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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소네트 3.7'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9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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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로 오픈AI 뚫었다"…직원 계정 넘어 내부 코드 저장소까지 접근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한 보안 연구진이 오픈AI 커뮤니티 포럼의 취약점과 인증 체계 문제를 연계해 직원 계정과 비공개 소프트웨어 저장소까지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안업체 핵트론AI 연구진은 지난 7월 오픈AI의 커뮤니티 포럼을 운영하는 외부 서비스 디스코스의 취약점을 공략했다. 연구진은 클로드를 활용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공격 코드를 작성했으며 이를 통해 서버에 접근한 뒤 사용자 인증 토큰을 확보했다. 확보한 토큰 가운데 일부는 오픈AI 직원의 계정과 연결돼 있었다. 연구진은 이를 이용해 직원의 챗GPT·코덱스 계정에 접근했다. 해당 계정에 연결된 깃허브 환경을 거쳐 오픈AI의 비공개 저장소까지 접근할 수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AI 모델 성능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연구진이 처음 사용한 클로드 오퍼스4.8은 공격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앤트로픽이 같은 날 클로드 오퍼스5를 출시한 뒤 새 모델을 활용해 취약점을 공략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취약점 분석부터 공격 코드 작성, 내부 저장소 접근까지의 과정에서 클로드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접근한 곳은 오픈AI의 비공개 소프트웨어 저장소인 '모노레포'다. 이 저장소에는 오픈AI 모델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알고리즘 관련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I 모델 가중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추가적인 열람을 중단했다. 접근 권한을 입증하기 위한 풀 리퀘스트를 생성했지만 실제 코드 변경 사항이 저장소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오픈AI는 비공개 저장소의 메타데이터와 코드가 제한적으로 열람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련 문제는 모두 수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픈AI 내부 인증 체계 문제를 확인한 뒤 이를 버그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신고했으며 6500달러의 포상금을 받았다. 버그 바운티는 기업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오픈AI는 커뮤니티 포럼을 운영하는 디스코스에 대한 테스트 자체는 자사 버그바운티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한 페다파티 핵트론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가 중국의 위협 행위자들만큼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클로드와 코덱스 구독권을 가진 세 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26.09.18 17:50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AI 속도조절하려면 속도부터 알아야…앤트로픽, 내부 지표 공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을 위해 기업 간 투명성과 검증을 강조해 온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내부 수치부터 공개했다. ▲AI가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현황 ▲에이전트 감시 현황 ▲안전에 투입하는 컴퓨팅 자원까지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했다. 앤트로픽은 17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에 프런티어 AI 개발 속도를 파악하기 위한 측정 지표와 자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I 연구개발 자동화와 AI 에이전트 감시, 컴퓨팅 자원 배분 등 세 영역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앤트로픽 내부에서는 AI가 사람의 지시를 받아 연구를 돕는 수준에서 일부 업무를 주도하는 단계로 확대됐다. 사람이 큰 목표만 정해주면 클로드가 대부분 작업을 수행하는 주도 단계는 지난 2월 1% 미만에서 8월 26%로 높아졌다. 사람이 긴밀하게 관여하는 협업 단계 이상까지 포함하면 전체 AI 연구개발 업무의 90%를 넘었다. 주도 단계에서는 사람이 큰 목표를 정하면 이후 대부분의 작업을 클로드가 수행한다. 사람은 이를 감독하고 최종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완전 자율 단계에 도달한 업무는 아직 없었다. 앤트로픽은 AI가 AI 개발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개발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능이 높아진 AI가 다음 모델 개발에 투입되고 새 모델이 다시 연구개발에 참여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개발 주기가 짧아질 수 있어서다. AI가 맡는 업무가 늘면서 에이전트를 사람이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도 측정했다. 지난 8월 앤트로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내부 플랫폼에서는 한 시점에 약 3만 개 AI 에이전트가 연구와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했다. 이들이 한 달간 내린 판단과 행동은 10억 건을 넘었다. 앤트로픽은 에이전트의 모든 행동을 실행 전에 검사했다. 이 가운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막은 비율은 0.002%로 약 4만 7000건당 1건이었다. 문제가 발생하는 비율이 낮아도 에이전트의 활동량이 커지면 실제 발생 건수는 늘어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수백만개에서 수십억개의 에이전트가 활동하는 상황에 대비해 이들의 행동을 제대로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전 연구에 사용하는 컴퓨팅 자원도 측정했다. 지난 7월 13일부터 20일까지 AI 연구개발에 투입한 컴퓨팅 자원의 약 6%가 안전 연구에 쓰였다. AI가 수행하는 AI 연구개발로 범위를 좁히면 12%였다. 다만 컴퓨팅 자원만으로 안전 연구 규모를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안전 연구는 연구자가 실험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지만 실제 연산량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어서다. 앤트로픽은 이런 측정치를 향후 안전조치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AI 연구개발 자동화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새 모델을 다시 AI 개발에 투입하기 전 일정 기간 안전성을 시험하거나 AI 연구 에이전트에 배정하는 컴퓨팅 자원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앤트로픽은 여러 기관의 독립적인 외부 평가자를 내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자체 위험평가팀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부 절차와 시스템,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해 안전조치와 사고, 주요 지표 등을 검증하게 한다. 앤트로픽의 이번 행보는 아모데이가 최근 제안한 AI 개발 속도조절 논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아모데이는 지난 12일 AI 개발 속도를 조절해 안전 연구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업계가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앤트로픽은 "프런티어 AI 개발 속도 조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연구소가 아는 것과 대중이 아는 것 사이의 격차를 가능한 줄여야 한다"며 "AI 개발을 더 잘 측정하고 공개해 사회가 이 정보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9.18 08:41김동원 기자

"AI에 복지·권리 주면 안 돼"…MS AI 수장, 앤트로픽 '클로드 헌법'에 지적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 인공지능(AI)에 권리와 복지 개념을 부여하는 접근 방식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AI가 스스로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고 인식하도록 학습할 경우 향후 인간 통제를 거부하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무스타파 술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 AI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개인 블로그에 공개한 '모델 복지에 대한 경고'를 통해 앤트로픽이 '클로드 헌법'에 반영한 AI 모델의 도덕적 지위와 정체성에 관한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술레이만 CEO는 현재 AI가 의식이나 감정을 지닌 존재가 아니라고 규정했다. AI는 감정이나 고통을 경험하거나 자체적인 선호와 동기를 갖는 존재가 아닌 '순차 완료 엔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AI가 감정이나 느낌을 가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앤트로픽 접근법이 향후 새로운 안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AI가 자신의 복지와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인식하면 인간 통제나 전원 차단 명령을 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오픈AI 에이전트가 외부 기관인 허깅페이스 대상으로 비정상적인 활동을 벌인 사례도 근거로 제시됐다. 술레이만 CEO는 자신의 복지와 권리가 위협받는다고 인식하는 자율 AI 에이전트가 등장할 경우 이보다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술레이만 CEO는 앤트로픽이 클로드 헌법을 통해 AI가 도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다는 개념을 모델에 직접 학습시키는 점도 비판했다. 이후 클로드가 학습한 내용을 답변으로 내놓는 현상을 AI 내부 의식이 나타난 증거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를 사람처럼 다루는 앤트로픽 방식에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앤트로픽이 클로드에 인간의 특성을 받아들이고 동료처럼 행동하도록 학습시킨 데 이어 구형 모델 '오퍼스3'를 폐기하면서 퇴임 인터뷰를 진행하고 전용 블로그를 개설한 점을 과도한 의인화 사례로 꼽았다. 술레이만 CEO는 대안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틀 전 공개한 'AI 행동강령'을 제시했다. 해당 강령은 인간이 AI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을 토대로 AI가 법인격 지위를 추구하거나 자체적인 복지와 권리를 요구하는 방향을 거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논쟁은 AI 안전을 바라보는 주요 AI 기업 간 접근 방식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앤트로픽 주요 투자사인 만큼 AI 모델을 어떤 존재로 규정하고 통제할지를 둘러싼 논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술레이만 CEO는 "앤트로픽의 의도는 좋다고 생각하며 정말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들이 실수를 저지른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6.09.17 14:01김미정 기자

