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산업 꽃 피우려면 정부 지원과 꾸준한 논의 필요"
국내 메타버스 산업이 커나가려면 명확한 개념 정의와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대성 로블록스 아시아퍼시픽 정책 대표는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현 단계에서는 메타버스를 게임·비게임 중 어느 영역으로 볼지, 두 분야를 구분할 수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며 “규제와 제도를 만드는 건 그다음”이라고 말했다. 먼저 메타버스 산업 정체성을 규정한 다음, 규제 방향을 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대성 대표는 “기존 규제 방식이 메타버스 산업에 잘 들어맞는지 점검한 뒤 또 다른 제재를 가해야 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거나 고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메타버스에서 경제 활동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수익화 모델이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일반 이용자나 크리에이터가 메타버스에 손을 댈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가상자산을 형성하고 거래할 수 있는 트랜잭션 확보가 결국 국내 메타버스 생존을 좌우하는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메타버스 산업 진흥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현대원 서강대학교 메타버스대학원장은 “국내외 산업 환경 차이와 규제 문제 등으로 메타버스의 본질적인 특징이 작동되지 않을 때가 많다”며 “이럴 때 법안이 통과되면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법안 처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업과 관련한 지속적인 논의를 수반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원종 롯데정보통신 상무는 “디지털 자산과 대체불가토큰(NFT) 등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진흥법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윤상보 갤럭시코퍼레이션 부대표 역시 “진흥법은 메타버스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자 기본 틀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이 메타버스에 몰려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산업 지원과 활발한 스터디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보 부대표는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부대표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초기 스타트업들을 코칭할 때 메타버스를 넣거나, 메타버스를 키워드로 투자받을 만큼 시장 열기가 뜨거웠다”며 “지금은 벤처캐피탈(VC)들이 메타버스가 들어간 사업 계획서를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윤 부대표는 “민간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정부가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며 “당장 손에 잡히지 않아도, 꾸준한 지원과 정책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대성 대표도 “메타버스는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며 “이를 고려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