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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6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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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로 사회적 비용 낮춰야…사회문제 해결에도 보상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을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해 사회 전체가 부담하는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맞는 보상과 투자가 뒤따르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해결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개회사에서 “AI를 사회문제에 써서 우리 사회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경제가 성장하는 것만큼 사회문제 해결에 들어가는 비용 자체를 낮추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와 돌봄, 기후변화 등 사회문제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AI가 문제의 구조와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 안으로 들어가면 너무 복잡하고 우리가 알아야 할 현상이 너무 많다”며 “어디를 얼마나 풀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문제를 AI를 활용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자체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AI가 현상이 이렇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지만 그 현상의 진짜 문제를 치유하는 것은 사람”이라며 “AI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보다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을 선의에만 맡겨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그 성과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를 알아서 열심히 풀라고 하면서 착함과 선한 마음에만 기대는 것은 급격히 늘어나는 사회문제를 푸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측정하고 그 성과에 합당한 보상과 투자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가 지난 10년간 추진한 '사회성과인센티브'도 사례로 들었다. 최 회장은 “470여 개 기업이 5400억원의 사회성과를 만들어냈고 보상을 받은 기업들의 매출도 약 35% 성장했다”며 “성과를 측정하면 자신이 어떤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만 세어서는 안 되고 사회문제를 풀어낸 성과도 돈으로 환산해 함께 셀 필요가 있다”며 “사회문제를 해결해도 보상이 따라가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사회문제를 푸는 것 자체가 경제적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리더스서밋에서도 사회문제 해결에 필요한 '자본'의 개념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을 단순한 자금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며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 데이터, AI 활용 역량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본이라는 것을 돈 그 자체로만 생각하면 곤란하다”며 “사회적 자본도 자본이고, AI를 활용한 통계나 AI를 제대로 쓸 수 있는 환경도 하나의 자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정부, 금융, 사회적경제 영역에 이미 존재하는 서로 다른 자본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연결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각자가 가진 자본이 한꺼번에 모이고 규모가 커질 때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와 사회적 가치가 만나는 지점에 새로운 성장이 있다”며 “이번 페스타가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문제를 넘어 해결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는 정부와 기업, 사회적기업, 시민사회, 금융·재단, 국제기구 등 400여 기관이 참여한다. AI·돌봄·지역소멸·자살예방 등 사회문제 해결 사례를 다루는 300여 개 전시·마켓 부스와 49개 프로그램이 이틀간 운영된다.

2026.09.21 17:10류은주 기자

SK하이닉스 손자회사 솔리다임, 美 첫 낸드 공장 구축 추진

SK하이닉스의 낸드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에 첫 낸드 양산라인 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현재 공장 부지, 투자 시점 등 세부 계획을 조율하는 단계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확대로 낸드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미국 현지 고객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란 풀이가 나온다. 최근 최태원 SK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주도하는 미국 AI 투자 확대 기조와도 맞물린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1년 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한 미국법인이다. 당시 전체 인수 규모는 9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0조원)였다. 솔리다임은 중국 다롄에 1공장이 있고, 올 3분기부터 다롄 2공장 설비투자도 시작했다. 미국에는 본사와 연구개발(R&D) 센터만 있고 생산거점은 없다. 솔리다임이 미국 첫 생산거점 구축을 검토하는 지역은 미국 동부다. 현재 부지 선정과 생산품목, 양산시점 등을 세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솔리다임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서버용 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양산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들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의를 바탕으로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솔리다임은 AI 데이터센터용 쿼드레벨셀(QLC) 낸드 개발에 주력해 왔다. QLC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인 셀 하나에 4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3비트를 저장하는 트리플레벨셀(TLC) 등 타 방식 대비 대용량 SSD 구현에 유리하다. 특히 엔비디아의 블랙웰·베라루빈 등 차세대 AI 플랫폼이 요구하는 낸드 용량이 급증하면서, 고용량 낸드 주문도 몰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낸드 매출은 142억 7290만 달러(약 19조 8000억원)로 전 분기보다 89.5% 뛰었다. 솔리다임의 미국 투자는 SK그룹이 추진 중인 미국 내 투자 확대 기조와 맞물린다. 현재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현지 첨단 패키징 팹 구축에 이어, 추가 메모리 생산공장 구축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솔리다임 역시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념행사에서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시설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용수·인력·공급망 등 여건이 갖춰지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외신과 업계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미국 내 메모리 생산 협력설도 나온다. 최종 확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미국 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실현 가능성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솔리다임 관계자는 미국 내 설비투자 계획과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2026.09.18 13:44장경윤 기자