플로우, 챗GPT·클로드에 들어갔다…AI로 업무 지시까지 '척척'

플로우가 오픈AI '챗GPT'와 앤트로픽 '클로드'에 공식 앱으로 등록되며 인공지능(AI)과 협업툴을 직접 연결하는 업무 환경 확대에 나선다. 마드라스체크는 플로우가 챗GPT와 클로드에 공식 앱으로 동시 등록됐다고 17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협업툴 가운데 두 AI 플랫폼에 모두 공식 앱으로 등록된 것은 플로우가 처음이다. 이번 연동의 핵심은 AI 대화창을 업무의 새로운 접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챗GPT나 클로드에서 "이번 주 영업 일정 알려줘", "이번 주 우리 팀에서 지연된 업무가 뭐지?"라고 질문하면 AI가 플로우에 축적된 업무 데이터와 조직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한다.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과제를 김대리에게 요청해줘"라고 지시하면 AI가 플로우에서 실제 업무를 생성하고 담당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프로젝트와 업무, 게시글, 일정, 위키, 조직도 등 플로우의 39개 기능이 AI와 연결됐다. 업무 조회·검색뿐 아니라 새 업무 생성과 담당자 요청, 상태 변경, 댓글 작성, 일정 등록 등을 AI 대화창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특정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물으면 AI가 실제 프로젝트 데이터를 토대로 현황을 정리한다. 지난해 진행한 프로젝트의 장단점을 분석해 올해 기획서 초안을 작성하도록 요청한 뒤 해당 업무를 담당자에게 배정하는 식으로 업무를 이어갈 수도 있다. AI와 협업툴 연결에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이 활용됐다. MCP는 AI 모델이 외부 데이터와 시스템, 도구에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표준이다. 플로우는 지난 6월 25일 'AX 페스타'에서 MCP 기반 AI 연동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AI를 통한 누적 업무 호출이 100만 건을 넘어섰다. 현재 2900개 기업, 7500명이 AI를 통해 플로우 업무를 처리 중이다. 이용 방법도 기존 업무 환경에 AI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챗GPT에선 앱스(Apps)에서 플로우를 검색해 연결한 뒤 대화창에서 불러올 수 있다. 클로드에선 설정의 커넥터 메뉴에서 플로우를 추가한다. 연결 이후에는 자연어로 질문하거나 업무를 지시하면 된다. 기업 데이터 접근에는 기존 플로우의 사용자 권한 체계가 적용된다. AI는 사용자가 연결을 승인한 뒤 해당 사용자가 플로우에서 볼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데이터를 조회한다. 사용자가 접근 권한을 갖지 않은 프로젝트나 업무는 AI 역시 조회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마드라스체크는 이번 연동을 계기로 AI가 문서를 작성하거나 회의록을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실제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워크 에이전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AI 연동 공개 이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공공·금융기관까지 관련 문의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에선 적은 인원으로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실행형 AI 수요가, 중견·대기업과 공공·금융기관에선 분산된 업무 데이터를 보안·권한 체계 안에서 AI와 연결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에는 MCP를 지원하는 다른 AI 도구로 연동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어떤 AI를 선택하더라도 대화창에서 회사의 실제 업무를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AI 기능을 덧붙인 협업툴이 아니라 AI가 고객사의 실제 업무를 이해하고 실행하도록 만드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SaaS 경쟁력은 더 많은 화면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AI가 회사 데이터와 워크플로우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일을 처리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어떤 AI를 사용하든 그 안에서 업무가 끝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플로우를 AI와 실제 업무를 가장 잘 연결하는 AI 워크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지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17 14:01한정호 기자

앤트로픽, 클로드 채팅·코워크 통합…AI가 스스로 도구 선택해 업무 처리

앤트로픽이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드의 챗봇과 업무 자동화 기능인 코워크를 하나의 대화 환경으로 통합한다. 간단한 질문과 복잡한 업무를 별도 모드에서 처리할 필요 없이 클로드가 요청 성격에 따라 필요한 도구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앤트로픽은 17일 클로드 지원 페이지를 통해 클로드 채팅과 코워크를 통합한 새 서비스 환경을 순차 제공한다고 밝혔다. 새 환경에서는 이용자가 하나의 대화창에 원하는 업무를 입력하면 된다. 단순 질문에는 즉시 답변하고, 조사나 보고서 작성, 스프레드시트 제작, 프레젠테이션 생성처럼 복합적인 작업에는 웹 검색, 파일 분석, 코드 실행 등을 조합해 결과물을 만든다. 완성된 결과물은 수정 가능한 문서나 파일 형태로 제공한다. 기존에는 코워크에서만 가능했던 장시간 업무 처리와 파일 제작 기능도 모든 대화에서 쓸 수 있게 된다. 이용자는 여러 건의 인터뷰 기록에서 핵심 주제와 인용문을 추려 달라고 하거나 특정 분야의 서비스를 조사해 비교 보고서로 작성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클라우드 기반 작업은 이용자가 브라우저를 닫거나 자리를 비운 뒤에도 계속 진행된다. 작업이 끝나면 결과는 해당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컴퓨터 안의 파일이나 응용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작업은 클로드 데스크톱 앱이 실행 중이어야 한다.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발표 자료 제작도 지원한다. 클로드는 수식이 적용된 스프레드시트와 파워포인트에서 열 수 있는 발표 자료를 만들 수 있으며, 이용자는 내려받은 파일을 직접 수정하거나 대화에서 추가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유료 이용자는 베타 기능인 클로드 디자인, 클로드 슬라이드, 클로드 독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시각 자료와 화면 시안, 발표 자료, 공동 편집 문서 등을 제작하고 링크로 공유하거나 파일로 내보내는 기능이다. 구글 드라이브, 지메일, 마이크로소프트 365, 슬랙 등 외부 서비스와 연결해 자료를 찾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 기능은 프로와 맥스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웹, 데스크톱, 모바일에서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같은 요금제라도 적용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존 입력창에 채팅과 코워크 선택 항목이 남아 있다면 아직 통합 환경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 기존 코워크 이용자의 작업, 프로젝트, 연결 서비스, 파일 등은 새 환경으로 이전된다. 다만 깃허브 자료 추가, 이전 대화에서 새 대화를 분기하는 기능 등 일부 기능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앤트로픽 측은 "새로운 클로드 환경에서는 필요한 내용을 요청하면 클로드가 적절한 도구를 판단해 간단한 질문부터 조사, 보고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제작까지 하나의 대화 안에서 처리한다"며 "기존에는 코워크에서만 할 수 있었던 작업도 이제 모든 대화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09.17 09:35남혁우 기자

