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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법 표류②] 진입규제에만 함몰…정작 필요한 논의는 빠져

지난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업권 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주요 쟁점을 둘러싼 당정과 업계 간 이견으로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일각에서는 논의가 시장진입 규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입법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현황과 주요 쟁점, 그리고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과제를 기획기사 총 5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논의가 지나치게 가상자산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 같은 진입 규제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정작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시 ▲업종을 세분화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위한 기존 법과의 연계성 검토 ▲스테이블코인 유통 과정에서의 이용자 보호 장치 마련 ▲외국환거래법 개정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지털자산 업종 세분화 현재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단일화된 업종 구조를 세분화하고, 각 업종에 맞는 요건과 등록·인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일례로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초안에서 관련 업종을 디지털자산 매매·교환업, 디지털자산 중개업, 디지털자산 보관·관리업 등 총 10개로 분류했다. 다만 각 업종의 사업 범위와 기존 사업자의 겸영 허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자산 중개업을 증권사도 영위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또 보관·관리업(커스터디)의 경우 은행이 직접 수행해야 하는지, 혹은 자회사를 통한 영위가 가능한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자산 업종 세분화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활성화 측면에서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논의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중심으로 제한되면서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해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블록체인 벤처기업 대표는 “신규 VASP 라이선스 사업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규제는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는 셈”이라며 “업종별 특성에 맞는 진입 규제를 설계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국내에서도 사업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기존 사업자 겸영 여부부터 이용자 보호장치까지 디지털자산 산업에 대한 체계적 논의가 선행돼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전자금융업자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여부와도 직결되는 만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대한 업계, 당국, 학계 등의 의견 취합이 필요하다.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제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업권법을 함께 손볼 수밖에 없다”며 “어떤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위한 인프라 논의도 필요하다. 거래 처리를 위한 최소 노드 수 확보, 참여자 확대 방안 등 블록체인 안정성을 뒷받침할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스테이블코인 유통 과정에서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도 과제로 꼽힌다.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는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책임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와 취급 가능한 업종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처럼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여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자 지급을 둘러싸고 은행권은 예금 이탈을 우려해 반대하며 가상자산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림자 규제' 걷어내려면, 심도있는 논의가 필수 국내에서 원화로 해외 유통 스테이블코인을 사실상 구매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외국환거래법상 기업 등이 원화로 스테이블코인을 취득하려면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른바 '그림자 규제'로 인해 실제 거래가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은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투자나 사업 확장을 위한 기술 협약 체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통해 이러한 그림자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1거래소-1은행 계약 구조, 가상자산 파생상품 취급 등은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지만 금융당국의 행정 지도로 금지되면서 시장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그동안 가상자산 업계에 존재해온 그림자 규제를 해소하고 법적 명확성을 높여야 한다”며 “기업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4.01 09:13홍하나 기자

개통 22년 KTX, 누적 이용객 12억3천만명 돌파

4월 1일 개통 22년을 맞는 고속철도 KTX의 누적 이용객이 12억 30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하루 평균 KTX 이용객은 25만 4000명으로, 2004년 개통 당시(7만 2000명)에 비해 3.5배 증가했다. 지난해는 중앙선과 동해선에 'KTX-이음' 운행을 확대하는 등 수혜 지역을 늘려 전국 노선의 KTX 연간 이용객은 9271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지난해 수능 첫 주말인 11월 15일로, 35만 1000명이 탑승했다. 가장 많이 이용한 역은 하루 평균 10만 5000명이 이용한 서울역이다. 2004년 개통(4만 4000명) 당시 보다 2.4배 증가했다. 서울↔부산 구간을 가장 많이 이용해 하루 평균 2만명이 타고 내렸다. 개통 초(1만 5000명) 보다 1.3배 가까이 늘었다. 출·퇴근 등 일상적 이동 척도인 정기승차권 이용은 지난해 기준 486만 8000건을 기록해 개통(46만 7000건) 당시보다 크게 늘었다. 2004년 경부선과 호남선 20개 역에서 출발한 KTX는 현재 8개 노선, 86개 역으로 운행 범위를 넓혔다. 총운행거리는 7억 400만억km에 이른다. KTX가 정차하는 시·군은 16곳에서 60곳으로 3.8배 가까이 확대됐다. 해당 지역 면적을 합치면 모두 4만 1297.1㎢로 대한민국 면적의 41.1%가 KTX 수혜지역인 셈이다. 고속철도 수혜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총 3250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63.6%에 이른다. 권역별로 보면 지난해 말 동해선 강릉~부전 간 KTX가 하루 6회(상·하 3회) 운행을 개시했고 중앙선 KTX도 부전까지 하루 6회(상·하 3회)에서 18회(상·하 9회)로 운행이 크게 늘었다. 강릉선 청량리~강릉 간 KTX 운행을 하루 4회(상·하 2회) 늘리고, 호남선 KTX와 일반열차 간 환승체계를 개선해 호남지역 이동 접근성도 개선했다. 전국에 KTX가 달리며 지역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강원 동해시 묵호가 대표적이다. 동해선 KTX 개통으로 서울역에서 2시간 29분 만에 도착하는 묵호역은 젊은 관광객 사이에서 '감성 여행지'로 떠오르며 지난 1월 한 달간 5만 5000명이 찾았다. 2024년(2만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한편, 코레일은 지역 균형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구감소지역 여행상품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철도관광 활성화 협약을 맺은 42개 지자체와 함께하는 '지역사랑 철도여행'은 지난해에만 21만 6000명이 이용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이용객은 2024년 판매 첫해 1만 여명에서 올해 2만 여명으로 늘어났다. 경제적 파급효과로 환산하면 825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코레일은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와 외국인도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24년 2월 세계 최초로 승차권 구매와 상담을 동시에 처리하는 장애인 전용 음성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코레일톡의 '시각 지체 장애인 전용 AI 챗봇'과 철도고객센터에서 연결되는 '음성 AI 챗봇'은 지난해까지 153만 건 넘게 이용했다. 최근에는 교통약자의 승차권 예매 편의를 위해 코레일톡 음성 AI 챗봇에 대화형 기능을 추가했다. 역무원과 대화하듯 말하면 AI가 자동으로 문맥을 파악해 승차권 예매를 돕는다. 휠체어 이용객의 열차 승하차를 돕는 신형 휠체어리프트도 지난해 개발을 완료했다. 승하차가 쉽도록 리프트 기울기를 낮추고 제자리 회전 기능을 추가했다. 역무원이 힘을 들이지 않도록 전동 방식으로 구현하고 선로추락방지 센서도 탑재했다. 지난해부터 서울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외국인 대상 철도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코레일은 K-콘텐츠 등 한류 확산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수요에 대응하고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2024년 영어·중국어(간체)·중국어(번체)·일본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 등 다국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지난해 9월 지원 언어를 모두 7개로 확대했다. 원하는 좌석을 고를 수 있는 좌석선택 '시트맵' 기능도 구현해 승차권이나 외국인용 철도자유여행패스인 '코레일패스'를 구입할 때 역 창구 방문 없이 좌석을 사전에 지정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서울역에 '트래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38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통번역기가 설치돼 언어 장벽 없이 승차권 구매가 가능하고, 외국인 전용 철도상품과 연계교통 정보도 원스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코레일은 철도 중심의 미래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우선, 고속철도 공급좌석 부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 17대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새롭게 도입되는 EMU-320은 충전 가능한 휴대폰 거치대가 고객 눈높이에 맞게 올려 설치된다. 객실 밖 통로에도 모니터가 있어 입석 고객도 정차역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객실·화장실에 공기청정기도 설치된다. 2004년 도입된 KTX-1의 기대수명 도래에 대비해 차세대 고속차량 도입도 차질 없이 준비한다. 차세대 고속차량 최고속도는 KTX-1 300km/h보다 빠른 320km/h이며, 좌석수도 KTX-1의 955석보다 많아 국민 예매편의와 이동편의를 모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고속차량은 내년 상반기에 발주해 2032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차세대 고속차량 발주 사양에 ▲AI 기반의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더 안전한 철도' ▲탄소 배출 최소화하는 '친환경 이동수단' ▲소음 저감 등 '이용자 체감 서비스 혁신' 등의 가치를 반영하기로 했다. 최근 코레일은 철도와 장애인 정책·도시공학·관광 등 산학연 전문가 10여 명과 자문회의를 열고 차세대 고속차량 서비스·안전 사양을 검토했으며, 앞으로도 운영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코레일은 KTX 22주년을 맞아 4월 1일부터 온라인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선 KTX 개통 22주년 기념 '22글자 축하메시지' 이벤트를 4월 12일까지 시행한다. KTX 22주년을 주제로 22글자 축하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된다. 우수작은 차내 잡지인 'KTX 매거진(5월호)'에 특집 기사로 실릴 예정이다.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22명에게는 열차운임 100% 할인쿠폰을, 50명에게는 열차운임 22%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또 4월 1일 KTX를 2회 이상 이용한 고객 22명과 수서로 가는 교차운행 열차(KTX#326, KTX#339) 이용객 22명을 각각 추첨해 열차운임 22%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코레일 MaaS' 연계 이벤트도 진행한다. 4월 한 달간 코레일톡에서 렌터카·카셰어링·관광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코레일톡으로 렌터카(롯데)를 예약하면 렌트비를 70% 할인하고, 카셰어링(그린카)와 관광택시(로이쿠)를 이용하는 고객 중 22명을 추첨해 커피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22년의 주인공은 변함없이 KTX를 아껴주신 국민 여러분”이라며 “앞으로도 KTX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이으며 지역 상생과 균형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026.03.31 18:16주문정 기자