SK하이닉스, 인텔과 美 메모리 협력설에 "확정된 바 없다"

SK하이닉스가 인텔과의 미국 내 메모리 칩 생산 협상과 관련한 외신 보도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6일 회사 뉴스룸을 통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어떠한 사안도 확정된 바 없다"며 "기사에 언급된 두 가지 시나리오 등에 대해서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장기간 계획해 온 반도체 생산시설 일부를 SK하이닉스가 임차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및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등 두 가지 잠재 시나리오가 제시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SK하이닉스는 "기사에서 언급한 특정 기업과 협력 및 미국 내 생산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 검토 중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양산할 최첨단 패키징 팹을 건설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ADR 상장 기념행사에서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시설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용수·인력·공급망 등 여건이 갖춰질 경우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6.09.16 20:02장경윤 기자

최태원, '김희영에 1000억' 발언 불기소에 항고…"50배 부풀린 수치"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이 김희영 전 티앤씨재단 이사장에게 1000억원 넘게 썼다는 취지로 발언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항고했다. 15일 최 회장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내고 "이상원 변호사의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내린 불기소 처분에 대해 항고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이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한 1000억원이 실제 지출 규모와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금융거래 내역을 토대로 재산분할 재판부에 소명한 결과, 당시 기준 최 회장과 김 전 이사장이 함께 생활비로 사용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 측은 1000억원이라는 금액이 최 회장 계좌에서 나온 여러 지출을 모두 합산하면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노 관장과 세 자녀에게 지급된 금액을 비롯해 공익재단 출연금과 기부금, 최 회장 명의의 주택·미술품 등 개인 자산까지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히 최 회장이 수감 중이던 기간 개설된 국민은행 계좌에서 지출된 204억원도 김 전 이사장 관련 지출로 계산됐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해당 계좌가 노 관장을 위해 개설됐으며 지출 상당 부분 역시 노 관장이 가져간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티앤씨재단 등에 지급된 출연금과 기부금도 1000억원 산정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공익사업에 사용된 기부금까지 특정 개인에 대한 증여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최 회장 명의 주택과 미술품에 대해서도 "재산분할 재판에서는 부부공동재산으로 분할을 요구하면서 언론에서는 김 전 이사장에게 증여된 자산이라고 주장했다"며 "두 주장은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이 변호사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이 변호사의 발언이 일정한 근거를 갖추고 있고 최 회장 측에서 이를 뒤집을 충분한 반박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불기소 처분은 허위사실에 대한 인식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일 뿐 유포된 수치가 사실이라고 확인한 판단은 아니다"라며 "불기소 처분이 해당 주장의 진실성을 인정한 것처럼 유통되면서 왜곡이 반복되고 있어 다시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2023년 11월 노 관장이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소송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쓴 돈이 2015년 이후부터만 보더라도 1000억원이 넘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후 최 회장 측은 이 변호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후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한 뒤 지난 9일 최종적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2026.09.15 08:51류은주 기자

