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까지 생생, 초실감 메타버스 온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이호성)이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출연연 및 대학과 손잡았다. KRISS는 13일 대전 본원에서 '촉감표준(Meta-Touch) 융합연구단'을 출범하고 현판식을 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촉감표준 융합연구단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지원을 받아 2029년까지 6년간 390억 원을 투입, 초실감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촉감표준 및 햅틱 시스템을 개발한다. KRISS가 총괄 주관기관, KAIST와 ETRI가 주관기관을 맡아 5개 융합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성균관대학교, 한국교통대학교, 아주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경희대학교 등 학계에서도 참여한다. 시청각 기술에 집중한 기존 메타버스 환경은 실제 현실의 물리적 접촉을 반영하지 못해 실재감과 몰입감 향상에 한계가 있다. 이에 가상세계에서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 줄 촉감 인터페이스가 초실감 메타버스 구현의 필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촉각을 감지하고 재생하는 기기 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촉감 상호작용 원천기술은 미국 등 일부 국가가 독점하고 있으며, 관련 표준도 없어 게임이나 메타버스 개발자들이 특정 햅틱 기기에 국한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기 간 호환성을 떨어뜨리고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진입을 제한하는 요소다. 촉감표준 융합연구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촉감 표준체계를 확립하고 이에 기반한 고성능 촉감 기기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촉감 센서 소재 및 소자, 초실감 촉감을 재현할 액추에이터, 초실감 촉감 렌더링 기술 등을 융합해 메타버스나 게임 환경에서 몰입감을 배가시킬 통합 햅틱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 융합연구단은 연구목표 달성 후 해산하는 일몰형 조직이다. 12개 기관 연구 참여자들은 KRISS 본원에 모여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종료 후 원소속기관으로 복귀한다. 김민석 촉감표준 융합연구단장은 "촉감 상호작용 원천기술 확보와 관련 표준기술 주도로 메타버스 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햅틱 시장 선점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