KB국민카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 구현한다

KB국민카드가 카드 결제 인프라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지불할 수 있는 모델 구현에 나선다. 31일 KB국민카드는 이 같은 결제 모델 설계를 위해 '아발란체'·'오픈에셋'와 협력한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글로벌 메인넷인 아발란체와 퍼블릭 블록체인을 활용한 독자적인 카드 결제 네트워크 구조를 만들고, 오픈에셋 인프라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충전·결제·정산이 이뤄지지도록 할 계획이다. 카드에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고객이 한 장의 카드로 일반 신용 결제와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송금·정산 등 다양한 금융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분야”라며 “앞으로 관련 법·제도 및 감독 방향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고객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3.31 10:55손희연 기자

[AI는 지금] MS, 코파일럿 '신뢰성 강화' 승부수…멀티모델 전략 본격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신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일 모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복수 AI가 생성과 검증을 분담하는 '멀티모델' 체계를 도입해 코파일럿의 실사용 전환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MS는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심층 리서치 기능 '리서처(Researcher)'에 '크리틱(Critique)'과 '카운슬(Council)'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크리틱은 서로 다른 AI 모델이 조사·초안 작성과 검토·보완 역할을 나눠 수행하는 구조다. 카운슬은 복수 모델이 각각 독립 보고서를 생성한 뒤 요약 레이어(커버레터)가 공통점과 차이점, 고유 인사이트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개편은 기능 추가를 넘어 코파일럿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동안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아웃룩 등 업무 도구에 통합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생성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기보다는 추가 검토와 수정이 필수적인 '보조 도구'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그동안 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정확성과 근거 기반 분석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문제는 생성형 AI 경쟁 구도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에는 자연스러운 문장 생성과 속도가 경쟁력이었지만, 최근에는 결과의 정확성과 출처 신뢰성이 핵심 평가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업 환경에서는 보고서 오류가 의사결정 리스크로 직결되는 만큼, AI 결과에 대한 검증 가능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크리틱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한 구조다. 생성과 검증을 분리해 결과물을 반복적으로 점검하고 출처 신뢰성과 분석 완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MS 자체 평가 기준인 드라코(DRACO) 벤치마크에 따르면, 해당 구조를 적용한 리서처는 단일 모델 구조 대비 약 13.88%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번 전략을 '사용 확대'가 아닌 '신뢰 확보' 중심의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파일럿은 이미 기업 환경에 광범위하게 배포돼 있어 사용 기반 자체는 확보된 상태다. 다만 실제 업무에서 AI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는 비율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또 이용 여부보다 활용 수준이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이에 MS는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해법으로 멀티모델 구조 도입에 나섰다. 서로 다른 모델이 역할을 나눠 수행함으로써 오류를 줄이고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특정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의미도 갖는다. 하지만 단기간 내 전환율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 환경에서는 AI 활용에 따른 책임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결과에 대한 신뢰가 반복 사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업에서 체감되는 수정 시간 감소와 검증 부담 완화가 확인돼야 활용 수준이 본격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업계에선 이번 개편의 성패가 기술 성능이 아니라 현장 체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또 코파일럿이 단순 초안 생성 도구를 넘어 실제 제출 가능한 결과물을 제공하는 수준에 도달할 경우 기업 내 활용도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파일럿의 핵심 과제는 사용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업무를 맡게 만드는 것"이라며 "향후 AI 경쟁은 모델 성능보다 결과에 대한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31 10:52장유미 기자

