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분기매출 8조원 돌파…사상 첫 연간흑자 보인다
쿠팡이 올해 3분기 사상 처음 매출 8조원을 넘기고,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첫 연간 흑자를 목전에 뒀다. 최근 대만에서 2호 풀필먼트센터 문을 연 쿠팡은 내년 상반기 3호 센터까지 열며 대만에서도 로켓배송 신화를 쓰겠다는 복안이다. 쿠팡은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3분기 매출 61억8천355만 달러(약 8조1천28억원), 영업이익은 8천748만 달러(약 1천146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원화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11% 증가했고, 달러 기준으로는 매출 21%,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수치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9천130만 달러(약 1천196억원)로 전년 동기(9천67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업별로 보면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59억6천602만 달러(약 7조8천178억원)로 전년 보다 21% 늘었고, 원화 기준으로 18% 증가했다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천752만 달러(약 2천850억원) 매출을 올렸다. 투자 확대로 성장사업 부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손실은 1억6천82만 달러(약 2천107억원)으로, 전년보다 손실 폭이 늘었다. 활성고객 2천만 돌파...와우 멤버십 강화·대만 로켓배송 투자 '가속' 활성고객 수도 2천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분기 쿠팡 활성 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2천42만명으로, 전년(1천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분기보다 빠른 성장률”이라고 설명했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약 39만7천40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높아졌다. 쿠팡은 4분기에도 ▲로켓배송, 로켓그로스 상품 확대 ▲와우 멤버십 강화 ▲대만 등 신사업 주력 등으로 실적을 지속해서 향상하고 시장 점유율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김범석 창업자는 “다년간의 독보적인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결과 견고한 성장세와 수익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다”며 “상품군과 고객 등이 증가하는 '플라이휠 기속화', 쿠팡이츠 10% 할인 등으로 와우 멤버십 고객 참여가 높아졌고, 대만 로켓배송도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창업자에 따르면, 쿠팡 와우 멤버십에서 이츠 할인을 접목한 뒤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으며, 서비스 적용 지역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쿠팡은 연말까지 쿠팡이츠 시장점유율이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더 많이 지출하고, 쿠팡이츠를 쓰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2배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10월 로켓배송을 출시한 대만 시장 투자를 가속화하며 로켓배송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최근 대만에 풀필먼트센터 2호점을 개점하고, 내년 상반기 내로 3호점까지 개소할 예정이다. 김 창업자는 “장기적인 대만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국 로켓배송 출시 첫 1년보다 대만의 로켓배송 첫해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쿠팡 앱은 지난 2분기부터 쇼핑 부문 다운로드 1위를 기록 중이다. 김 창업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쿠팡 앱은 올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은 국내 시장 밖 고객에게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쿠팡은 1년간 1만2천개 이상 중소기업 대만 수출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대만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며 이번 분기 성장사업 부문 EBITDA 손실이 늘어난 상황이나, 쿠팡은 4분기에는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분기에 밝힌 것처럼 초기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4분기 성장사업 손실은 이번 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쿠팡 누적 영업 흑자 규모는 3억4천190만 달러(약 4천448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2천288억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크게 성공했다. 김 창업자는 “우리 활성 고객은 이제 2천만명이고 여전히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한자릿수 시장점유율에 불과하다. 로켓배송, 로켓그로스를 통한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