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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고서] 엔트리에서 느껴지는 S클래스...벤츠 '더 뉴 CLA'

[진델핑겐(독일)=김재성 기자] 더 뉴 CLA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미래 전략을 시험하고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차세대 메르세데스모듈러아키텍처(MMA)를 기반으로 한 신형 CLA는 엔트리 라인이지만 추후 플래그십 S클래스에 탑재할 기술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특별한 차종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더 뉴 CLA 250+ 위드 EQ테크놀로지'를 타고 독일 뮌헨에서 벤츠 본사가 위치한 진델핑겐까지 약 80㎞를 달렸다. 더 뉴 CLA는 현재 250+와 350 위드 EQ테크놀로지만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으며 추후 MMA 플랫폼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CLA 250+는 85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 출시 예정이며, 배터리 셀 제조사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CATL, 패러시스, 한국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이 잠재적 공급사로 거론된다. 배터리팩은 벤츠 자회사인 아큐모티브가 맡고 있다. 신형 CLA의 전면은 낮으면서 날렵한 인상을 준다. 전기차 특유의 그릴은 삼각별이 가득해 벤츠다움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벤츠 양산차 최초로 조명을 적용해 총 142개의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LED 별들이 감성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간주행등도 삼각별 모양으로 만들었다. 공기저항계수는 0.21을 달성했다. CLA 250+는 벤츠의 최초 기술들을 대거 탑재하면서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우선 새로운 운영체제 MB.OS가 탑재됐다. 벤츠가 자체 설계 및 개발한 최초의 전기 모터와 최초의 양산형 800V 전기 아키텍처, 기존 벤츠 전기차 대비 에너지밀도가 20% 높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적용했다. 전장 4천723㎜, 전폭 1천855㎜, 전고 1천468㎜의 더 뉴 CLA는 휠베이스가 2천790㎜에 달한다. CLA는 소형 세단인 만큼 실내 공간에서는 일정한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벤츠는 신형 CLA의 휠베이스를 기존 모델 대비 6cm 늘였다. 이날 여행용 캐리어 4개를 뒷좌석을 접어 실었는데, 충분했다. 트렁크와 2열 등을 제외하고도 전기차인 CLA 250+는 전면에 프렁크(차량 앞쪽 트렁크)가 존재해 101리터(L)의 추가 공간도 제공한다. 수납공간이 필요한데, 세단을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최상의 선택이다. 이날 주행에서는 뒷좌석에 탑승하지 못했지만 뒷좌석 레그룸과 헤드룸이 성인 탑승자에게 다소 좁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주행성능은 '럭셔리의 기준'을 정립하는 벤츠다웠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휠을 잡고 출발해 독일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달렸다. 아우토반은 일정 구간마다 속도 제한이 사라진다. 시속 200㎞를 넘게 달려도 넓고 쾌적한 도로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 CLA는 후륜 싱글 전기모터로 구동된다. 최대 출력 268마력, 최대 토크 34.2 kg·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7초로 최고 속도는 시속 218㎞이다. 이날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순식간에 시속 200㎞를 넘겼다. 그럼에도 적막하고 조용했다. CLA는 부드럽게 속도를 이어가지만, 본질적으로 스포츠 주행을 지향하는 모델은 아니다. 안정적이고 조용한 승차감은 강점이지만, 날렵한 외관과 달리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기대하는 운전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오히려 S클래스와 같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에 더 가깝다. 더 뉴 CLA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거리다. 85kWh 크기의 배터리와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기존 대비 20% 증가했다. 이를 통해 유럽 인증(WLTP)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792㎞까지 달릴 수 있다. 다만 해외에서는 실제 주행 거리를 약 500~600㎞ 수준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신형 CLA가 벤츠의 미래를 책임지는 모델인 이유는 주행성능, 플랫폼뿐만 아니라 첨단 편의사양에도 있다. CLA는 MB.OS가 탑재된 4세대 MBUX가 장착됐다. 실내 디스플레이는 전체 폭을 가로지르는 플로팅 MBUX 슈퍼스크린(옵션)이 탑재돼 사용성을 높였다. 4세대 MBUX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공 지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한 최초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챗 GPT4.0 등 실시간 가상비서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안내도 받을 수 있다. 더 뉴 CLA는 벤츠의 새로운 시작을 담은 모델로 탑재된 기술들이 데이터를 쌓아 차후 신형 E클래스, S클래스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들에도 적용된다. CLA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바탕으로 독일 라슈타트에서 생산된다. 벤츠 더 뉴 CLA는 테슬라 모델3와 경쟁하는 모델로 꼽힌다. 영국의 경우 4만5천615파운드(8천598만원)으로 시작돼 모델3 롱레인지 4만9천900파운드(9천404만원)와 가격대가 비슷하다. 첨단 기술이 대거 탑재된 만큼 가격은 동급 전기 세단 대비 다소 높게 형성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대비 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줄평 : 더 뉴 CLA, 단순한 엔트리 세단을 넘어 미래 S클래스로 향하는 기술적 예고편

2025.09.25 17:07김재성

[타보고서] 기아 EV5, 가속음으로 달리는 맛 '가득'

기아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를 위한 'EV5'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 전기 SUV 세그먼트를 겨냥한 전략적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V5는 보조금 포함 4천만원대로 중국 판매가보다 높다. 그러나 기아 특유의 상품 구성이 가격 차이를 일정 부분 상쇄한다는 인상을 줬다. 기아 EV5는 중국 CATL의 81.4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350kW급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면 충분하다. 기아 EV5의 국내 가격은 롱레인지 ▲에어 4천855만원 ▲어스 5천230만원 ▲GT 라인 5천340만원이다. 지난 23일 기아 EV5를 타고 경기도 하남시부터 양평군까지 왕복 약 90㎞를 달려봤다. 제원상 전비는 5.0㎞/kWh로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460㎞다. 이날 주행하면서 전비 신경을 쓰지 않았음에도 5.7㎞/kWh가 나타났다. 기아 EV5는 스포티지 크기에 쏘렌토급 실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외관은 전장 4천610㎜, 전폭 1천875㎜, 전고 1천675㎜, 휠베이스 2천750㎜로 준중형 소비자들을 위한 최상의 크기를 구성했다. 실제로 차량을 봤을때 준중형 SUV보다는 크다는 느낌을 줬다. 실내에 들어서면 넓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 전기차 특유의 수평형 구조 덕분에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여유롭고 불편함이 없다. 정면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이어져 시야를 방해하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인포테인먼트는 조작을 편하게 했다. 디즈니와 협업한 마블 테마 등 가족과 함께 이동할 때 즐거움도 더 했다. '헤이 기아' 기능을 활성화하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고, 차량 기능들을 말로 쉽게 끄고 켤 수 있다. 헤이 기아의 음성인식의 반응 속도와 정확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주행으로 가면 기아 전기차 특유의 주행감이 돋보였다. 전기차는 조용하다. 엔진이 없어서 주행 중 외부 도로 소음이 들어오기 마련인데, EV5는 적막하다는 느낌을 줬다. 이는 기아가 차체 내부에 흡음·차음재를 보강하고 흡음 타이어를 적용한 덕분이다. 가장 좋은 점은 8스피커, 외장앰프가 포함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가 적용된 음향 시스템에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을 사용한 것이다. e-ASD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음처럼 실내에 주행 소리가 들리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가상변속음도 포함돼 전기차임에도 달리는 즐거움을 줬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기아 EV5는 전기차로 배터리가 하부 플랫폼에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 SUV보다는 낮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시승 도중에는 차체가 다소 높게 느껴졌다 기아 EV5는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링크 조합의 서스펜션 구조를 적용했다. 후륜 크로스멤버에 적용된 하이드로 부싱이 승차감을 보조해주면서 이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또한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적용됐다. EV5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는 주행 모드에 따라 색상이 변해 현재 주행 상태를 알 수 있고, 2열에서는 테이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시트백 테이블이 부착돼 있다. 확장형 센터콘솔과 2열 공간의 온도를 독립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3존 공조 장치는 만족도를 높인다. 기아 EV5는 국내 가장 수요가 높은 준중형 전기 SUV다. 실제로 수준 높은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다만 중국 판매 가격보다 높다는 점은 여전히 약점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시승한 국내산 EV5는 보조금 포함 4천만원대에 걸맞은 사양을 갖췄다는 인상을 줬다. 한줄평: 넓고 편안한 기아 EV5…고객 위한 세심한 구성 돋보여