데이터센터 짓고 공장에 AI 접목…최태원, 울산서 AX 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기반 시설 구축부터 제조 현장 적용까지 그룹의 AI 전략이 실행되는 과정을 직접 점검한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10일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건설 현장과 SK이노베이션 울산CLX를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뉴 이천포럼'에서 AI 전환(AX)을 중심으로 경영 방식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의 국내 AX 현장경영이다. 이번 방문은 AI에 필요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그룹 전략을 살피기 위한 일정이다. SK그룹은 이처럼 AI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자 역할을 'AI 풀스택 프로바이더'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먼저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상황을 확인한다. 이곳은 SK그룹이 전국에 추진 중인 15GW(기가와트) 규모 AI 인프라의 첫 사업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 사업에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케미칼, SK하이닉스, SK AX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SK그룹은 울산 데이터센터를 GW급으로 확장하고, 영남권 전체에 총 2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화학 생산기지인 울산CLX를 찾아 AI 적용 현황을 살피고 구성원들을 격려한다. 울산CLX는 생산 공정에 AI를 도입해 공정 운영을 개선하고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CLX가 지향하는 운영 방식은 '듀얼 브레인'이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AI와 수십 년간 현장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가 함께 판단하는 통합 운영체계를 뜻한다. AI가 250만평 규모의 사업장 내 공정과 설비를 24시간 감시·분석하고, 사람이 분석 결과를 검토해 대응하는 방식이다. SK그룹은 이를 향후 다른 제조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에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김종화 SK에너지 겸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사장,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동행한다.

2026.09.10 09:40류은주 기자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일본 반도체 공장 설립 검토"...그간 입장 반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내 메모리 반도체 팹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최 회장은 일본 내 반도체 공장 투자 가능성을 지속 언급해왔는데,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날 최 회장은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일본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검토 중이고, 검토가 끝나면 공개하겠다"(We are in the process of studying. As soon as we finish, I'll let you know.)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생산비용을 통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일본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한 합작법인 설립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SK하이닉스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란 부분이 사실이 아니란 의미다. SK하이닉스가 그간 밝혀 온 일본 내 설비투자 계획은 현지 고객·협력사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일본 주요 낸드 제조업체 키오시아 지분 14.19%를 간접 보유하면서,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핵심 공급망도 일본에 다수 위치해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과 히타치, 고대역폭메모리(HBM) 소재업체 나믹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한일간 경제연대 강화를 위해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날 역시 회장단 회의에서 "한일이 서로 시장을 넓혀주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현실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 맞춰 해외 반도체 팹 증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 주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서 최첨단 메모리 패키징 팹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해당 팹에서 2029년 3분기부터 HBM4E(7세대 HBM)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8.31 16:25장경윤 기자

한일 경제계, AI·공급망 연대 강화…최태원 "공동 시장 만들자"

한국과 일본 경제계가 핵심광물·에너지·인공지능(AI) 등에서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지역 상공회의소 간 교류도 실제 사업 협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일본 센다이 웨스틴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지역에서 열어가는 한일의 미래'를 주제로 제15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을 비롯해 양국 주요 지역상의 회장과 기업인 28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에서 "앞으로의 한일 협력을 단순히 서로 더 많이 사고파는 관계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더 큰 시장과 산업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한일경제연대"라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를 합하면 GDP가 6조 달러를 넘는다"며 세계 시장이 블록화되는 상황에서 한일이 서로의 시장을 넓혀주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 분야로는 AI와 첨단산업, 공급망, 에너지, 스타트업 등을 제시했다. 본회의에서는 공급망 안정과 첨단산업 공동 연구개발(R&D), 기술·표준 협력, 그린수소 등 미래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지역기업·중소기업·연구기관까지 협력 주체를 넓히고, 지역상의 교류를 기업 간 거래와 사업 연계로 연결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대한상의는 모바일 주민증을 활용한 김포~하네다 노선 출입국 절차 간소화와 양국 스타트업 간 교류·투자 활성화 방안도 소개했다. 다만 이는 이날 제시된 협력 아이디어로 확정된 정책은 아니다. 양국 상의는 공동성명에서 핵심광물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원유·석유제품·액화천연가스(LNG)의 상호 융통과 비축 확대, AI·반도체·청정에너지 등 미래산업 협력도 추진한다. 고바야시 회장도 "한일 산업계가 경쟁에서 협력으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며 AI와 반도체,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공동 창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는 1985년 시작됐으며, 제16회 회의는 내년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2026.08.31 10:15류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회장 만나 서남권 반도체 투자 현안 푼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26일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주요 그룹 총수들과 릴레이 회동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주요 그룹 총수들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연쇄 회동에서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등 총 4755조원 규모 '3대 메가 프로젝트' 이행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면 빠른 시일 내 전력·용수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총수들은 이 대통령에게 정부 차원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인력 대상 주 52시간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적용 여부도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회동에서는 9조원 규모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및 로봇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정 회장은 인허가·전력·용지 등 사업 추진 과정 애로점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글로벌 통상 리스크와 노동 현안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정부와 재계는 대미 1호 사업을 비롯한 공동 대응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영업이익 연동형 'N% 성과급' 쟁점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6.08.26 16:50진운용 기자

