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순간"…세계 최대 태양 망원경으로 '코로나 루프' 찍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 관측 망원경이 놀라운 태양 현상을 포착해 공개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태양 물질이 고리 모양을 이루며 격렬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코로나 루프(coronal loop)' 현상을 촬영한 것이다. 촬영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노우에 태양망원경(DKIST)'이 사용됐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의 콜 탬버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관련 논문을 25일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발표했다. 탬버리 교수는 "태양 과학에 있어 획기적인 순간"이라며, "마침내 태양이 작동하는 모습을 실제 규모로 보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기본적으로 태양 플레어는 외층 대기인 코로나를 가로지르는 자기장 선이 팽팽해졌다가 끊어지면서 에너지를 방출한 후 다시 연결될 때 발생한다. 이 원리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자기 재결합과 태양 플레어의 세부 과정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들이 오랫동안 가져온 가장 큰 의문은 코로나 루프가 얼마나 작게 생길 수 있으며, 이런 작은 루프가 태양 플레어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산하 국립태양관측소(NSO)가 운영하는 다니엘 K.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DKIST)은 평균 너비 약 48.2km에 달하는 코로나 루프 가닥 수백 개를 촬영했다. 이는 현재 태양 관측 장비 중 가장 뛰어난 해상도를 자랑하는 DKIST의 해상도 한계에 근접해 촬영한 것이다. 일부 얇은 코로나 루프 가닥의 너비는 21km로 나타났다. 작은 고리 모양의 숲은 DKIST의 가시광선 광대역 이미저를 통해 수소 알파선에서 관측되었는데, 이는 2024년 8월 8일에 관측된 태양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플레어인 X급 플레어의 여파였다. 탬버리 교수는 "이노우에 이전에는 이 규모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 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직접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이 X급 플레어를 관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작은 고리들이 자기 재결합 과정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는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작은 고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명확해 졌기 때문에 이를 태양 작동 원리에 대한 모델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미국 정부가 제안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이노우에 태양 망원경 예산이 대폭 삭감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켈러 NSO 소장은 이 예산안으로 이노우에 망원경을 계속 가동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이 망원경이 폐쇄된다면, 향후 수년간의 태양 연구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