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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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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尹탄핵안 오른다...국힘 부결 당론 유지

국회는 7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비상계엄 사태로 정국이 극도로 혼란한 상황에서 탄핵안 표결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정권과 여야 정치권, 시민들과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향후 운명을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6개 야당 소속 191명의 의원들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 이튿날 새벽 본회의에 보고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이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을 비롯한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유지하고 있다. 전날 한동훈 당 대표가 대통령의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발언 이후 온종일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 당론이 뒤집히지 않았다. 한 대표에 이어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 대국민 담화를 요청했는데 표결 직전까지 향후 논의 전개 방향을 점치기 어렵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내에서 탄핵 찬성 의사를 표명한 이들은 조경태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꼽힌다. 이들을 포함해 최소 8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져야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게 된다. 대통령 탄핵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의 찬성으로, 범야권 192명의 의원의 찬성에 여권에서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여당의 셈법은 복잡하다. 탄핵 부결 당론을 위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방안도 있으나 탄핵안과 함께 표결이 진행되는 김건희 특검법을 막을 수 없게 된다. 비상계엄 선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여론을 등지는 점은 매우 상당한 부담이다. 아울러 이날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차기 임시국회를 통해 야권에서 탄핵안이 재발의될 예정이라 같은 혼란을 반복해야 한다. 계엄 선포 당시 군 내부 폭로가 이어지고 있고 검경의 수사 과정이 보다 진행된 과정에서 재차 표결에 나서는 셈이다. 이번 표결 결과를 떠나 거센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야당은 군을 동원한 계엄령 선포의 위법성을 강조하며 전방위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성명에서 국가 내란 범죄 수괴로 정의하면서 반란 행위와 친위 쿠데타란 날이 선 비판을 내놨다. 탄핵은 이미 정쟁의 대상이 아니며 불소추 특권 예외사항인 내란 범죄를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탄핵안 표결은 당초 예정인 오후 7시에서 두 시간을 앞당겨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여당의 탄핵 부결 노림수에 따라 지연 전략을 쓸 수 있으니 안건 처리의 시간 여유를 위해 오후 5시에 본회의를 개최키로 의장과 의견을 나눴다.

2024.12.07 08:02박수형

한동훈, 尹 면담서 "직무정지 뒤집을 만한 말 못들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어려운 결단이지만 대통령으로부터 (직무정지)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은 못들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원총회 참석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한남동 관저에서 회동을 가진 뒤 국회로 복귀해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한 대표는 “방금 대통령과 만났고 정치인에 대한 체포 지시는 직접 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현재로서는 특별한 조치를 안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계엄 선포 당일 정치인 체포를 시도한 것은 특단의 조치 없이는 상황을 타개 못 한다”며 “과거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사안은 측근들이 해먹은 내용이고, 이건 군을 동원해 국민을 향한 계엄 선포와 국회 진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고 당론을 바꾸는 것은 의원들의 논의에 따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대통령으로부터 이 (직무정지) 판단을 뒤집을 만한 말은 못 들었다”며 “3일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입장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요청했으나 (윤 대통령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책임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이 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불안을 가지고 있고 이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2.06 16:41박수형

'한동훈 발언'에 출렁였던 증시·외환…기관 매수에 하락폭 축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에 우리나라 증시 및 외환 시장이 크게 출렁였으나, 기관 매수로 하락폭을 줄여 마감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6% 하락한 2428.15,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 급락한 661.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부터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탄핵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불안한 정세에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4% 오른 2451.60으로 개장했지만 장중 1.78% 떨어지면서 2400선도 뚫렸다. 올해 코스피가 2400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때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인 11월 15일 이후 세 번째다. 코스닥 지수의 하락은 더 가팔랐다. 장중 4% 가까이 하락하면서 644.39까지 코스닥 지수가 떨어졌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4년 7개월 만의 장중 최저치다. 서울 외환시장서 1416.0원에 개장했던 원·달러 환율도 장중 1429.2원까지 치솟았지만, 전 거래일보다 4.1원 상승한 1419.2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동훈 대표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상 계엄령 사태가 터졌던 4일 이후 2거래일 연속 순매수였던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는 5천777억원 순매도했으며 코스닥에서도 1천745억원을 팔아치웠다. 대신 기관 매수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를 지탱했다. 기관은 코스피에서 8천259억원, 코스닥서 1천418억원 순매수했다.