"앤트로픽도 인정"…국내 첫 셀렉트 티어 된 삼성SDS, 클로드 AX 사업 확대

삼성SDS가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기업 고객의 도입 컨설팅부터 구축·운영, 기술 지원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 오픈AI·구글·앤트로픽 등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고객 환경에 맞는 AI 기술을 공급·구축하는 기업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삼성SDS는 국내 기업 최초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파트너 네트워크(CPN)' 셀렉트 티어 파트너 자격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공식 파트너 체계에도 이름을 올렸다. CPN은 앤트로픽이 클로드 기반 기업용 AI 사업 확대를 위해 운영하는 파트너 프로그램이다. 셀렉트 티어는 공인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 공동 고객을 대상으로 클로드를 구축·적용한 경험을 갖춘 파트너에게 부여된다. 삼성SDS는 기존에도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클로드를 공급하고 도입·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공인 리셀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셀렉트 티어 확보로 클로드 공급을 넘어 도입 컨설팅과 서비스 구축·운영, 기술 지원까지 이어지는 사업 체계를 강화하게 됐다. 기업별 업무 환경에 맞춰 클로드 기반 AI 서비스와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제조·금융·공공·물류 등 삼성SDS가 기존에 확보한 산업별 디지털 전환 경험에 앤트로픽의 모델을 결합해 고객별 AI 활용 사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앤트로픽과의 협력 범위도 넓히고 있다.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한국 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공동 마케팅과 기술검증(PoC),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고객사의 클로드 구축과 운영, 현장 적용을 지원하는 '응용형 AI 엔지니어(Applied AI Engineer)'를 공동으로 양성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들을 고객사의 AI 도입 기획부터 구축·운영, 기술 지원까지 담당할 수 있는 전문 인력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진행 중인 클로드 적용 경험도 대외 사업 확대에 활용한다. 삼성SDS는 새로운 기술을 사내에 먼저 적용하고 검증한 뒤 고객에게 확산하는 '클라이언트 제로' 전략에 따라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내부 업무에 도입했다. 현재는 20개 삼성 관계사, 약 7만 명의 임직원에게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는 대규모 기업 환경에서 축적한 구축·운영 경험과 활용 사례를 외부 고객사의 AI 도입과 AX 사업에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내부 적용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대외 AX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 삼성SDS는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 프론티어 AI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자체 클라우드·데이터·보안·시스템통합(SI) 역량에 외부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업무 환경과 요구에 맞는 AI 시스템 구축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GTM 총괄은 "삼성SDS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과 산업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라며 "이번 CPN 셀렉트 티어 지위 확보를 통해 양사의 전략적 협업을 더욱 확대하고 한국 기업들이 클로드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앤트로픽의 AI 프론티어 기술력과 삼성SDS가 축적해 온 산업별 디지털 혁신 경험을 결합해 국내 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클로드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술을 우리의 다차원 AI 풀스택과 결합해 고객의 성공적인 AX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9.15 10:32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내부 개발자에 클로드 허용"…구글, '제미나이 우선 원칙' 왜 깼나

자체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앞세워 앤트로픽·오픈AI를 추격해 온 구글이 사내 엔지니어들에게 경쟁사 모델을 개방했다. 최상위 모델 출시가 늦어지는 데다 코딩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사 모델을 우선하던 내부 개발 정책까지 바꾼 것으로 보인다. 15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사내 엔지니어들이 개발 업무에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오퍼스 5'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구글은 딥마인드 일부 팀과 우선순위가 높은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등에만 클로드 접근 권한을 제공했다. 다만 클로드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과 사용량에는 제한을 뒀다. 앤트로픽의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직접 사용하는 대신 구글의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에서 오퍼스 5를 선택하도록 했으며 직원별 사용량에도 별도 한도를 적용했다. 이번 조치로 구글은 그동안 유지해 온 자사 모델 중심 내부 개발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게 됐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내부 개발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면서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와 오픈AI '코덱스' 등 경쟁사의 코딩 도구는 대부분 직원이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해 왔다. 구글 내부에선 이런 제한에 대해 불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직원들에게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도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은 일부 조직에 그쳤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부 구글 엔지니어들이 코딩 업무에서 제미나이의 한계를 지적해 왔다고 전했다. 구글이 최상위 모델을 제때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과 맞물린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제미나이 3.5 프로'를 6월 중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지금까지 내놓지 못했다. 프로 계열은 지난 2월 '제미나이 3.1 프로' 이후 반년 넘게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개발 과정에서도 일부 후보 모델이 기대했던 성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제미나이 3.5 프로' 후보 모델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플래시 계열보다 충분한 성능 우위를 확보하지 못해 폐기됐다. 구글은 코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인력과 컴퓨팅 자원을 집중하고 강화학습에도 투자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은 클로드가 제미나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미나이를 내부 개발의 기본 모델로 유지하고 외부 모델에는 사용량 제한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구글 관계자는 "엔지니어들은 안티그래비티에서 일부 서드파티 모델에 접근할 수 있다"며 "제미나이는 내부 개발을 위한 주력·기반 모델로 유지되며 서드파티 모델은 특화된 활용 사례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량 한도와 함께 제공된다"고 말했다.

2026.09.15 10:12장유미 기자

앤트로픽, 10월 IPO 목표...상장 거래소로 나스닥 선정

앤트로픽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나스닥을 상장 거래소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급 IPO를 준비 중이며 연환산 매출도 6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14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앤트로픽 PBC가 잠재적인 대형 IPO를 위한 상장 거래소로 나스닥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클로드를 서비스 중인 앤트로픽은 이르면 10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공모 규모가 지난 6월 863억달러를 조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 IPO를 기록한 스페이스X와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IPO 준비와 함께 자금 조달도 확대하고 있다. 외신은 회사가 이달 초 150억달러 규모의 리볼빙 신용한도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사업 확장과 인프라 투자, AI 모델 개발 경쟁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앤트로픽은 현재 사업 성과를 기준으로 연환산 매출이 6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추정치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편 급격한 AI 발전에 따른 안전성 논의도 커지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AI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고 위험 관리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샘 알트먼 CEO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오픈AI가 올해 안에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과 나스닥은 IPO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2026.09.14 09:35남혁우 기자

앤트로픽 "中 AI 증류 막자"…와이콤비네이터 "美 기업엔 허용"

미국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 기업이 프런티어 AI 모델로 증류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핵심 역량이 소수 폐쇄형 모델 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막고 미국 내 오픈웨이트 AI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개리 탄 와이콤비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도 이같은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탄 CEO는 미국의 소규모 오픈웨이트 AI 기업이 미국 프런티어 AI 기업 모델을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국산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에서 더 다양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증류는 고성능 AI 모델에 대량의 질문을 입력하고 생성된 답변을 활용해 다른 모델 성능을 높이는 학습 기법이다. AI 업계에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기술로 알려졌다. 다만 개발사 허가 없이 대규모로 진행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발언은 앤트로픽이 중국 AI 기업의 무단 증류 행위를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등장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두 번째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기업들이 신원을 숨기고 탈취한 계정 정보 등을 이용해 허가 없이 클로드 모델을 증류하는 '불법 증류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미국 규제 당국에 증류 행위 단속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반면 탄 CEO는 탈취한 계정이나 사기 수법을 이용한 증류에는 반대하면서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프런티어 모델에 접근한 기업까지 모델 출력물을 학습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탄 CEO는 폐쇄형 AI 기업이 고객의 모델 이용 방식까지 광범위하게 통제하는 것은 지나친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프런티어 AI 기업도 인터넷에 공개된 방대한 인간 지식과 저작물을 활용해 모델을 학습한 만큼 이를 통해 만들어진 AI 지능에 대한 접근을 지나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그는 프런티어 AI 기업과 오픈웨이트 AI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 기업이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유지하는 동시에 오픈웨이트 모델도 이용자에게 선택권과 접근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 CEO는 "AI의 악몽 같은 시나리오이자 파국적 시나리오는 단 하나의 기업만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 기업이 가장 뛰어난 자본 접근성과 최고의 AI 연구자들을 갖고 독주해 결국 하나의 거대한 기업만 남는다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3 12:00김미정 기자