2025.09.24 09:56김재성

[타보고서] 마이바흐는 스포츠카 못 만든다는 '착각'…SL로 깼다

[진델핑겐(독일)=김재성 기자] 독일 뮌헨의 한 공업 도시에 붉은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고급 오픈카가 들어섰다. 마이바흐가 처음 선보인 'SL680 모노그램'이 시승을 위해 눈앞에 나타났다. 붉은색과 검은색, 은빛 위에 마이바흐 로고로 마감한 마이바흐 SL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본사가 있는 진델핑겐(슈투트가르트 인근)까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을 타고 약 100㎞를 달렸다. 마이바흐 SL은 지난 7월 국내에 처음 전시됐다. 올 하반기 중 공식 출시가 예정돼 있다. 국내 가격은 3억4천260만원이다. 마이바흐 SL은 마이바흐에서 나온 첫 SL이면서 유럽에서 시작가격이 25만5천850유로(4억원)인 탓에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흔하지 않은 차량이다. 실제로 독일 시내와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달릴 때는 다른 운전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정차 중에는 말을 거는 사람도 있을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SL은 슈퍼라이트(Super Light)의 줄임말로 벤츠 드림카 라인업에 속하는 로드스터(2인용 컨버터블·오픈카) 모델이다. SL은 벤츠가 1952년 2차 세계 대전 재건 당시 자동차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다시 심어주고자 모터스포츠에 집중하면서 탄생했다. 벤츠가 내연기관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선보인 SL은 데뷔 첫해 연이어 우승하며 기술 혁신의 상징이 됐다. 이후 2년 뒤 벤츠는 1954년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양산형 레이스카 콘셉트로 300SL을 출시하면서 많은 자동차 애호가의 드림카로 자리잡았다. 마이바흐가 첫번째 로드스터를 출시하기 위해 SL을 선정한 이유도 이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마이바흐는 '궁극의 럭셔리와 장인정신'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상류층을 위한 쇼퍼드리븐카(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주로 만들어왔다.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마이바흐 62'를 애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이바흐가 뒷좌석 중심의 승차감과 안정성을 넘어 역동적인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레이스카의 역사를 지닌 SL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마이바흐 SL680에 탑승해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았을 때 적막한 실내에 은은하면서도 강력한 엔진음이 귀에 들려왔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은 4.0 리터 바이터보 엔진과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대 585마력을 발휘한다.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 구간에서 시속 200㎞까지 가속해도 소음이 소프트탑을 넘어서지 않았다. 또한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은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기본 사양인 후륜조향시스템은 어떤 상황에도 주행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이날 뮌헨 도로는 계속해서 비가 내려 노면이 미끄러웠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속도를 내도 차량이 미끄러진다거나 주행에 불안정함은 전혀 없었다. 특히 서스펜션이 차체 흔들림을 억제하고 지속적으로 보정해, 차고가 낮은 스포츠카 특유의 불편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이바흐 SL은 전장 4천697㎜, 전폭 1천915㎜, 전고 1천358㎜로 길고 낮다. 휠베이스는 2천700㎜로 벤츠 SL과 동일하지만, 실내 공간은 마이바흐 SL이 더 좁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공간 확보와 승차감을 위해 뒷좌석을 완전히 없앤 것이 특징이다. 뒷좌석은 백팩 두 개 정도 적재가 가능하다. 마이바흐 SL의 특징은 외장이다. 공기흡입구는 마이바흐 로고를 한가득 채워 마감했다. 보닛에는 멀리서도 마이바흐임을 알아볼 수 있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 보닛 작업은 매우 복잡하며 일부는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벤츠 진델핑겐 공장에서 지속 가능한 픽셀페인트 도장 공정을 도입한 첫 디자인이다. 전면은 전반적으로 크롬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휠은 마이바흐의 전통적인 디자인의 21인치 휠을 적용했다. 어쿠스틱 컴포트 소프트 탑은 블랙 패브릭으로 구성하고 마이바흐 패턴을 짙은 회색으로 은은하게 보이도록 했다. 후면은 마이바흐 고유의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럭셔리 마이바흐의 크리스털 화이트 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으로 구성했다. 눈에 보이는 부분부터 손이 닿는 곳까지 모두 나파 가죽으로 마감했다. 시트 후면 역시 화이트 색상 가죽으로 마감했고, 아연 도금된 시트 등받이와 실버 크롬 트림으로 대비를 줬다. 벤츠 SL은 1억3천만원대 스포츠카다. 마이바흐 SL은 시작가가 3억중반대로 마누팍투어(주문제작)을 이용하면 가격은 더 높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바흐 SL은 상당한 고가임에도 이미 일부 계약이 진행됐으며 대기수요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바흐 3대 시장 한국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되는 모델이다. 한줄평: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마이바흐 첫 스포츠카'…로고로 가득 채운 존재감

2025.09.14 10:29김재성

[타보고서] 주행거리부터 성능까지…완벽에 가까워진 '더 뉴 아이오닉6'

전기차는 바닥에 배터리가 깔려 차고가 낮은 세단과 잘 어울린다. 낮은 무게 중심은 승차감을 높이고, 전용 플랫폼은 실내 공간을 넓게 만든다. 전기차 시대에도 세단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에게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6'는 대표 모델로 꼽힌다. 지난 27일 출시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아이오닉6를 타고 경기 고양시에서 양주시까지 왕복 83㎞를 주행했다. 시승 모델은 아이오닉6 롱레인지 20인치, AWD, 프레스티지 풀옵션으로 세제혜택 전 가격은 6천954만원이며 전기차 보조금 포함 실구매 가격은 5천660만원으로 예상된다. 신형 아이오닉6는 기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디자인을 대폭 수정했다. 앞모습부터 뒷모습까지 전반적으로 달라지면서 호불호가 갈리던 단점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날렵한 스포츠 세단에 가깝다. 전장 4천925㎜, 전폭 1천880㎜, 전고 1천495㎜의 제원을 갖춘 더 뉴 아이오닉6는 테슬라 모델3보다 길고, BYD 씰보다는 크다. 전면은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를 분리해 기존의 '졸린 눈' 이미지를 개선하 날렵한 눈빛을 갖췄다. 측면은 에어로 휠과 차량 도어 하단까지 이어진 블랙 가니쉬(장식)가 스포츠카 같은 모습을 연출하고 후면부는 기존 스포일러를 제거하고 덕 테일 스포일러를 통해 공기저항계수를 갖추게 했다. 후면은 기존 스포일러를 없애고 덕테일 스포일러를 적용해 공기저항계수를 0.21Cd까지 낮췄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아이오닉6는 개발 과정에서 수차례 풍동실험을 거쳤다. 실내 공간은 2천950㎜ 휠베이스로 매우 넓은 공간감을 확보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센터 패널에서 대부분의 조작을 가능하게 했다. 실내 공간 콘셉트는 '가구처럼 다듬어진 공간'이다. 실제로 2열에 앉으면 넓고 안락한 시트로 고급스러운 거실에 앉아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아이오닉6 센터콘솔은 수많은 물리버튼 속에도 운전자 중심의 구성이 돋보인다. 창문 조작이나 잠금 버튼은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왼쪽으로 배치하고, 무선충전패드와 컵홀더 등은 오른쪽으로 배치해 공조 버튼을 사용할 때나 운전 중 팔에 접촉을 최소화했다. 주행 성능도 강화됐다. 이날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주행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전기차 특유의 가속과 낮게 깔린 무게 중심으로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아이오닉6는 롱레인지 AWD 기준 최고 320마력, 최대토크 61.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아이오닉6에는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으로 멀미를 최소화하는 '스무스 모드'를 최초로 적용해 회생제동 상태에서도 부드러운 가감속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서스펜션을 튜닝해 주행 성능을 높이고, 후륜 모터 주변에 흡차음재를 확대 적용했으며, 최적화된 흡음타이어로 정숙성을 높였다. 이 덕분에 도로에 배치된 속도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오닉6 주행 성능과 승차감은 이미 입소문이 탄 바 있다. 네이버카페 '전기차동호회' 등 다수 커뮤니티에는 "아이오닉6 차량을 타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매우 넓고 승차감도 만족스럽다"는 후기가 다수 있었다. 8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는 1회 충전 시 최대 562㎞, 스탠다드 모델은 63kWh 배터리로 기존보다 70㎞ 늘어난 437㎞ 주행이 가능하다. 아이오닉6의 제원상 정비는 복합 6.3㎞/kWh이다. 시승에서는 전비가 최고 7.3㎞/kWh, 최저 4.8㎞/kWh로 측정됐다. 다만 더 뉴 아이오닉6는 보조금을 받아도 풀옵션 기준 5천만원대 중후반으로, 국내 가격 경쟁력이 다소 불리하다. 이미 월 6천대 이상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Y 주니퍼와 세단 모델3, BYD 씰 등과 경쟁해야 한다. 세련된 디자인과 긴 주행거리를 갖췄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줄평: 호불호 디자인 없어지고 주행성능·승차감 '업'…가격경쟁력은 숙제

2025.08.29 08:30김재성

[타보고서] 중형 몸집에 대형 실내…기아 PV5, 패밀리·물류 모두 충족

크라이슬러는 1983년 세단과 스테이션왜건만 있던 미국 시장에 미니밴 모델인 닷지 캐러밴과 플리머스 보이저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넓지만 승용차처럼 운전하기 편한 차'라는 개념이 두 차종의 출시 이후 새롭게 생겼다는 평가다. 이는 기존 시장을 나누는 것이 아닌 시장 구조를 재편했던 사례로 꼽힌다. 이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세단과 미니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구도로 변했고, 패밀리카라는 장르가 생겼다. 40여년이 훌쩍 넘어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로 새로운 시장을 연다. 바로 상용과 승용을 아우르는 전용 PBV PV5로 차종 구분을 넘어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PV5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타고 경기도 고양시부터 인천광역시까지 왕복 92.1㎞를 달렸다. 스포티지 크기에 카니발 실내…편안한 2열과 넓은 적재공간 기아 PV5는 2열 좌석을 탑재한 패신저와 물류 배송에 중점을 두고 1열만 구성한 카고 등 두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이날 시승한 PV5 패신저는 5인승 모델로 세제혜택 후 기준 5천77만원이다. 전장 4천695㎜에 전폭 1천895㎜ PV5는 전고 1천905㎜임에도 지상고가 낮다. PBV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하부에는 배터리가 장착돼 낮으면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2미터에 달하는 차고와 2천995㎜ 휠베이스로 중형 SUV 사이즈에 준대형 실내를 만들어낸 것이다. 미니밴은 크고 무겁다. PV5도 전기차로 공차 중량이 2천75㎏에 달한다. 내연기관이었다면 연비 부담이 컸겠지만 전기차인 PV5는 출력과 연비(전비)를 해소했다. 엔진이 들어갈 공간이 없으니 평평한 실내 공간도 덤으로 마련했다. 주행은 최고출력 120kW(약 163마력), 최대토크 250Nm을 발휘한다. 전기차 특유의 힘 있는 주행은 상대적으로 크고 높은 차량을 주행한다는 느낌보다는 승용차를 모는 기분을 준다. 또한 전기차로 주행 소음도 양호했다. PBV 특성을 반영한 서스펜션으로 승차감도 편안했다. PV5 패신저의 특별한 점은 2열에 있다. 미니밴 형태의 차를 타면 2열 좌석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적재공간을 위해 등받이의 리클라이닝 각도를 제한해 두기 때문이다. 패신저는 기본 21도에서 추가로 18도 더 젖힐 수 있어 최대 39도까지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탑승과 적재 모두 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PV5의 또 다른 장점은 PBV 전용 운영체제(OS)가 탑재됐다는 것이다. 7.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휴대폰과 같은 인포테인먼트를 사용할 수 있다. 앱 마켓에서 멜론 등 앱을 설치하고 메인 화면에 배치해 개인화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주행 시 배터리 소모량을 확인할 수 있어 충전 관리도 효율적이다. PV5 카고, 상용 구매시 2천만원대…물류배송에 강점 PV5의 또다른 라인업은 카고는 물류 배송 등에 특화된 PBV다. 차량은 1열만 구성돼 있고 뒤편은 적재공간으로만 구성된 모양새다. PV5 카코 롱레인지 베이직 풀옵션의 경우 세제혜택 후 4천447만원이다. 카고 모델은 상용 전기차로 구매할 경우 중·대형 전기차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등을 포함해 서울 기준 1천300만원 이상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가장 비싼 롱레인지 기준 2천만원 후반대부터 3천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PV5 카고는 적재공간이 4천420리터로 이는 자전거를 세워서 5대까지 적재할 수 있는 크기다. 사실상 1톤 트럭만큼의 적재 공간을 지닌 셈이다. 다만 배터리 장착 등 여러 이유로 전면에 모터를 탑재한 전륜구동이다. 이때문에 후륜에 모터를 탑재할 공간이 없어 사륜구동(AWD)은 불가능하다. 기아는 PV5 패신저는 71.2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단일로 판매하며 카고는 51.5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와 롱레인지로 구성했다. 패신저는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최대 358㎞를 달릴 수 있으며 PV5 카고 롱레인지는 377㎞, 카고 스탠다드는 28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실제로 이날 카고 롱레인지 베이직은 약 41.2㎞ 주행 이후 연비 5.6㎞/kWh로 집계됐으며 남은 주행 거리는 410㎞로 나왔다. 남은 배터리양은 84%였는데, 이는 인증 주행 거리보다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뜻이다. 패신저는 50.7㎞ 주행 후 5.9㎞/kWh로 집계됐다. 남은 배터리양은 71%였는데, 313㎞를 더 갈 수 있다고 표시됐다. 한편 PV5는 기아 화성 공장 내 위치한 PBV·전기차 전용 공장 '이보플랜트'에서 생산한다. 인도는 이달 말 예상된다. 한줄평: 작고 넓은 신개념 PBV…새로운 장르 여는 '카드'될까

