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中 판호…'포스트 던파' 나올까
중국 당국이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다수의 게임에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권)을 발급 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중국 판호 발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흥행작 명성을 이을 게임이 나올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게임사들이 중국 서비스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달 20일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27개의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한국산 게임으로는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이 판호를 받았다. 4개월 전인 지난해 12월에는 ▲넥슨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제2의 나라)',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 샵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밸로프 뮤레전드 등 8종의 게임이 판호를 받았다. 업계는 중국 당국이 이전과 다르게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게임들을 대상으로 판호를 발급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외자 판호가 대거 발급되기 전까지 지난 5년간 판호를 받은 한국 게임은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2020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2021)' 등이 전부다. 넷마블은 4종의 게임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A3: 스틸얼라이브'와 샵 타이탄, 신석기시대는 오는 2~3분기, 제2의 나라는 4분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A3: 스틸 얼라이브'는 넷마블이 보유한 'A3'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배틀로얄 MMORPG로, 지난해 12월 판호를 발급받은 바 있다. 제2의 나라는 일본 게임 제작사 레벨파이브의 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버전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스튜디오 지브리 가 게임 내 작화에 참여했고, 히사이시 조가 OST를 작곡했다. 샵타이탄은 자회사 카밤이 개발한 시뮬레이션 RPG 게임이고, 신석기시대는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2022년 실적 발표 당시 "A3:스틸얼라이브는 판호를 신청한지 꽤 오래된 게임이기 때문에 현지화 준비를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마무리가 덜 된 시점에서 판호 발급이 연기됐었다"며 "해당 게임이 경쟁이 치열한 게임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극대화시켜 중국에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석기시대는 우리가 원천 IP를 보유하고 있으나 개발사가 중국이기 때문에 특별한 현지화 전략을 할 필요가 없다"며 "샵타이탄은 판호 발급 전 중국에서 테스트한 결과 좋은 반응이 있어서 특별한 서비스 없이 현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제2의 나라 역시 텐센트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가 리소스를 제공하고 있어 우호적으로 로열티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 내 흥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1년 출시된 '블루 아카이브'는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반으로 일본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위, 한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중국시장은 최근 호요버스가 선보인 원신을 필두로 서브컬처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블루 아카이브 흥행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지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는다. 상하이 로밍스타는 벽람항로, 명일방주 등의 일본, 북미지역 퍼블리셔인 서브컬처 게임 명가 요스타의 자회사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으로 중국 시장을 두드린다. 현지 퍼블리셔는 창유, 텐센트 게임즈다. 2021년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쿠키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만든 게임이다. 각 쿠키들의 서사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전투, 왕국의 규모를 키우고 꾸미는 콘텐츠를 앞세워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쿠키런: 킹덤'은 지난해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5천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쿠키런: 킹덤'은 현재 안정적인 출시를 위해 개발과 최적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현지 테스트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현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쿠키런 IP 기반 사용자생성콘텐츠(UGC)를 창작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게임시장이 열린다 해도 예전만큼 흥행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판호를 받은 작품의 면면을 보면 어느정도 믿음이 가는 작품이 포함됐다"며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역시 블루 아카이브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넷마블의 제2의 나라,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