대한상의 새 실무사령탑에 김정일…최태원 2기 통상 대응 강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임기 후반부를 함께할 실무 파트너로 산업·통상 정책과 반도체 기업 현장을 모두 경험한 김정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을 맞는다. 대한상의는 오는 9월 8일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상근부회장 임명동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안건이 의결되면 김 내정자는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김 내정자는 30여 년 동안 정부와 기업에서 산업정책과 통상, 에너지, 반도체 관련 업무를 맡았다. 김 내정자의 합류는 최 회장 임기 후반부에 대한상의의 산업·통상 대응 체제를 재정비하는 인사로 풀이된다. 2024년 3월 연임한 최 회장의 제25대 회장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김 내정자가 9월 업무를 시작하면 최 회장의 현 임기를 약 6개월 남겨둔 시점부터 호흡을 맞추게 된다. 상근부회장은 비상근인 회장을 대신해 대한상의의 일상적인 조직 운영과 정책 실무를 총괄한다. 공식적인 표현은 아니지만 회장의 정책 방향을 구체적인 사업과 대정부 건의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경제계에서는 사실상 '러닝메이트' 성격의 자리로 평가한다. 특히 김 내정자가 산업부와 SK 계열사에서 쌓은 경험은 최 회장이 추진하는 경제계 현안 대응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반도체와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 정책과 기업 현장을 모두 이해하는 인물을 실무 책임자로 배치했다는 의미다. 김 내정자는 산업부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과장과 미주통상과장, 자유무역협정정책관, 에너지혁신정책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SK스퀘어 글로벌비즈정책담당과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맡아 통상환경 변화와 정부·기업 간 협력 업무를 담당했다. 다만 김 내정자의 임기가 최 회장의 현 임기와 함께 끝나는지, 차기 대한상의 지도부에서도 역할을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 경제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겠다"며 "정부와 경제계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8.25 16:45류은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 정의선·이재용 회장 만날 듯…3대 메가프로젝트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차례로 만나 3대 메가 프로젝트 등 투자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24일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정의선 회장, 이재용 회장과 각각 비공개 회동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르면 26일 만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했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비공개 일정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 만남 초점은 3대 메가 프로젝트 등 국내외 투자 현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메가 프로젝트 주요 내용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피지컬 인공지능(AI) 육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 등이다.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그룹과 SK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국내 투자계획은모두 4755조원이다. 삼성그룹이 2655조원, SK그룹이 2100조원이다. 여기에는 기존 투자계획도 포함된다. 앞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외 AI 기업 대표들이 모인 'AI 서밋'에 참석했다. 당시 'AI 샌프란시스코 선언'을 발표했다.

