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 '캐즐', 내놓는 건강정보 따라 제공 서비스가 달라진다
롯데헬스케어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건강 정보를 얼마나 제공할지를 선택함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달라지는 방식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이날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향후 사업 계획과 '캐즐'의 성능 및 보안 정책을 소개했다. 캐즐은 오는 18일 정식 서비스되는데, 기본적으로 사용자 동의를 통해 취득한 건강 정보를 토대로 운용된다. 이용자는 건강검진 데이터·건강 설문정보·유전자 검사 결과·실시간으로 운동 기록·섭취 영양제 등의 정보를 캐즐에 제공하게 된다. 그러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이 이뤄지고, 그 결과는 이용자 맞춤형 건강 정보와 쇼핑 등으로 다시 제공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캐즐의 성공 여부는 우선 가입자 확보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10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롯데그룹 계열사를 비롯 타사와도 협업해 여러 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유인책'을 펼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11월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디지털 멘탈케어 스타트업 '아토머스'와 협업해 캐즐 내에서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사용자의 라이프로그·유전자 특성·의료데이터 분석·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장건강 관리 등의 맞춤형 체중 관리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6월에는 '비컨'과 함께 두피와 피부 관리 서비스를, 11월에는 '아이메디신'과 뇌건강 관리 서비스 등도 연이어 런칭할 예정이다. 앞서 거론한 것처럼 캐즐이 플랫폼이란 정체성을 가진 만큼 성공 여부는 가입자 확대이다. 이를 위한 여러 크고 작은 전략이 눈에 띈다. 우선, 캐즐은 별도의 회원 가입 절차가 필요 없다. 본인 인증만으로 곧장 사용이 가능하다. 접근도는 낮췄지만 이후 단계는 정보제공 동의 여부로 허들이 만들어진다. 가입자는 얼마나 더 많은 자신의 건강 정보를 제공 하는지 여부에 따라 캐즐 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달라진다. 최초 가입 시 건강검진 정보 제공 및 활용에 동의하면, 캐즐은 해당 이용자의 최근 10년간의 건강검진 정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확보하게 된다. 추가로 가입자가 본인의 건강 설문과 의료정보를 입력하고, 유전자 검사까지 받는다면, 사용자는 더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동시에 롯데헬스케어는 더 '딥한' 개인 건강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연히 보안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에 따르면, 캐즐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클라우드와 데이터 인프라 위에서 운영된다. 여러 서비스를 개별 모듈화해 제공하는 만큼 필요에 따라 각각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조합할 수 있다. 정보보안 솔루션은 롯데그룹의 롯데클라우드로 분리되어 별도 관리될 예정이다. 캐즐은 사용자의 모든 개인정보를 'AES 256' 방식으로 암호화한다. 참고로 AES 알고리즘은 미국 국가안보국에서 1급 비밀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된 바 있다. 여기에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알고리즘보다 길이가 더 긴 암호화키가 사용된다. 해당 키를 관리하는 솔루션도 별도로 도입했다. 롯데헬스케어 임직원이라고 해도 사용자의 건강 관련 정보를 열람할 수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건강정보가 아닌 일반 정보 관련 활동은 특정 서버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일원화돼 있다. 이밖에도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오픈 API 등도 활용된다. 이훈기 대표는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Healthcare Playground)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며 “캐즐이 대한민국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롯데지주로부터 7백억원을 출자 받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