암호화폐 관련주, 고점 대비 60%↓…바닥 근접했나

암호화폐 관련 주식이 지난해 고점 대비 약 60% 하락하며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후파이낸스는 30일(현지시간) 글로벌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우탐 추간니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요인과 일시적인 암호화폐 약세 심리가 맞물리면서 관련 주식에 상당한 할인 요인이 반영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 1분기 실적 부진…중장기 전망은 긍정적”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를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핀테크 기업 피겨테크놀로지솔루션 등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약 60% 하락했다. 비트코인 역시 지난해 여름과 가을 1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현재 6만 8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번스타인은 해당 종목들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등급을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추간니는 “암호화폐 관련 주식은 1분기 실적 부진을 계기로 바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분석가들은 코인베이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약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로빈후드와 피겨의 경우 사업 구조상 암호화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다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피겨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관련 매출 비중은 약 20% 수준이다. 추간니는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예측시장, 파생상품 등은 향후 수년간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시장”이라며 “이들 분야가 유의미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연말 15만 달러 도달 가능성” 번스타인은 암호화폐 시장이 2026년까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5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올해 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나타났던 자금 유출은 최근 유입세로 전환됐다. 현재 ETF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6.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디지털 자산 투자사 스트레티지도 주요 매수 주체로 부상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ETF 전체 공급량의 약 3.6%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이 이란 전쟁 기간 동안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웰스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리 먼슨은 “암호화폐 역시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위험 자산”이라며 “유가 급등 등으로 시장 전반이 침체될 경우 특정 자산만 안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2026.03.31 09:5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디지털자산법 표류①] 금융위에 물거품된 민주당TF 노력, 업계 반발은 여전

지난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가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업권 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여당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주요 쟁점을 둘러싼 당정과 업계 간 이견으로 논의가 멈춰선 상태다.일각에서는 논의가 시장진입 규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입법 지연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현황과 주요 쟁점, 그리고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과제를 기획기사 총 5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가상자산 첫 업권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상반기 내 통합안 발의를 목표로 했으나,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며 논의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민주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연내 통과를 위해 지난해 9월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TF 주도로 전문가·업계·학계와 함께 업권법 마련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3일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을 제한하는 방안을 돌연 제시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금융위는 현재 최대 70% 수준인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대체거래소 수준인 15~30%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금융위는 은행 중심(50%+1)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안을 추가로 제시하며, 두 사안을 디지털자산기본법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는 헌법상 재산권과 기업 활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약 3개월간 업권법 마련에 집중해온 디지털자산 TF는 초기에는 산업 혁신 저해를 이유로 금융위 방안에 강하게 반대했으나,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금융위 편에 서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재 TF는 조속한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금융위 방안을 일부 수용하는 분위기다.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의 경우, 15~30% 범위를 기본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34%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각에선 TF의 디지털자산기본법 제도화 주도권이 빼앗겼다며, 그간의 노력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 최대주주 지분율이 30%를 넘기 때문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송치형 회장이 25.53%, 김형년 부회장이 13.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빗썸은 빗썸홀딩스가 73.5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두나무와 코빗은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이어서 대주주 지분 제한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코빗의 경우 미래에셋컨설팅이 92.06% 지분 취득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당정과 업계 간 입장 차가 큰 만큼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하반기에야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중동 분쟁에 따른 리스크 확산 우려로 당정 협의회가 무산된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4월부터 국회가 6월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하고, 이후 상임위원회가 재구성되면 상반기 내 입법 논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6.03.31 08:38홍하나 기자

비트마인, 약세장 속 이더리움 7만개 매입…올해 최대 규모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마인이 올해 최대 규모로 이더리움을 매입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30일(현지시간) 비트마인이 지난주 이더리움 7만 1179개를 추가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2170억원 규모다. 이로써 회사의 이더리움 총 보유량은 473만개로 늘었으며,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3.92%에 해당한다. 비트마인은 향후 이더리움 공급량의 약 5%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비트마인의 행보는 다른 주요 디지털자산 보유(DAT) 기업이 시장 하락으로 매수를 중단하거나 보유 자산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대표적인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13주 연속 이어온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저가 매수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유가 상승은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크립토 윈터는 유가 상승 리스크가 정점을 찍을 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4주간 이더리움 매입 속도를 지속적으로 높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마인의 총 가상자산 및 현금 보유액은 약 107억 달러(약 16조 2329억원) 규모다. 회사는 이더리움 외에도 비트코인 197개를 보유하고 있다.

2026.03.31 08:21홍하나 기자

MS 코파일럿, 대학 수업 들어와…숙명여대서 AI 교육 프로젝트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 대학 교육에 '코파일럿'을 접목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범위를 넓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삼성전자와 숙명여대에서 '코파일럿 활용 캡스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숙명여대 경영학부 학생 50명이 참여하며 기업 연계형 교과목 형태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윈도 환경에 통합된 '코파일럿'과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활용해 삼성전자 노트북 인지도 확대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단순 학습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과제를 수행하는 식이다. 프로젝트는 환경 분석부터 타깃 정의, 페르소나 설계, 시나리오 도출, 마케팅 전략 제안까지 총 4단계로 구성됐다. 전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획과 분석 방식, 변화를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됐다. 초기 단계에서는 윈도 코파일럿으로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한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통해 보고서와 발표 자료로 결과물을 완성한다. 학생들은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잠재 고객을 구체화한다. 또 텍스트 중심 기획안을 발표용 콘텐츠로 전환하는 과정까지 지원받는다. 이번 프로젝트에 '비전 앤 보이스' 기능도 활용된다. 음성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하고 시각 자료를 실시간 분석해 기획 속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6월 12일 최종 발표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도출된 전략과 시나리오는 삼성전자 실제 사업 과제로 연계돼 검토될 예정이다. 김해민 마이크로소프트 M365 한국 카테고리 리드는 "생성형 AI와 AI PC가 이끄는 변화는 이미 우리의 학업과 업무 환경을 혁신하고 있다"며 "코파일럿이 기획 과정 생산성과 효율성을 지원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시각과 시너지를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3.30 14:35김미정 기자

