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잘파세대'까지…출시 3년 '카카오뱅크 미니' 변신
10대 전용 금융 플랫폼으로 첫 발을 내디뎠던 '카카오뱅크 미니'가 출시 3주년을 앞둔 가운데, 이용 연령을 낮춰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9일 카카오뱅크는 8월 중순께부터 만 14~18세였던 카카오뱅크 미니 가입 연령을 만 7~18세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토스 유스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최소 연령이 만 7세로 낮아짐에 따라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이다. 2020년 10월 출시된 카카오뱅크 미니는 3년만에 청소년 가입자 180만명(2023년 2분기 기준)을 끌어모았다. 작년 2분기 139만명였던 가입자 수는 1년여 만에 12%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선불충전 방식의 체크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게 해 원하는 한도 내에서 결제는 물론이고 자동화기기(ATM) 출금, 자동 이체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미니 카드 이용금액은 올해 2분기 4천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3천170억원과 비교해 27.5% 늘어났다. 카카오뱅크 측은 금융뿐만 아니라 10대들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미니 생활' 서비스를 지난 5월 오픈하면서,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니 생활 내 '우리학교 급식표·시간표' 서비스를 오픈한 것. 우리학교 급식표·시간표 기능을 통해 학교, 학년 및 반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급식표와 시간표를 불러올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0대들의 일상과 연계된 서비스를 담은 미니 생활을 런칭해 금융에서 라이프로 서비스 맥락을 확장했다"며 "미니 생활 고객은 미니만 가입한 고객보다 높은 활동성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미니만 가입한 고객은 한 주당 7.9회를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지만, 미니 생활까지 가입한 고객은 10회로 1.3배 높았다. 주 1회 이상 앱을 방문하는 고객 비중도 미니 가입자는 65%지만 미니 생활 가입자는 96%로 1.5배 많았다. 미니 생활 가입자의 이용 패턴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하교 시간인 오후 4시에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생활의 급식표에서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데 오후 4시에 4천287회, 오후 5시 3천607회로 이 시간에 집중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미니는 모바일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스스로, 편리하게 금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미니 생활 등 다양한 주요 서비스를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연령을 확대하고 14세 미만 고객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