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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엔진] AI미학: 대체 가능하다는 믿음

'문화엔진'은 우리 문화의 가치 재창출을 위해 칼럼니스트의 비평적 시각과 기자의 보도적 시각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는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를 비롯한 현장 전문가와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 기자가 함께 집필하며, 독자에게 문화정책·콘텐츠산업·예술현장에 대한 새 소식을 전하고 인사이트를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K-컬처가 미래산업의 엔진으로 재조명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새로운 패러다임은 언제나 새로운 전제를 요구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AI를 축으로 무엇이 대체 가능하며, 무엇이 대체 불가능한지에 대한 인식 판단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유일성에 대한 집착은 주로 시장 중심적인 욕망과 더불어 작동해 왔다. 하지만 명료한 사실은 모든 개인은 이미 유일하고, 예술작품 역시 그 자체로 유일하다는 것이다. 희소성을 설계하는 일. 즉, 희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심어내는 일은 두려움의 줄기를 타고 종(種)의 존재가치에 대한 신념을 흔들고 있다. 본질에 대한 혼란 위에는 표상만이 남은 인간의 행동양식과 예술작품 위에 씐 위상으로 구성된 가상의 시류가 생성된다. 이는 중앙집권적 특질을 지닌 유일무이한 레퍼런스들로, 가상과 실제를 오가며 신인류의 일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묘한 두려움을 정면으로 자극하는 문장이 있다. “When AI gets super intelligent, it might just replace us.” -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인식 심기 'AI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은 초지능(ASI) 시대에 대해 위와 같이 우려했다. 여기에서 'replace'라는 키워드는 평소보다 강한 울림을 준다. 우리는 종종 사랑이나 우정의 깊이감을 표현할 때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라는 말을 사용하곤 했다. 근래에 더욱 빈번히 들리는 “인간이 대체될 수 있다”라는 문장은 마음의 출처보다는 인간을 하나의 기능 단위로 인식해 버리는 시류를 반영한다. 이러한 흐름은 예술 영역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2020~2021년 반짝 전성기를 맞았던 NFT(Non-Fungible Token)는 그 이름 자체에 '대체 불가능하다'라는 출사표를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위의 디지털 증표는 복제 가능한 이미지에 인위적 유일성을 부여하는 장치였다. 당시 작품을 NFT화하는 것에 대해 단색화 거장 박서보는 “내 그림 자체가 이미 대체 불가능한 것이다”라는 입장을 표했다. 이 반응은 굉장히 단순하면서 본질적이다. 작품의 유일성은 기술이 부여하기 이전에 작가가 작품을 완성한 시점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전제를 환기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존재론적 해프닝은 현재로서 가상과 실제에 대한 친밀도와 관련한 지분을 저울질해보는 테스트 차원의 시도에 그쳤다. AI-인간-예술의 일상적 관계 NFT가 블록체인의 속성을 통해 유일성을 확보하려 했다면, AI는 그가 탑재한 '지성에 기반한 제작 능력'을 통해 새로운 위상을 형성하고 있다. 그 능력은 디자인, 미술, 음악 등 예술뿐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 창·제작의 도구로서 긍정적인 의미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AI스토리텔러 오한별 작가의 '미니 리퍼블릭(Mini Republic)'과 같은 작업은 인간의 기획과 AI의 생성 능력이 결합한 사례다. 이때 AI는 창작을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서사의 구조를 확장하는 협력자에 가깝다. 반면, AI라는 기술 자체가 예술의 주제를 대변해 버리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AI가 예술의 매체를 넘어 예술 자체의 정당성을 대체하려 할 때,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되는가? 나아가, 예술이 지닌 뚜렷한 고유성은 무엇인가? 예술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미(美)에 대한 인식'이라는 감각의 문제에 도달한다. 그러나 동시대의 예술에 대한 접근 양상은 순수한 쾌/불쾌에 대한 감각보다는 기술적 효용성에, 미감적 판단보다는 이성적 판단에 더욱 관심을 두는 듯 하다. 정의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한 불편함에 머무르기에는 불리한 시대다. 예술에 있어서 주관적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은 더욱 도전적인 영역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을 감각하는 인간의 주관적 감정은 유효하며 여전히 고유하다. 우리는 지능의 계산적 영역과 미학의 경험적 영역을 충분히 응시해보며, 인간-예술-AI가 상호 간 대체하기보다 보완적 관계로 공존하는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인간은 분명히 경험하고 머문다.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겪으며, 불확실함을 견딘다. 결론에 도달하기 어려움을 알기에 섣부른 결론을 다량으로 쏟아내어 버리는 현 시대에,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늘 과정위에 있어왔던 유일한 한 사람의 일상을 떠올려본다. 글 = 최지원 현대미술가, 『AI와 미디어아트』(커뮤니케이션북스, 2025) 저자 필자 최지원 작가 최지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가로지르는 현장 예술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석사를 받았다. 회화·드로잉 창작을 비롯해 융합형 미디어콘텐츠 제작을 병행한다. 현재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객원교수, 화성시립미술관 작품가치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문화엔진] 시리즈 필진으로 합류해 현대미술·AI·예술철학 비평을 연재한다.