2026.08.24 19:58이기종 기자

최태원, 9440억원 재산분할 불복…노소영과 다시 대법 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했다. 재산분할 소송은 다시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최 회장 법률대리인단은 14일 "최태원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들과 그룹 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지난달 24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으로 현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파기환송심의 심판 대상은 재산분할 청구 부분에 한정됐으며,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등을 분할대상 재산에 포함했다. 재산분할 비율은 노 관장 3분의 1, 최 회장 3분의 2로 정했다. 재판부는 최 회장 보유 주식이 혼인기간 중 취득된 재산으로, 두 사람 모두 주식의 형성과 가치 유지·증가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 회장의 경영활동과 함께 노 관장의 가사·양육, SK그룹 관련 대외 활동도 주식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봤다. 다만 대법원 환송 취지에 따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의 300억원 지원금은 최 회장 보유 주식 형성이나 가치 유지에 대한 노 관장의 기여 및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서 제외했다. 최 회장이 혼인관계 파탄일 이전 경영권 유지나 경영활동 과정에서 증여한 주식 등도 분할대상에서 뺐다. 최 회장과 노 관장 측은 지난 1일 파기환송심 판결문을 송달받았다. 재상고 기한은 14일까지였으며 최 회장이 기한 내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재산분할 부분은 다시 대법원 심리를 받게 됐다. 두 사람의 법적 다툼은 2017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조정이 결렬된 뒤 정식 소송으로 이어졌고 노 관장도 2019년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2022년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선대로부터 상속·증여받은 재산을 토대로 형성된 특유재산으로 보고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2심은 2024년 판단을 뒤집었다. 최 회장의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하고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금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단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측 자금을 기여도 산정에서 제외하면서도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산분할액은 기존 1조 3808억원에서 9440억원으로 줄었다. 재판부는 주식 자체는 최 회장이 계속 보유하도록 하고 노 관장의 몫 가운데 부족한 부분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SK 주식이 최 회장의 경영권과 지배권의 근거가 되는 측면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번 재상고에서는 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한 파기환송심 판단과 재산분할 비율·금액 산정 과정에 법리적 오류가 있는지가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파기환송심은 환송 전 항소심 변론종결 이후 SK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을 재산분할 대상 주식의 가액에는 직접 반영하지 않는 대신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 참작했다. 재판부는 주가 상승에 최 회장의 경영적 기여가 있었던 점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측이 상고 결정과 함께 주주와 그룹 경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향후 대법원 판단과 함께 장기화된 재산분할 소송이 SK그룹 경영과 지배구조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026.08.15 00:24류은주 기자

빌 게이츠는 왜 韓 SMR 공급망을 택했나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방한해 SK·HD현대와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확대했다. 두산에너빌리티까지 핵심 기자재 공급에 합류하며 한국이 테라파워의 주요 SMR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이츠 의장은 이번 방한에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부·국회 인사들과도 만나 차세대 원전과 한·미 협력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게이츠 의장은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SK와 HD현대는 모두 2022년 테라파워에 직접 투자한 전략적 파트너다. 당시 투자 중심이었던 관계는 최근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자로가 실제 건설 단계에 들어가면서 사업개발과 제조·공급망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차세대 SMR인 '나트륨' 1호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허가를 받은 뒤 초도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원자로 제작과 기자재 공급, 향후 사업개발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태원과 'K-나트륨' 구체화…SK, 투자자서 사업자로 SK는 테라파워의 단순 재무적 투자자에서 SMR 사업을 함께 개발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이날 나트륨 SMR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미국에서 추진 중인 SMR 실증로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참여 확대를 비롯해 국내 SMR 공급망 활용, 국내 나트륨 SMR 사업 개발,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이 담겼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의 자금 조달에 참여해 총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SK는 테라파워 2대 주주에 올랐다. 초기에는 투자와 기술협력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실제 프로젝트의 사업성 검토와 자금조달, 공급망 구성, 건설·운영계획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는 구상이다. 양사는 특히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인 이른바 'K-나트륨'의 추진 방향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국내 규제와 산업 여건, 전력계통 등을 검토하고 국내 연구·설계기관과 원전·발전 기자재 기업의 참여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SK가 SMR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NG 직도입과 발전·전력사업에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테라파워의 SMR을 결합한 통합 에너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초기에는 LNG 발전과 ESS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SMR을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사업까지 연결하는 그룹 차원의 'AI 풀스택'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게이츠 의장과 최 회장 역시 이날 회동에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 산업, 한·미 원자력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정기선과 SMR 공급망 논의…HD현대 제조 역량에 주목 HD현대와의 협력은 보다 직접적으로 원자로 제조 역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날 게이츠 의장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만나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와 미국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과 게이츠 의장의 만남은 올해 1월 다보스포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양측이 구축하고 있는 협력 구조는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테라파워가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말 테라파워가 케머러에 건설하는 345MW급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하고 있다. HD현대는 앞으로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트륨 원자로가 초도 프로젝트를 넘어 후속 상용화 단계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생산 설비 투자를 선제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도 핵심 기자재 수주…韓 SMR 공급망 넓어진다 한국 원전 공급망의 참여는 SK와 HD현대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날 테라파워와 케머러 1호기에 공급할 원자로 보호용기와 원자로 지지구조물, 원자로 내부구조물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의 초도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실제 핵심 기자재 공급자로 참여하는 사례가 추가된 것이다. HD현대가 원자로 주기기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까지 핵심 원전 기자재 제작에 참여하면서 테라파워 입장에서 한국은 투자뿐 아니라 원자로 제작과 기자재 조달까지 연결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가 기술 개발 단계를 지나 미국 첫 프로젝트의 건설과 후속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대량 제작과 품질관리가 가능한 공급망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대형 원전과 조선·중공업 분야에서 쌓아온 제조 역량이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도 활용되는 배경이다. 결국 게이츠 의장의 이번 방한은 국내 기업과 테라파워의 협력이 '투자→사업개발→주기기·기자재 제작'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SK가 사업개발과 에너지 수요처 확보에 나서고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조 공급망에 참여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나트륨 SMR 상용화 과정에서 맡는 역할도 점차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테라파워뿐 아니라 미국 SMR 개발사들이 한국 공급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대형 원전 건설을 통해 축적한 제조·건설 역량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설계를 실제 원자로로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를 맞추고 비용을 관리하는 대형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도 오랜 기간 축적돼 있다"며 "이 같은 노하우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SMR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2026.08.14 18:27류은주 기자

