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관계 복원에 토요타 '반색'...올해 약진할까?
수년간 경직돼 있던 한일간 관계가 풀어지면서 한국토요타가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토요타는 전동화, 신차 출시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면서 부진했던 일본차 판매 시장에 변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토요타는 '한국 고객을 잡으면 세계에서 인정받는다'는 모토로 고객 경험 강화를 차별화로 내세울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가 국내에서 전개하는 고급 브랜드 렉서스와 토요타는 올해 2월까지 누적 2천8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3.4% 증가한 수치다. 특히 렉서스는 올해 2월에만 1천34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통틀어서 소비가 가장 집중되는 12월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판매됐다. 올해 판매량이 오르는 주요 요인은 지난해 발생했던 반도체 수급난이 일정 해소되면서 출고 대기 차량이 인도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완성차 업체는 유독 한국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2019년 중순쯤 시작된 반일 여파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2020년 닛산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토요타의 경우 2018년에 3만대가량 판매고를 올렸는데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불거져 2019년 2만2천852대, 2020년 1만5천대, 2021년 1만6천대, 2022년에는 1만3천851대로 급속도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토요타 판매량 저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번진 일본차 테러와 반일인식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토요타는 모두를 위한 전동화를 내세우면서 한국 전동화 시장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토요타의 약점으로 지적된 전동화를 바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수소 엔진 개발도 가속화해 내연기관 같은 수동 수소 연료 전지 차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토요타 관계자는 “아키오 사장이 '운전하는 즐거움'을 인간 토요타로써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해 전동화를 통한 탄소중립과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두가지 비전을 끝까지 끌고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국내에서 선방한 이유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도 한몫했다. 대부분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는 한국 고객에게 서비스를 만족시키면 세계에서 인정받는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고객의 서비스 요구가 까다롭고 수준 높다는 의미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의 초기품질, 내구품질 등 부문별 고객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토요타와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가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바 있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도 2021년 대비 각각 2곳씩 늘려 토요타는 각각 27개, 렉서스는 전시장 29개, 서비스센터 33개로 늘렸다. 토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로 먼저 국내에 진출했다. 국내 고객의 수준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렉서스가 우선 2000년에 먼저 국내 진출하고 2009년에 토요타를 국내 런칭했다. 이는 국내 고객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테스트베드로 진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토요타가 국내 고객의 수준이 높은 점을 인지하고 우선 렉서스에 먼저 진출한 뒤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토요타가 진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국 고객이 세계에서도 수준 높은 점은 업계에서는 유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토요타는 전동화 신차 등을 포함한 8종 모델을 출시해 시장 부진을 탈피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한국과 일본의 관계 복원이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일본차 브랜드에도 낙수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