2025.08.20 08:30김재성

[타보고서] 볼보 XC60, B&W로 귀 즐겁고 에어서스 승차감 업

7천만원대 프리미엄 가솔린 모델은 브랜드 이미지와 옵션으로 판가름 난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일수록 더 크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세대 XC60의 두번째 부분변경에서 바워스&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 기본화, 에어 서스펜션 기본 탑재 등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출발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까지 신형 XC60 B5 플러스 울트라 트림을 타고 약 98㎞를 달렸다. XC60은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B5 울트라 트림에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를 기본 탑재했다. 국내 중형 프리미엄 SUV 중에는 처음이다. 가격은 7천330만원이다. 여기에 티맵 오토와 평균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자랑하는 AI 음성비서 '누구 오토'를 지원한다. 티맵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을 설치할 수 있다. 네이버 차량용 웨일 브라우저도 기본 탑재됐다. 앞으로 볼보자동차가 보여줄 디지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초기 단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신형 XC60은 전세대와 눈에 확 띄는 변화는 느껴지지 않지만, 더 세련되면서 날렵한 이미지를 가져갔다. 신형부터는 전면 그릴에 블랙 크롬이 들어가고 더 날렵한 장식들이 추가됐다. 측면은 다이아몬드 커팅 기법을 적용한 새로운 휠이 탑재됐다. 트림에 따라 19인치, 20인치 등 각각의 디자인이 적용된다. 볼보자동차는 1927년에 창립해 1959년 안전벨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뒤 특허 없이 모든 완성차에 공개하면서 '안전'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안전한 차는 재미없다. 볼보는 이 규칙을 깼다. XC60은 최고 250마력 출력의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돼 달리는 즐거움도 준다. 가속력과 스티어링휠은 즉각 반응을 줘 "볼보가 이렇게 잘 달려?"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온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을 원하는 주행에 따라 조정할 수 있어 빠른 주행에는 단단한 세팅으로, 편안한 드라이브를 원할 때는 부드러운 세팅으로 변경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기존 9인치에서 11.2인치로 확대돼 시인성이 훨씬 좋아졌다. 여기에 차세대 모델에만 들어가는 '볼보 카 UX'가 탑재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의 성능은 두배로 빨라졌다. 또한 정전식 터치 기술을 적용해 화면을 거의 터치하지 않고도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제어할 수 있으며 반사와 눈부심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라이트컨트롤패널(LCF) 반사방지 코팅도 적용했다. 네이버 웨일 등 기능도 탑재해 차량 내부에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도 볼 수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으로 성능이 향상돼 단 한번의 끊김없이 모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볼보는 신형 XC60에 B&W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화했다. 볼보의 실내는 고급스럽고 변화가 없기로 유명한데, 최고급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노래를 틀면 음향실에 왔다는 기분을 들게 한다. 주행 중 음악뿐만 아니라 방음까지 완벽해 시속 100㎞ 가까이 주행을 하면서도 노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볼보 XC60은 2008년 전세계 출시 이후 17년동안 270만대 이상을 판매해 볼보자동차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대표 모델이 됐다. 우수한 상품성과 안전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등이 영향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줄평: 사운드와 부드러운 승차감, 민첩한 주행감각의 결합…사고싶다는 말이 저절로

2025.08.10 06:18김재성

[타보고서] 키 180㎝ 앉아도 무릎 공간 넉넉... '르노 세닉'

르노코리아가 국내 단 999대만 수입 판매하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닉의 뒷좌석에는 180㎝를 넘는 승객이 앉아도 조수석과 무릎 공간이 주먹 두 개가 남는다. 이는 국내 준중형 SUV 중 가장 큰 휠베이스를 확보한 세닉의 특별한 공간 활용이 만든 특징이다. 최근 8월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인 '세닉 E-테크 100% 일렉트릭'을 타고 서울 성수동부터 경기도 양평군 조현리까지 약 125.6㎞를 달려봤다. 프랑스 북부 두에 공장에서 생산한 세닉은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서울시 보조금 기준 4천649만원부터다. 르노 세닉을 처음 마주하면 생각보다 작다는 느낌을 준다. 전장은 4천470㎜, 전폭 1천865㎜, 전고 1천575㎜으로 현대자동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보다 전장은 짧고 낮다. 전폭은 세 차종 모두 같다. 같은 전기차인 폭스바겐 ID.4보다는 크기가 전반적으로 조금 더 크다. 하지만 실내를 살펴보면 작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르노는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pR 미디움' 미디움을 기반으로 제작해 1천855㎏의 가벼운 무게에 준중형 SUV 중 가장 큰 휠베이스를 갖췄다. 세닉의 휠베이스는 2천785㎜로 경쟁모델보다 30㎜ 길다. 실제로 2열 좌석에 180㎝ 승객이 등을 편하게 대고 앉았을때 주먹이 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기도 했다. 또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에 주로 있는 2열 중간 센터 터널(차량 하부 구조물 또는 구동계가 지나가는 바닥 돌출부)이 없어 평평하다. 이 덕분에 2, 3명이 앉아도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2열 무릎 공간은 278㎜, 머리 공간은 884㎜를 확보했다. 세닉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그랑 콜레오스와도 유사하지만 조금 더 전기차다워졌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등을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로 전면을 마감했지만, 전기차인 세닉은 전면을 막으면서 라인을 강조해 공기역학 계수를 낮췄다. 세닉의 공기 역학 계수는 Cd 0.25로 매우 낮다. 다이아몬드 패턴의 로장주 르노 로고와 LED 헤드라이트는 잠금을 풀었을 때 웰컴라이트 등을 표현한다. 측면은 레인지로버 같은 고급 차량에만 들어가는 플로팅 루프 라인과 크롬 가니쉬(장식)로 프리미엄 모델 같은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넓고 낮은 느낌을 강조해 안정적이고 균형감을 제공한다. 세닉은 전기차답게 조용하고 빠르다. 준중형 내연기관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공차중량에 최고출력 160kW(218ps), 최대토크 300Nm의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8.9초만에 도달해 현대차 아이오닉5와 유사한 속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차체 바닥과 배터리 케이싱 사이에 감쇠력 강화 폼을 삽입해 주행 중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소음과 진동을 차단하는 '스마트 코쿤' 기술을 적용했다. 이날은 전국 집중호우 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시끄러운 도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닉은 빗소리마저도 적막하게 들릴 정도로 조용했다. 배터리 성능도 국내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사용했다. 동급 최고 수준인 87kWh NCM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460㎞까지 달린다. 130kW 급속 충전으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제원상 전비는 복합 4.4㎞/kWh이었는데, 주행 후 6.4㎞/kWh로 집계됐다. 세닉은 실내 공간도 인상적이다. 그랑 콜레오스에도 탑재됐던 openR link 멀티미디어 시스템들이 탑재돼 운전석의 12인치 가로형 스크린과 센터 콘솔 중앙의 12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됐다. 얼굴 인식 등 개인 설정도 가능하다. 모든 기능은 스티어링휠로도 확인할 수 있다. 주행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세닉은 주행, 주차, 안전 전반에 걸쳐 총 30가지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을 탑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도로에서 레벨 2 주행 자동화를 지원한다. 이 같은 안전도는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세닉은 국내 테크노, 테크노 플러스, 아이코닉 등 3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최상위 아이코닉 트림은 투톤 루프를 기본 적용하고 솔라베이 파노라믹 선루프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이날 시승했던 모델은 최상위 아이코닉 트림으로 20인치 오라클 휠도 적용됐다. 르노 세닉의 국내 판매 예상 가격은 개별소비세 및 친환경체 세제 혜택 적용 기준 테크노가 5천159만원~5천290만원, 테크노 플러스가 5천490만원~5천790만원, 아이코닉이 5천950만원~6천250만원이다. 서울시 기준 전기차 보조금 적용하면 테크노 기준 4천 중반에서 후반까지 내려간다. 영국 자동차전문지 왓카(What Car?)는 "세닉은 밴처럼 생긴 유행에 뒤떨어진 미니밴이었지만 최신 버전은 전기 SUV로 탈바꿈했다"며 "레인지로버처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높은 운전 시야와 두툼한 외관을 자랑하며 전기차가 되면서 더 실용적인 대안이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줄평: 작은데 넓고 공간성 좋아…색다른 디자인의 준중형 전기 SUV 대안

2025.07.27 09:43김재성

[타보고서] 우렁찬 엔진음, 시선을 끄는 외관…제주 홀린 'AMG-GT'

