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학술대회서 완주 초이남성지 연구성과 공개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들의 유해가 발견된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완주군과 함께 '천주교 성지, 완주 초남이성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15일 오전 10시 전북 완주군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세미나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호남 천주교의 발상지로 알려진 초남이성지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 그동안 진행된 고고학·보존과학 등 여러 분야의 조사·연구 성과를 종합하기 위해 마련됐다. 완주 초남이성지는 호남의 사도로 불리는 유항검 아우구스티노가 태어나 활동했던 곳이다. 초기 천주교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호남 천주교 역사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특히 2021년 초남이 인근 바우배기 묘역에서 무연고 무덤을 이장하는 과정에서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의 유해가 수습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초남이성지에서는 발굴조사와 학술연구, 순교자 유해 및 출토 유물에 대한 융복합 연구가 진행돼 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 차례에 걸쳐 추진된 순교자 유해의 과학적 복원 연구와 출토 백자 지석에 관한 분석 결과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지석은 죽은 사람의 인적 사항이나 무덤의 위치 등을 기록해 함께 묻는 판석이나 도판이다. 연구진은 초남이성지에서 출토된 백자 지석의 특징과 제작 시기를 분석하고, 표면에 먹으로 적힌 글씨의 필적을 검토했다. 특히 백자사발 지석에 남은 묵서를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친필과 비교한 법과학적 분석 결과가 소개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기조강연과 5개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이영춘 호남교회사연구소장은 '완주 초남이성지로 본 천주교인들의 신앙과 삶'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는다. 초남이성지를 중심으로 천주교가 전파된 과정과 당시 신앙공동체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살펴본다. 이어 강석주·김환희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연구자는 그동안의 조사 성과를 종합하고 중장기적인 보존·활용 방향을 제시한다. 김귀한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연구자는 순교자 묘에서 출토된 백자 지석의 특징과 제작 시기를 분석한다. 강태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연구자는 백자사발 지석의 묵서를 정약용 친필과 비교한 필적감정 결과를 발표한다. 이우영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윤지충의 인골 복원 성과와 향후 연구 방향을 설명한다. 초남이성지를 비롯한 한국 천주교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전략도 논의된다. 이민석 전북특별자치도청 연구자는 한국 천주교유산의 역사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등재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윤덕향 전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장기재 완주군청 관계자, 권소현 국립익산박물관 연구자,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 연구자, 송창호 전북대학교 해부학교실 연구자, 송길상 충청남도청 관계자 등이 참여해 조사 성과와 향후 보존·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학술대회는 별도 사전 신청 없이 당일 현장 등록을 통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초남이성지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외에서 역사·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