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 코믹스] "나를 추모해요"
'지디 코믹스'는 정보통신기술(ICT) 등 산업계에서 이슈가 되거나 독자들이 궁금해 하고 공감할만 한 주제를 선정해 보기 쉬운 웹툰과, 간단한 텍스트로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추모 프로필'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카톡에서 고인을 애도하고 추억할 수 있는 기능인데, 이용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고인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마음을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과, 디지털 공간에서 추모한다는 게 낯설고 성의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또 직계 가족 요청 시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고인이 된 당사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디지털 추모 공간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반응도 살짝 엿보입니다. 죽어서도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카톡에 여전히 존재하는 '무엇'처럼 남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카카오톡 추모 프로필 기능에 대한 의견과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이번 새 기능 발표는 대중들이 '디지털 시대에서의 죽음'에 대해 불현듯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내가 매일매일 디지털 공간에 수없이 남기는 글, 사진, 동영상, 좋아요와 같은 반응들은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시간보다 훨씬 오래 저장되고, 먼 미래에 누군가 꺼내어 살펴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카카오톡에서 누군가를 추모하고, 또 언젠가는 내가 추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세상. 누군가에게 기억되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그렇다고 나의 모든 것들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공개되고 기억되고 싶지만도 않은...우리는 어떻게 기억되고, 또 어떻게 잊혀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