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적응' 지방정부가 앞장
전국 7개 광역시도와 217개 기초지자체가 30일 경기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대한민국 지방정부 기후적응 선언식'을 갖고 실천을 다짐했다. 이날 선언식은 최근 기후위기로 전 세계에서 피해가 커지는 데다 우리나라도 기후위기 피해가 지역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지역에 맞는 적응 대책을 수립하고 적기에 이행하기 위해 추진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후위기 피해로부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방정부 의지를 모으고, 지역 중심의 적응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선언식이 마련됐다”며 “전국의 지자체가 기후위기 적응 실천 의지를 최초로 표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임상준 환경부 차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권익현 부안군수를 비롯한 각 지역 기초 지자체장, 지역별 탄소중립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기후위기 적응 선언에는 광역시도 17곳과 기초지자체 217곳이 동참했다. 지방정부는 기후적응 실천선언문에서 ▲기후위기 적응 정책 우선 추진 및 이행체계 구축 ▲기후위기 취약계층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모색 ▲시민참여 등 기후위기 적응 사회 구축을 위한 실천을 다짐했다. 용인(경기)·김해(경남)·광명(경기)·당진(충남) 등 4개 지자체장은 관할 지역 기후위기 적응정책 추진현황을 소개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폭염·한파 등 기후위기 취약계층 방문 간호 서비스와 집중호우에 대한 용인시 긴급 대응체계 등을 소개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홍수 예방을 위해 유수지로 빗물이 모여 유량 조절이 되도록 투수 블록·식생체류지 등 저영향개발기법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설명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도심 내 정원조성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해 광명시를 정원도시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탄소를 흡수하는 해조류로 바다숲을 조성하고, 탄소흡수량이 높은 수목을 많이 심는 등 탄소를 감축하면서 열섬 현상을 해소하는 등 기후위기 적응을 동시에 달성하는 당진시의 전략을 발표했다. 환경부도 지방정부의 기후위기 적응 대책 수립과 이행을 지원하고, 지역 맞춤형 적응 우수사례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지역에서 기후위기 적응이 실현되려면 국민 안전을 최전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지자체장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번 지방정부의 기후위기 적응 실천 선언으로 관련 적응정책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깊게 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