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커넥티드카' 돈 되는 사업 만든다
신사업 확대를 꾀하는 통신업계가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힘을 모으고 있다. 커넥티드카를 구현하려면 초저지연·초연결성을 지향하는 통신망 구축이 필수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일찌감치 커넥티드 서비스를 신사업 분야로 점찍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완성차 기업 등과 협력해 사업을 키우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다른 차량, 교통 인프라와 연결해 안전 운전을 돕고, 운전자에게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자동차다. 자율주행차량의 AI스피커에게 목적지를 찾아달라고 주문한 뒤, 영화 시청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일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T맵에는 SK텔레콤의 AI 누구(NUGU)가 적용됐다. T맵은 차량사물통신기술(V2X)로 긴급 차량 알림, 고속도로 정차·장애물 알림 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사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와 협력한다. 누구 AI가 적용되 티맵의 차량용 플랫폼 '누구 오토'에 웨이브 서비스 공급을 추진한다.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실현은 자율주행 기술이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 사업으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상용화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구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 UAM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UAM 항공기 선두 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기체 도입, 항공기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인프라 개발 등에 협력하고 있다. KT는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기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커넥티드카 플랫폼은 주행 데이터 분석,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음악·영상 재생 등 기능을 담았다. 지난해 말에는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굴착기 등 건설기계, 농기계 시장으로도 확장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대형 트럭 제조 기업 타타대우 트럭 1천800대에 상용차용 커넥티드카 솔루션과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공급했다. 해당 솔루션은 연료·배터리 소모 상태 확인, 에어컨 온도 설정, 문 여닫기 운행 데이터 수집·분석 기능을 수행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커넥티드카 사업 고도화 의지를 나타냈다. LG유플러스 측은 "차량용 통신·콘텐츠 사업을 동시에 전개할 예정"이라며 "기존 사업구조에 콘텐츠, 플랫폼 사업모델을 더해 2026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 그룹 전용 통신인프라를 구축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U+Drive에서는 자사 키즈 OTT 아이들나라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운전자가 핸들을 잡을 필요가 없어지고 즐길 거리를 찾게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과 콘텐츠를 키우고, 완성차 기업 대상 영업·협력 관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