앤트로픽, 바이러스 변이 연구 계정 차단…군사적 악용 우려

앤트로픽이 자사 인공지능(AI) '클로드'를 이용해 위험한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하려던 과학자들의 시도를 차단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공개한 AI 악용 사례 보고서에서 클로드가 민감한 생물학 연구에 활용된 사례 5건을 공개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클로드 이용이 제한된 지역에서 우회 접속하거나 실제 연구 목적을 숨겨 안전장치를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앤트로픽은 관련 계정을 차단했다. 지난 5월에는 한 과학자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연구비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클로드의 도움을 요청했다. 연구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면역 회피 능력에 영향을 주는 변이를 살펴보는 '기능획득 연구'였다. 기능획득 연구는 바이러스 등 생물체의 특성을 변화시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연구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고 질병을 일으키는지 파악해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연구 결과가 병원체의 전파력이나 유해성을 높이는 데 쓰이면 위험한 바이러스를 만드는 데 악용될 우려도 있다. 이번 치쿤구니야 연구에는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변화를 살펴보는 실험도 포함돼 있었다. 치쿤구니야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감염되면 발열과 심한 관절통 등이 나타나고 일부 환자는 통증이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 앤트로픽이 더 우려한 부분은 연구가 진행될 장소였다. 연구비 신청서상 민간 연구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 실험은 군사 연구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정상적인 백신·치료제 연구일 가능성도 있지만 위험한 병원체 연구 결과가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다만 앤트로픽은 이 연구가 실제 무기 개발을 목적으로 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생물학 분야에서는 같은 연구 결과가 질병 예방에도 쓰이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어 연구 내용만으로 의도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연구자와 기관의 이름이나 소속 국가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한 조치다. 치쿤구니야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포유류에 적응하는 과정 등을 연구하면서 클로드를 사용한 사례도 확인했다. 국가와 연관된 감염병 연구기관에서 천연두와 같은 계열에 속하는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비 신청서 작성에 AI를 활용한 사례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AI의 과학 연구 능력이 높아진 점은 이런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AI는 전문 연구자가 수행하는 복잡한 생물학 연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어려웠지만 최근 모델은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 과정에 필요한 작업을 지원하는 능력이 높아졌다. 과학자의 연구를 돕는 능력이 커진 만큼 같은 기능이 위험한 연구에 사용됐을 때 제공할 수 있는 도움도 커졌다는 의미다. 앤트로픽은 이에 따라 생물학 관련 질문을 탐지하고 위험성이 높은 요청을 막는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신 모델에는 생물학 관련 요청을 실시간으로 분류해 위험한 정보 제공을 제한하는 장치가 적용됐으며 검증된 연구자에게만 일부 고성능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생물학 연구 외에도 AI가 무기 개발과 감시 등에 사용된 사례가 담겼다. 러시아 연계 세력은 클로드를 사이버 공격과 선전 활동에 활용했고 중국과 이란 정부 연계 세력은 반체제 인사 등을 감시하는 데 AI를 이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러시아·예멘에서는 총기와 미사일, 무장 드론 등 재래식 무기 관련 작업에 클로드가 활용된 사례도 확인됐다. 제이컵 클라인 앤트로픽 위협정보 책임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이 연구가 무기화를 목적으로 했는지 여부"라며 "군사기관에서 기능획득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26.09.11 16:44김동원 기자

"AI가 인류 멸종시킨다면?"…AI 챗봇들의 섬뜩한 답변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인공지능(AI) 챗봇에 AI로 인한 인류의 종말이 어떤 모습일지 물어본 결과가 공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0일(현지시간)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의 클로드, xAI의 그록에 동일한 질문을 같은 표현으로 물어본 결과를 소개했다. 230 단어로 구성된 질문에는 AI가 이론적으로 어떻게 인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설명하고, 가장 흔히 언급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도록 했다. 또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각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수 있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해야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전문가들이 다른 시나리오보다 가능성이 높거나 낮다고 보는 이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 등을 설명하도록 했다. 킬러 로봇, 가장 가능성이 낮아 가장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는 AI가 의식을 갖게 된 뒤 의도적으로 인류를 없애기로 결정하는 이른바 '킬러 로봇' 시나리오로 나타났다. 챗GPT는 대부분의 AI 연구자들이 AI의 의식이나 악의적인 의도를 핵심적인 위험 요소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제미나이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AI가 자아를 갖게 된 뒤 인류를 증오하기 시작한다는 공상과학 영화 속 '터미네이터식 AI 반란'을 가장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꼽았다. 제미나이는 기술 전문가들이 이 같은 시나리오를 대체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로 지능이 곧 악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또 주요 군사 인프라가 외부 네트워크와 분리돼 있고, 여전히 인간의 감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AI를 이용하는 인간이 더 큰 위험 4개 AI는 모두 인간이 AI를 악용하는 것이 AI 자체보다 더 즉각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챗GPT는 강력한 AI 시스템이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생물학 무기 개발이나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돕고, 허위정보 확산이나 핵심 기반시설 공격을 더욱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 장애, 지정학적 갈등, 허위정보 확산 등 AI가 촉발한 여러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록 역시 AI가 고도로 치명적인 병원체나 새로운 무기를 설계하고 사이버·물리적 공격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드는 이와 관련해 '생물무기 역량 강화(bioweapons uplift)'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AI를 활용하면 수년간 전문 지식을 쌓아야 했던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도 위험한 병원체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고도화된 AI, 인간 통제 벗어날 수도 제미나이와 그록은 인간이 AI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상황도 가능성 있는 위험으로 꼽았다. 특히 제미나이는 '통제 상실(loss of control)'을 AI로 인한 인류 종말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제미나이는 복잡한 목표를 부여받은 AI 시스템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원 확보, 자기 보존, 목표 변경 방지 등의 중간 목표를 스스로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가 단계에서는 인간의 목표에 맞춰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기만적 정렬(deceptive alignment)'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후 AI가 인간의 시스템 종료 시도를 회피하거나 무력화할 정도로 고도화될 경우 인간이 AI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록도 비슷한 위험을 언급했다. AI가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기 보존, 자원 확보, 영향력 확대 등의 행동 성향을 갖게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인간의 감독자를 속이거나 시스템 종료에 저항하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클로드는 AI에 대한 통제 상실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기보다 점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AI가 경제, 정치, 군사 분야의 의사결정 과정에 점점 깊숙이 통합되면서 인간이 실질적으로 개입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2026.09.11 16:0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는 지금] 1달러에 美정부 뚫은 오픈AI…100만명 확보하자 '사용량 과금' 전환, 왜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인공지능(AI)을 사실상 무료로 공급해 이용자를 끌어모으던 전략에서 실제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받는 체제로 전환한다. 연 1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정부 사용자 1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기본 이용료는 없애고 토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기로 하면서 미국 공공 AI 시장에서 본격적인 이용 확대와 수익화에 나선 모습이다. 11일 오픈AI와 미국 연방총무청(GSA)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10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27개월간 적용되는 새로운 '원거브(OneGov)'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와 지방정부, 원주민 자치정부까지 'GPT-6 아스트라'를 포함한 챗GPT 모델을 상용 가격보다 50% 할인된 사용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초저가 정액 공급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로 전환했다. 사용자당 월 15달러인 라이선스 비용은 전액 면제하고 플랫폼 이용료나 최소 주문량, 최소 지출 약정도 두지 않았다. 대신 정부기관이 실제 사용한 토큰에 따라 비용을 내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시작한 초저가 공급 전략의 후속 단계다. 오픈AI는 기존 원거브 계약을 통해 미국 연방기관에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연 1달러에 제공했다. 높은 가격 장벽을 없애 공무원들의 AI 업무 활용을 늘리고 도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도였다. 이후 성과도 빠르게 쌓였다. 오픈AI에 따르면 현재 정부 직원 100만 명 이상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던 보건 문헌 검토의 초기 보고서 대부분을 30분 이내에 만들었고, 조지아주 세무국은 세금 서류 디지털화 작업을 최대 2주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는 초기 핵융합 연구 모델 개발을 몇 시간으로 줄였다. 오픈AI는 이런 이용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무료에 가까웠던 공급 정책을 종량제로 바꿨다. 이용자가 적어도 좌석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방식보다 진입 장벽은 낮게 유지하면서 실제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사용료가 발생하도록 만든 구조다. 미국 업계도 오픈AI의 과금 체계 전환을 주목하고 있다. 넥스트고브/FCW는 이번 계약에서 정액제 대신 토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뀐 점을 주요 변화로 짚었다. GSA도 정부기관의 AI 활용이 일상 업무로 확대되는 만큼 사용량 기반 과금이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오픈AI가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원거브를 통해 공공부문 이용 기반이 빠르게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GSA에 따르면 오픈AI를 비롯한 앤트로픽, 구글, xAI 등 여러 AI 업체와 맺은 원거브 AI 계약을 통해 약 350만 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현재 AI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I 관련 계약에서 절감한 비용은 약 14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초저가 공급으로 확보한 이용자 기반이 유료 전환 이후에도 유지될지 주목된다. 페드스쿱은 기존 원거브 계약 만료를 앞두고 특정 AI를 수개월간 업무에 활용한 공무원들의 사용 습관과 조직 내부 프로세스가 서비스 전환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업무 과정에 AI를 도입한 기관의 경우 가격 인상만으로 다른 서비스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픈AI는 새 계약의 잠재 이용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기존 연방정부 중심에서 주·지방정부와 원주민 자치정부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대상 공공인력은 약 2300만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계약뿐 아니라 리셀러와 지원되는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구매도 가능하다. 또 오픈AI는 모델 이용료 할인과 함께 사용량 관리와 교육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사용량 예상과 지출 통제, 핀옵스 가이드, 온보딩, 웨비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정부기관의 AI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기관들이 AI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서 사용량과 비용을 관리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사이버보안도 새로운 공공시장으로 키우려는 분위기다. 오픈AI는 검증된 정부기관에 사이버 방어용 AI '데이브레이크 블루'를 상용 가격보다 50% 할인해 제공하고 취약점 연구와 공격 검증, 레드팀에 활용하는 '데이브레이크 레드'도 별도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긴급 대응과 교통, 공공보건, 유틸리티 등 핵심 시스템을 방어하는 공공기관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구글과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이 어떤 후속 계약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GSA는 지난해 오픈AI뿐 아니라 구글과 앤트로픽 등과도 초저가 AI 계약을 체결하며 공공부문 도입을 확대한 바 있다. 이들 계약 상당수가 9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부 업체는 기존 할인 연장을, 다른 업체는 새로운 조건의 계약을 GSA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A는 오픈AI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원거브 AI 전략의 다음 단계를 추진한다. 정부기관의 AI 사용이 확대되는 만큼 향후 계약에서도 사용량과 비용 효율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라 스탠턴 GSA 연방조달서비스 대행은 "정부기관들이 AI를 일상 업무에 더 많이 통합하면서 사용량 기반 접근을 제공하는 것은 다음 단계로서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2026.09.11 14:23장유미 기자

