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 '마음 상담소' 개소..."용기 내 힘들다 말해요"
창업가들이 정신·감정적 스트레스에 벗어나, 안정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음 상담소'가 2일 출범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아산나눔재단이 주관하고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벤처투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후원한다. 창업가들의 마음 상담소는 스타트업 수장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을 지원하고자 관련 기관과 단체가 합심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상담소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이 장기화하면서, 창업가를 위한 멘탈 헬스케어가 필요하다는 업계 목소리를 반영해 설립됐다. 이날 서울 강남 마루360에서 열린 창업가들의 마음 상담소 출범식에서 이영 중기부 장관은 “20년간 벤처 업계에 몸담다 국회의원이 됐는데, 무엇보다 주말에 푹 잘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며 “마음 상담소 필요성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 장관은 “상담소 운영 주체는 사람으로 강한 연대가 필요하다”며 “문화적인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많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힘들다고 용기내 말할 수 있는 그 '용기'를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며 중기부 역시 상담소 운영에 힘을 싣겠다고 덧붙였다. 마음 상담소 프로그램은 ▲전문가 심리상담 지원 ▲웰니스(신체·정신·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 자가점검 테스트 ▲경영 고민을 나누는 토크룸 ▲마음캠프 프로그램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 맵 구축으로 구성됐다. 창업가를 위한 위로와 공감, 여기에 전문가 조력까지 연내 여러 트랙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에서도 창업가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며 창업가 10명 중 7명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명상 앱 마보와 웰니스 큐레이션 플랫폼 가지랩 등 헬스케어 스타트업도 힘을 보탠다. 먼저 창업가를 중심으로 운영하되, 점차 이용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정은 마보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명상 방법과 효과를 설명하고, 호흡법을 직접 시연했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사회 경제적인 변화가 두드러질수록 자아 성찰과 함께 회복 탄력성을 키워야 하는데, 혼자선 어렵다”며 “민간과 정부, 벤처캐피탈(VC) 등 업계 파트너들이 힘을 합쳐 마음 상담소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진행으로 라운드토크가 진행됐다. 유정은 대표와 김영인 가지랩 대표,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공통으로, 창업가들의 정신 건강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생태계 연대와 창업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