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절연게이트드라이버 출시…"전기차 충전하면 11㎞ 더 주행"
미국 반도체 회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전기자동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절연 게이트 드라이버 신제품 'UCC5880-Q1'을 선보였다. 마크 응 TI 전기차·파워트레인 총괄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게이트 구동 강도를 실시간으로 5~20A 단계에서 바꿀 수 있다”며 “탄화규소(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 변환 손실을 줄인다”고 말했다. SiC 전력 반도체는 실리콘(Si) 반도체와 비교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5~10% 늘린다고 알려졌다. 전기 형태를 변환할 때 스위치 역할을 하는데 전력 변환 손실을 90%까지 줄인다.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고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응 총괄은 “UCC5880-Q1을 쓰면 전기차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해 7마일(약 11㎞)까지 더 갈 수 있다”며 “일주일에 3차례 충전한다면 연간 1천마일(약 1천600㎞) 이상 주행거리를 더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분 줄어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다른 고전압 전력 변환 제품과 절연 게이트 드라이버를 조합할 수 있다”며 “전력 밀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 기능도 통합했다”며 “부품 수가 줄어 간단하게 설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부품 수가 줄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전기차가 가벼워져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전기차 가격도 내려간다”고 덧붙였다. UCC5880-Q1은 차량 기능 안전 ISO26262 표준을 준수한다. TI는 미국 공장에서 UCC5880-Q1을 생산하고 있다. 응 총괄은 “자체 제조 시설에서 만든다”며 “최근 설비를 확장한 300㎜(12인치) 반도체 공장에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고객사가 어디인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번 신제품을 채택한 회사가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