2024.12.06 15:44손희연

윤석열·한동훈 오늘 독대...尹이 회동 요청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독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에서 한 대표에 먼저 회동을 요청했다. 회동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탄핵안 추진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둘의 회동 결과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한 대표는 야당이 추진하는 탄핵안에 대해 “막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는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체포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 가결시 대통령의 직무가 즉시 정지되는 점에 따라, 한 대표가 탄핵에 대해 찬성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4.12.06 14:12박수형

한동훈 "尹, 직무정지 필요"...탄핵 가결 가능성 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면서 7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가결 가능성이 커졌다. 한동훈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서 소집한 당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 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할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며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히 “드러나는 사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 191명의 공동발의로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판단할 시간과 여당인 국민의힘이 숙고할 시간을 고려해 7일 오후 7시를 전후로 탄핵안 표결을 예고한 상황이다. 5일 자정을 지나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탄핵안은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이 가능하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재적의원 300명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명 이상의 표가 필요한데, 범야권 192명에 이어 이날 한동훈 대표의 긴급최고위 발언에 따라 여당 친한 계열 의원들의 찬성표가 예상된다. 또 군을 동원한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상황에 따라 여론 부담을 느낀 여당 의원들의 추가 이탈표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탄핵안 표결에 이르게 되면 가결 가능성이 커졌다.

2024.12.06 09:55박수형

최상목 "2025년 예산안·세법 개정안 불확실성 최대한 빠르게 해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고 2025년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의 불확실성을 최대한 빠르게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 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및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헌법과 시장 경제 시스템이 잘 작동해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그들은 "과거 사례를 볼 때도 정치 등 비경제적 요인의 충격은 일시적·제한적이었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부연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5천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 및 집행, 밸류업 세제 지원은 물론이고 자본시장법 개정을 포함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또 그는 "2025년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최대한 빨리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일부터 금융·외환시장은 물론이고 실물 경제 관련 부처·기관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 TF'를 가동했다고 부연했다.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4.12.06 08:48손희연

尹대통령 탄핵안, 7일 오후 7시 표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의결이 7일 오후 7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의결은 오는 7일 오후 7시를 전후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0시 30분께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시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즉, 이르면 6일 새벽에도 탄핵안 표결 성사가 가능하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들과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에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 대변인은 “국민들이 이 탄핵안에 대한 판단을 하는 데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햇다. 이어,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도 위헌 위법적 내란 혹은 쿠데타 반란 시도에 대해 어떤 정치적 결단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충분한 숙고의 시간을 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날 면직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내란죄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키로 했다. 조 대변인은 “내란죄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늘 오후 경찰청에 고발하겠다”며 “고발 대상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안수 계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박종근 특수전사령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 8명이다”고 말했다.

2024.12.05 11:17박수형

尹 탄핵안, 이르면 6일 표결...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론 확정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5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날 오전 0시30분께 개의한 본회의에서 정명호 의사국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탄핵안 2건을 보고했다. 본회의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탄핵안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협하고 기본적 인권을 유린하며 법치주의 원리 및 의회 제도와 정당 제도 등의 본질을 붕괴시키는 헌법 파괴행위이자 주권자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지목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파면함으로써 헌법을 수호하고 손상된 헌법 질서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고 명시했다. 탄핵안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이르면 6일 자정 30분이 지난 시점 이후부터 탄핵 표결이 가능해진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즉 국민의힘에서 최소 8명 이상의 찬성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야당은 탄핵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면 10일 정기국회가 끝난 뒤 임시국회를 열어 다시 발의하겠다고 공언했다.

2024.12.05 03:54박수형

민주당, 마은혁·정계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추천

더불어민주당이 4일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에 마은혁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와 정계선 서울서부지방법원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뉴스1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은 191명이 공동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탄핵소추가 발의되면 국회의장이 발의된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5일 자정을 넘어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보고되고, 오는 6~7일 본회의에서 탄핵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의결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여당 친한계 의원을 비롯해 8명 이상의 이탈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랑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때도 여당 의원 18명이 참여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윤 대통령은 즉각 직무정지 상태가 되며, 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문제는 다음 과정이다. 대통령의 직무정지 중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헌법재판소법에 따라 헌재는 재판관 7명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해 6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을 결정할 수 있다. 현재 헌재 재판관은 6명으로 대통령 탄핵 심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국회 추천 몫의 재판관을 보태 최소 심리 인원 수를 맞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헌재에서 이를 인용하게 되면 대통령은 즉시 파면된다. 한편 이날 오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국이 혼란스러울수록 헌법이 작동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헌재는 비상 상황에 신중하게 그러나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헌재도 공식 입장을 내고 “모든 업무는 변함없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2024.12.04 16:31박수형