우렁찬 엔진음이 맑은 제주도 도로에 울렸다. 10년 만에 돌아온 메르세데스-AMG GT55 4매틱의 8기통 엔진이 최고출력 476마력을 발휘하는 성능을 가지고 도로를 내달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드림 라이드 in 제주' 행사를 개최하고 5월 국내 공식 출시한 AMG GT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55 4매틱'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국내 출시 가격이 2억560만원인 AMG GT55는 2015년 1세대 출시 이후 10년 만에 돌아왔다. 이날 신형 AMG GT55를 타고 제주 해안도로와 천백 고지 등 약 70㎞를 달리며 주행 성능을 확인해봤다. AMG GT55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M177)과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대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kgf·m을 발휘하며 역대 GT 라인업 중 최상위 성능을 자랑한다. AMG GT55는 한 엔지니어가 하나의 엔진만 제작하는 '원 맨 원 엔진' 원칙이 적용됐다. 양산 차량이면서도 수제 스포츠카 같은 신뢰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탑재된 4.0 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은 나노슬라이드 코팅 기술이 적용돼 뛰어난 내마모성을 자랑하며, 실린더 헤드에 사용된 합금 소재는 열전도율이 높아 엔진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또한 두 개의 터보차저는 기존과 달리 V형 실린더 뱅크 사이에 배치돼 반응성이 향상됐다. 실제로 주행에 들어서면서 발휘하는 엔진음은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는 운전자에게 즉각적으로 전달된다. AMG GT55는 특히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이 적용돼 안정성과 민첩성이 강화됐고, 주행 중 서스펜션이 돕는다. 최대 2.5도 후륜 조향을 지원해 유턴 등 상황에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전장 4천730㎜, 전폭 1천958㎜, 전고 1천355㎜의 AMG GT55는 8기통의 긴 엔진이 들어가기 위해 전면은 길고 뒤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외관을 갖췄다. 클래식 AMG-GT만의 비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측면은 21인치 AMG 10 트윈 스포크 단조 휠에 노란색 브레이크 캘리퍼를 탑재했다. 낮은 차체와 시트 위치는 주행 중 안정감을 준다. GT는 그랜드투어러의 약자다. 장거리 운전을 목적으로 설계된 럭셔리 고성능 스포츠카로 실제로 제주의 도로를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주행보조시스템도 탑재돼 주행 중 스마트크루즈를 사용할 수 있다. 벤츠는 자율주행 레벨2 단계의 기술력을 갖췄다. 전세대 AMG GT는 실내 공간이 비좁다는 평가가 있었다. GT는 짐을 싣고 장거리를 달리는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다. 신형 AMG GT55는 접이식 2+2 시트를 제공하고 트렁크 공간은 전세대 대비 약 두배가량 넓어졌다. 최대 675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어 최대 골프백 두개까지 실을 수 있다. 운전석 계기판은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11.9 인치 LCD 중앙 디스플레이는 터치 조작이 가능해 주행 중 조작이 직관적으로 변화했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시선 분산을 줄여 고속 주행 시 방해 요소를 줄였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선호 옵션들은 모두 기본 제공된다. AMG GT55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대로 차량을 개인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츠는 AMG GT에 총 16가지 마누팍투어 컬러를 포함한 총 21개의 외장 색상을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도 마누팍투어 색상을 포함한 14종이 제공된다. 센터 콘솔 트림과 루프 라이닝도 마누팍투어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AMG GT55는 포르쉐 911, BMW M8, 아우디 R8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 AMG GT는 2022년과 2023년 연간 1천200대 판매를 이어온 만큼 AMG 신화를 다시 쓸 것으로 기대된다. 마티아스 가이젠 벤츠 AG 이사회 멤버는 최근 한국을 찾아 "AMG는 벤츠 최상위 라인업을 이끄는 브랜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줄평: 도심과 장거리 주행에 완벽한 스포츠카…AMG GT

2025.07.20 11:00김재성

[타보고서] "이 가격에 이만한 차 없다"…액티언 하이브리드

KG모빌리티가 출시한 두번째 하이브리드 모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기존 가솔린 모델이 가지고 있던 연비와 출력의 단점을 해결했다.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육각형 모델은 아니지만, 3천600만원의 가격과 첨단 안전∙편의 사양 등을 기본 장착한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지난 10일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강남구에서 경기도 가평군까지 약 86㎞를 달리며 차량을 체험해봤다. 이날은 유독 도로 정체가 많은 상황이었는데, 실제 주행 후 집계된 연비는 14.6㎞/ℓ로 나타났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5㎞/ℓ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전장 4천740㎜, 전폭 1천910㎜, 전고 1천680㎜, 휠베이스 2천680㎜로 르노 그랑 콜레오스보다는 조금 작고, 쏘렌토와 싼타페보다는 꽤 작은 편이다. 실제 크기는 토레스보다는 조금 더 크지만 실내 공간은 비슷하다. 액티언의 디자인은 터프함을 기반으로 했다. 세련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는 투박하지만 촌스럽지 않은 모습이다. 긴 차체에 낮은 루프, 후드와 범퍼에는 오프로드 모델같은 디자인이 적용됐다.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DRL)도 특별한 부분이다. 실내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12.3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2.3인치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주행 중 시선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방향으로 8도가량 기울어졌다. 다만 공조기능이 디스플레이에 탑재돼 운전 중 조작은 조금 불편해졌다. 운전석은 2스포크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휠이 적용됐다. D컷 스타일 스티어링휠은 처음에는 손을 어디에 올려야 할지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주행하기 편안하다. 오토홀드 및 즐겨찾기 등 단축 버튼이 스티어링휠에 배치돼 사용 편의성을 한층 높여준다. 액티언 가솔린에서 하이브리드로 발전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주행감이다. 내연기관 액티언은 1.5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공차중량 1천590㎏의 차량을 주행하기는 살짝 부족했다. 하지만 액티언 하이브리드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주행 성능이 훨씬 나아졌다. KGM은 액티언에 1.5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최고출력 150마력과 최대토크 300Nm(엔진·모터 회전력)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또한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용량인 1.83kWh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을 한층 강화하고 ▲EV 모드 ▲HEV 모드(직병렬) ▲엔진 구동 모드 등 9가지 운전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주행했을때 가솔린 대비 차량이 조용해지면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졌다. 150마력도 충분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었다. 실내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 내비게이션이 아이나비 기반으로 도로 상황 업데이트가 다소 느렸다. 또한 운전석 좌석의 조정을 최저 높이로 낮춰도 시야각이 높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SUV 중 가장 저렴한 모델로는 '기대 이상'이다. 한편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킥 모션 센서 포함) ▲스마트키 시스템 ▲디지털키(NFC 타입) ▲휴대폰 무선충전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을 기본 적용했다. 또한 ▲USB C타입 단자(1열 충전 1개/데이터&충전 1개, 2열 충전 2개) ▲행거타입 헤드레스트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 패키지 ▲Full LED 헤드램프&LED 리어 콤비 램프 등 선호도가 높은 고급 사양이 기본 탑재돼 높은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단일 트림 3천600만원이다. 한줄평: 저렴하고 편한 하이브리드 SUV를 찾는다면 '액티언'이 적격

2025.07.14 10:00김재성

[타보고서] 고속도로가 도서관보다 적막해…더 정숙해진 볼보 XC90

볼보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대를 연 플래그십 대형 SUV XC90은 '가장 안전한 SUV'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볼보는 1990년 개발 당시 세계 최초로 전복 사고를 대비한 '롤오버 안정성 제어 시스템(RSC)'과 '롤오버 프로텍션 시스템(ROPS)'을 적용하면서 업계 안전성의 기준을 세웠다. 시간이 흘러 2세대 두번째 부분변경을 거친 XC90은 안전성에 더해 첨단 편의사양으로 무장했다. 특히 한국 시장 전용 네이버 웨일 웹 브라우저를 채택하고, A필러 부분의 보강으로 이전보다 더욱 완벽한 정숙성을 갖췄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부터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140㎞가량을 달리며 신형 볼보 XC90을 체험해봤다. 시승 모델은 XC90 B6 울트라 트림으로 최고 300마력을 발휘하는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이다. 가격은 에어서스펜션 기본 적용에 9천990만원이다. 신형 XC90은 기존 계승 모델인 EX90으로의 전환 단계 디자인을 갖췄다.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전면 디자인이 변화하면서 조금 더 낮고 길어진 모양새다. 이는 새로운 아이언 마크와 함께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신규 프런트 그릴이 변화를 준 것이다. 전장 4천955㎜, 전폭 1천960㎜, 전고 1천775㎜의 XC90은 동급 경쟁 SUV와 비슷한 크기를 가졌다. 휠베이스는 2천984㎜로 2열과 3열이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실제로 대한민국 남성 평균키인 기자가 3열에 앉았을 때 살짝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행은 볼보다운 안정감과 에어 서스펜션으로 어떤 길이든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4기통의 e-슈퍼차저/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전자식 사륜시스템(AWD)과 부드러운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도로를 부드럽게 달렸다. 울트라 트림에 기본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이 도로를 파악해 주행한다. 특히 신형 XC90은 도로 소음이 거의 차단된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줬는데, 볼보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A/B필러와 파이어월(엔진룸과 실내 사이의 벽)에 흡음재를 추가해 고주파, 풍절음, 그리고 엔진 및 도로와 관련된 소음을 감소시키고자 했다. 볼보 XC90의 제원상 연비는 복합연비 9.5㎞/ℓ이다. 실제 서울 내부 도로와 인천으로 향하는 일대를 주행한 결과 9.0㎞/ℓ로 나타났다. 마일드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의 개입이 있지만 보조하는 수준에 그쳐 이 같은 연비는 양호한 수준이다. 실내는 볼보 특유의 고급스러운 소재가 적용됐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리빙룸을 연출한 내부는 볼보가 추구하는 럭셔리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신형 XC90에는 새로운 세로형 송풍구 디자인과 함께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텍스타일과 질감을 강조하는 조명이 포함된 우드 데코가 조합됐다. 신형 XC90부터는 실내 디스플레이가 커졌다. 기존 9인치에서 11.2인치로 크기가 늘어나 12.3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함께 주행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볼보는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처럼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디스플레이, 센터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시야 흐름을 방해하는 일이 없다. 볼보 하면 첨단 인포테인먼트를 빼놓을 수 없다. 신형 XC90은 네이버 웨일 웹브라우저, 티맵 스토어 등이 새롭게 탑재됐다. 이를 통해 차량 내부에서 스마트폰 같은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웨일 브라우저를 통해 유튜브 숏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볼보는 이 같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존에 출시한 모든 모델에 무상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는 XC90 출시 현장에서 "기존 6만명 고객에게 저희가 OTA를 통해 무상 제공할 예정"이라며 "'볼보가 볼보했다'는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XC90은 XC90 B6 플러스(MHEV)가 8천820만원, B6 울트라 9천990만원, XC90 T8 울트라(PHEV)가 1억1천620만원이다. 프리미엄 SUV면서 첨단 사양이 탑재돼 소비자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사전 예약 대수가 1천300대 이상에 달하면서 올해 연내 목표 판매량 1천300대를 넘겼다. 업계에 따르면 볼보 신형 XC90의 인도 기간은 약 3개월이다. 볼보코리아는 물량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줄평: 만족감 최상이라는 XC90…볼보가 볼보했다