비트코인 '롱포지션' 3년 만에 최고치…"위험 신호"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베팅하는 롱포지션이 급증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롱포지션 규모가 약 7만 9343BTC까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세 상승에 베팅한 비트코인의 총량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강세에 쏠린 상황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위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롱포지션은 매입포지션이라고도 하며 미래에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매입하는 시장거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롱포지션은 레버리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소폭 하락해도 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대량 매도가 이어지며 추가 하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롱포지션은 약 3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23% 하락한 8만 755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또 다른 가상자산 매체 더블록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추가 매수 여력이 줄어든다”며 “이 경우 상승세가 둔화되고 랠리가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와 중동 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1.32% 하락한 6만 58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6.03.30 08:36홍하나 기자

사람인 코메이트, 외국인 유학생 공식 서포터즈 1기 활동 시작

사람인(대표 황현순)이 운영하는 외국인 채용 서비스 '코메이트'는 외국인 유학생 공식 서포터즈 '코메이트 프렌즈' 1기 발대식을 성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 원그로브 소재 사람인 본사에서 진행된 이번 발대식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서포터즈들과 사람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발대식에서는 관계자 축사와 서포터즈의 자기소개 및 아이스브레이킹, 미션 설명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서포터즈 활동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코메이트 프렌즈는 서포터즈 외국인 학생들이 서비스를 체험하고, 한국에 체류 중인 다른 여러 유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팁을 주면서 코메이트와 유학생 간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코메이트 프렌즈는 약 8주간 활동하며 실생활에서 코메이트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고, 개인 및 조별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코메이트의 홍보대사(앰배서더)로 활동하게 된다. 서포터즈 전원에게는 공식 수료증 발급과 함께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활동 종료 후에도 코메이트의 신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며, 우수 서포터즈는 별도 시상한다. 사람인 코메이트 관계자는 “코메이트 프렌즈를 통해 서포터즈와 유학생들은 한국에서의 커리어 경험과 성장, 유학생활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코메이트는 실제 사용자와의 접점 확장 및 서비스 발전 측면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메이트 프렌즈 1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보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27 08:35백봉삼 기자

데이비드 삭스 美 AI·가상자산 특사 임기 종료…비트코인 3%대 하락

미국 정부서 인공지능(AI)·가상자산 담당 특사였던 데이비드 특사가 임기를 마쳤으며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 합류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삭스는 특별 정부 직원으로 130일 임기를 마쳤으며 과학기술자문위원회 공동 의장으로 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AI뿐만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기술에 대해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자문위원회는 외부 산업 및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방 자문위원회로, 기술·과학 연구 및 혁신 정책에 대한 근거 기반의 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공한다. 데이비드 삭스는 실리콘 밸리서 오랫동안 기업가·운영자·스타트업 투자자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2017년 공동 설립한 크래프트 벤처스 파트너이다. 지난 3월 백악관 내부 문건에 따르면 삭스는 2억 달러 이상의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를 매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10일 간 유예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투자자 사이선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대 하락한 6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6.03.27 07:55손희연 기자

인스웨이브-비토즈, '디지털자산 금융 플랫폼' 구축 맞손…STO·스테이블코인 공략

인스웨이브와 비토즈가 디지털자산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AI, 금융,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공동으로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스웨이브와 비토즈는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양사는 각자의 기술과 시장 경험을 결합해 디지털자산 분야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디지털자산 제도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국회를 통과한 STO 관련 법은 부동산, 미술품, 지식재산권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해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제도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과 기술 기업 간 협력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분석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은 2030년 약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법 시행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사업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비토즈는 규제 대응형 블록체인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공인 시험에서 초당 약 1만7천700건 수준의 처리 성능을 입증했으며,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유럽 암호자산 규제에도 대응 가능한 구조를 갖추며 글로벌 확장성까지 확보한 상태다. 인스웨이브는 금융권 현장 경험이 핵심 경쟁력이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약 900여 금융기관과 협력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복잡한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축적해 왔다. 특히 금융기관이 검증된 파트너를 선호하는 특성상 이러한 네트워크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미 디지털자산 사업 준비에도 착수한 상태다. 정관에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AI 기술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하는 전략을 추진하며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해 왔다. 향후 AI와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확장이 예상된다. 양사는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정산까지 포함한 통합 금융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논의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계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과 금융을 동시에 이해하는 협력 모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협약은 즉각적인 서비스 출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양사는 규제 환경과 시장 성숙도를 고려해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 모델은 향후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블록체인 인프라와 금융 현장 경험이 결합된 사례로, 향후 금융기관의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 과정에서 하나의 참고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상국 비토즈 대표는 "금융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과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되면 새로운 디지털 금융 기준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어세룡 인스웨이브 대표는 "제도 정비가 이뤄지며 디지털자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신뢰 기반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6 16:25남혁우 기자

[현장] MS "AI 에이전트 보안은 달라야…예측·자율형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 보안은 솔루션에 별도 덧붙이는 기능이 아닙니다. 제품 설계부터 개발, 배포, 운영까지 전 과정에 기본 적용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보안 위협을 예측·대응하는 기능을 솔루션에 결합했습니다. 앞으로 자율형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믹 듄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APAC) 수석 보안 자문 책임자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서울 2026'에서 AI 시대 보안 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AI 시대에 보안을 제품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내재화하는 '시큐어 퓨처 이니셔티브'를 중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전략 실현을 위해 엔지니어 약 35000명을 투입했다. 듄 책임자는 보안 시스템 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협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사후적 구조에서 벗어나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미리 대응하는 자율형 보안이 기업 필수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해결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통합 보안 플랫폼 'AI 퍼스트 엔드투엔드 시큐리티 플랫폼(AI-first end-to-end security platform)'을 제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디펜더'와 '퍼뷰' '엔트라' '센티널' '시큐리티 코파일럿' 기능을 한데 합친 보안 플랫폼이다. 여기서 디펜더는 엔드포인트, 정체성, 클라우드 워크플로, 이메일 전반의 위협 방어를 맡는다. 퍼뷰는 클라우드 앱과 디바이스, AI 시스템 전반 데이터를 보호한다. 엔트라는 사용자와 에이전트에 최소권한 원칙 기반 접근 통제를 적용한다. 센티널은 각종 보안 신호와 맥락을 연결해 점차 자율적인 보안 조치 작업을 맡는다. 시큐리티 코파일럿은 이 플랫폼에서 더 빠르고 지능적으로 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 인간 작업자를 지원한다. 듄 책임자는 AI 에이전트 보안 강화를 위한 체계를 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전트 365'로 에이전트 생성·사용·권한을 통합 관리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거버넌스와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듄 책임자는 개발 단계에서도 보안을 기본값으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개발자가 AI 개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 내 관리·보안 제어 영역인 '컨트롤 플레인'을 통해 모델과 에이전트를 설계하는 초기 단계부터 보안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시큐리티 데시보드 포 AI'로 전반적인 위험 신호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우선순위로 대응할 수도 있다. 듄 책임자는 애저를 비롯한 마이크로포스트 365, 깃허브, 윈도 등 플랫폼 환경을 단일 보안 체계로 연결했다고 밝혔다. 보안팀은 개발 단계에서 발견된 취약점 정보를 운영 환경까지 이어서 관리할 수 있다. AI가 자동으로 수정 방안을 제시해 대응 속도까지 높일 수 있다. 그는 "앞으로 보안 방식은 사후 대응에서 사전 대응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기존처럼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은 너무 늦다"며 "사전 대응으로 위험 자체를 미리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3.26 16:13김미정 기자