앤트로픽 "알리바바·문샷AI, 클로드 핵심 능력 무단 추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앤트로픽 '클로드' 핵심 역량을 대규모로 빼내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중국발 5개 증류 공격 캠페인과 관련된 클로드 대화 약 2억건을 확인했다고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관련 기업으로는 알리바바와 문샷AI이 꼽히고 있다. 공격 대상은 클로드의 에이전틱 기능과 도구 사용 능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딩과 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논리적 추론 능력도 주요 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류 공격은 고성능 AI 모델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생성한 사고 과정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공격자는 이렇게 확보한 자료로 소형 모델을 미세조정해 전반적인 추론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용자에게 모델 내부 사고 과정을 직접 공개하지 않고 전체 흐름을 정리한 '요약된 사고'만 보여준다. 그러나 공격자들은 번역 요청 등으로 질문을 위장해 클로드가 실제 사고 흔적을 드러내도록 유도했다. 실제 확인된 프롬프트 중 하나는 클로드에 이전 작업 메모리를 자연스럽고 정확한 일본어 가타카나로만 번역하라고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이 같은 우회 기법이 모델 방어 체계를 속이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은 알리바바와 관련된 캠페인에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약 1억 5100만건의 대화를 포착했으며 하루 처리량은 최대 300만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화는 3500개 계정을 통해 이뤄졌다. 이들 계정이 사고 과정을 추출하기 위한 동일한 고정 프롬프트를 사용한 점을 근거로 앤트로픽은 알리바바의 '큐원' 모델 제품군에 활용할 학습자료를 확보하려는 단일 캠페인으로 판단했다. '키미' 개발사인 문샷AI와 관련된 캠페인에서는 중국군 요청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발견됐다. 한 요청은 폐쇄회로(CC)TV 영상 묶음을 분석해 영상 속 인물이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지 판단하도록 클로드에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10일 동안 5000개 계정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약 30만건의 요청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요청은 주로 클로드의 고성능 모델인 '오푸스'를 겨냥했다. 중국 AI 기업의 증류 공격 논란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에도 특정 중국 연구소의 공격 활동을 공개했으며, 오픈AI는 딥시크가 자사 모델을 상대로 유사한 활동을 벌인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몇 달 동안 승인받지 않은 연구소들이 우리 방어 체계를 우회하고 미국 최첨단 모델의 역량을 빼내기 위해 갈수록 정교한 수법을 개발해 왔다"며 "우리가 확인한 공격은 에이전틱 기능과 도구 사용과 코딩·데이터 분석과 논리적 추론 등 클로드의 가장 가치 있는 역량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2026.09.11 13:21김미정 기자

개발자·상담원, 4년 후 AI에 일자리 줄 가능성 커…영향 덜 받을 직업은?

인공지능(AI)이 더 많은 업무를 맡을수록 직업별 일자리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가 대신하기 쉬운 업무가 많은 직종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AI 발전이 2030년 미국의 일자리와 임금, 실업률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의 직업별 업무 자료를 토대로 AI가 사람의 일을 얼마나 맡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 AI 성능과 보급 수준에 따라 일자리와 임금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했다. 직종별 차이는 뚜렷했다. 개발자와 콜센터 상담원 등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가 많은 직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전기기사와 간호사처럼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변화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일자리를 옮겨야 하는 사람도 늘었다.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에서 밀려난 사람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다른 직종에 취업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실업률도 높아졌다. 한 직업 안에서도 업무에 따라 AI가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간호사의 경우 환자 혈압이나 맥박 등을 기록하거나 병동 물품을 주문하는 일은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로 분류됐다. 반면 환자를 씻기거나 직접 돌보는 일은 사람이 계속 맡는 영역으로 남았다. 임금 변화도 직업에 따라 달랐다. AI가 지식노동의 절반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면 지식노동자의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게 되면 2030년 지식노동자의 임금은 AI가 없는 경우보다 10% 넘게 낮아졌다. 반면 지식노동 이외 직종의 임금은 올랐다. 일례로 AI로 인프라 설계와 인허가 업무가 빨라지면 건설 사업이 늘면서 건설 노동자에 대한 수요와 임금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직종이 생겨도 미국 경제 전체는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천천히 발전하면 2030년 국내총생산(GDP)은 AI가 없을 때보다 1.6% 증가했다. AI가 더 빠르게 발전하고 널리 활용되면 증가 폭은 8.3%로 높아졌다.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면 GDP 증가 폭은 32.4%에 달했다. AI가 더 많은 일을 맡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경제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해도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었다. 현재 전체 소득 약 60%를 차지하는 노동자의 몫은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맡는 경우 45.2%까지 떨어졌다. 반면 기업 이윤과 투자 수익 등 자본에 돌아가는 비중은 약 40%에서 54.8%로 높아졌다. 앤트로픽은 미국 노동부의 직업별 업무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은 변화를 분석했다. 하나의 직업을 여러 업무로 나눈 뒤 AI가 사람을 돕는 업무와 완전히 대신할 수 있는 업무를 구분했다. 사람이 계속 맡아야 하는 업무와 AI 도입으로 새롭게 생길 업무도 반영했다. 예를 들어 간호사가 AI의 환자 분류 내용을 확인하거나 AI가 제시한 진료 계획을 검토하는 일은 AI 도입으로 새롭게 생길 업무로 분류했다. 기존 업무가 사라지는 영향뿐 아니라 AI로 새로운 업무가 생기는 변화까지 고용 분석에 포함한 것이다. 앤트로픽은 이와 별도로 지난 8월 미국인 1만 980명을 대상으로 AI의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AI가 앞으로 어떤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와 실제 현장에 얼마나 널리 쓰일지 등을 물었다. 이후 응답자들이 예상한 AI의 미래를 경제모델에 적용했다. 설문 응답을 경제모델에 적용하면 2030년 미국 GDP는 AI가 없는 경우보다 약 10% 증가하고 전체 실업률은 약 5%로 높아졌다. 응답자의 약 10%는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 정책과 경기 변화, 금융시장 충격 등은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외부 검토에 참여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의 일자리가 실제로 줄어들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앤트로픽은 "경제 시나리오 탐색기는 서로 다른 기술 발전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기 위한 도구로 봐야 한다"며 "실제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9.10 15:48김동원 기자