'K-나트륨' 띄우는 최태원·빌 게이츠…SMR 동맹 확대

SK이노베이션이 테라파워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국내에 적용하는 'K-나트륨' 사업모델을 검토한다. 미국 실증로와 후속 상용사업에 참여하고 아시아 등 해외 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해 단순 투자자에서 SMR 사업개발자로 역할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14일 서울에서 추형욱 대표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가 만나 나트륨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협력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서는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건설 중인 실증로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 SK이노베이션의 참여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원전 공급망 활용과 나트륨 원자로의 국내 적용,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이번 합의는 공동사업의 주요 조건과 협력 방향을 정한 단계다. 국내 사업 추진 여부와 투자 규모, 구체적인 역할 등은 규제와 전력계통, 사업성 검토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테라파워에 총 2억 5000만 달러를 공동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전략적 투자자에서 SMR 사업개발과 프로젝트 실행에 참여하는 사업자로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국가별 규제와 산업환경, 전력계통 여건을 검토해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인 'K-나트륨'의 추진 방향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한다. 국내 연구·설계기관과 원전 기자재 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핵심 기자재 공급망과 한국형 사업 수행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살펴볼 예정이다. 합의서 체결 이후 열린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와 차세대 원전 산업의 발전 방향, 한미 원자력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가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방식 SMR이다. 물 대신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며, 원자로가 만든 열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열에너지저장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일정한 전력을 공급하는 기저발전 역할과 수요에 맞춰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산업단지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설에 나트륨 원자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건설 중인 '캐머러 1호기'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캐머러 1호기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서 상업용 첨단원자로 건설허가를 받은 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사업을 통해 차세대 원전의 설계와 건설, 운영 경험을 확보하고 이를 국내 적용 검토와 글로벌 프로젝트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SMR 개발·운영 사업을 검토한다. 한미 양국의 정책·금융 지원과 연계할 수 있는 미국 내 프로젝트도 공동 발굴한다. 프로젝트별 사업성과 자금조달, 공급망 구성, 건설·운영계획을 검토하고 미국 정부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발전·전력사업에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SMR을 결합한 통합 에너지 플랫폼도 추진한다. 단기적으로 LNG 발전과 ESS로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의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SMR을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SK이노베이션의 전력·SMR, SK온의 ESS 배터리를 연결해 반도체부터 전력 공급까지 아우르는 그룹 차원 사업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는 "나트륨 원자로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사업개발과 운영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8.14 18:00류은주 기자