[현장] MS 부사장 "챗봇 도입이 능사 아냐…조직 운영부터 AI 중심 설계해야"

"기업이 채팅창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게 해답이 아닙니다. 직원이 매일 사용하는 앱 안에 AI를 자연스럽게 넣어야 합니다. 기업은 AI 중심으로 업무 구조와 조직 운영 방식을 재설계해야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스콧 거스리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AI 그룹 수석부사장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서울 2026'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론티어 트랜스포메이션은 AI를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조직 운영 구조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임직원 AI 경험 강화와 고객 참여 혁신,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 혁신 가속화를 동시에 도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거스리 부사장은 "기업이 단순히 AI를 채팅 창에 추가하는 것이 관건이 아니다"며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도구 안에 AI가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시리즈 최신 업데이트를 소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웨이브 3'는 '워크IQ' 기반으로 워드를 비롯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주요 앱 내에서 사용자별 업무 맥락을 반영한 개인화된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코파일럿 코워크는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워크IQ를 바탕으로 이메일, 일정, 문서 등 '마이크로소프트 365' 앱 전반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계획·실행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프론티어 프로그램 사용자에게 우선적으로 제공 중이다. 거스리 부사장은 글로벌 코파일럿 도입 현황도 공개했다. 현재 코파일럿을 채택한 포춘 500대 기업 비중은 90%를 넘어섰으며, 유료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60% 이상,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500명 이상 대규모 도입 기업 수도 3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월부터 새로운 통합 엔터프라이즈 플랜 마이크로소프트 365 E7(프론티어 스위트)을 통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지능형 에이전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해당 플랜은 기존 E5 플랜에 코파일럿과 에이전트 365를 결합한 제품군이다. 엔트라를 비롯한 디펜더, 인튠, 퍼뷰 등 마이크로소프트 주요 보안 솔루션이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손잡은 한국 기업…"사용경험 강화" 한 목소리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군으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한 국내 기업이 무대에 올라 성과를 발표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으로 AI를 조직 중요한 자산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사내 데이터를 중앙화하고 연동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직원들이 각자 역할과 업무에 맞는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오픈AI' 기반 쇼핑 큐레이션 '헤이디'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혁신했다. 상황 인식형 추천과 다국어 지원을 통해 고객 만족도 4.51점을 기록했으며, 헤이디 사용 건수는 오픈시점 월 9천 건에서 현재 월 8만 건으로 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료원은 현장 의료진이 직접 AI 앱을 개발하는 '시민 개발자' 환경을 구축해 80여 개의 특화 앱을 임상 워크플로에 통합했다고 밝혔다. 내달 도입 예정인 '라운딩 코파일럿'으로 차트 검토 시간을 단축해 의사 1인당 하루 최대 1.8 진료 시간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얼월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손잡고 로봇 조작 모델을 비롯한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리얼월드는 '애저 블롭 스토리지'와 '애저 데이터 레이크' 기반으로 산업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저장·관리하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델 학습과 반복 실험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향후 산업용 데이터 샌드박스를 통해 기업 고객이 제조·물류 환경에서 피지컬 AI를 보다 안전하게 검증하고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AI 전환은 더 이상 도입 여부 문제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측정 가능한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오늘 공개된 혁신 사례와 세션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발굴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며, 조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실행 중심의 로드맵에 대한 영감과 인사이트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03.26 14:38김미정 기자

한은 "토큰화한 자산, 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 검토해야"

한국은행이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이용처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토큰화 된 자산 거래에서도 통화 단일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야 한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내놨다. 26일 한은은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내놓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자산 토큰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자산 토큰화는 온체인 인프라에서 이뤄지는 자산 거래를 의미한다. 국내서는 부동산·음악저작권·미술품 등 비정형적 자산에 발생하는 수익에 대한 청구권을 나눠 소유하는 조각투자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국외로 확대하면 자산 토큰화 시장은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돼 올해 2월말 기준으로 479억달러(약 72조 99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30년에는 이 규모가 확대돼 2조~4조달러(약 3010조~6020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자산 토큰화로 인해 효율성·접근성·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도, 유동성·레버리지·시스템 운영 측면에서 금융시스템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큰화한 자산과 기초자산 간 유동성 또는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와 온체인상에서의 토큰 재담보화로 인한 레버리지 누적, 시스템 장애나 해킹 시 지급결제시스템 전반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은은 순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온체인으로 올라가 더 효율적인 자산부터 접근해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은은 "토큰화된 자산 거래에 따른 대금결제는 화폐 단일성 유지 등을 위해 중앙은행 화폐(디지털 화폐 포함) 또는 은행 예금(예금토큰 포함)을 활용하거나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토큰화된 채권 및 주식 등 디지털 자산 거래에 예금 토큰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03.26 11:00손희연 기자

[현장] MS 조원우 "한국 AI 시장, 75조원 전망…글로벌 협력 확대"

"현재 한국 인공지능(AI) 시장 규모는 약 70억 달러(약 50조 5400억원) 수준이며, 연평균 30% 이상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로 2032년 약 500억 달러(약 7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국내 AI 생태계를 더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서울 2026' 키노트에서 한국 AI 시장 규모를 이같이 전망했다. 조 대표는 한국 AI 도입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약 70%가 AI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며 전 국민 약 30%가 생성형 AI를 사용하했다는 수치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며 "이는 글로벌 상위권 수준 확산 속도"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빠른 성장 주요 원인으로 스타트업 중심 생태계를 꼽았다. 지난해 약 110만 개의 신규 스타트업이 창업됐고, 이 중 약 18%가 기술 기업으로 집계됐는 이유에서다. 또 벤처 투자 가운데 약 38%가 AI와 바이오 분야에 집중되며 기술 중심 투자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국내 산업 현장에서도 AI 활용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연구개발을 비롯한 공급망, 생산, 유통, 마케팅 전 영역에 AI가 적용되고 있다"며 "이는 업무 데이터를 연계하는 에이전트 활용과 가격, 상품 최적화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헬스케어에서도 진료 효율성 개선, 환자 데이터 분석 등 실사용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는 한국에 전방위 AI 적용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 협력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5일 서울 신사동 모스스튜디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업 커넥션 2026-더 시크릿 에이전트'도 개최했다. 이날 국내 AI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한 인핸스, 솔버엑스, 리얼월드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 인프라로 활용 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조 대표는 "우리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로운 성공 사례를 꾸준히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3.26 10:41김미정 기자