2026.03.03 09:12최지원 컬럼니스트

[문화엔진] 시애틀 아시안 뮤지엄 기획전과 다테우치 보존센터

'문화엔진'은 우리 문화의 가치 재창출을 위해 칼럼니스트의 비평적 시각과 기자의 보도적 시각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는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를 비롯한 현장 전문가와 지디넷코리아 문화산업팀 기자가 함께 집필하며, 독자에게 문화정책·콘텐츠산업·예술현장에 대한 새 소식을 전하고 인사이트를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K-컬처가 미래산업의 엔진으로 재조명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1933년에 개관한 시애틀 미술관(SAM)은 시애틀 아트 뮤지엄, 시애틀 아시안 뮤지엄, 올림픽 조각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시애틀 아시안 뮤지엄(SAAM)은 1994년 아시아 미술을 중심으로 한 전시 공간으로 별도 개관하였다. 현재 이곳에서는 시애틀 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파키스탄계 미국인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2025년 8월 27일부터 2026년 4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전시 〈아닐라 쿠아얌 아가: 빛의 기하학(Anila Quayyum Agha: Geometry of Light)〉은 작가가 어린 시절 파키스탄에서 경험한 성차별의 기억을 남아시아의 전통 미술 양식을 통해 풀어낸다. 정교한 레이저 커팅으로 제작된 강철 큐브와 그 표면에 새겨진 문양 사이로 흘러나오는 빛은 전시장 전체를 그림자의 패턴으로 가득 메운다. 강철이라는 투박한 물질성, 커팅이라는 물리적 노동, 그리고 빛과 그림자라는 단순한 원리에 기반한 전시 구성은 묘한 부피감과 함께 공예적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무결점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의 비물질적 이미지에 익숙해진 오늘날, 작가가 공간에 촘촘히 수놓은 그림자 문양은 이전 세대가 경험했을 법한 '촉각적 시각'을 떠오르게 한다. 일반적으로 그림자는 질감이 부각되지 않는 대상이지만, 이 전시에서 그림자는 물질, 노동, 빛이라는 노골적인 장치를 매개로 공간 전체에 감각적인 질감을 연상케 한다. 시애틀 아시안 뮤지엄 지하에 위치한 다테우치(TATEUCHI) 보존센터에서는 아시아 미술 보존에 관한 실질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설립된 지 5년 남짓한 이 센터는 일본, 중국, 한국 미술품의 보존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입구 전시 공간에서는 한지, 안료, 붓, 아교 등 동아시아 전통회화의 재료와 기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배접(mounting) 과정 등을 담은 시청각 자료는 해당 분야의 전문적 측면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동아시아 미술 시니어 보존가 타냐 우예다(Tanya Uyeda)는 “한·중·일은 미술품 보존 방식에 있어 분명한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 일본은 국가 차원의 지원이 활발하여, 현재 센터에서도 일본의 복원 방식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 역시 앞으로 더 많은 교류를 통해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한국 고유의 복원 특성을 상세히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헤리티지(Heritage)에 대한 이론적 접근과 실기적 접근은 늘 병행됐지만, 실제 보존의 영역에서는 연구자 간의 긴밀한 소통과 기관 간 제도적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존의 가치'는 단순히 과거의 기억을 추억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메커니즘을 참조하여 현재의 맥락을 새롭게 구상하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데에 있다. 전통회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색되거나 박락될 경우, 보존센터는 해당 작품이 제작된 국가의 보존기관과 협력하여 복원 절차를 진행한다. 한지 위에 아교와 분채를 적절한 비율로 배합해 형상을 복원하는 과정에는 각 재료의 성분과 특성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더불어, 물질을 미시적으로 다루는 섬세한 접근이 요구된다. 예컨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지는 환경을 수용하는 특질을 지니며, 이에 부합하는 아교의 농도와 안료의 고른 정도 또한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아닐라 쿠아얌 아가: 빛의 기하학〉 전시와 다테우치 보존센터의 전통회화 보존 연구는 '실제하는 소재와 물성 간 상호작용'을 축으로 같은 선상 위에 놓아볼 수 있다. 동시대 작품을 감상할 때 감상자는 작가가 선택한 매체의 물성을 감각함으로써 작품과 실제적인 교감을 형성한다. 작가의 문법은 서로 다른 재료를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고, 그 사이에서 필연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내는 방식일 것이다. 전통회화 보존 연구가 재료 고유의 물성과 반응 원리를 탐구하듯, 동시대 작품 역시 매체 간 관계성을 통해 의미와 마주친다. 이때, 매체가 메시지를 압도하기보다, 메시지가 매체를 흡수하며 작동한다. 타자화된 연구와 감상의 과정은 감상자의 내면에서 일종의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결국 감상자의 실존적 물성을 강하게 인지하도록 이끈다. 글 = 최지원 현대미술가, 『AI와 미디어아트』(커뮤니케이션북스, 2025) 저자 필자 최지원 작가 최지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가로지르는 현장 예술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석사를 받았다. 회화·드로잉 창작을 비롯해 융합형 미디어콘텐츠 제작을 병행한다. 현재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객원교수, 화성시립미술관 작품가치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문화엔진] 시리즈 필진으로 합류해 현대미술·AI·예술철학 비평을 연재한다.

