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전 공동체에 준법·인사·재무 밀착관리 강력 권고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택시 수수료 논란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재로 5차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27일 경기 성남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오전 7시께부터 진행된 회의에서는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관계사 협약을 구체화한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범수 위원장과 홍은택 대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등 카카오 계열사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카카오 공동체 인사와 재무·법무 등 내부 경영 상황을 점검해, 책임경영 구조를 강화하는 데 합의점을 모았다. 김범수 위원장은 “관리 체계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영진들이 이런 변화에 적극 협력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은 걱정을 하고 있을 임직원들을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준신위와 프로세스 혁신 관련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다”며 “30일 예정된 카카오 택시 간담회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준신위 추후 일정과 방향에 대해, 조 대표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며 “김범수 위원장이 지금 위기를 잘 극복하고 더 나은 카카오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자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인적쇄신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카카오는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월요일 이른 시각부터 김범수 센터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올 초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주가 조작 의혹 등 문제 발생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신위를 출범했다. 최근 김범수 위원장은 김소영 준신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소장,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 등 준신위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일정과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준신위는 관계사 준법감시,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집행기구로 역할하게 된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각사 이사회 결의를 거친 후 빠른 시일 내에 공식적인 위원회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