[현장] 국민은행 "올해 AI 에이전트 100여개 도입…고객 경험·서비스 강화"

"우리는 고객 경험을 높이고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했습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에이전트 기능을 고도화함으로써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 내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지영 KB국민은행 부장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2026' 세션에서 AI 기반 금융 업무 자동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민은행은 올해부터 약 100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이를 한데 통합해 AI 플랫폼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자산관리 담당자(PB)를 비롯한 기업영업 담당자(RM), 금융 상담, 여신 심사 등 4개 업무에 에이전트가 적용됐다.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 기업 발굴·심사, 고객 상담, 리스크 탐지 등 핵심 금융 업무를 수행한다. 국민은행은 에이전트 확산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애저에서 개발·운영·보안·비용을 통합 관리하고, 비개발자도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 부장은 AI 보안과 규제 대응을 위해 비즈니스 로직과 보안 로직을 분리하는 구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보안 기능을 각 에이전트가 아닌 애저 인프라 위에 구축된 플랫폼에 일괄 적용하는 식이다. 그는 "우리는 혁신금융 서비스 심사를 에이전트 대상으로 진행했다"며 "실제 다시 에이전트가 서비스 심사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에이전트 운영 비용 문제도 애저를 통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금융 상담 에이전트는 하루 1만 건 이상의 요청을 처리하는데, 모든 요청에 고성능 모델을 적용하면 월 수천만원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라서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저 기반 인프라에서 프롬프트를 최적화해 불필요한 연산을 줄였다고 밝혔다. 캐싱을 적용해 중복 호출도 낮췄다. 작업 난이도에 따라 모델을 선택하는 라우팅 구조까지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체 비용 효율을 높인 셈이다. 김 부장은 벡터 검색과 키워드 검색 기능을 합쳐 하이브리드 검색증강생성(RAG) 구조를 적용해 답변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때 에이전트가 생성한 답변은 품질 과정을 한 번 더 거친 뒤 전달된다. 일정 기준을 넘은 경우에만 고객에게 제공되는 식이다. 김 부장은 "우리는 AI를 통해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자산 보호를 강화하는 금융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에이전트를 업그레이드해 실질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파일럿, 단순 동료 아닌 '유능한 AI 인재'" 홍성규 KB라이프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도입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코파일럿이 조직 전반 업무 방식을 빠르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과 자동화 성과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홍 전무는 코파일럿 도입 후 사내 팀즈 사용률 86%, 코파일럿 사용률 84%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 조직을 제외하면 대부분 직원이 코파일럿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임원진이 코파일럿을 적극 사용하는 점이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업무 변화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파일럿 기반 AI 회의록 도입으로 회의 중 기록 부담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보고서 작성과 일정 관리도 자동화됐다. 그는 "코파일럿이 일정 조율과 초대 기능까지 수행하는 비서 역할을 일부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KB라이프는 코파일럿 도입 후 고객 커뮤니케이션과 법무 영역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내부 금융 용어를 고객 친화적으로 바꾸는 에이전트와 법령 기반 AI 기능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데이터 업무 효율 개선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데이터 정리와 분석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실무자 반복 업무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홍 전무는 '애저 AI 파운드리'와 '파워 플랫폼'을 활용해 고도화된 모델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현업 중심 활용을 강화하기 인력을 육성해 실무자가 직접 AI를 활용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AI 리터러시는 교육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며 "실제 업무에서 사용해야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부터 활용을 시작하면 조직 전체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03.26 10:11김미정 기자

