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장관 업무추진비 살펴보니...ICT·과기 현장 17번 살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취임 뒤 10개월 동안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 현장 연구원, 실무자와 17번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업무추진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장관은 반도체 산업 현장 관계자와 3번, 나로우주센터 등 우주 산업 실무자와 3번, 방송통신재난 실무자와 1번 만났다. 정부출연구원 등 과학기술 연구 관계자와는 7번 회동했다. 이 장관은 이 외에 디지털 전략·대한민국 과학축제 실무자,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와 각 1번씩 만났다. 장소는 주로 식당과 카페였다. 이 장관은 지난해 5월11일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총 3천646만600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월 평균 사용액은 364만6060원이다. 업무추진비는 공무를 위한 식사, 회의, 간담회 진행 등을 위해 쓰는 비용이다. 이 장관은 취임 한달 뒤인 지난해 6월 과학기술 현장을 가장 많이 찾았다. 반도체 강연 실무자와 누리호 연구자를 만나 격려했다. 이어 연구성과 확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재미한인과학기술협회 회장과 면담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 직원, 기초원천연구정책관 직원을 만났다. 지난 2월에는 반도체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장관의 전체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 중 '과학기술 관계자·직원 격려'가 65회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행 직원, 과기정통부 각 부서 담당자, 신임 사무관, 퇴직 공무원 등을 격려하는 목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정감사 준비 직원, 출연연 관계자 등과 11회 동석해 격려 목적으로 지출한 횟수가 가장 많았다. 이 장관의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은 '정책 현안 논의' 26회, '국회 업무·입법 논의 20회, '언론 홍보 논의'가 20회로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관련 간담회 진행·현안 논의가 10회였다. 누리호 등 우주 산업 논의 과련 지출은 6회, 네트워크 전략 관련 지출은 5회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인재 양성과 디지털 전략 관련 각 4회, 디지털플랫폼정부·양자과학기술·데이터 정책·규제 샌드박스·바이오헬스 관련 각 2회씩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수출 전략과 통신비 정책, 클라우드 등에 관해서는 각 1회를 기록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지난해에 비해 정책 발표를 많이 하고 있어 이와 연계한 홍보 방안 논의에 업무추진비를 쓰는 사례가 증가했다"며 "장관은 연구개발 실무자와 기업체들과 많이 만나려고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