2026.01.28 16:43최지원 컬럼니스트

[문화엔진] 현대미술계의 굿뉴스

'문화엔진'은 우리 문화의 가치 재창출을 위해 칼럼니스트의 비평적 시각과 기자의 보도적 시각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시리즈입니다. 이 연재는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를 비롯한 현장 전문가와 지디넷코리아 기자가 함께 집필하며, 독자에게 문화정책·콘텐츠산업·예술현장에 대한 새 소식을 전하고 인사이트를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K-컬처가 미래산업의 엔진으로 재조명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영화 〈굿뉴스〉(2025) 속 등장인물 '기획자'는 일어난 사실과 약간의 창의력, 믿으려는 의지 세 가지를 기획의 재료로 꼽는다. 일어난 사실에 약간의 창의력을 보태어, 믿으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원하는 바를 이뤄낸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현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사실이 해석되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지의 강도에 따라 해당 내용은 더 심화한 파급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AI를 대하는 작금의 사회도 다르지 않다. 'AI로 인해 잘 될 미래'에 대한 열렬한 응원과 함께 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이 '치맥 회동을 했다'라는 일상적 사실이 대중들에게 유의미한 역사적 사실로서 다가왔듯이, AI에 대한 우호적 관심은 하나의 신드롬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바탕에는 '미래'라는 오래된 화두가 자리하고 있다. 미래에 가까워질수록 현재로부터 멀어진다는 사실은 뒤로하고, 미래를 선점하고자 하는 욕망은 그 종착지를 모른다. 더불어, 이해가 쉬운 미디어 속 콘텐츠들은 빠르게 스와이프 되지만, 눈을 감고 손끝으로 현재의 사물을 더듬는 일은 점점 더 어려운 도전이 되어가고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은 실제 삶의 촉각적 인지의 필요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경험의 패러다임은 점차 디지털 세계로 이주하고 있다. 도달하지 못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해 늘 깨어 있는 우리의 충혈된 두 눈과 굳은 신체는 오늘날 더 나은 기술에 대한 시대의 집착을 대변한다. 당신의 밝은 미래 미래를 향한 기대를 부추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현재에 대한 불만족을 조장하는 일이다. '미래'라는 막연한 단어는 확신을 탐하는 사람들을 낚는 오래된 미끼다. 불확실성은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안다는 것'에 대한 갈망을 집착으로 만든다. 오늘날 사회는 '충분하다'라는 판단을 내리기엔 너무 많은 소리에 둘러싸여 있다. 수많은 뉴스는 '아직 부족하다'라는 인식을 반복적으로 각인시키며,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설득의 수단이 된다. '미래에 대한 인식'이 가만히 있는 현재를 과거로 밀어내고 있다. 작가 박이소(1957~2004)의 〈당신의 밝은 미래〉(2002)는 빈 벽면에 9개의 전기 램프와 나무, 전선으로 이루어진 가변 설치 작품이다. 9개나 되는 전기 램프가 빈 벽면을 강하게 비추고 있다. 총력을 다해 밝게 비추어진 환한 벽은 역설적이게도 긍정적인 의미의 밝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빈 벽을 집중적으로 비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벽을 비춘다는 점에서 무엇을 위한 스포트라이트인지에 대해 강렬한 의문을 갖게 한다. 현대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게 만드는 또 다른 작품으로 쾅 유추이(KuangYu, Tsui)의 〈Exercise Living: A Seer〉(2018)가 있다. 이 작품은 스스로 물을 뿜어내는 우산을 들고 걸어 다니는 작업이다. 우산은 인간이 비를 피하고자 고안한 매체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그 우산을 쓰기 위해 스스로 내리는 비를 만들어내며 빠른 걸음으로 전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해 보게 된다. 이 두 작품을 '미래에 대한 인식'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향한 열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종종 미래라는 개념을 기대 혹은 불안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둔다. 