ECB "디지털유로 표준 올여름 발표"…CBDC 인프라 구축 속도

유럽연합(EU)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유로 도입을 위한 기술 표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에로 치폴로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이사는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유로존 전역에서 디지털유로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표준을 올 여름까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ECB는 디지털유로를 실제 결제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규격과 작동 방식 등을 마련 중이다. 이는 기존 유로존 결제 인프라(타겟 서비스)와 연계하는 '폰테스 프로젝트' 일환이다.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은행, 카드사, 가맹점이 곧바로 단말기나 앱에서 디지털유로 결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ECB는 디지털유로 시범사업을 위해 최근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모집을 시작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12개월간 파일럿을 진행할 계획이다. 개인 간 송금(P2P)과 오프라인 매장 결제 등 제한된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한다. 다만 실제 도입, 활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U는 관련 법안을 연내 마련하고, 2029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폴로네 이사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후에만 (CBDC) 발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확산을 위한 규제 정비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유럽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치폴로네 이사는 디지털유로가 현금이나 은행 예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 화폐가 향후 도매 금융시장에서도 기준 역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26 09:35홍하나 기자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은 곧 외환거래…효율적 시스템 갖추려면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은 사실상 외환(FX) 거래와 마찬가지다. USDT↔USDC, USDC↔EURC처럼 서로 다른 통화, 발행사, 체인 간 스왑은 슬리피지와 수수료에 극도로 민감하다. 수십억~수백억 단위의 대규모 거래에서는 몇 bp 차이가 손익을 가르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인텐트-솔버 모델의 장점이 두드러진다. AMM처럼 항상 깊은 풀을 유지할 필요 없이, 솔버가 중앙화거래소(CEX), 장외거래(OTC), 기관 간 직거래 등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유동성을 조달한다. 복수의 유동성 소스를 나눠 활용하고 개인간개인(P2P) 매칭을 동원해 가격 충격을 최소화한다. 동일 거래 기준 자동화 마켓메이커(AMM) 대비 슬리피지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윈터뮤트, 점프크립토 같은 글로벌 마켓메이커가 솔버로 참여하면서, 일반 사용자도 사실상 기관급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되고 있다.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FX 정산 레이어가 필요하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수호아이오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외환 정산 시스템 '이지스(Ezys) FX'를 “차세대 스테이블코인 FX·정산 인프라”로 정의한다. 은행·핀테크·환전 사업자가 솔버로 참여하는 인텐트 기반 FX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이지스FX에서 인텐트 제출자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 결제 앱, 전자결제대행(PG)사, 증권사·거래소의 토큰증권(ST) 플랫폼, 글로벌 결제·송금 핀테크, 유통·플랫폼 기업 등이 해당된다. 일본인 관광객 대상 결제 서비스로 예를 들어 보자. 일본인 이용자는 엔화 기반 카드로 결제하고 싶어하고, 한국 가맹점은 원화 정산을 원한다. 이때 백엔드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FX가 발생한다. 이지스FX 구조에서 PG사가 던지는 인텐트는 "오늘 들어온 결제 중 5억원 상당 금액을 30초 안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정산해줘. 최대 수수료는 0.3%, 스프레드는 0.1% 이내"로 간단하다. 그렇다면, 누가 솔버가 될 수 있을까. 이지스FX에선 은행·증권사·환전 사업자·글로벌 유동성 공급자(LP)가 솔버 역할을 맡는다. 인텐트가 들어오면 호가와 조건을 자동으로 제시한다. •A은행: "0.09% 스프레드, 5초 이내 정산" •B핀테크: "0.05% 스프레드, 20초 이내 정산" •C글로벌 LP: "0.03% 스프레드, 40초 이내 정산" 수호아이오의 이지스FX인 '이지스'는 인텐트 발신자가 사전에 등록한 정책에 따라 최적의 솔버를 선택한다. 정산 속도 수수료 등의 효과 이지스FX 활용 시 기업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세 가지다. 첫째, 정산 속도다. 기존 은행 간 해외 송금은 T+1~T+2(1~2영업일)가 표준이다. 그러나 이지스FX에서는 수십 초~수 분 내 정산이 가능하다. 결제 사업자 입장에서는 환 리스크 노출 시간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진다. 두번째는 수수료다. 전통 은행 FX 거래에서 스프레드는 0.3~1.0% 수준이 일반적이지만, 복수 솔버 경쟁이 발생하는 이지스 구조에서는 0.03~0.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월 거래액 100억원 기준으로 연간 수 천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세번째는 운영 복잡도다. PG사나 핀테크가 직접 체인·브릿지·거래소를 연동할 필요 없이, 인텐트 한 줄로 복잡한 FX 로직을 외부화할 수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FX 허브 이지스FX는 국내 결제·송금 시장만 겨냥하지 않는다. 수호아이오는 유럽 규제형 토큰증권 거래소 21X와 제휴를 맺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유럽 토큰증권 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프로토콜 카우스왑, 유니스왑X가 온체인에서 하던 역할을, 이지스FX가 원화·기관·규제 환경에 맞게 재구성해 수행한다. 리스크도 수반...모니터링 체계 갖춰야 효율이 올라가면 새로운 리스크가 따라오기도 한다. 인텐트-솔버 구조는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를 수반한다. 리스크는 기존의 스마트컨트랙트 코드 감사만으로 잡아낼 수 없다. 시장 불안 상황에서 솔버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계약 코드가 안전하더라도 실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 시스템이 '기술적으로는 문제없음'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작동 불가'인 상태가 될 수 있다. 불투명성도 문제다. 솔버의 실행 전략은 비공개다. 시스템은 유동성이 조용히 특정 솔버에게 집중될 때까지 외관상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집중화 압력은 구조적 문제로 이어진다. 자본력이 풍부한 솔버일수록 더 낮은 스프레드로 경쟁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수 업체가 주문 흐름을 장악하는 현상이 심화된다. 이미 카우스왑과 유니스왑X은 소수의 전문 솔버가 전체 거래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치명적인 결함은 아니지만, 인텐트 기반 프로토콜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유동성 분배·솔버 집중도·경제적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 또한 핵심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 업계가 이러한 딜레마를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솔버 다양성 정책(특정 솔버의 점유율 상한 설계), 최소 응찰 의무화(소액 인텐트에도 반드시 응찰하도록 하는 규칙),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자동 패널티(이행 불이행 시 온체인에서 즉시 집행)가 그것이다. 표준화가 시작됐다…ERC-7683 인텐트 기반 크로스체인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각 프로토콜마다 다른 인텐트 포맷을 통일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논의 중인 프로토콜 ERC-7683은 크로스체인 인텐트 프레임워크를 공식 표준으로 정의하고,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표준화의 의미는 크다. 인텐트 포맷이 통일되면 사용자는 어떤 프로토콜을 사용하든 동일한 방식으로 인텐트를 제출할 수 있고, 솔버는 여러 네트워크의 인텐트를 단일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인텐트 기반 FX 인프라 간 공통 언어를 쓰는 셈이다. 인텐트-솔버 아키텍처의 확산은 개발자와 아키텍트의 역할도 바꾼다. 핵심은 두 가지다. 어떤 의도 포맷을 정의할 것인가(통화쌍, 금액, 최대 스프레드, 마감 시간, 리스크 허용 범위, 규제 요건의 구조화), 그리고 어떤 솔버 네트워크를 설계·개방할 것인가(참여 자격, 호가 정책, 담합 리스크 감시 체계)가 핵심 설계 과제다. 정교한 설계를 위해 점검해야 할 것 인텐트-솔버 아키텍처 설계 시 점검 사항은 세 가지다. 첫째, 서비스의 FX 처리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다. PG사·결제 플랫폼을 운영하거나 연동하고 있다면, 현재 스프레드·정산 시간·실패율을 수치로 기록해둬야 한다. 둘째, 인텐트를 정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어떤 조건이면 이 거래를 수락하겠다”는 비즈니스 로직을 구조화된 인텐트 포맷으로 표현해야 한다. 앞으로 FX 인프라 협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솔버 네트워크 참여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유동성이나 FX 역량이 있는 기관이라면, 솔버로 참여해 수수료·스프레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검토할 시점이다. 크로스체인 인텐트는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니다. 사용자가 브리지·가스 토큰·최종성 기간을 이해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결과를 명시하고 복잡성을 시장에 위임하도록 하는 철학적 전환이다. 앞으로는 누가 더 정교하게 인텐트와 솔버 네트워크를 설계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배달 앱 쓰듯 쉽게 환전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3.25 10:16박재현 컬럼니스트

"스테이블코인도 배달 앱 쓰듯 쉽게 환전할 수 있어야"

