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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TDK와 '피지컬 AI' 동맹…차세대 비전·촉각 센싱모듈 개발 협력

LG이노텍이 일본 전자부품 기업 TDK와 피지컬 인공지능(AI)용 센싱 솔루션 개발 협력에 나선다. 양사 센서를 결합한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을 내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사람 피부 역할을 담당하는 촉각 센싱 모듈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TDK와 피지컬 AI 분야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협력을 통해 양사는 LG이노텍의 광학 및 초정밀 설계 기술력과 TDK의 각종 센서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 촉각 센싱 모듈 등 다양한 피지컬 AI용 센싱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TDK는 전자부품 분야 글로벌 톱 티어(Top Tier) 기업이다. TDK는 지난 20여 년간 센서 사업을 적극 육성해왔다. 피지컬 AI에 적용 가능한 관성·위치·압력·온도 등 광범위한 분야 센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LG이노텍의 비전 센싱 모듈에 TDK의 관성·위치 센서, 마이크 등 각종 센서를 적용하는 선행 연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인식 성능을 높이면서도 멀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은 시각 정보 위주로 수집하는 기존 비전 센싱 모듈에서 나아가, 움직임·방향·음향 등 데이터를 통합 처리해 로봇 인식 성능을 극대화하는 제품이다. TDK의 관성 센서(IMU)를 LG이노텍의 비전 센싱 모듈에 장착하면, 로봇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영상 데이터 흔들림을 보정해 주변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로봇 제조사 입장에서도 각종 센서를 하나의 모듈에 통합 적용된 형태로 제공받기 때문에, 여러 개의 센서를 각각 구매하고 연결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수십여 종의 센서 기술을 보유한 TDK와 시너지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 형태는 무궁무진하다"며 "먼저 관성 센서를 탑재한 모듈을 2027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2027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촉각 센싱 모듈' 공동 개발에도 힘을 모은다. 촉각 센싱 모듈은 사람 피부 같은 역할을 한다. 로봇 손뿐 아니라 팔, 몸통 등 여러 부위에 장착해, 로봇이 접촉 여부나 압력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품이다. 이 모듈은 초정밀·초박형·유연 구조 등 고도 기술력이 필요해 개발 난도가 높다. 최근 비전 센싱과 함께 로봇 핵심 부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LG이노텍은 모듈화 및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TDK는 소비재, 자동차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쌓은 초정밀 촉각 센싱 기술을 앞세워, 로봇 작업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촉각 센싱 모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처리하는 기술을 비롯, 다양한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토 노보루 TDK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센싱 기업인 LG이노텍과 손을 잡게 돼 기쁘다"며 "TDK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 기술과 센서들을 LG이노텍 핵심 기술과 결합해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여러 종류의 센서를 보유한 TDK와 협력을 통해 로봇 핵심부품 생태계를 이끌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로봇의 눈과 핸드에 적용하는 핵심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28 08:37장경윤 기자

식스센스, 美 와이콤비네이터 배치 프로그램 선정...10억원 투자 유치

식스센스가 와이콤비네이터의 2026년 여름 배치(S26) 프로그램에 선정돼 약 10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드롭박스 등을 배출한 글로벌 초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식스센스는 하드웨어, 로보틱스, 대규모 AI 데이터 파이프라인 분야 전문성을 갖춘 4명의 공동창업진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조지아공과대학교 출신 백종진 대표를 비롯해 아마존, 도어대시,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 출신 인재와 AI 연구 경험을 갖춘 창업진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특히 공동창업자인 매튜 울프는 테슬라에서 20인 규모의 비전 로보틱스 팀을 이끈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촉각 장비 하드웨어 개발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핵심 제조 공정을 총괄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각과 촉각 정보를 AI 학습 데이터로 구축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식스센스는 자체 개발한 촉각 장갑과 1인칭 카메라 센서를 결합해 사람이 실제 작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의 움직임과 시각·촉각 정보를 동시에 수집하고, 센서 동기화와 보정, 품질 검증, 라벨링까지 데이터 생산 전 과정을 자체 플랫폼으로 자동화했다. 기존 로봇 학습 데이터가 대부분 카메라 기반 시각 정보에 의존했다면, 식스센스는 시각과 촉각 데이터를 동일한 시간축으로 동기화해 사람의 작업 방식을 정밀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스센스는 현재 베트남, 인도, 중국 등 글로벌 제조 공장에서 실제 작업 환경 기반의 로봇 학습 데이터를 수집·검증하고 있다. 또 첫 디자인 파트너사에 단 1시간 분량의 샘플 데이터를 제공한 직후 최소 100만 달러(약 14억원) 규모의 계약 요청을 받았으며, 현재 해당 기업과 제품 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식스센스는 이번 투자 유치와 와이콤비네이터 선정을 계기로 ▲차세대 촉각 장갑 하드웨어 양산 및 고도화 ▲글로벌 제조 현장 데이터 수집 체계 확대 ▲글로벌 로보틱스 AI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종진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시각뿐 아니라 촉각까지 포함한 고품질 데이터가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의 AI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의 로봇 촉각 AI 학습 데이터 수집 및 공급을 확대하고, 로보틱스 AI 학습 데이터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6.07.08 18:43백봉삼 기자

