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무장관에 '관세 옹호' 금융인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투자은행(IB) 캔터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를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루트닉 지명자가 무역 의제에 큰 권한을 가질 것”이라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직접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첨단 기술 수출을 통제하고 무역을 규제한다.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른 보조금도 상무부가 집행한다. 루트닉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을 옹호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달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관세는 대통령이 쓸 수 있는 놀라운 도구”라고 말했다. 루트닉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계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이 차기 행정부의 공격적인 무역 의제를 감독하는 중요한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루트닉 CEO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후보를 위해 모금을 도왔고,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에도 루트닉 CEO에게 전화해 “재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트닉 CEO는 1983년 캔터피츠제럴드에 입사해 29살 CEO로 올라섰다. 무역센터를 사무실로 쓰던 캔터피츠제럴드 직원 3분의 2가 2001년 9·11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루트닉 CEO 동생도 이때 희생됐다. 루트닉 CEO는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느라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