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개편' 홍민택 CPO 퇴사에…노조 "책임 회피 반복"
지난해 9월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했던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최근 퇴사한 가운데, 문제는 남고 경영진만 떠난다며 회사의 책임경영 부재에 카카오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카카오 노조는 2일 입장문에서 홍 CPO의 퇴사 등을 두고 “회사는 지금까지 어떤 책임 있는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반복돼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았고, 논란이 커지면 침묵하거나 자리를 떠나는 방식만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퇴사 역시 책임경영이 아니라 또 하나의 회피형 퇴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퇴사한 홍 CPO는 지난해 9월 카톡 친구 탭을 피드형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당시 카톡이 인스타그램과 같은 형태로 개편되지 많은 이용자들의 분노를 샀다. 노조 측은 홍 CPO와 관련해 불거졌던 노동시간 초과,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도 언급했다. 노조는 “실제 근로감독 청원 과정에서는 특정 조직에서 법정 연장근로 한도에 반복적으로 도달한 사례와 노동시간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특히 CPO 조직 산하에서 장시간 노동 정황이 집중적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인 질책과 압박으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사례들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조직문화 자체가 무너지고 있었다는 증거”라며 “부 조직에는 전사 기준과 다른 성과급 기준이 적용됐고, 권한을 남용해 평가 결과에 개입했다는 문제 제기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위버스컴퍼니로 자리를 옮긴 양주일 전 대표와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이원주 디케이테크인 대표도 책임을 회피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노조는 회사의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는 “지금의 카카오 인사는 혁신 인재 영입이 아니라 인사 참사에 가깝다”며 “지금 카카오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침묵의 퇴장이 아닌 실패한 의사결정과 조직문화 파괴에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 구성원들과 함께 원칙을 다시 세우고 신뢰를 복원하는 책임 있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