"인간의 감각, 5감 아닌 '최대 33감'일수도"

인간의 감각은 촉각·시각·청각·후각·미각 등 보통 다섯 가지로 구분돼 알려져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5감 구분법 때문인데, 실제로 인간에게는 대략 22~33개의 감각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더컨버세이션·뉴스사이언티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감각은 쉬지 않고 작동한다. 주의를 기울여 보면 물체의 거칠고 매끄러운 표면, 어깨의 뻐근함, 빵의 부드러움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아침에 일어날 때 느껴지는 치약의 화한 기운, 샤워기의 물소리와 피부에 닿는 촉감, 샴푸의 향기와 갓 내린 커피의 풍미까지. 이 모든 것이 감각의 산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오감'은 옛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다섯 가지 감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이 다섯 가지 원소로 이뤄져 있다고도 주장했다. 오늘날 우리는 원소설은 믿지 않으면서도, 감각에 대해서는 여전히 '오감'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감각은 사실 수십 가지에 달한다. 인간의 모든 경험은 사실 '다감각적(multisensory)'이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은 각각 분리된 채 전달되지 않는다. 이들은 우리가 세상과 자신을 인식하는 하나의 통합된 경험 속에서 동시에 일어난다. 무엇을 느끼느냐는 무엇을 보느냐에 영향을 미치고, 보는 것은 다시 듣는 것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샴푸 향기에 따라 머릿결의 질감을 다르게 인지하기도 한다. 장미 향이 나면 실제보다 머릿결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식이다. 저지방 요거트에 특정 향을 더하면 유화제를 넣지 않고도 입안에서 더 진하고 걸쭉하게 느껴지게 할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숨은 감각들 옥스퍼드 대학교의 찰스 스펜스 교수 등 뇌과학자들은 인간의 감각이 22개에서 33개 사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흔히 인지하지 못했던 감각들이 포함된다. 고유 수용성 감각(Proprioception): 눈으로 보지 않고도 내 팔다리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능력이다. 전정 감각(Vestibular system): 내이(귀 안쪽)의 관과 시각 등이 협력해 몸의 균형을 잡는 감각이다. 내부 수용 감각(Interoception): 심박수 변화나 허기 등 몸 내부의 상태를 느끼는 감각이다. 행위 주체성 감각(Sense of agency): 내 몸을 움직이는 주체가 '나'라고 느끼는 감각이다. 뇌졸중 환자 중 일부는 이 감각을 잃어 타인이 자신의 팔을 움직이고 있다고 믿기도 한다. 소유권 감각(Sense of ownership): 내 몸이 내 것이라고 느끼는 감각이다. 맛은 혀가 아니라 '코'와 '귀'로 느낀다 전통적인 오감조차 사실 여러 감각의 복합체다. 촉각은 통증·온도·가려움 등을 모두 포함하며, 미각은 촉각·후각·미각이 결합해 '풍미'를 만들어낸다. 혀는 단맛·짠맛·신맛·쓴맛·감칠맛의 다섯 가지만 감지한다. 딸기나 망고 맛은 혀가 느끼는 것이 아니다. 혀에는 '딸기 수용체'가 없으며, 과일 맛은 단순히 기본 맛들의 산술적인 조합도 아니다. 과일 맛은 혀와 코의 합작품이다. 음식을 씹을 때 입뒤편 통로를 통해 코로 역류하는 향기 성분이 맛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기에 촉각이 더해져 계란의 부드러움이나 초콜릿의 끈적이는 질감을 완성한다. 시각 역시 전정 감각의 영향을 받는다.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객실 앞쪽을 바라보면, 실제로는 위치 관계가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앞부분이 나보다 높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시각 정보와 귀의 전정 기관이 보낸 기울기 정보가 결합한 결과다. 런던대학교 '감각 연구 센터'는 이런 감각의 상호작용을 심도 있게 연구한다. 자신의 발소리 톤을 바꾸는 것만으로 몸이 가볍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고, 비행기의 소음이 단맛은 줄여도 토마토의 '감칠맛'은 오히려 높여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내에서 토마토 주스가 인기 있는 과학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2026.01.25 09:36백봉삼 기자

