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비트코인' 거래 92% 점유...수수료 면제 정책 효과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92%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업계 정보 분석업체 아케인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12월28일 기준으로 나온 수치다. 1월1일 45%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데 비해 두 배 가량 점유율이 높아졌다. 바이낸스는 지난 7월 비트코인 현물 거래쌍 13개에 대해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케인리서치는 바이낸스가 이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수수료 면제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바이낸스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고 봤다. 아케인리서치는 바이낸스가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량과 탈중앙화 선물거래소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은 인력의 상당수를 해고하거나, 파산에 이르렀다. 반면 바이낸스는 지난 1년 동안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리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다른 업계 정보 분석 업체 크립토컴페어도 바이낸스의 전체 코인 거래 시장 점유율이 상승세를 그리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66.7%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11개 거래소를 조사한 결과 매 분기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한 업체는 바이낸스와 바이비트뿐이었다고 발표했다. 바이낸스는 최근 경쟁 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업계 전반에 불거진 재정 건전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스로부터 준비금 감사를 받았다. 그러나 공개한 정보가 충분치 않아 업계에서 제기한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 검찰이 자금 세탁 혐의로 바이낸스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코인데스크는 바이낸스가 이용자의 불신이나 규제 등 어떤 문제에 직면할 경우 이런 높은 시장 점유율이 업계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