한국을 'SMR 생산기지'로…정부, 빌 게이츠와 공급망 협력

SK이노베이션이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 공동사업의 주요 조건에 합의하며 미국과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만나 한국 기업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면담 후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해외시장에서 테라파워의 SMR 사업개발에 참여하고, 미국 내 관련 사업 기회를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최종 공동사업 계약과 구체적인 참여 범위는 앞으로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테라파워의 원자로 표준설계와 한국 기업의 대량생산 능력을 결합하면 SMR의 생산비를 낮추고 보급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지난 50여년간 국내외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주기기부터 부품, 시공까지 이어지는 제조·건설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SK와 HD현대 등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도 테라파워의 기자재 제작과 운영, 시공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을 테라파워 SMR의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국내 기업의 원전 수출시장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나트륨 원자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 원자로는 물 대신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원자로로, 발전용량은 345MW급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난 3월 테라파워 자회사에 캐머러 원전 1호기 건설허가를 발급했다. 테라파워는 2031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가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운영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기업의 SMR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100개가 넘는 SMR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기업 간 투자와 공급망 협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부는 글로벌 SMR 공급망이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인 만큼 국내 기업이 해외 원자로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기자재 공급망에 진입해야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SMR 사업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8.14 17:00류은주 기자

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 패키징 팹 27일 착공식

SK하이닉스가 이달 미국 신규 반도체 패키징 팹 착공식을 연다. 메모리가 전세계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착공식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 만남이 성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지역에 구축하기로 한 반도체 패키징 공장 착공식을 오는 27일(현지시간) 개최할 계획이다. 라스트웨피엣 패키징 공장은 SK하이닉스의 첫 미국 내 공장이다. AI 메모리용 최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목표 가동 시기는 2028년 하반기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현지에 38억 7000만달러(약 5조 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패키징은 고성능 반도체 제조 핵심으로 떠올랐다. 업계는 이번 SK하이닉스 착공식에 다양한 글로벌 빅테크 주요 인사가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참석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참석 가능성도 점쳐진다. SK하이닉스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고객사와 파트너 기업들로는 엔비디아, AMD, 구글, 아마존, 브로드컴, TSMC 등이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경우, 주요 행사를 통해 SK그룹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져 왔다.

2026.08.12 17:43장경윤 기자

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지분 3620주 매수…기업가치 제고 의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처음으로 직접 매입했다. 규모는 약 48억원 수준이다. 최근 AI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SK하이닉스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30일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최 SK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은 종가 기준으로 131만8000원이다. 총 매수 규모는 47억7116만원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이 본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지분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에는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지배구조로 SK하이닉스를 경영해 왔다. 최 회장은 SK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으며, SK가 SK스퀘어 지분을 약 32%,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 지분을 20.5% 보유하는 구조로 돼 있다. 이번 공시는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며 "이런 종류의 주식을 투자하려면 샀다 팔았다 하지 마시고 그냥 가만히 갖고 계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매출 79조 3187억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원으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AI 인프라 투자로 D램·낸드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확대된 덕분으로, 회사는 내년 이후에도 AI 인프라 투자가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7.30 19:24장경윤 기자

최태원 "한국 3대 AI 메가 프로젝트, 허황되지 않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생소할 수는 있어도 허황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지금 발표한 계획이 작은 숫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가 커 과장돼 보일 수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요구 수준을 고려하면 오히려 과소 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 참석해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 AI 데이터센터 건설, 피지컬 AI 투자를 모두 합하면 3조 달러가 넘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브로드컴, 앤트로픽, 오픈AI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과의 회동 결과를 공유하며, 이들이 요구하는 AI 인프라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픈AI 측은 직공급을 요청할 만큼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역시 지속적으로 추가 공급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현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담보할 핵심 과제인 만큼,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조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3대 과제로 ▲대한민국의 'AI 네이티브 국가' 전환 ▲AI 비용 절감 ▲AI 부작용 최소화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 거버넌스를 제대로 만들고 AI가 없애는 것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보전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6.07.25 12:44진운용 기자