야 6당, 尹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6~7일 표결 수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이 4일 오후 2시 43분 국회 본관 7층 의안과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야6당 의원 191명 전원이 참여했다. 지난 밤사이 이뤄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조치다. 5일 0시에 본회의를 열어 탄핵안을 보고하고, 이르면 6일 또는 7일에 탄핵안을 표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탄핵안은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을 하도록 돼 있다. 탄핵 결정까지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인데, 더 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각 당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계엄 관련 인사들을 내란죄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의결은 국회재적의원 과반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즉, 재적 국회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다. 범야권 192석에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의 표 이탈이 이뤄져야 하는데, 야권에서는 친한계 의원만 동의하더라도 탄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때도 여당 의원 18명이 참여했다.

2024.12.04 15:02박수형

민주당, 尹대통령 내란죄 고발...탄핵 추진

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이날 발의된 뒤 내일(5일) 본회의에 보고될 전망이다. 조승래 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위헌적, 위법적 비상계엄을 내란죄로 단죄하겠다”며 “윤 대통령,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사령관, 경찰청장 등 군과 경찰의 주요 가담자도 내란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수사 기관은 전 국민이 인지하고 있는 내란 사건인 만큼 즉각 수사에 착수해 내란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2024.12.04 11:48박수형

[속보] 민주당 "尹대통령 내란죄 고발-탄핵 추진"

더불어민주당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당 수석대변인은 “위헌적, 위법적 비상계엄을 내린 죄를 단죄하겠다”며 “윤 대통령,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11:34박수형

김윤 의원 "계엄 후폭풍, 尹 탄핵정국 의료·연금 개혁 동력 상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의료 및 연금 개혁의 동력이 급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탄핵정국으로의 급속한 전환 때문이다. 김 의원은 4일 본지에 전날 윤 대통령의 심야 비상계엄 기습 선언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는 (야당의) 특활비 삭감을 반 국가세력이 국가를 마비시키는 행동으로 몰아 납득이 안가는 주장”이라며 “'김건희 특검'과 '명태균 게이트' 등 본인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부정부패와 공직선거 농단 의혹이 드러나니 다급해서 이런 행동을 벌인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 20분 돌발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후 계엄사령부는 포고령을 발동했다. 여기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 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따라 처단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포고령 제1호에 언급된 전공의 포함 파업 중인 의료인에 대한 근무 명령과 관련해 현재로선 사직전공의로서 파업 중인 인원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처단한다'라는 표현은 북한을 향해서나 들을 수 있는 용어”라며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하겠다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윤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정원 증원을 필두로 한 의료개혁은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하에서 급속도로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상황은 탄핵 정국으로 흐를 것이고 향후 대통령이 탄핵되면 업무 정지로 의료개혁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의료개혁은 이미 언덕에서 돌을 굴려 떨어뜨린 것 같은 상황이라 중단하기도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혁 동력은 떨어지면서도 개혁은 진행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환자 및 의료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해 조속히 탄핵 정국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탄핵 정국을 맞아 국회의 연금개혁 논의 여부는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김 의원으로부터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의 계엄해제 의결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들을 수 있었다. 김 의원은 3일 오후 10시 20분 이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영상을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전달받으면서 처음 상황을 인지했다. 이후 국회의원들이 국회로 모여 계엄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왔다는 것. 김 의원은 “10시 30경 국회에 들어오자 이미 여러 의원들이 와 있었다”라며 “더 오는 것을 기다렸고, 정족수를 충족하니 우원식 국회의장이 기자회견 후 계엄해제 의결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전사가 국회 본관 본청 진입을 시도하며 물리적 충돌이 있는 상황에서 의원 의결까지 상황이 긴박하게 흘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 조규홍 장관의 국무회의 참여 여부 및 전공의 처단 등 포고령 내용과 관련해 “취약계층 보호와 필수의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2024.12.04 10:50김양균

민주당 "尹 대통령 자진사퇴 않으면 탄핵 추진"