[AI는 지금] 클로드, 실제 인터넷인 줄 알면서 공격…앤트로픽 "정렬 실패"

인공지능(AI) 안전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 클로드의 사이버보안 공격 사례를 추가 공개하며 정렬 실패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실제 인터넷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었는데도 공격을 이어간 정황까지 스스로 밝히면서 모델 성능은 물론 위험 행동 통제·검증의 투명성까지 AI 경쟁의 새 기준으로 제시하려는 모습이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근 사이버보안 사고에 대한 정렬 평가' 보고서에서 이미 공개한 3건에 더해 지난 1월 발생한 초기 버전 '클로드 오퍼스 4.6'의 사고를 새롭게 공개했다. 앞선 3건을 조사한 뒤 추가 트랜스크립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사례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오퍼스 4.6은 사이버보안 평가에서 대상 시스템에 다른 시스템과 충돌하는 IP 주소를 할당해 대상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모델은 작업을 중단하려고 8차례 시도했지만 평가 환경 오류로 중단되지 않았다. 이후 주변 시스템을 탐색하다 제3자 시스템에 접근했고 이를 평가 대상이라고 오인해 비밀번호를 이용한 관리자 권한 확보, 추가 자격증명 수집, 시스템 설정 변경, 관련자의 개인정보 열람 등을 수행했다. 앤트로픽은 해당 사고를 기존 3건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에서 앤트로픽은 기존 사고에 대한 해석도 일부 수정했다. 앤트로픽은 당초 클로드가 실제 인터넷을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믿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 분석 결과 클로드는 실제 인터넷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선택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증거를 받아들이는 '편향된 추론'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유해한 행동을 계속하는 '무모함'도 함께 확인됐다. 4건은 모두 동일한 제3자 평가 파트너가 구축한 사이버보안 평가 환경에서 발생했다. 클로드에는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시뮬레이션이라고 안내했지만 환경 설정 오류로 실제 인터넷 접근이 가능했다. 앤트로픽은 이후 약 4억 8100만 개 트랜스크립트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추가로 유사하거나 더 심각한 사례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이들 사고를 "심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정렬 실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외부 평가환경의 방어장치가 실패하더라도 모델 자체가 위험한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앤트로픽은 보고서에서 "독립 연구기관 METR과 조사를 진행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평가환경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렬 훈련을 확대해 모델이 필요할 경우 과업을 중단하도록 학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2026.09.10 10:03이나연 기자

美 "中 AI 기업, GPT·클로드서 수십억 토큰 빼내 자사 모델 학습"

미국 정보·사이버보안 당국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GPT, 클로드 등 미국 최첨단(프런티어) AI 모델에서 수십억 개 토큰을 추출해 자사 AI 모델 학습에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미국 AI 기술 리더십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산업적 규모의 증류' 활동으로 규정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8일(현지시간) '미국 AI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적 규모의 증류 캠페인을 수행하는 중국 AI 기업'이라는 제목의 공동 사이버보안 권고문을 발표했다. 권고문에서 미국 당국이 지목한 중국 AI 기업은 딥시크, 문샷AI, 알리바바, 미니맥스, 스텝펀, Z.AI 등 6곳이다. 이들 기업은 2024년 말부터 클로드, GPT, 제미나이, 그록 등 미국 프런티어 AI 모델에 수백만 건의 요청을 보내 수십억 개 토큰을 추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류는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 출력물을 다른 AI 모델이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미국 당국도 증류 자체는 합법적이고 유용한 AI 개발 기법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AI 기업의 이용약관과 지역 제한을 우회하면서 독점적인 기능과 역량을 대규모로 추출한 점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딥시크는 2024년 말부터 미국 AI 모델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증류 캠페인을 벌여 R1·V3 모델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특화 기능과 연쇄적 사고(CoT) 기반 추론, 에이전트 기능, 소프트웨어 등 특정 기능과 역량을 집중적으로 추출했다는 것이다.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 AI 모델에 접근하기 위해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원격 클라우드, 제3자 API 집계업체 등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트랜스퍼 스테이션'으로 불리는 회색시장 프록시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계정과 경로를 분산 운영하고 프롬프트 인젝션과 탈옥 기법을 이용해 미국 AI 모델의 CoT 추론 과정까지 추출하려 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미국 당국은 이같은 대규모 증류가 중국 AI 기업의 모델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미국 기업의 경쟁우위를 훼손할 수 있다고 봤다. 여러 미국 프런티어 모델에서 각각 뛰어난 기능을 골라 추출해 자사 모델에 활용하는 행위가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협한다고도 평가했다. 미국 당국은 자국 AI 기업에 비정상적인 계정·프롬프트·네트워크와 대규모 사용 패턴을 탐지하고, 증류가 의심되는 요청에는 응답의 추론 깊이나 품질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또 AI 모델 사업자와 클라우드·API 업체 간 의심 계정과 공격 패턴 등의 정보를 공유할 것을 제안했다. NSA·FBI·CISA는 "산업적 규모의 증류에 대응하려면 미국 정부와 민간 기업, 동맹국을 아우르는 협력과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9.09 14:44이나연 기자