"SK 주식도 공동재산, 2년전 가격 적용"...최태원, 수조원대 재산분할 면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금이 9440억원으로 결정됐다. 법원이 재산분할의 핵심 자산인 SK 주식 가치를 최근 급등한 주가가 아닌 2024년 항소심 변론종결 당시 가격으로 산정하면서 최 회장은 조 단위 부담 확대 가능성을 피하게 됐다. 서울고등법원 가사1부는 24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산분할 비율은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로 판단했다. 앞서 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항소심은 재산분할금을 1조 3808억원, 위자료를 20억원으로 크게 높였지만 대법원이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하면서 사건은 서울고법으로 돌아왔다. 위자료 20억원과 이혼 판결은 확정됐다. SK 주가 5배 뛰었지만…2024년 4월 가격으로 계산 파기환송심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가치를 어느 시점의 주가로 산정할지였다. 법원은 파기환송심 변론종결일인 지난달 26일이 아니라 환송 전 항소심 변론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을 기준으로 SK 주식 가치를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4월 16일 당시 SK 주가는 주당 16만원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약 1297만주 가치는 2조 700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파기환송심 변론종결일인 지난달 26일 SK 종가는 81만 5000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최근 주가를 적용했다면 전체 분할 대상 재산이 크게 늘면서 재산분할금도 수조원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환송 전 항소심 변론종결 당시 가격이 적용되면서 이후 발생한 주가 상승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금은 항소심이 인정한 1조 3808억원보다 4368억원 줄었다. 최 회장으로서는 1조원에 가까운 현금 지급 부담이 남았지만, 최근 주가를 반영할 경우 예상됐던 부담 확대에서는 한숨을 돌린 셈이다. '노태우 300억원' 기여 배제…분할 비율도 35%서 3분의 1로 재산분할금 감소에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의 300억원이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에서 제외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항소심은 노 전 대통령 측 자금 300억원이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전달돼 SK그룹 성장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도를 35%로 인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해당 자금이 실제 전달됐더라도 불법적으로 조성된 자금인 만큼 재산분할에서 노 관장의 기여로 고려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변론종결 당시 최 회장이 이미 처분해 보유하지 않은 재산도 분할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며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 같은 판단을 반영해 노 관장의 기여도를 기존 35%보다 낮은 3분의 1로 정했다. SK 주식 평가 기준일과 기여도 조정, 일부 처분 재산의 제외가 맞물리면서 재산분할금도 줄었다. 다만 SK 주식 자체는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됐다. 최 회장 측은 선친에게 물려받은 특유재산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장기간 혼인 생활과 노 관장의 재산 유지·형성 기여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 재상고 여부엔 양측 모두 신중 양 측은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수 있다. 재상고가 이뤄질 경우 SK 주식의 분할 대상 인정 여부와 가치 산정 기준 시점이 다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 측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입장과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아직 판결문을 받아보지 못한 상태기 때문에 내용을 검토한 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며 "상고 여부 역시 판결문을 검토한 뒤 입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 관장 측은 이날 파기환송심 선고와 관련해 별다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서울고법 청사를 빠져 나갔다.

2026.07.24 15:10류은주 기자

[속보] 법원 "최태원, 노소영에게 9440억원 재산 분할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나왔다. 서울고등법원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최태원-노소영 재산분할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최태원 회장으로 하여금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원고에게 재산분할로 9440억원 및 이에 대해 이 판결 확정 담날부터다 갚는 날까지 연 5%비율로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2026.07.24 14:27류은주 기자

최태원 제안 SPC, 국제학술지서 효과 검증…사회성과 보상하니 성장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가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함께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2일 SPC 효과를 분석한 이화여대 김상준 경영학부 교수의 연구가 조직 시뮬레이션 분야 국제 SSCI 학술지인 Computational and Mathematical Organization Theory 6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제도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5년부터 SPC 사업을 운영하며 참여기업의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해 왔다. 연구진은 SPC 참여 사회적기업 23개사를 인터뷰해 기업 특성과 의사결정 방식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 수준에 따라 기업을 네 유형으로 나눈 뒤, 총 4000개의 가상기업을 설정해 7년간 행동과 성과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SPC가 지급된 기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 동기가 높아지고, 사회성과 개선에 따라 추가 보상과 자원 확보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확보한 자원이 다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 향상에 투입되면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유형에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함께 증가했으며, 두 성과가 모두 낮은 초기 단계 기업에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다만 인센티브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지속적인 제도 설계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SPC를 단순 지원금이 아닌 사회적기업의 행동 변화와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책수단으로 볼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SPC 참여기업 데이터는 현재까지 국내외 학술지와 단행본, 학위논문 등 총 130건 연구에 활용됐다.

2026.07.23 08:56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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