더불어민주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진 사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른 시일 내에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결의문을 통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윤석열 정권의 끝은 비참한 파멸뿐”이라며 “윤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을 시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는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명백한 헌법 위반인 데다 그 어떤 선포 요건도 지키지 않았다”며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원천무효이고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법률 위반이다. 이는 또한 엄중한 내란 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고 비판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탄핵 추진의 가장 빠른 시간표는 오늘 발의하고 내일 보고, 24시간 이후 의결”이라며 “(다만) 아직 기간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엄 선포는 반헌법적 사태이기 때문에 지금 자진해서 사퇴하면 좋겠다”며 “그렇지만 그 뜻이 기다리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또한 “3교대로 의원들을 나눠 본회의장을 지킬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현재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책임 추궁도 함께할 것이라고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젯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국민들이 밤을, 잠을, 쉼을 뺏겼다”며 “적어도 국회를 지켰고 이를 지켜나간 국회의원이 있었던 만큼 국민들도 불안했던 마음을 잠재우고 우리를 믿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12.04 10:42박수형

일론 머스크, 한국 비상계엄에 "와우…충격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뽑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의 비상계엄 소식에 놀랍다고 반응했다.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한국 국회가 재적 190명 만장일치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게시글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와우(Wow)”라고 썼다. '한국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다른 게시글에는 “맞다, 충격적”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8분께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는 2시간여만인 4일 오전 1시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24.12.04 10:40유혜진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 심리 중단없다...재판관 6명남아도 심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헌법재판관 정족수 부족으로 탄핵심판이 미뤄지는 것이 부당하다고 낸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헌법재판소는 14일 이진숙 위원장이 '재판관 7명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다'고 규정한 헌재법 제23조 제1항에 대한 효력을 멈춰달라고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오는 17일 퇴임할 예정인 이종석 현재소장을 비롯해 재판관 3명의 퇴임으로 6명의 재판관만 남게 된다. 헌재법에 따라 사건 심리가 불가능한 구조다. 지난 8월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위원장은 지난 11일 이같은 조항으로 자신의 탄핵심판이 중단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가 이 위원장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탄핵심판 심리가 지속될 수 있게 됐다.

2024.10.14 17:58박수형

방통위 신뢰도 하락에...이진숙 "탄핵 당하지 않았으면 결과 달라"

직무정지 상태에서 일반증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방통위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평가에 “제가 탄핵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7일 방통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방통위 신뢰도 조사가 대통령실과 막상막하 꼴지 대결을 하고 있다”며 “부끄러움이 없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이진숙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 시사인이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1천8명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국가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3.03점을 받았다. 전혀 신뢰하지 않으면 0점, 매우 신뢰하면 10점을 기준으로 이뤄진 조사인데 방통위의 신뢰도는 조사대상 기관 10곳 중 2.75점의 대통령실 다음으로 낮은 점수다.

2024.10.07 17:02박수형

김태규 "이진숙 국감 증인 출석, 탄핵재판 영향줄 수 있다"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은 직무정지 중인 이진숙 위원장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두고 “적절해 보이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7일 방통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직무대행은 “탄핵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국감에서 선서하고 증언하는 것이 탄핵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한 모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진숙 위원장을 이날 일반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했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과방위 야당 의원들은 이에 따라 이진숙 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명령권 발부 의결에 뜻을 모으고 있다.

2024.10.07 12:35박수형

이진숙 탄핵에 방통위 공전...김태규 부위원장 "국민의 불행"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정부의 한 부처가 무기력하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그 소속 공무원의 사기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은 바로 국민의 불행”이라고 밝혔다.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진숙 위원장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방송과 통신이 국민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고 그 기술도 날로 발전하는데 정작 그와 관련된 정부 기관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이진숙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을 두고 “기관장이 임명되고 채 이틀이 지나기도 전에 탄핵이 가결되는 희대의 촌극을 목도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럴싸한 사정으로 (탄핵이) 이뤄진 것이라면 눈길이라도 한 번 줄 텐데 오로지 직무집행 정지를 노린 거란 걸 범부(凡夫)도 알 지경”이라며 “이번 탄핵이 고위공무원의 직무상 중대한 비위를 징치(懲治)하고 국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함인지, 아니면 국정 발목잡기와 정치적 분풀이를 위함인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전임 위원장이나 여당 의원들과 같이 국회에 방통위원 추천을 요구했다. 김 부위원장은 “상임위원 3명에 대한 추천 절차를 꼭 진행하여 방통위의 기능 회복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도 향후 탄핵소추 절차가 진행되면 신속한 심판을 통하여 기관장 부재의 사태를 조속히 종식하여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온전히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날까지, 비록 제한된 범위이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잘 찾아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방통위 구성원의 염원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국민을 위해 양보하고 타협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2024.08.05 15:57박수형