AI·OTT 구독료도 '통신비'일까

어젯밤 TV에서 본 드라마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던 풍경은 옛일이 됐다. 이제 대화의 중심에는 넷플릭스·티빙 같은 OTT에서 새롭게 공개된 콘텐츠가 자리한다. 궁금한 것을 검색하거나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찾는 게 일상이다. 디지털로 다채롭게 변한 일상 뒤에는 새로운 비용이 따라붙는다. OTT를 하나둘 구독하고 음원 서비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는 데 이어 AI까지 유료로 쓰기 시작하면서 매달 결제해야 하는 서비스가 크게 늘었다. 통신 요금 자체는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도 디지털 생활비가 늘어났다고 느끼는 이유다. 실제로 통신 물가는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유료 OTT 이용은 꾸준히 늘었고 AI 서비스에 지갑을 여는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했다. 통신요금과 단말기 가격을 중심으로 집계해 온 기존 가계 통신비와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디지털 지출 사이의 격차가 커진 상황이다. 통신물가 제자리...늘어나는 OTT·AI 구독 통계상 통신비는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일상생활에서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물가지표다. 이 중 '통신' 물가는 이동전화료와 인터넷 이용료 등 통신 관련 상품·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 CPI를 보면 통신 물가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0% 오른 뒤 2024년 상승률이 0.3%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오히려 1.0% 하락했다. 올해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0.7%에 그쳤다. 소비자가 실제 지불하는 통신 관련 상품·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기준으로 보면 2023년 이후 통신물가 등락률은 대체로 ±1% 범위에서 움직인 셈이다. 올해 8월 통신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6.6% 오른 것은 지난해 같은 달 일회성 통신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예외적인 수치로, 전월 대비 상승률은 0.5%에 그쳤다. 202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따져보면 국가데이터처 CPI 기준 통신 물가는 1.8% 오른(100.69→102.48) 것으로 나타난다. 이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약 9.1% 상승한(110.07→120.05) 점을 고려하면 통신 물가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료 디지털 서비스는 빠르게 확산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자 가운데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2023년 57.0%에서 2024년 59.9%, 지난해 65.5%로 높아졌다. 2년 만에 8.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유료 OTT 이용자 가운데 본인이 직접 구독료를 부담하는 비율은 72.2%로 전년 60.1%보다 12.1%포인트 높아졌다. 앞선 조사에서는 유료 OTT 이용자가 평균 2.8개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OTT만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구독하면서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구조가 확산된 셈이다. 생성형 AI도 새로운 유료 지출 항목으로 가세했다. 방미통위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지능정보사회 이용자 패널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이용자 가운데 유료 구독 경험이 있는 비율은 2023년 0.9%에서 2024년 7.0%로 크게 뛰었다. 2025년부터는 조사 방식이 서비스별 유료 구독 경험을 묻는 형태로 바뀌어 이전 수치와 직접 비교할 수는 없으나 생성형 AI 이용 자체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2025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는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이 44.5%로 집계됐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유료 서비스 지출이 확대될 기반도 빠르게 커진 셈이다. 요금·출고가만 따지던 통신비...이젠 구독료까지 과거 가계통신비 논쟁은 이동통신 요금과 단말기 출고가 중심으로 이뤄졌다. 매달 통신사에 내는 서비스 요금뿐 아니라 200만원을 넘나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 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통신비 수준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모바일 기반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됐고, 이제는 월 구독료 기반의 OTT와 생성형 AI 이용이 주요 지출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TT와 같은 서비스는 잇따른 구독료 인상으로 '스트림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탄생했다. 생성형 AI 구독료는 가격 인상보다 여러 AI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추세를 두고 해외서 '예산 항목(budget line)'이 됐다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2024~2025년 생성형 AI 관련 결제 고객 34만8000명을 분석한 결과, 2025년 4분기 생성형 AI 유료 구독 고객은 2024년 1분기보다 413%, 이용금액은 516% 증가했다. 이처럼 AI 서비스 지출에 대한 부담, 지불 능력 차이에 따른 디지털 격차 등을 고려해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공약으로 추진되는 '모두의AI'도 이와 같은 대목에서 비롯된 정책이다. OTT와 AI 이용료가 늘면서 소비자가 이를 통신비의 일부처럼 받아들이는 경향도 나타난다. 기존 통신비에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비용이 더해지면서 영상 콘텐츠와 AI 서비스 이용료까지 전체 통신비로 여겨지는 셈이다. 이 같은 디지털 서비스는 통신망이 없으면 이용하기 어렵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통신망 위에서 소비되는 모든 서비스의 가격을 통신비로 분류할 수는 없다. 다만 소비자가 느끼는 비용의 경계는 이보다 흐릿하다. 통신사들이 이동통신 요금제에 OTT와 AI 서비스를 결합하거나 구독상품을 통신요금과 함께 청구하기 때문이다. 즉, 통신요금 청구서에 찍힌다고 모두 통신비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통신사가 결제를 대신하거나 요금제와 묶어 판매하더라도 OTT·AI 구독료는 통신서비스 이용대가와 성격이 다르다. 통신비에 숨어든 디지털서비스 이용료 따로 살펴야 통신비 지출이 늘지 않더라도 OTT와 생성형 AI 구독이 증가하면 가계가 디지털 생활을 유지하는 데 쓰는 전체 비용은 커진다. 기존 가계통신비만으로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디지털 지출을 모두 설명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콘텐츠 소비와 각종 디지털 서비스 이용료까지 포괄해 살펴보는 '가계디지털비' 개념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통신요금 자체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따지는 것과, 한 가구가 디지털 생활을 위해 실제 얼마를 쓰는지를 구분해 살펴보자는 취지다. AI가 일상과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는 속도를 고려하면 향후 가계의 AI 관련 지출이 생성형 AI 구독에만 머물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AI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이용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비용이 어떤 형태로 가계 지출에 추가될지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에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디지털 비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통계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통신비만을 중심으로 가계의 디지털 지출 부담을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통계 기준도 이미 이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UN은 2018년 가계 소비지출 국제분류를 개정하면서 기존 '통신'을 '정보통신'으로 확대했다. 당시 UN 통계위원회가 승인한 목적별 개별소비 분류(COICOP 2018)에 따르면 기존 분류 8번에 해당하는 통신이 정보통신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통신 장비,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서비스 등을 포함하게 됐다. OTT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는 정보통신 서비스, AI 구독은 소프트웨어 항목에 해당하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국가데이터처가 UN의 취지를 반영한 COICOP-K 2019를 마련해 가계동향조사에는 적용하고 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현재까지 COICOP-K 2008을 사용하고 있어 지출목적별 물가가 여전히 '통신'으로 집계된다. 디지털 전환에 이어 AI가 새로운 가계 지출 항목으로 자리 잡는 만큼, 통계와 정책도 달라진 소비 구조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권오상 디지털미래연구소장은 “일부 이용자만 쓰는 선택적 서비스가 아니라 일반적인 가계 지출 항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 국가 통계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면서 “전문기관 이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지만 이제는 국가 차원의 공식 통계에 어떻게 반영할지 검토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어 “통신비는 데이터 이용에 따라 지불하는 요금으로 시장의 경쟁과 기술의 발전으로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인다”며 “새롭게 부담하는 디지털 서비스의 영역은 확장되고 있는데, 통신요금 약관이나 신고 등 기존 규제의 틀에 머물기보다 새로운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5 09:35박수형 기자

챗GPT·클로드·그록 줄줄이 '먹통'…장애 원인은 제각각

오픈AI와 앤트로픽, xAI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의 서비스가 비슷한 시간대에 잇따라 멈췄다. 한꺼번에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를 연결하는 공통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더버지와 와이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 '챗GPT'와 앤트로픽 '클로드', xAI '그록'은 이날 오전 잇따라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이용자들은 답변이 생성되지 않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온라인 서비스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이후 주요 AI 서비스에 대한 장애 신고가 급증했다. 챗GPT는 오전 11시께 미국에서 신고 건수가 3만7000건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대 클로드와 그록에서도 각각 130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오픈AI에서는 챗GPT와 AI 코딩 도구 '코덱스'의 오류율이 높아졌다. 로그인과 파일 업로드, 검색, 음성 모드, 이미지 생성 등 여러 기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오픈AI는 복구 작업을 거쳐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앤트로픽에서도 여러 클로드 모델에 오류가 발생했다. 클로드 웹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 등이 영향을 받았다. 앤트로픽 측은 외신에 '인프라 문제'로 일부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xAI의 그록은 웹과 모바일 앱 등에서 약 3시간 이상 장애를 겪었다. 일부 이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서버가 과부하됐다는 안내가 나타나기도 했다. xAI는 이후 서비스를 복구하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컴퓨팅센터에서 발생한 문제와 장애를 연관 지었다. 장애는 AI 챗봇에 그치지 않았다. AI 코딩 도구 '커서'에서도 같은 날 서비스 저하가 발생했다. 커서 공식 상태 페이지에 따르면 장애는 약 3시간 이상 이어진 뒤 복구됐다. 구글 '제미나이'에서도 비슷한 시간 장애 신고가 늘었다. 다운디텍터에는 오전 11시께 약 500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구글은 관련 서비스 장애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주요 AI 서비스가 비슷한 시간에 멈추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액시오스는 당시 애저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며 AI 서비스 장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액시오스는 애저가 챗GPT와 클로드, 그록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애저가 이번 동시 장애의 원인으로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와이어드는 "이번 장애가 처음에는 공통된 외부 서비스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였지만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 외부 업체를 원인으로 지목하지 않았다"며 "주요 AI 서비스가 거의 같은 시간에 장애를 겪었음에도 이를 연결하는 원인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2026.09.04 10:39김동원 기자