2025.07.11 06:00김재성

[타보고서] 도심 속 색다른 선택지...푸조 3008 하이브리드

푸조의 글로벌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자 국내 판매량 3분의1 가까이를 차지하는 3008이 8년만에 완전변경을 거쳐 스마트 하이브리드로 돌아왔다. 기존 3008의 단점을 해소하면서도 프랑스 브랜드 특유의 세련된 외관을 갖춰 도심 속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일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GT트림을 타고 서울 송파구 잠실로에 위치한 소피텔 앰배서더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휴게소를 거쳐 가평군까지 왕복 108㎞ 가량 주행해봤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신형 3008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GT트림을 8년전 가격인 4천990만원에 출시했다.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전장 4천545㎜, 전폭 1천858㎜, 전고 1천650㎜으로 푸조 특유의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길고 낮은 모양을 갖췄다. 휠베이스는 2천730㎜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지만 2열은 상대적으로 좁다는 느낌도 든다. 플랫폼은 STLA 미디엄을 기반으로 생산됐다. 외관은 푸조의 새로운 엠블럼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라데이션 그릴이 인상적이다. 사자 발톱 형상의 주간 주행등으로 이어지는 경계를 없앤 전면부는 이 차량을 선택한 이유를 더하는 요소다. 올 뉴 3008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스포일러와 양 끝의 디테일로 공기저항계수가 028Cd라는 이례적인 수치를 달성한 것도 특징이다. 3008에서 나아진 점은 실내 공간이다. 신형 3008부터 파노라믹 아이-콕핏이 최초로 적용돼 시야를 크게 방해받지 않고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GT 트림부터 대시보드 위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형태의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최초로 탑재됐는데, 운전자 만족도를 높이는 옵션이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버추얼 아이-토글', 터치 센서가 적용된 콤팩트 스티어링 휠, 스티어링 휠 옆으로 일체형 기어 셀렉터가 배치됐다. 다만 물리 버튼은 여전히 제한적이라 터치 디스플레이에 이상이 생길 경우 불편할 수 있다. 푸조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단연코 스티어링휠이다. 푸조의 스티어링휠은 일반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견고하면서 손에 알맞은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랠리 드라이버가 된 듯한 조향감을 느낄 수 있다. 작고 직관적인 스티어링휠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내부는 트림에 따라 직물과 가죽(알뤼르), 고급 블랙 나파 가죽(GT)이 적용되며, GT 트림에는 앞좌석 통풍·마사지 기능, 뒷좌석 열선이 제공된다. 급커브 시 상체 쏠림을 줄여주는 '어댑티브 볼스터' 기능도 새롭게 탑재됐다. 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인상적이다. 다만 2열의 리클라이닝 부재는 등받이 각도의 아쉬움을 줬다. 올 뉴 3008은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차량은 1.2L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e-DCS6), 48V 배터리로 구성돼 즉각적인 주행성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서서히 속도를 높이며 일상 주행은 충분했다. 실제로 주행하면서 느낀 점은 오르막 곡선 길을 주행하면서 푸조 특유의 스티어링휠과 차량의 조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다만 차량의 전반적인 크기에 비해 시트의 착석 감각이 조금 높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따라 어댑티브 볼스터의 기능이 있음에도 급커브 시 불안감이 느껴졌다. 올 뉴 3008은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145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각각 엔진 136ps, 전기 모터 15.6kW의 출력과, 23.5kg·m, 5.2kg·m의 최대 토크를 제공한다. 복합연비 14.6㎞/ℓ, 국내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각종 공영 주차장 및 혼잡통행료 감면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사실상 마일드하이브리드(MHEV)이다. MHEV는 내연기관에 작은 용량의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해 연비를 개선하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기술로 전기모터가 엔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지만, 전기모터만으로는 차량을 구동할 수 없다. 올 뉴 3008에 탑재된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심 전기 주행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꽉 막힌 도로를 달리면 10㎞/ℓ대 주행연비도 기록될 수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푸조 308과 408, 3008까지 주력 모델의 스마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신규 라인에 추가한 만큼 다양성이 부족한 도로의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불러온다. 한줄평: 정말 예쁘고 좋은 SUV인데…나만 아는 '아쉬움'

2025.07.09 09:00김재성

[타보고서] 거대하고 육중한 4톤 허머 EV SUV…"허공 나는 듯한 승차감"

[디트로이트(미국)=김재성 기자] 길고 긴 미시간주의 한 도로에 들어서자 지평선 너머까지 아스팔트가 보였다. 일반 승용차라면 보이지 않을 도로 끝은 전고가 2미터에 달하는 GMC 허머 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운전석에서 고개를 길게 빼지 않아도 한눈에 담겼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빅레이크 로드 일대에서 허머 EV SUV를 타고 달렸다. 시승 모델은 2X SC 전자식 사륜 시스템(e4WD)을 탑재한 트림으로 보이드 블랙 색상으로 마감됐다. 246kWh 용량의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한 허머 EV는 총출력 625마력을 발휘한다. 1980년 미국 군용차량 험비(HMMWV)에서 시작한 허머는 미국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구매하고 주행한 차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거대한 차량의 외관과 오프로드 성능으로 럭셔리 오프로드 SUV 상징으로 부상했던 허머는 2008년 금융위기와 고유가 시대에 뒤처지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허머는 대표적인 비싸지만 실용성 없는 럭셔리 SUV였다. 그런 허머가 지난 2020년 GMC로 재탄생했다. 특히 전동화 모델로 재출시하면서 복합 주행 기준 1리터(ℓ) 5㎞를 달리는 '기름 먹는 하마'라는 별명에서도 벗어났다. 허머 EV SUV는 1kWh에 3㎞를 달려 전체적인 주행거리는 비슷하지만, 전기차 특유의 경제성으로 그나마 해결점을 찾았다. 허머 EV SUV는 각종 첨단 장비와 전동화로 인한 강력한 출력, 크고 높은 차량 특성에 필요한 조향 보조 성능 등 가솔린 허머에 필요한 기능들을 모두 탑재했다. 허머 EV SUV는 전장 5천250㎜, 전폭 2천197㎜, 전고 1천976㎜, 휠베이스 3천218㎜로 미국의 넓은 도로도 가득 채울 정도다. 배터리는 246kWh의 크기로 탑재됐다. 유럽 인증 기준(WLTP) 최대 주행거리는 482㎞로 거대한 크기의 배터리치고는 주행거리가 짧다. 이는 허머 EV SUV의 무게가 4천㎏에 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대 350kW DC 급속 충전을 사용할 경우 10%에서 80%까지 44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허머 EV SUV를 타려면 올라타야 한다. 실제로 탑승하면 한국 도로에서는 버스 운전자와 비슷한 높이에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전기차로 변하면서 차량은 부드럽게 달려나갔다. 주행 성능은 허공을 나르는 듯한 기분을 줬다. 높게 떠 있는 차체 특성상 노면 느낌이 더욱 독특하게 느껴졌다. 허머 EV는 최고출력 625마력에 최대토크 1천150Nm 성능을 발휘한다. 3톤 트레일러 정도는 거뜬하게 끌 수 있는 정도다. 여기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6초에 도달하는 속력을 가지고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71㎞로 알려져 있다. 허머가 전기차로 재탄생하면서 첨단 기능들이 대거 탑재됐다. 대표적으로 전동식 사륜 조항으로 차량을 대각선으로 이동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회전할 수 있는 크랩워크가 탑재됐다. 지상고를 최대 400㎜까지 올려주는 험지탈출(Extract) 모드도 특징이다. 가솔린 허머 대비 두배에 달하는 지상고를 확보할 수 있다. 허머 EV SUV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주행 상태에 따른 자동 높이 조절을 제공해 준다. 앞서 허공을 달리는 듯한 승차감이 여기서 나온 것이다. 또한 제너럴모터스(GM)가 개발한 SAE 레벨2 플러스 단계인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술은 슈퍼크루즈도 제공된다. 허머 EV SUV는 럭셔리 오프로드 SUV 대명사다. 첨단 기능이 가장 먼저 탑재돼야 한다는 뜻이다. 실내에는 13.4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적용됐다. 오디오는 보스 14 스피커 시스템이 탑재됐다. 험로 주파에 조작 실수를 대비한 물리버튼도 적용됐다. 다만 허머 EV SUV는 무겁고 큰 차체로 인해 장거리를 장시간 험로로 달리는 주행은 적합하지 않다. 큰 배터리로도 주행거리가 길지 않고 충전 인프라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기술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러한 단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마일(16㎞)을 주행한 뒤 사용한 전기량은 6.3kWh로 이를 전비로 환산하면 2.56km/kWh이다. GM은 GMC를 럭셔리 전기 오프로드 브랜드로 전환하고 있다. 고소득 직장인이 도심 주변을 달리기 좋은 모델이라는 뜻이다. 허머 EV SUV는 미국 시장에서 9만8천845달러(1억3천469만원)부터 시작한다. 한국 시장에서 출시한다면 이는 더욱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줄평: 3.6초만에 튀어 나가는 4톤 괴물…이제는 전기 먹는 공룡으로 부활