미래에 대한 문제의식이 늘 현안(懸案)이 되어왔다면, 이에 대한 구체성을 띤 주체적 접근이 필요한 때다. 미래에 관한 질문들 올해 초,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향후 4년 이내에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이 가능하며, 2035년이면 인공초지능(ASI)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AI)에서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범용 인공지능(AGI)에서 인공초지능(ASI)의 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곡점마다 변화될 미래를 가늠해 보게 된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초지능 시대에 ASI는 인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까?', '그때가 되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들은 수많은 예술적인 상상의 지표가 된다. 2024년도 ACC 미래상을 받은 김아영의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을 살펴보자. 작가는 '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더 끊임없이 생산성을 확인해야만 하는 시간 속에서 늘 부족한 시간 외에 어떤 시간을 상상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이 작품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딜리버리 라이더의 긴박한 시간과 조용히 차를 마시는 시간을 교차시켜 설명하며, 21세기에 우리가 시간을 밀도 있게 쓰려고 할수록 역설적으로 그 시간에 쫓기게 되는 지점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작품에서 두 개의 가상의 달력을 만들어 두 개의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방식을 통해, 21세기의 시간과 노동의 역설 속에서 대안적 시간의 개념에 대해 질문한다. 3채널 비디오, 조형물 등 AI를 포함한 필요한 기술들을 필요에 따라 활용하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커다란 질문을 던진 것이다. 반면, 현대미술에서 AI를 다루는 작품들에서는 종종 작품의 개념적 서사와 기술 사용의 맥락이 불분명하거나, 기술 실험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경우들을 발견한다. AI를 작업 도구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비롯한 우연성에 대한 발견은 되려 작가의 세계를 들여다볼 기회를 상쇄시켜 버리기도 한다. AI가 만들어낸 우연성은 '창의성'이 아니라 도구와 의도의 괴리이며, 그 자체로 창작물이라고 지칭하기 위해서는 '창작의 주체'에 대한 본질적인 재고가 필요하다. 작가의 철학은 과정으로부터 설득력을 갖춘다. AI로 만들어진 결과물은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사고의 과정을 복기할 수 없을뿐더러, 알 수 없다는 측면을 갖는다. 과정의 내러티브를 알 수 없는 결과물은 '나왔다'라는 사실 외에 사유의 지점을 제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AI가 사용되지 않더라도 AI를 다루는 예술은 충분히 가능하다. 미래 기술에 대한 옹호적 수렴이 만연한 흐름 속에서, 기술 자체에 방점이 찍힌 형식 실험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때다. 작가의 질문에서 비롯한 기술과 미래에 대한 통찰이 동시대에 유의미한 영감을 제안하는 현대미술계의 또 다른 '굿뉴스'를 기대해 본다. 글 = 최지원 현대미술가, 『AI와 미디어아트』(커뮤니케이션북스, 2025) 저자 에디터 코멘트 작가 최지원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가로지르는 현장 예술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석사를 받았다. 회화·드로잉 창작을 비롯해 융합형 미디어콘텐츠 제작을 병행하며, 현재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객원교수, 화성시립미술관 작품가치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호부터 지디넷코리아 [문화엔진] 시리즈 필진으로 합류해 현대미술·AI·예술철학 비평을 연재한다.

2025.11.07 11:15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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