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일상과 피트니스의 타협점…비츠 '파워비츠 프로 2'
한국 이어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최우선으로 꼽는 덕목은 단연 '몰입감'이다. 출퇴근길 대중교통 등 소음이 잦은 환경 탓에 주변 소음을 지우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필수다. 귀를 열어두는 오픈형 이어폰이 러닝 등 특정 운동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대중적으로 외면받아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 커널형(인이어) 이어폰은 격렬한 운동 중 땀에 젖어 귀에서 쉽게 빠져버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애플 자회사 비츠(Beats)가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 '파워비츠 프로 2(Powerbeats Pro 2)'는 이 딜레마를 파고들었다. 운동용 이어후크 폼팩터의 강력한 고정력에 노이즈 캔슬링(ANC)이 가능한 커널형 구조를 결합해, 일상(Work)과 운동(Work-out) 사이 타협점을 찾았다. 흔들림 없는 '핏(Fit)'…안경잡이도 편안한 8.7g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안정성을 자랑하는 착용감이다. '핏(Fit)'한 밀착감을 선호하는 기자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웠으나, 귓속을 단단히 채우는 느낌 탓에 사용자에 따라 다소 답답하게 느낄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 '핏한 착용감'은 운동을 할 때 강한 무기가 된다. 근력 운동은 물론, 러닝머신 위를 강하게 뛸 때도 기기가 흔들리지 않아 안정적인 소리 전달을 유지한다. 특히 안경을 쓴 채 이어후크를 걸어도 귀 뒤쪽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던 점은 안경 착용자에게 큰 장점이다. 전작 대비 20% 가벼운 유닛(8.7g)과 초경량 니켈-티타늄 합금 이어후크 덕에 장시간 착용 피로감도 덜했다. '올라운더' 밸런스 사운드와 적당한 노이즈 캔슬링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나 애플 에어팟 프로 등 타사 최상위 모델의 '완벽한 적막함'에 비하면 다소 힘을 뺀 느낌이다. 헬스장의 쿵쾅거리는 배경 음악이 이어폰 너머로 얕게 스며들어온다. 하지만 주변 환경과 확실히 단절됐다는 인상을 주기엔 충분해, 일상적인 실사용이나 몰입을 방해받을 수준은 결코 아니다. 음질은 어느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밴드 사운드처럼 힘 있는 음악을 들어도 베이스가 과하게 치고 나오기보다는, 적당히 풍부한 저음 위에 안정적인 고음이 차분하게 얹히는 느낌이다. 음량을 꽤 키워도 귀에 무리가 가지 않으며,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듣든 기본 이상을 해내는 '올라운더형' 사운드가 돋보인다. 선명한 통화와 똑똑해진 헬스케어 통화 품질 역시 준수하다. 통화 시 상대방이 "이어폰으로 말하고 있구나"는 정도 공간감은 감지하지만, 의사소통 자체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스마트폰 수화기를 직접 들고 통화할 때와 비교하면 85% 수준 선명도라는 평가다. 에어팟 프로 2와 동일한 H2 칩과 첨단 마이크를 탑재해 머신러닝으로 소음을 효과적으로 분리한 결과다. 특히 이번 모델부터 광학 심박수 모니터링 센서를 새롭게 탑재해 피트니스 앱과 연동해 실시간 운동 퍼포먼스를 측정할 수 있다는 점도 피트니스 기기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일상과 운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다 기능이 대폭 추가됐음에도 배터리 성능도 만족스럽다. 이어버드 단독으로 최대 10시간, 이전 세대보다 33% 작아진 무선 충전 케이스를 포함하면 최대 45시간까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단 5분 충전으로 90분을 쓸 수 있는 '패스트 퓨얼' 기능과 IPX4 방수 등급도 알차게 챙겼다. 파워비츠 프로 2 가격은 36만 9000원이다. 일상에서 노이즈 캔슬링 몰입감과 운동 시에서 흔들림 없는 안정감 중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라면 파워비츠 프로 2는 가장 확실하고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