2025.07.06 09:31김재성

[타보고서] 도로 할퀴는 美 슈퍼카 '콜벳 E-Ray'…655마력 내뿜는 괴물

[디트로이트(미국)=김재성 기자] 1960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2천500마일(4천km) 66번 국도 위로 한대의 2인승 스포츠카가 달려 나갔다. 이 차의 이름은 '미국 스포츠카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는 쉐보레의 콜벳이다. 쉐보레 콜벳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콘셉트카이자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카로 불린다. 1960년대 방영했던 모험 드라마 '루트66'에 출연한 콜벳은 "자유와 모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당시 끊임없는 인기에 힘입어 콜벳은 쉐보레 브랜드를 한층 높이는 헤일로카(후광효과)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쉐보레가 처음으로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 '콜벳 E-Ray'를 타고 디트로이트시 일대 약 30km를 주행하면서 8기통 엔진과 전륜 전기모터에서 발휘하는 655마력을 체험해 봤다. 콜벳의 미국 판매 가격은 10만6천900달러(1억4천966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경쟁모델 대비 3천만원가량 저렴하다. 쉐보레 콜벳은 서킷과 도심 주행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 특히 전자식 사륜구동(e-AWD) 시스템을 처음으로 탑재해 주행 성능을 한층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날 주행 중 바닥 노면이 고르지 않은 도로까지 달렸지만 낮고 좁은 슈퍼카임에도 편안하면서도 힘이 있는 주행감을 보여줬다. 직선 도로에 들어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전기모터와 6.2리터(L) V8 엔진의 조합으로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느낌을 줬다. 고성능 전기차를 타고 속도를 높였을 때와 유사하게 몸이 붕 뜨는 듯했다. 실제로 콜벳 E-Ray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만에 도달하고 최고출력은 무려 655마력에 달한다. 콜벳 E-Ray는 전장 4천688㎜, 전폭 2천25㎜로 길고 넓다. 전고는 1천234㎜로 거의 누워있는 모양새다. 공차중량은 1천711㎏로 가벼운 무게를 실현했다. 외관은 고개를 한 번쯤 돌릴 만큼 강렬하다. 누가 봐도 "나 미국 슈퍼카야"하는 디자인에 뒤로 갈수록 터프하다. 운전석 뒤편에 자리한 엔진은 콜벳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엔진을 차체 중앙에 배치했다. 콜벳이 개발 초기부터 미드십 구조를 염두에 뒀던 것을 생각하면 소장 가치가 큰 모델이다. 콜벳의 아버지인 조라 아커스-둔토프 엔지니어가 꿈꿔왔던 미드십 콜벳이 8세대에 와서야 실현됐기 때문이다. 콜벳 E-Ray는 디지털 기계와의 조화도 좋다. 실내는 1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E-Ray 전용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가 탑재됐다. 실내 센터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으로 구성돼 쉽고 간편한 조작이 가능했다. 특별한 점은 스티어링휠까지 전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미국 차답지 않은 세심함까지 보여줬다. 슈퍼카면서도 일상 주행에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스텔스 모드 등도 탑재했다. 스텔스 모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는 기능으로 최대 4마일(6.4㎞)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72㎞이다. 이는 도심 주행과 골목길 주행 시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955년 8기통 엔진을 탑재한 콜벳은 미국의 스포츠카라는 명성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었다. 출시 후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 스포츠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시대를 앞서는 기술 혁신도 이어갔다. 콜벳 E-Ray는 혁신 기업 GM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시대를 여는 '아메리칸드림'이다. 한줄평: 655마력의 전천후 슈퍼카…경쟁모델보다 3천만원 이상 저렴해

2025.06.27 16:19김재성

[타보고서] 美 고속도로서 손 놓고 '슝슝'…GM이 최초라는 이것

[디트로이트(미국)=김재성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2017년 캐딜락 CT6에 완성차 업계 최초로 탑재한 핸즈프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 슈퍼크루즈는 매달 1천만마일(1천609만㎞) 이상 GM 고객이 이용하고 있다. 이는 지구를 약 402바퀴 도는 거리와 비슷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와 버밍험시 일대에서 슈퍼크루즈를 활용한 도로 주행을 체험해봤다. 슈퍼크루즈는 주로 고속도로에서 사용하는 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SAE) 자율주행 레벨2에 해당하는 기능으로 손을 떼도 운전자가 주행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자율주행 레벨2는 자율주행 시 스티어링휠을 잡아야 하고 전방 주시도 필요하다. 슈퍼크루즈는 레벨2에 있지만 핸즈프리 시스템이다. 레벨3는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단계로 현재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과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으며 혼다가 개발하는 혼다 센싱도 이 단계에 있다. 슈퍼크루즈는 차량에 탑승한 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해야 한다. 그런 다음 차량을 주행하면서 차량을 중앙에 위치하면 내부를 감지하는 카메라 센서가 운전자의 시야를 확인하고 슈퍼크루즈를 작동할 수 있다면 작동 아이콘을 띄운다. 이 모든 상황은 정밀 라이더 맵과 카메라, GPS가 확인한다. 실제로 고속도로에 들어서 슈퍼크루즈 조건이 갖춰지자 스티어링휠 위쪽 부분에서 파란색 불을 표시했다가 슈퍼크루즈가 활성화됐다는 초록색 불을 띄웠다. 이는 운전자가 손을 놓아도 스스로 위기상황을 제어하며 주행을 이어가는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다만 슈퍼크루즈가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다. 운전자의 시선이 도로를 향하고 있지 않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보이면 즉각적으로 작동이 멈추기도 한다. 슈퍼크루즈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고개를 돌리자 스티어링휠에서 빨간색 불이 점등하며 비활성화됐다. 이는 테슬라 FSD도 동일하다. 다만 테슬라 FSD는 활성화 상태에서도 스티어링휠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다만 슈퍼크루즈는 주로 고속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FSD는 시내 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슈퍼크루즈는 정밀맵을 활용하고 FSD는 AI 학습으로 주행한다. 슈퍼크루즈는 목적지로 향하면서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기도 한다. 현재 대부분 완성차가 탑재하고 있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처럼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상황에서 방향지시등을 점등하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는 것에 이어 슈퍼크루즈는 도로 상황에 맞춰 스스로 적절한 차선으로 이동한다. 현재 슈퍼크루즈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슈퍼크루즈는 카메라 센서와 라이다뿐만 아니라 정밀 라이다 맵핑을 통해 정확도를 높인다. 여기에 GPS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75만마일(120만㎞)의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GM은 올해말까지 120만마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GM은 국내 시장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구현 조건이 갖춰진다면 슈퍼크루즈 도입 속도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도 슈퍼크루즈 모듈이 탑재돼 정식 출시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서비스 가입을 할 수 있다. 슈퍼크루즈는 GM 모델 약 22개에 탑재돼 있다. GM 관계자는 "슈퍼크루즈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 80% 이상이 슈퍼크루즈를 이용하면서 운전이 편해졌다고 한다. 그게 우리가 원했던 것이며 GM 자율주행차 비전이자 달성할 목표"라고 밝혔다. 한줄평: 고속도로 귀향길, 교통정체 끝났다

2025.06.22 09:24김재성

[타보고서] 골프백 4세트도 '넉넉'…멀리가고 넓어진 신형 '넥쏘'

현대자동차가 7년만에 새롭게 출시한 2세대 넥쏘는 전기차처럼 조용하면서 달리는 느낌은 편안했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휠을 잡는 순간, 실내의 고급감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2세대 모델인 '디 올 뉴 넥쏘'를 타고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도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100㎞를 달렸다. 전기차만큼 빠른 가속성은 없지만 부드러운 주행감과 적막하리만큼 조용한 실내 소음까지 수소전기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신형 넥쏘는 이번 세대부터 세개 트림으로 운영된다. 판매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7천644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7천928만원 ▲프레스티지 8천345만원이다. 2세대 넥쏘는 전장 4천750㎜, 전폭 1천865㎜로 기존 대비 5㎜씩 커졌다. 전고는 1천675㎜다. 휠베이스는 2천790㎜로 전 세대와 동일하다. 크기 변화는 미미하지만, 구조 조정을 통해 체감되는 실내 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넥쏘의 1열 등받이는 얇게 설계해 2열 레그룸(다리 공간)을 확보했다. 2열은 레이아웃 최적화를 통해 리클라이닝 각도를 높여 훨씬 더 넓은 느낌을 줬다. 실제로 운전석을 넉넉하게 조정한 다음에도 뒷좌석에 앉았을 때 확실히 쾌적하다는 느낌이다. 문을 열고 앉았을 때 눈에 띄었던 점은 승차하기가 편하다는 것이었다. 신형 넥쏘는 고령자가 승하차할 때나 유아용 카시트 장착에 편리하게 2열 힌지 구조를 변경해 개방 각도를 더 넓게 만들었다. 쉽게 편하게 앉지만 문이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넥쏘는 여행에 적합한 차량이다. 수소를 통해 스스로 발전하는 친환경 발전기면서 적재 공간은 훨씬 넓어졌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가 기존 대비 후면 길이를 약 80㎜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트렁크 용량은 510리터로 49리터 더 확대됐다.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최대 4세트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기 활용도 편해졌다. 현대차 전기차의 경우 외부 V2L를 사용하려면 커넥터가 필요했다. 반면 넥쏘는 수소충전구와 반대편에 커넥터리스 V2L를 배치해 바로 220볼트(V) 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커넥터가 필요 없는 외부 V2L은 신형 넥쏘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신형 넥쏘는 1회 충전 최대 720㎞를 달릴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일체화해 효율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성능도 개선되면서 최대 110kW의 출력을 달성했다. 스포츠 모드 및 아이페달 3.0 같은 첨단 운전 기능 등도 새롭게 적용됐다. 신형 넥쏘는 노면, 바람, 시스템 소음을 모두 줄이기 위해 차량 전반에 흡음·차음재 설계를 강화했고, 소음기의 내부 구조를 완전히 변경했다. 주행 시 들리는 소음은 최소화된 데다가 전륜·후륜 모두 쇼바 하드웨어 개선 및 e-핸들링 기능이 적용돼 승차감과 조향 안정성도 높았다. 수소차는 국내 충전소가 많지 않다. 현재 전국에 수소충전소는 274기뿐이다. 수소전기차를 운전하는 입장에서 충전소를 찾아다니기 번거롭다.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대차는 '수소차 루트 플래너'를 통해 주행 중 수소 잔량을 확인하고 충전이 필요하면 경로에 자동으로 추가한다. 영업 확인 등도 스스로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 올 뉴 넥쏘는 단지 기술적으로 진보된 차가 아니라, 수소전기차만의 정체성과 고객 편의를 고려한 진정한 프리미엄 친환경차"라며 "수소차 대중화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수소전기차 넥쏘는 보조금을 받아도 5천만원대다. 고급 사양을 갖췄다 해도, 현대차가 수소차 대중화를 내세운 만큼 여전히 가격은 숙제로 남았다는 뜻이다. 한줄평: 넓고 편안한데, 야외 활동하기도 좋네…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2025.06.20 09:02김재성

