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도 생산시설 품질 문제 어려움 겪어"
애플이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계획이 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 공급망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대기업 타타그룹이 운영하는 인도 남부의 케이싱 공장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절반만 애플 생산업체 폭스콘에 보낼 수 있는 품질이다"고 보도했다. 즉 결함률이 50%에 달한다는 얘기다. FT는 "50% 수율은 '결함 제로'를 추구하는 애플의 목표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이 외에도 물류, 관세, 인프라 등 문제로 인도에서 생산시설 확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애플과 타타그룹은 논평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대만 제조업체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19로 도시 봉쇄 정책으로 폭스콘 정저우 공장 가동이 수차례 중단되면서 생산에 차질을 겪었다.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및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애플은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에 비해 5% 이상 감소하며 2016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4분기 매출 부진은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이 지연되면서 아이폰14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생산량의 70~80%를 차지한다. 애플은 2017년 인도에 위치한 위스트론 공장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폭스콘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달 인도 통상장관은 "애플이 인도에서 전세계 아이폰 생산을 현재 5~7%에서 최대 25%로 늘리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