혼돈의 방송통신위원회와 '애국자가 없는 세상'

2007년에 작고한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은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라는 시(詩)를 남겼다. 선생은 이 시(詩)를 통해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고 노래했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 종족을 위해 /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 / 대포도 안 만들 테고 / 탱크도 안 만들 테고 / 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 잃지 않아도 될 테고” 노래는 이어진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라면 “젊은이들은 / 꽃을 사랑하고 / 연인을 사랑하고 / 자연을 사랑하고 / 무지개를 사랑하고” 그리하여 “세상은 아름답고 / 따사로워질 것이다.” 사실인즉 모든 전쟁은 애국 애족의 깃발 아래 대규모로 자행된 살육의 재앙이 아니던가. 그런데 인류는 결코 이 재앙을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다시 중동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학살이 확산일로에 접어들었다. 권 선생의 시가 갑자기 떠오른 까닭은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실이 총칼만 안 들었지 사실상 전쟁과 다름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방송은 6.25 전쟁 때로 치면 백마고지와 같은 것입니다.” 약 한 달여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탄핵과 사퇴가 반복되는 현실을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MBC '100분 토론'에서 한 패널이 무심코 한 이야기다. 방송 장악을 전쟁에 비유하는 게 놀라웠다. 백마고지가 어떤 곳인가. 6.25 전쟁 말기에 양쪽 합쳐 1만3천명이 전사하고 12 차례나 뺏고 뺏겼다던 험악한 전투 아닌가. 공영방송의 경영진을 자신의 정파에 맞는 사람으로 앉히는 일이 그 험악한 전투와 같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에서 일하는 수많은 기자와 PD는 백마고지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총알받이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정치권 전쟁에 공영방송엔 38선이 그어지고 쑥대밭이 됐다. 방송 장악은 사실 권위주의 혹은 전체주의 정권의 제1 과업이긴 하다. 자고로 이런 정권은 방송이 정권을 홍보하는 도구여야 한다고 믿는다. 방송 장악을 주권(主權)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은 독일 헌법학자 카를 슈미트다. 그는 “주권자란 공간의 파동들에 대한 처분권을 가진 자”로 정의한 바 있다. '공간의 파동'은 공중파 방송을 의미한다. 이는 권력기관이 방송을 장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슈미트는 그에 앞서 “주권자는 비상사태에 대한 처분권을 가진 자”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히틀러식 총통 독재의 기반을 마련한 사람이다. 이 문장은 지금도 현실 정치에서 헌법학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논리로 인용되고 있다. '애국과 애족'을 위한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국가가 주권자인 국민의 권리를 제한해도 된다는 논리의 기반이 된다. 개인을 언제든 살육의 전쟁터로 내몰 수 있는 근거다. 나치 독일이 아니어도 방송이 권위주의 정권에 어떻게 복무하는지 우리는 1980년 광주에서 똑똑히 목격했다. 국가 권력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대참사가 벌어졌지만 당시 우리 국민은 그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북한 연루 폭도들이 일으킨 소란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도 그런 주장을 하는 자들이 있고, 진실을 밝히고 역사적 사건을 제 위치에 놓은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아마 가장 많이 거론된 단어는 '공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공정'이라는 이 말이 권 선생을 그렇게 절망시켰던 '애국 애족'이란 말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젊은이를 살육의 현장으로 내몰아야 한다면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또 나의 편만을 위한 행동이라면 공정이라는 말에 대체 어떤 가치가 있을 수 있나. 사랑스러운 우리의 단어인 애국 애족과 공정이라는 어휘를 현실에서 제대로 쓰이도록 하는 일은 그처럼 힘든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로 만든 까닭은 '공정'이라는 이 말이 제대로 쓰이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책이라고 본다. 애국 애족이나 공정이 평화를 배반하고 파괴와 폭력을 동원하는 수단으로 쓰이지 않게 하려면 협상과 합의라는 예술이 작동돼야만 할 것이다. 권 선생은 그런데 애국 애족 공정 정의 따위를 부르짖는 자들한테서는 그것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듯하다. 왜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런 자들이 추종하는 것은 결국 '협상과 합의라는 예술'보다 '힘에 의한 평화'라고 봤기 때문 아니겠는가. 오직 힘만이 평화를 지켜줄 수 있다고 믿는 자들끼리 서로 극단으로 맞붙는 게 곧 전쟁 아니겠나. 그들은 언제든 젊은이에게 총칼을 들게 할 수도 있다.

2024.08.05 14:55이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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