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못한 장민영 기업은행장 내정자…총인건비·인사 개입 과제 산적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내정자가 총 인건비제 해결과 권한 밖 인사 개입을 지적하는 기업은행 노동조합(노조)의 저지로 기업은행에 들어서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23일 오전 8시 47분께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려던 장민영 내정자는 총 인건비제 폐지와 총 인건비제로 인해 기업은행 직원에게 덜 줬던 휴가비와 특별성과금을 요구하는 노조의 거센 반발로 출근하지 못했다. 은행장으로 내정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장민영 내정자가)기업은행 출신으로 노조가 1년 여간 총 인건비제 등의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은행 직원의 목소리를 알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금융위원회와의 구체적인 협상안을 들고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은 KB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 등과 다르게 공공기관(국책은행)이다 보니, 재정경제부(전 기획재정부)의 예산에 따라 매년 급여 인상률이 제한된다. 1년에 사용할 인건비 총액과 인상률이 정해지다 보니, 이를 맞추기 위해서 휴가를 쓰지 않아 발생하는 휴가비 등을 완전하게 받지 못했다는 것이 기업은행 노사 측 설명이다.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초과 수당 대신 지급된 휴가 중 미사용 일수는 1인당 35일, 수당으로는 1명당 600만원 수준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업은행 노조 지적에 총 인건비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류장희 위원장은 "정부의 해결을 촉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상안 없이 지속해서 출근 근 저지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노사는 과거 윤종원·김성태 전 기업은행장 내정 이후에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바 있다. 윤종원 전 은행장 기간은 27일 간 출근하지 못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원래 이날 기업은행의 2026년 정기 인사가 날 계획이었지만, 장민영 내정자가 이날 인사 발표를 취소한 점도 노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민영 내정자가 22일 행장으로 오롯이 권한을 다할 수 없는 시점에 인사를 연기할 정도면, 총 인건비제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노조 측과 공유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류 위원장은 "인사는 사람에 의해서 나는 것이 아니고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결정된 인사를 은행장 내정자가 철회하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장민영 내정자는 "노조가 지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기업은행 임직원의 소망을 저 역시 알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는데 있어서 노동조합의 힘이 컸다는 것도 알고 있고 저 역시 노사가 합심해서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