인간, 만지지 않고도 감지하는 '원격 촉각' 지녔다

인간도 도요새 같은 일부 동물처럼 직접 만지지 않고 숨겨진 물체를 감지하는 '원격 촉각(remote touch)'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최근 보도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10월 IEEE 개발 및 학습 국제 컨퍼런스에 발표됐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학 연구진은 “인간이 모래 같은 입자성 물질을 쓰다듬어 내부에 숨겨진 물체를 직접 만지지 않고도 감지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도요새가 지닌 감각과 유사한 형태의 원격 촉각을 인간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 주저자인 엘리자베타 베르사체 퀸메리 대학 심리학과 선임 강사는 "인간을 대상으로 원격 촉각을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가 지각하는 방식을 바라보는 우리의 개념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12명의 참가자에게 모래 속에 숨겨진 큐브를 찾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모래 위를 쓰다듬기만 했음에도 큐브의 존재를 감지했으며, 실제 정확도는 70.7%에 달했다. 이는 인간의 손이 생각보다 훨씬 민감한 감각 능력을 지녔고 특수한 부리 구조는 없이도 도요새나 물떼새와 같은 동물과 유사한 원격 촉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촉각 센서를 갖춘 로봇의 원격 촉각 능력도 시험했다. 연구진은 촉각 센서가 탑재된 로봇 팔에 알고리즘을 적용해 위와 유사한 탐색 실험을 진행했는데, 로봇은 종종 오탐지를 보이며 40% 가량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원격 촉각 그 자체만으로 실용성이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촉각을 확장하는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논문 공동저자 정치 첸 퀸 메리 런던 대학교 첨단 로봇 연구실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 발견은 인간의 촉각 지각을 확장하는 도구와 보조 기술을 설계할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통찰력은 고고학 유물을 손상 없이 발굴하거나 화성 토양이나 해저와 같은 모래나 입자가 많은 지형을 탐사하는 등 섬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로봇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숨겨진 곳이나 위험한 곳의 탐사를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하며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는 터치 기반 시스템의 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2.04 10:44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스마트폰 화면에 물방울 묻어도 '완벽 터치'…KAIST 나노갭 압력센서 개발

스마트폰 화면에 물방울이 묻어도, 원활한 터치가 가능한 센서가 개발됐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윤준보 교수 연구팀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 압력센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 터치 시스템에 주로 사용하는 정전용량 방식 압력 센서는 구조가 간단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물방울이나 전자기 간섭, 굴곡으로 인한 굽힘 등 외부 간섭 요소에 의해 오작동이 발생하는 약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원인 분석 결과 센서 가장자리에서 발생하는 전자기력인 '프린지 필드(Fringe Field)'가 외부 간섭에 극도로 취약했다. 연구팀은 전극 간격을 수백 나노미터(nm) 수준으로 좁혀 시험한 결과 센서에서 발생하는 프린지 필드를 수 퍼센트 이하로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나노갭압력센서도 개발했다. 양재순 박사(제1저자)는 "이 센서는 압력을 가하는 물질에 관계없이 오로지 압력만을 감지했다"며 "굽힘이나 전자기 간섭에도 감지 성능에 영향이 거의 없는 것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 센서 특성을 활용해 인공 촉각 시스템도 구현했다. 인간의 피부에는 메르켈 원반(Merkel's disc)라는 압력 수용기가 있어 압력을 감지하는데, 이를 모사하기 위해서는 외부 간섭에는 반응하지 않고 오직 압력에만 반응하는 압력 센서 기술이 필요하다. 양 박사는 "전극 간격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 문제도 함께 해결됐다"며 "해상도가 인간의 경우 1제곱센티미터에 수용기가 10개 정도 되는데, 우리는 12개의 센서가 들어간다"고 부연설명했다. 양 박사는 "향후 이 센서를 휴대폰 구조에 맞게 개선한 뒤 센서 제작공정을 잘 다듬어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준보 교수는 “앞으로 로봇의 정밀한 촉각 센서,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인터페이스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에는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양재순 박사, 정명근 연구생(박사과정),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 유재영 조교수(이상 제1저자)가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2월27일자)에 게재됐다.

2025.03.10 09:10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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