[타보고서] 벤츠가 10년 공들인 'AMG GT 55 4매틱'..."나 빨라"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든 고성능 스포츠카 하면 떠오르는 'AMG GT 55 4매틱'이 서킷에 차례대로 정렬했다. 8기통 고성능 엔진이 들어갈 자리를 갖추기 위해 길게 빠진 보닛과, 어떤 바람이 불어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실루엣은 누가 봐도 "나 빨라"라고 외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2세대 AMG-GT 55 모델을 타고 4.3㎞ 트랙을 세바퀴 달렸다. AMG GT는 극한의 16개 코너를 몰아 달리며 성능을 뽐냈다. 특히 AMG 스피드웨이는 성능을 확인하기 좋은 급격한 헤어핀(U자에 가까운 급격한 회전 코너)으로 유명하다. 신형 AMG-GT는 2015년 국내 출시 이후 10년 만에 신형으로 돌아왔다. 2세대 AMG-GT는 사륜구동 기반으로 전 세대 대비 실내 공간도 대폭 늘어났다. 국내 출시 가격은 2억560만원이다. 국내 단 10대만 판매하는 론치 에디션은 2억3천660만원이다. AMG-GT 55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9단 AMG MCT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제로백) 3.9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295㎞/h다. 출력 전달은 매끄럽고 가속 시 들리는 엔진음은 기분 좋은 진동을 줬다. AMG-GT 엔진의 특별한 점은 '원맨 원엔진(One Man, One Engine)' 철학이 적용된 것이다. 단 한명의 전문 엔지니어가 엔진 생산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해 생산하고, 차량에 탑재된 엔진에 엔지니어의 서명이 새겨진다. 양산 모델이지만 수작업과 같은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조향감도 매끄럽다. AMG-GT 55는 액티브 롤 제어와 후륜 조향 시스템, 완전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며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반응은 빠르지만 과하지 않고, 직관적이다. 브레이크 반응성도 우수하다. 실제로 이날 서킷을 달리면서 일부 구간에 200㎞/h까지 달렸다가 급제동하는 테스트를 시행했는데, 미끄러짐 없이 완벽하게 제어가 가능했다. AMG 스피드웨이는 조향 반응과 차체 균형이 중요한 급격한 오르막 곡선 코스가 있다. 이 주행 코스에서도 후륜 조향과 서스펜션 제어 능력이 두드러졌다 신형 AMG-GT의 가장 큰 장점은 전세대 대비 넓어진 실내 공간이다. 전장 4천730㎜, 전고 1천355㎜의 높이에 전폭은 1천985㎜이다. 휠베이스는 2천700㎜으로 적절한 비율을 구성했다. 시트는 접이식 2+2 구성으로 트렁크 공간은 1세대 대비 두배 넓어진 675리터(ℓ)를 확보했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골프백 2개는 거뜬하다. AMG-GT를 타보면 주행감과 속도뿐만 아니라 장거리 주행도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의도했다. 장거리 고속 주행을 편안하게 즐기면서도 고성능 주행이 가능한 고급 스포츠 쿠페라는 뜻의 그랜드투어러(GT)를 표방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벤츠 고성능 스포츠카 하면 떠오르는 SL을 대체할 자신감 넘치는 AMG-GT 2세대의 귀환은 연간 1천대 이상 판매량을 또다시 재현할 가능성도 보인다. 실제로 AMG-GT는 2022년과 2023년 2년간 연간 1천200대를 판매하는 등 고성능 베스트셀러를 입증한 바 있다. 한줄평: 일상과 여행이 가능한데, 고성능 레이싱카의 감성까지 'AMG-GT'

2025.06.08 08:50김재성

[타보고서] 폭스바겐 아틀라스, 대형 SUV 격에 맞는 실용과 공간

국내에 처음 들어온 폭스바겐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틀라스가 동급 가장 큰 크기로 등장했다. 넉넉한 뒷좌석 3열 공간과 폴딩 시 2천735리터에 달하는 적재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미국 시장 출시가보다 1천만원 싼 가격을 갖췄다. 지난달 28일 폭스바겐코리아가 개최한 '아틀라스 미디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아틀라스를 타고 서울시와 경기도 일대 약 70㎞를 달렸다. 아틀라스는 수입차는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토요타 하이랜더와 비교 대상이다. 국산차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와 비교할만 하다. 폭스바겐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 등을 탑재한 아틀라스 R라인 트림의 국내 판매 가격은 7인승 6천770만원, 6인승 6천848만원이다. 미국은 동급 트림 기준 5만3천205달러(7천362만원)으로 국내가 약 1천만원가량 저렴하게 출시됐다.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국내 준대형 SUV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아틀라스의 전장 5천95㎜, 전폭 1천990㎜, 전고 1천780㎜, 휠베이스 2천980㎜이다. 동급 수입차인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전장은 45㎜ 길고, 혼다 파일럿보다는 5㎜ 길다. 다만 두 모델보다 전폭은 넓지 않아 날렵해 보인다. 폭스바겐은 아틀라스를 전륜 기반 모듈형 플랫폼 MQB으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부품 공용성을 확보하고 넉넉한 공간과 주행 안전성을 확보했다. 엔진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73마력과 최대토크 37.7㎏.m를 발휘한다. 언뜻 보면 2천105㎏의 공차 중량을 끌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직분사(DI) 또는 간접분사(MPI)를 자동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즉각적인 응답성과 가속감을 확보했다. 이는 4기통 구조에 총 8개의 인젝터가 적용된 듀얼 인젝션 시스템 덕분이다. 여기에 8단 자동 토크컨버터를 함께 조합해 출발 가속 시 정체 구간에서의 변속 충격 최소화했다. 토크컨버터 방식은 듀얼클러치 대비 부드러운 주행감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속 구간 또는 오르막에서도 기어 다운 없이 충분한 토크 출력 가능하도록 세팅해 정숙성과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제로 주행 중 가솔린 엔진으로 주행하지만, 정체 구간에서는 부드러운 감속이 이어졌고 정체 해소시에는 조용하게 출력을 높였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가상 배기음이 실내로 들어와 마치 준대형 SUV를 주행하면서도 폭스바겐 '골프 GTI'에 앉은 느낌을 줬다. 아틀라스는 실내 조작성을 높일 수 있도록 12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사운드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기본 탑재해 만족도를 높였다. 안전성은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에 큰 영향을 준 주행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도 탑재했다. IQ.드라이브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통합한 트래블 어시스트 탑재한 시스템으로 속도 유지, 차간거리 조절,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고 차로 내 편향 주행을 학습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 특이점이다. 이는 운전자의 조향을 인식하고 유지하는 기능이다. 다양한 도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의 넓은 공간은 실제로 앉았을 때 더 넓은 느낌을 줬다. 3열 준대형 SUV는 보통 자녀들을 위한 자리로 본다. 하지만 동급 최대 길이를 가진 아틀라스는 2열과 3열의 거리를 충분히 벌릴 수 있었으며 헤드룸은 넉넉했다. 평균 키 남성인 기자가 앉았을 때 불편하지 않은 승차감을 보여줬다. 연비는 가솔린 모델답게 제원상 복합 연비는 8.5㎞/ℓ로 실제 주행 후 확인한 수치도 8.3㎞/ℓ로 나왔다. 정체 구간 없이 고속도로 등을 달렸을 때 최대 10~12㎞/ℓ까지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틀라스는 4명 이상의 가족이 주말과 휴가 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이다. 아틀라스는 후면에 견인 장치를 기본 장착해 중형급 카라반 견인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최대 견인 능력은 2.2톤 이상 확보했다. 아틀라스는 가족용 차는 둔탁하고 못생겼다는 이미지를 벗어난 모델이다. 전면과 후면의 폭스바겐 엠블럼은 라디에이터 그릴 라이팅으로 만들어졌다. 후면에는 전폭형 리어 라이트 그래픽으로 시인성과 존재감을 한번에 신경 썼다. 아틀라스는 폭스바겐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된다. 한줄평: 현지보다 싼 미국산 준대형 SUV…아틀라스, 한국 도로의 특별한 선택지

2025.06.01 05:40김재성

[타보고서] 전기차로 재탄생한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마세라티가 처음으로 출시한 순수전기차 그레칼레 폴고레는 기존 내연기관 그레칼레의 단점을 전동화로 해결했다. 무게 중심을 낮춘 고용량 배터리와 서스펜션 기술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한순간에 레이스카로 만들어준다. 전작 대비 넓은 공간과 고효율 전비는 덤이다. 지난 27일 마세라티코리아가 개최한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그레칼레 폴고레 타고 서울 삼성동에서 경기도 가평군 일대 약 70㎞를 달려봤다. 시승하는 동안 전비는 4.8㎞/kWh로 나타났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제원상 전비는 3㎞/kWh으로 훨씬 높은 효율을 자랑했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마세라티가 선보인 첫번째 전기차로 국내 출시 가격은 50대 한정 1억2천380만원이다. 차량은 400볼트(V) 고전압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최대 333㎞를 달릴 수 있다. 고성능 전기차이면서 충분한 주행거리도 갖췄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외관은 럭셔리한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에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이 눈길을 끈다. 폴고레부터는 전용 외장 색상인 라메 폴고레를 선택할 수 있다. 시승 모델은 짙은 브라운 컬로인 라메 폴고레로 무광 빛에 햇빛이 비치자 독특한 색상이라는 느낌을 줬다. 김동현 마세라티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그레칼레는 '매일매일이 특별한'이라는 문구로 정의할 수 있다"며 "배터리 레이아웃을 통해 완벽한 무게 배분과 최고 수준의 핸들링, 유니크한 사운드를 갖고 있고 이탈리아애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전장은 4천865㎜, 전폭 1천980㎜, 전고 1천655㎜이다. 전기차로 변하면서 휠베이스는 2천903㎜로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살짝 길어졌지만, 하부를 평평하게 만들어 내연기관과 동일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2열 뒷좌석은 182㎝의 남성이 앉아도 주먹하나가 들어갈 공간이 나왔다. 실내는 기존 그레칼레에서 줬던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이어졌다. 다만 전기차치고 스티어링휠의 버튼은 너무 많았다. 내연기관과 같은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래로 내려와있어 주행 중 시인성이 좋지만은 않았다. 주행은 100년에 가까운 레이싱 역사를 자랑하는 마세라티답게 달리는 즐거움을 줬다. 특히 105kWh의 배터리와 전후 2개의 모터를 적용해 최고 출력 410kW(557ps), 최대 토크는 83.6kg∙m를 발휘한다. 오히려 그레칼레는 전동화에 들어서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느낌도 든다. 특히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승차감도 개선했다. 무거운 배터리로 낮게 깔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에어 서스펜션의 조합으로 더욱 좋은 승차감을 냈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반응속도와 조향감각, 폴고레 전용 주행 사운드를 제공해 운전하는 즐거움을 줬다. 그레칼레는 2023년 마세라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모델이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내연기관의 단점을 모두 잡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레칼레 가솔린의 단점은 복합연비 9.9㎞/ℓ로 마일드하이브리드임에도 아쉬웠다. 폴고레의 전비를 연비로 환산하면 14.58㎞/kWh이다. 한줄평: 달리는 즐거움, 이탈리안 럭셔리의 정석…100주년 기념 50대 한정 할인까지