지난 2024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일평균 결제 거래량은 약 27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비자(VISA)·마스터카드의 일평균 결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실제 거래에 쓰려면 통화 간 교환인 온체인 외환(FX)이 필수다. USDT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EURC로 바꾸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으면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수단이 아니라 보유 수단에 그친다. 바로 이 지점에서 기존 자동화 마켓메이커(AMM) 방식의 한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동시에 인텐트(의도)와 솔버(해결안 제공자) 아키텍처가 대안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AMM에서 인텐트로…셀프 주유소와 배달 앱 차이 항공편을 예약한다고 상상해보자. 이 경우 우리가 직접 항공사에 전화하지 않고, 연료 계약을 협상하지도 않고, 항공 교통 관제를 조율하지도 않는다. 단지 앱을 열고 날짜를 입력하고 원하는 시간대의 비행을 예약, 결제하면 된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처리한다. 온체인 자산 교환은 이 방식과는 반대다. 유니스왑 같은 AMM 중심 구조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어느 풀에 유동성이 얼마나 있는지, 어떤 슬리피지를 감수할지, 어떤 체인에서 실행할지 모두 결정해야 했다. 마치 비행기 탑승 전 항공기 정비 매뉴얼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규정을 모두 이해해야 하는 일종의 '셀프 주유소' 모델인 셈이다. 문제는 규모가 커질수록 AMM의 비효율이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100억원 규모의 USDT→USDC 스왑을 단일 AMM 풀에 던지면 슬리피지가 0.3~0.5%까지 발생한다. 10bp(0.1%)가 '비싼 수준'으로 취급되는 기관 FX 시장에서 이는 용납하기 어려운 비용이다. 인텐트 기반 모델은 이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사용자는 더 이상 어디서,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솔라나에 USDC 500개가 있는데, 이더리움 지갑으로 이더리움 1개를 받고 싶다"처럼 원하는 결과(조건)만 정하고 서명하면 된다. 경로를 지정하지 않고, 유동성을 관리하지 않고, 결제를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 결과는 사용자가 결정하고, 나머지는 시스템이 알아서 처리한다. "실행 먼저, 정산은 나중에"…패러다임의 핵심 인텐트 기반 시스템이 기존 브리지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순서에 있다. 전통적인 크로스체인 브리지는 엄격하고 순차적인 흐름을 따른다. 자산이 소스 체인에 잠기고, 암호학적 증명이 생성 검증된 후에야 목적지 체인에서 자금이 해제된다. 모든 단계는 다음 단계가 시작되기 전에 암호학적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 수학적 원리가 정확성을 보장하지만, 안정성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 대가는 지연 시간이다. 초기 레이어(L)2 브리지에서는 며칠이 걸리기도 했고, 지금도 수 초~수 분을 대기해야 한다. 인텐트 시스템은 이 모델을 완전히 뒤집는다. 실행이 먼저 이뤄지고, 정산은 나중에 이뤄진다. 암호학적 최종성을 기다리지 않고도 자금을 즉시 수령할 수 있다. 검증은 백그라운드에서 비동기적으로 처리된다. 기존 브리지는 시스템이 반응할 때까지 사용자가 기다려야 했다면, 인텐트 기반 시스템은 사용자가 다른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시스템이 작동한다. 중요한 것은 인텐트가 암호학적 보장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그 보장을 정산 계층으로 옮긴다. 사용자는 솔버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즉각적인 실행을 경험하고, 암호학적 검증은 그 이후에 이뤄진다. 인텐트-솔버의 교과서 인텐트-솔버 구조는 이미 온체인에서 충분히 검증된 모델이다. 그 중에서도 카우스왑(CoW Swap), 유니스왑X, 어크로스 프로토콜은 공통 패턴을 공유한다. 세 프로토콜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사용자는 인텐트만 제출하고, 거래 실패·경로 선택·가스비 최적화는 솔버가 책임지는 구조다. 솔버는 스프레드·수수료에서 보상을 가져가고,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효율이 높아진다. 경제적으로 보면, 솔버는 전통적인 브리지 운영자보다 고빈도 유동성 공급자(마켓메이커)에 더 가깝다. 카우스왑의 경우, 동일한 거래를 일반 AMM에서 실행했을 때 대비 평균 0.2~0.4%의 가격 개선 효과가 있다. 100억원 규모의 거래라면 2000만~4000만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 속도만의 문제가 아냐…3가지 트릴레마 크로스체인 전송 시 단축되는 밀리초는 어딘가에서 비롯된다. 속도는 매혹적이지만, 공짜가 아니다. 실제로 크로스체인 인프라에는 동시에 최적화할 수 없는 세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엄격한 암호학적 최종성 → 느리다 •즉각적인 사용자 경험 → 유동성이 필요하다 •풍부한 유동성 → 솔버 집중화를 촉진한다 전통적인 브리지는 최종성을 극대화하며, 의도 기반 시스템은 속도를 극대화한다. 유동성 집중은 조용한 압력 지점이 된다. 이 트릴레마(3개 중 2개만 선택 가능한 구조적 딜레마)는 각 프로토콜의 아키텍처 선택에 그대로 반영된다. 실제로 브릿지 프로토콜 어크로스처럼 인텐트 기반으로 설계된 시스템은 수 초 내 실행이 가능하다. 반면 크로스체인 브릿지 프로토콜인 스타게이트(Stargate)의 버스 모드처럼 배치 처리 방식은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지연 시간이 늘어난다. 서클의 USDC 전용 크로스체인 전송 시스템인 CCTP는 소각-발행 구조로 유동성 풀 자체를 배제하지만, 특정 자산에만 적용된다. 체인링크의 프로토콜 CCIP는 프로그래밍 가능성과 강력한 보안을 우선시하는 메시징 레이어로, 단순 토큰 전송이 아닌 복잡한 크로스체인 로직 처리에 강점이 있다. 이렇듯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전송 규모, 리스크 허용 범위, 사용자 기대치, 자산 유형에 따라 적합한 아키텍처가 달라진다. 기관 재무 부서는 CCIP 방식의 암호학적 보증을 선호할 수 있고, 일반 사용자는 어크로스 방식의 빠른 속도를 선호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025 ~ 현재: Noone21 대표이사, 포항공대 CCBR(Center for Cryptocurrency & Blockchain Research) 부센터장 • 2023 ~ 현재: 수호아이오 사업 및 전략 고문 • 2018 ~ 2023: 람다256 대표이사 • 2016 ~ 2018: SK텔레콤 전무이사 (서비스 플랫폼) • 2008 ~ 2016: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이사 (삼성페이, 챗온)

2026.03.25 10:16박재현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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