을 공략했다. 연구진은 클로드를 활용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공격 코드를 작성했으며 이를 통해 서버에 접근한 뒤 사용자 인증 토큰을 확보했다. 확보한 토큰 가운데 일부는 오픈AI 직원의 계정과 연결돼 있었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직원의 챗GPT·코덱스 계정에 접근했다. 해당 계정에 연결된 깃허브 환경을 거쳐 오픈AI의 비공개 저장소까지 접근할 수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AI 모델 성능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연구진이 처음 사용한 클로드 오퍼스4.8은 공격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앤트로픽이 같은 날 클로드 오퍼스5를 출시한 뒤 새 모델을 활용해 취약점을 공략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취약점 분석부터 공격 코드 작성, 내부 저장소 접근까지의 과정에서 클로드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접근한 곳은 오픈AI의 비공개 소프트웨어 저장소인 '모노레포'다. 이 저장소에는 오픈AI 모델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알고리즘 관련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I 모델 가중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추가적인 열람을 중단했다. 접근 권한을 입증하기 위한 풀 리퀘스트를 생성했지만 실제 코드 변경 사항이 저장소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오픈AI는 비공개 저장소의 메타데이터와 코드가 제한적으로 열람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련 문제는 모두 수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픈AI 내부 인증 체계 문제를 확인한 뒤 이를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신고했으며 6500달러의 포상금을 받았다. 버그 바운티는 기업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오픈AI는 커뮤니티 포럼을 운영하는 디스코스에 대한 테스트 자체는 자사 버그바운티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한 페다파티 핵트론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가 중국의 위협 행위자들만큼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클로드와 코덱스 구독권을 가진 세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26.09.18 17:50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클로드, 실제 인터넷인 줄 알면서 공격…앤트로픽 "정렬 실패"

인공지능(AI) 안전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 클로드의 사이버보안 공격 사례를 추가 공개하며 정렬 실패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실제 인터넷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었는데도 공격을 이어간 정황까지 스스로 밝히면서 모델 성능은 물론 위험 행동 통제·검증의 투명성까지 AI 경쟁의 새 기준으로 제시하려는 모습이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근 사이버보안 사고에 대한 정렬 평가' 보고서에서 이미 공개한 3건에 더해 지난 1월 발생한 초기 버전 '클로드 오퍼스 4.6'의 사고를 새롭게 공개했다. 앞선 3건을 조사한 뒤 추가 트랜스크립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사례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오퍼스 4.6은 사이버보안 평가에서 대상 시스템에 다른 시스템과 충돌하는 IP 주소를 할당해 대상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모델은 작업을 중단하려고 8차례 시도했지만 평가 환경 오류로 중단되지 않았다. 이후 주변 시스템을 탐색하다 제3자 시스템에 접근했고 이를 평가 대상이라고 오인해 비밀번호를 이용한 관리자 권한 확보, 추가 자격증명 수집, 시스템 설정 변경, 관련자의 개인정보 열람 등을 수행했다. 앤트로픽은 해당 사고를 기존 3건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에서 앤트로픽은 기존 사고에 대한 해석도 일부 수정했다. 앤트로픽은 당초 클로드가 실제 인터넷을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믿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 분석 결과 클로드는 실제 인터넷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선택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증거를 받아들이는 '편향된 추론'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유해한 행동을 계속하는 '무모함'도 함께 확인됐다. 4건은 모두 동일한 제3자 평가 파트너가 구축한 사이버보안 평가 환경에서 발생했다. 클로드에는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시뮬레이션이라고 안내했지만 환경 설정 오류로 실제 인터넷 접근이 가능했다. 앤트로픽은 이후 약 4억 8100만 개 트랜스크립트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추가로 유사하거나 더 심각한 사례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이들 사고를 "심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정렬 실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외부 평가환경의 방어장치가 실패하더라도 모델 자체가 위험한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앤트로픽은 보고서에서 "독립 연구기관 METR과 조사를 진행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평가환경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렬 훈련을 확대해 모델이 필요할 경우 과업을 중단하도록 학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2026.09.10 10:03이나연 기자

미국 정부, 앤트로픽 AI 차단 조치…아마존 보안 우려가 촉발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 지침으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페이블5(Fable 5)'와 '미토스5(Mythos 5)'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번 지침은 아마존이 제기한 보안 우려가 이번 조치의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내부 연구진이 확인한 앤트로픽 모델의 보안 취약 가능성을 전달했다. 아마존 연구진이 확인한 취약점은 특정 프롬프트를 통해 페이블5의 안전장치를 우회(탈옥)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보고를 받은 백악관과 보안 당국은 곧바로 대응 논의에 착수했다. 이후 정부 측 보안 연구진이 아마존의 문제 제기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앤트로픽 측에는 취약점 보완 또는 모델 서비스 중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 정부는 가장 직접적인 대응 방안으로 앤트로픽 직원을 포함한 모든 외국 국적자 접근을 차단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 지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측 주장을 확인한 정부는 이후 정부는 미국 내외를 막론하고 앤트로픽 직원까지 포함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페이블5 및 미토스5 접근을 전면 차단하라는 수출통제 지침을 앤트로픽에 내렸다. 이번 지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지침을 확인한 앤트로픽은 일부 이용자만 제한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관련 모델 사용을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규정 준수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마존 측이 지적한 문제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해당 취약성이 비교적 기초적인 수준이며, 공개된 다른 AI 모델들도 유사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번 사례가 완전한 의미 탈옥으로 보기는 어렵고, 자사는 이미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안 전문가 사이에서도 해석은 엇갈린다. 아마존 연구진이 특정 소프트웨어의 보안 버그를 찾아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바로 고도화된 공격 코드나 실질적 침투 수단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선제적으로 강경 조치에 나선 것은, 첨단 AI 모델이 사이버 안보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미국 정부와 빅테크, AI 기업 간 관계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직접적인 규제와 통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앤트로픽의 주요 투자자이자 인프라 협력사인 아마존이 직접 보안 우려를 제기했고, 이것이 정부 규제로 이어졌다는 점은 AI 생태계 내부의 긴장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아마존 대변인은 "대규모 클라우드 제공업체로서 잠재적 보안 위험에 대해 정부의 자문에 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핵심 모델 서비스 중단 사태가 올가을로 예정된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자체적인 사이버 모델을 보유하고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경쟁사 오픈AI 등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간의 누적된 갈등이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앤트로픽은 앞서 군의 AI 도구 사용 문제를 두고 정부와 마찰을 빚었으며, 미 국방부로부터 이례적으로 '보안 위험 기업'으로 지정돼 현재 두 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백악관 측은 이번 개입이 AI 모델 안전성을 위한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분쟁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 고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부는 이번 제한 조치를 마지못해(reluctantly) 내린 것"이라며 "정부의 현재 바람은 앤트로픽이 안전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여 수출 통제가 해제되고 페이블이 다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6.14 10:23남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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