2025.05.29 14:02김재성

[타보고서] "험지도 품격있게"…오프로드 끝판왕 '디펜더 OCTA'

"디펜더의 시작은 실용적인 도구였습니다. 탐험가들의 임무 수행을 위해서, 그리고 인도주의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서 만들어진 디펜더는 그동안 꾸준히 진화해 왔지만, 본질의 실용성과 목적 중심 설계는 지금도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오늘 선보이는 모델은 역대 디펜더 중 가장 강력한 모델입니다." 정일영 JLR코리아 상무는 21일 경기도 안성 삼죽면에 위치한 '안성채석장'에서 열린 '2025 데스티네이션 디펜더' 행사에서 '올 뉴 디펜더 OCTA'를 공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디펜더 OCTA는 역대 디펜더 모델 중 가장 첨단과 럭셔리를 자랑하는 모델이다. 이날 이 차를 타고 극한의 험로 주행을 경험했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76년간 축적된 디펜더의 경험을 모두 담았다. 지상고는 높아지고 스탠스(차체를 낮추고 휠 각도를 조절해 외관을 강조하는 튜닝 방식)는 확장됐다. 디펜더 OCTA 가격은 2억2천497만원, 출시 첫해 한정 생산모델인 에디션원은 2억4천257만원이다. 디펜더 OCTA는 전장 5천3㎜, 전폭 2천64㎜로 크고 넓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달릴 수 있도록 전고는 1천995㎜이다. 실제로 차량에 탑승하면 매우 높다는 느낌을 준다. 휠베이스는 3천23㎜로 넓은 공간도 자랑한다. 트렁크는 972리터(ℓ)로 최대 2천277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디펜더 OCTA의 디자인은 럭셔리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준다. OCTA는 가장 단단한 광물인 다이아몬드 팔면체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를 뜻하기 위해 차량 곳곳에는 새로운 원형 다이아몬드 그래픽을 적용했다. 또한 전용 범퍼와 그릴 디자인을 통해 어떤 길이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다는 강인한 이미지를 준다. 새로운 그릴 디자인은 디펜더 OCTA에 유일하게 탑재된 4.4리터 트윈터보 V8엔진의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설계됐다. 멋과 성능을 한번에 잡았다. 올 뉴 디펜더 OCTA는 최초로 유압식 인터링크 6D 다이내믹스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기존 디펜더도 험로 주행에 특화됐지만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은 험로뿐만 아니라 일상 도로에서도 완벽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진행한 주행 코스 중 굽이진 도로를 전혀 흔들림 없이 주행하기도 했다. 편안한 주행을 제공한다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디펜더 OCTA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해 최고 출력 400PS, 최대 토크 56.1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6.6초만에 도달한다. 중량이 2천665㎏에 달하는 데도 강력한 힘을 내뿜는 것이다. 연비는 7.0㎞/ℓ이다. 디펜더 OCTA는 하부를 보호하는 견고한 언더실드가 장착돼 높은 진입각도 걱정 없이 달릴 수 있다. 오르막 최대 진입각은 40도까지도 가능하다. 기존 디펜더의 37.5도보다 향상됐다. 물길을 건너는 최대 깊이는 1미터까지도 가능하다. 이는 다른 오프로드 차량보다 더 깊은 수심을 건너는 것이다. 올 뉴 디펜더 OCTA에 탑재된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바디 앤 소울 시트는 사운드를 물리적 베이스로 변환해 주는 차세대 촉각 오디오 시스템이다. AI 소프트웨어, 2개의 햅틱 앰프 및 1열 등받이에 장착된 4개 진동 변환기를 통해 탑승자가 소리와 진동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디펜더 개발팀은 총 110만㎞에 달하는 전 세계 곳곳을 주행하며 1만3천960회 이상 혹독한 성능 테스트를 거쳐 성능과 내구성을 완성했다. 개발팀은 독일 뉘르부르크링과 프랑스 라스투어 랠리 서킷을 달리고 스웨덴의 빙하, 두바이 사막, 미국 모압의 암벽, 영국 이스트노어 캐슬 등 극한 환경을 달렸다. 특히 디펜더 OCTA는 강력한 서스펜션 기능으로 어떤 주행에서도 고장 없는 성능을 보였다. 최근 기술력의 발전으로 차량이 공중으로 도약하더라도 손상 없이 착지하는 기술력이 새로운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마스터 인스트럭터의 도움으로 디펜더 OCTA를 타고 오르막길을 최대속도로 달렸음에도 차량은 고장을 일으키지 않았다. 디펜더 OCTA를 개발한 엔지니어 롭 패칭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앤트랙과 인터뷰에서 "OCTA의 대다수 오너들은 (테스트 상황) 우리가 한 일처럼 차량을 운전할 일은 없지만 이 차는 디펜더이기 때문에 그런 모든 상황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줄평: 럭셔리 오너가 거친 환경을 달리고 싶다면 '디펜더 OCTA'가 제격

2025.05.26 09:12김재성

[타보고서] 제네시스가 보여주는 '아이코닉 럭셔리'…GV60의 귀환

"처음 전기차로 고려한 것이 GV60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왜 사냐고 하더니 다들 실물 보고는 예쁘다고 감탄하더라고요." GV60을 구매한 한 운전자는 한 커뮤니티에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제네시스가 2021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60은 고급스러운 주행감에 퍼포먼스까지 더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GV60의 존재감이 남달랐던 이유다. 3년 5개월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부분변경한 GV60을 타고 서울시 일대 약 60㎞를 달려봤다. GV60은 한층 더 고급스러운 내·외장을 갖추고 8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기존보다 30㎞로 늘어나 481㎞를 달린다. 시승한 모델은 GV60 퍼포먼스 AWD로 가격은 8천954만원이다. GV60을 처음 마주하면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저절로 나온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GV60의 전면은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가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MLA 두 줄 헤드램프는 기존 5개에서 7개로 추가됐다. GV60은 전장 4천545㎜, 전폭 1천890㎜, 전고 1천580㎜의 크기를 가졌다. 모델Y 주니퍼보다는 전체적인 크기가 작지만, 휠베이스는 2천900㎜으로 실내 공간이 더욱 넓다. 시승 모델은 마테호른 화이트 색상이다. 이는 무광 모델로 GV60 외장 색상은 신규 색상인 '트롬소 그린'을 포함해 총 12종 운영된다. 외관을 둘러봤을 때 일반적인 흰색 같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후면부에 장착된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는 GV60을 스포츠카처럼 보이게 했다. 실내는 크리스탈 스피어 변속기와 원 모양의 디테일 등 기존 실내 디자인과 유사하다. 인포테인먼트는 클러스터와 AVN 화면 사이의 베젤을 없앤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베젤이 없어지면서 보는 사람이 감탄할 정도로 독특했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눈에 들어왔지만, 조작성은 아쉬웠다. 내비게이션에서 메뉴나 설정을 누르려면 여러번 버튼을 눌러야 했다. 또한 화면이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메뉴창을 열면 계기판과 메뉴 사이에 내비게이션 지도가 켜졌다. 주행 중이라면 스티어링휠에 가려질 수 있는 위치다. 주행 성능은 남달랐다.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회생제동까지 편안한 주행을 하고 싶을 때는 편안하게, 달리고 싶을 땐 폭발적인 가속도 가능했다. 특히 좋았던 것은 실내의 정숙함이었다. 주행 중 창문을 열면 들리는 외부 소음이 창문을 닫으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제네시스는 GV60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에 적용했던 전/후륜 쇽업소버 밸브를 이번 부분변경과 함께 개선했다. 이를 통해 감쇠력 자유도를 높임으로써 차량 거동 안정성과 일반 도로에서 승차감을 향상할 수 있었다. 또한 GV60은 기존 도로 소음을 차단하던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외에도 뒷좌석과 적재공간의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윈드실드 전방 실링 구조를 개선해 정숙성을 높였다. 이 덕분에 주행 중 창문을 여닫았을때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GV60 퍼포먼스 AWD 모델은 최고출력 360kW(490마력), 최대 토크 700Nm(71.4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단 4.0초에 도달한다. GV60은 냉각 성능 개선 등을 통해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된다. 제원상 전비는 4.1㎞/kWh이지만 실제로 주행 결과 5.7㎞/kWh까지 나왔다. 이 외에도 GV60은 내연기관과 같은 변속감을 제공하는 가상기어변속(VGS), 구동력 배분 및 제동 제어를 통해 적은 조향과 가속으로도 역동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한 히든 드리프트, 상황에 따라 좌우 바퀴에 구동력을 최적으로 배분해주는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 등 다양한 주행 특화 사양이 적용됐다. GV60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했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보다는 판매량이 높지 않다. GV60은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2만7천대가량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기준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다. 하지만 제네시스의 혁신을 담은 아이콘 모델인 만큼 시장에서 필요한 것임은 분명하다. 한편 제네시스 GV60 판매가격은 기존 대비 57만원(엔트리 기준) 인상한 ▲스탠다드 2WD 6천490만원 ▲스탠다드 AWD 6천851만원 ▲퍼포먼스 AWD 7천288만원이다. 한줄평: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싶을 때…아이코닉 럭셔리 GV60이 제격

2025.04.27 07:39김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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