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내년 전장 사업 더 좋다...영업익 2.5배 증가 전망
올해 전장사업 진출 10주년을 맞이한 LG전자가 지난해 흑자전환한데 이어 내년에 도약하기 위한 내실을 다진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조직개편과 더불어 전기차 충전 사업 글로벌 진출, 해외공장 증설, 차량용 표준화 단체 가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VS사업본부의 실적은 올해보다 2.5배 증가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VS사업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자회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부품) ▲자회사 ZKW(차량용 램프)가 담당한다. 8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연간 매출 및 영업이익은 84조950억원, 영업이익은 4조원이 전망된다. 그중 LG전자 VS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16.8% 증가한 10조1천27억원, 영업이익은 1천596억원이 예상된다. VS 사업부가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말 기준 VS 사업부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LG전자 VS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11조1천766억 원, 연간 영업이익은 4천118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0.6% 증가, 158% 증가한 실적이 전망된다.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5배 늘어나는 셈이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전장부품 사업부는 올해부터 수익 창출 비즈니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전기차, ADAS용 통신 솔루션과 LED 조명 등 고마진 제품 확대로 제품 믹스 개선과 지속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 약화는 부담이지만 자동차의 전장화, LG마그나의 고성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판단했다. VS사업본부 직속 '글로벌고객전략담당' 신설...고객사·해외 사업장 체계적 관리 LG전자는 지난달 24일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 사업의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VS사업본부 직속으로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을 신설했다. 글로벌고객전략담당은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및 매출관리 통합 전략을 수립 관련 업무를 한다. 최근 LG전자는 해외 여러곳에서 전장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추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인 가운데 신설 조직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고객사를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올해 9월부터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전장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2025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그 밖에 자회사 ZKW는 오스트리아에서 유럽 완성차 고객사 대상으로 차량용 램프를 생산한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LG마그나 멕시코 공장 연간 매출액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매출에서 20% 수준을 예상한다"라며 "향후 수주 확대와 연계해 생산 캐파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용 구동모터, 인버터 등 생산등을 담당한다. 헝가리 공장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차량용 SW 역량 강화...내년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이달 LG전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용 개방형 표준화 단체인 'SOAFEE'에 이사회 회원으로 합류하는 성과를 냈다. SOAFEE 이사회는 기존 회원사의 표결을 걸쳐야만 가입할 수 있는 단체다. 회사는 "그간 차량 주행 환경을 고려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사용 시나리오를 발굴하고 이와 관련된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플랫폼 개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인 SDV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신사업인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을 올해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에 이어 지난해 애플망고(現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내재한 후, 지난 5월 국내에 전기차 충전기 4종을 출시했다. 현재 국내 이마트에 공급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는 ▲7kW(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kW(급속) ▲200kW(급속) 등 총 4종이다. LG전자는 지난달 16일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11kW 완속충전기와 175Kw 급속충전기를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에는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월 미래전략 간담회에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전장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Top) 10 전장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신사업을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30%씩 성장해 8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 메가 트렌드 중의 하나"라며 신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