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LG이노텍·SK하이닉스, 애플 비전프로에 부품 공급"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부품 회사가 애플 신제품 '비전 프로(Vision Pro)' 공급망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비전 프로는 눈동자와 손가락을 움직이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이 개인 컴퓨터,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열었듯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비전 프로 가격은 3천499달러(456만원)부터 시작하며, 내년 초 출시된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하드웨어 신제품이다. 그런 만큼 내부에 어떤 부품이 들어가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8일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이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기존 'M2'와 이번에 새로 더한 'R1' 프로세서를 비전 프로에 동시 사용하면서 즉시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상당히 수준 높은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애플은 확장현실(XR) 개발 단계부터 SK하이닉스의 1Gb D램을 일부 고대역 변경해 R1 칩에 내장한 뒤 추가로 8GB 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LPDDR)를 실은 것 같다”고 추정했다. 비전 프로 외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양산한다고 전해졌다. 김선우 연구원은 “애플 입장에서 매스(mass) 모델을 내놓기 전에 적·녹·청(RGB) 올레도스(OLEDoS) 기술과 양산 능력(Capacity)을 확보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업체와 더 협력해야 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OLEDoS를 시험 생산하면서 현재 7천 니트(nit·1nit=촛불 하나 밝기) 이상, 3천500ppi(ppi=1인치당 픽셀 수) 이상 수준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OLEDoS란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비전 프로는 이미 나온 MR 제품과 비슷하지만 기존 부품 업체가 구축하지 못한 진입장벽을 가졌다”며 비행 시간 거리 측정(ToF·Time of Flight) 3차원(3D) 센싱 모듈 부품 수혜주로 LG이노텍을 꼽았다. 2017년부터 3D 센싱 모듈을 개발·생산한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도 ToF 방식 3D 센싱 모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애플 비전 프로 ▲반도체 M2와 R1 프로세서를 대만 TSMC가 양산 ▲내부 OLEDoS는 TSMC와 일본 소니 ▲카메라는 홍콩 코웰 ▲본체는 중국 에버윈프리시전 ▲조립은 중국 럭스쉐어가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