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믿고 투자했는데 파산 직전"…종이빨대 업계, 줄도산 위기 호소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믿고 설비 확충에 나섰던 종이빨대 업계가 최근 정책 철회로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회용컵 보증금제와 탈플라스틱 정책이 잇따라 축소·폐지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인력 구조조정까지 이어지는 등 산업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리앤비 최광현 대표(전국종이빨대생존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정부의 일회용컵 보증금제 철회와 종이빨대 정책 중단으로 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를 믿고 투자했는데 이제는 파산 직전”이라고 호소했다. 최 대표는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고 40명 이상이던 직원을 10명으로 줄이며 버티고 있지만, 투자금 상환 압박으로 도산이 눈앞”이라며 “정책을 믿은 죄밖에 없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17개 업체가 6개로 줄었고, 집을 팔아가며 버티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친환경 산업전환을 독려해 놓고 하루아침에 정책을 뒤집은 것은 시장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며 “예측 실패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기업 대상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정책 변경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해당 업종에 대한 지원 방안을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광현 대표는 “정부가 일관된 정책을 유지했다면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책을 원상 복구하고 피해 기업에 대한 실질 보상을 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도 살고, 친환경 산업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