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경영진 특혜·비위행위 조사해야"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을 맡고 있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의 '직원 욕설 논란'이 내부 폭로전으로 번진 가운데, 카카오 노동조합은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에 조사를 촉구했다. 3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폭로된 경영진 특혜와 비위행위에 대해 준신위에 조사와 팩트체크를 요구한다”며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그 결과를 직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김정호 이사장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노조는 “김 이사장의 직원을 향한 폭언은 직장 내 괴롭힘 기준에 부합되며, 좋은 의도가 있거나 실수라고 해도 합리화할 수 없다”며 “상황에 따라 욕설이 허용되면, 앞으로 직원들은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서 보호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준신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김 이사장 폭언은 주먹구구식 조직 운영이 시초였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제안으로 9월 CA협의체에 합류한 김정호 이사장은 다음 달 판교에 열리는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 건축팀 인력을 지역상생을 위한 콘텐츠 제작센터 설립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이미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하는 한 임원과 이를 두고 아무 말도 안 하는 구성원들을 보자 화가나, “700억~800억원 규모의 공사업체를 결재·합의도 없이 (정해졌다고) 주장하는 데 모두 가만히 있나. 이런 개X신같은 문화가 어딨나”라고 욕설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사내 편중된 보상 시스템과 불투명한 업무 절차, 골프 회원권·법인카드 등 방만 경영 체제를 꼬집었다. 노조는 회사 경영 쇄신을 위한 논의의 장에 직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는 매주 월요일 김범수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비상경영회의를 한 달째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다섯 차례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회의 내용조차 직원들에게 공유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해 직원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아무런 답변 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더 이상 경영진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기에,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크루유니언은 “김범수 창업자를 주축으로 출범한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이미 자정 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각과 다수에 의한 민주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크루들 눈으로, 크루들 눈높이에서 불의, 불공정, 불합리를 자세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