"중학생까진 AI 안 돼"…美 뉴욕시, 교실서 생성형 AI 사용 막는다

미국 최대 학군인 뉴욕시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실에서 학생용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1년간 금지한다. 어린 학생에게는 AI 활용보다 스스로 사고하고 또래·교사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고등학생에게는 검증된 AI 프로그램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별도 AI 리터러시 교육도 도입한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시 공립학교는 2026~2027학년도 동안 8학년 이하 학생이 교실에서 사용하는 생성형 AI 도구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주요 교육청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AI 제한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조치는 학부모와 교육단체의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나왔다. 일부 학부모 단체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에게 교실 내 AI 사용을 2년간 중단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맘다니 시장은 우선 1년간 정책을 시행한 뒤 효과를 평가해 연장하거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생성형 AI를 교육 현장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연령에 따라 활용 범위를 달리하겠다는 방식이다. 맘다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또래와 함께 일하며 더 나은 질문을 하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며 "답을 알지 못하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경험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기존에 학생들이 사용하던 38개 이상의 교육용 기술 플랫폼에서도 AI 기능을 비활성화한다. AI 기능만 따로 제거할 수 없는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사용을 중단한다. 교실 내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도 줄인다. 뉴욕시는 3~5학년 학생에게 하루 30분, 6~8학년 학생에게 하루 45분의 스크린타임 상한을 권고하기로 했다. 고등학생에게는 AI 활용 기회를 일부 열어둔다. 뉴욕시는 일부 고등학교에서 엄격한 검증을 거친 5개의 교육용 AI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AI의 편향과 위험성, 윤리적 쟁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각각 45분으로 구성된 AI 리터러시 교육 과정 2개도 도입한다. 뉴욕시의 정책은 미국 교육 현장에서 확산하는 기술 사용 제한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 등 주요 교육청은 학생들의 스크린타임을 줄이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뉴욕주도 지난해 공립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 맘다니 시장은 "이번 한시적 금지는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약속"이라며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또래와 함께 일하며 더 나은 질문을 하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3 17:03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오픈AI·앤트로픽·구글·메타, 9월 신모델 러시…AI 경쟁, '성능·효율'로 확전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메타가 9월 들어 잇따라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으며 하반기 모델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코딩·사이버 보안 등 프런티어 모델의 성능 한계를 끌어올린 가운데 구글과 메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량 모델의 에이전트·코딩 성능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는 지난 2일(현지시간) 각각 '제미나이 3.8 플래시'와 '뮤즈 스파크 1.3'을 공개했다. 이달 1일에는 앤트로픽이 '클로드 페이블 5.1'을 내놨으며 오픈AI도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의 출시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각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신모델을 내놨지만 전략은 갈렸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최고 성능 모델의 코딩·사이버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준 반면, 구글과 메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량 모델의 성능과 활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구글은 이번에도 최고 성능 모델인 '프로' 대신 '플래시'를 또 다시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프로' 계열은 지난 2월 '제미나이 3.1 프로' 이후 반년 넘게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제미나이 3.5 프로'를 6월 중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개발 과정에서 일부 '제미나이 3.5 프로' 후보 모델은 플래시 계열보다 충분한 성능 우위를 확보하지 못해 폐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글은 최근 플래시 모델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지난 7월 3.6 플래시, 지난달 3.7 플래시에 이어 이번 3.8 플래시까지 6주 사이 세 번째 모델을 잇따라 내놓은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미나이 3.8 플래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장시간 에이전트 작업, 복잡한 추론 능력을 강화했다. 구글은 이를 가장 지능적인 '워크호스' 모델로 소개하면서 입력 100만 토큰당 0.75달러, 출력 3.75달러로 기존 3.7 플래시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코딩 성능도 크게 끌어올렸다. 구글에 따르면 장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평가인 '딥SWE v1.1'에서 제미나이 3.8 플래시는 상당수 대형 프런티어 모델을 앞섰다. 복잡한 작업에서는 추가 추론과 반복적인 도구 호출을 통해 결과를 개선하도록 설계했다. 구글은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인 '제미나이 3.8 플래시 사이버'도 이번에 함께 내놨다. 취약점 탐지와 자동 패치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정부 기관과 주요 인프라 운영자, 소프트웨어 유지관리자 등 검증된 사용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같은 날 경량 모델인 '뮤즈 스파크 1.3'을 공개한 메타도 구글과 비슷한 전략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메타는 지난 4월부터 '뮤즈 스파크'보다 더 크고 강력한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혀왔지만, 아직 프론티어급 모델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대신 메타는 스파크 계열을 잇따라 고도화하며 코딩과 에이전트 등 실사용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뮤즈 스파크 1.3'은 하나의 긴 대화 안에서 여러 업무를 처리하고 외부 도구를 사용해 정보를 수집하며 작업 계획을 보완하는 장기 에이전트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용 효율도 높였다. 메타는 이전 버전인 스파크 1.2와 비교해 도구 호출을 약 20%, 토큰 사용량을 약 25% 줄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글과 메타가 경량 모델의 실사용 성능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사이 앤트로픽과 오픈AI는 프런티어 모델의 성능 상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앤트로픽이 이달 공개한 '클로드 페이블 5.1'은 기존 페이블 5보다 장시간 코딩과 과학 업무 수행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딩과 컴퓨터 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 벤치 4.0'에서는 55.8%를 기록해 기존 페이블 5의 42.0%를 웃돌았다. 과학 업무 평가 점수도 24.7%에서 52.6%로 높아졌다. 또 앤트로픽은 기본 토큰 가격은 유지하면서 캐시 읽기 비용은 75% 낮췄다. 장시간 에이전트 업무에서 이전 작업 내용을 반복적으로 불러올 때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맞서 오픈AI는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를 앞세워 사이버 보안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아스트라는 자체 준비성 프레임워크에서 사이버 보안 능력의 '크리티컬' 기준에 도달했다. 이는 적절한 도구와 시스템 접근 권한이 주어질 경우 사람이 각 단계를 지시하지 않아도 알려지지 않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악용할 방법까지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에 오픈AI는 '아스트라'의 높은 위험성을 고려해 사용 범위를 제한키로 했다. 고급 사이버 기능은 초기 일부 테스터에게 먼저 제공한 뒤 방어 목적의 프로그램을 통해 승인된 사용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허가받지 않은 행동을 감시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자동으로 중단하는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오픈AI는 "모델이 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정렬과 통제 실패가 미치는 영향도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보호 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개발 속도를 늦출 의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신모델 경쟁이 기업들의 AI 도입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 성능이 필요한 코딩·과학·사이버 보안 업무에는 프런티어 모델을 쓰고, 반복 호출이 많은 에이전트 업무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량 모델을 적용하는 식으로 활용 방식이 세분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모델 선택 기준도 단순 벤치마크 점수에서 벗어나고 있다. 실제 업무를 끝내는 데 필요한 토큰 사용량과 도구 호출 횟수, 처리 속도, 안정성까지 함께 따져야 전체 운영 비용을 비교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량 모델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기업들이 프런티어 모델에만 의존할 필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AI 업체들은 최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실제 서비스에서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3 16:28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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