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달 착륙선 싣고 갈 차세대 발사체, 누가 만들까
누리호를 이을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기업 선정 과정이 막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조달청은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입찰 절차를 30일 착수한다고 밝혔다. ■ 2032년 달 착륙선 쏘아 올릴 차세대 발사체 차세대 발사체(KSLV-Ⅲ)는 저궤도 대형 위성·정지궤도 위성, 달 착륙선 발사 등 국가 우주개발 정책 수행을 위해 개발된다. 누리호 보다 큰 100톤급 추력을 보유하고, 추력 조절과 재점화가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2030년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한 1차 발사가 예정돼 있으며, 2031년 달 연착륙 검증선, 2032년에는 달 착륙선을 싣고 발사한다는 목표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2조 132억원이 투입된다. 이중 체계종합기업의 총 입찰 규모는 9천 505억원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을 주도한 누리호와 달리 민간 기업이 개발 및 운용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이번에 선정된 체계종합기업은 항우연과 함께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공동 설계,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및 발사 운용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발사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상용 발사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vs KAI 맞붙어 지난해 누리호 추가 발사 사업을 수주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정부 우주 사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반복 발사를 통해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고 국내 관련 산업 생태계를 키우기 위한 6천 873억원 규모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27년까지 이어질 누리호 발사에 참여해 발사 운용 등 관련 기술을 이전받는다. 위성 제작과 발사 및 수송, 위성 서비스 등 우주 분야 전반에 걸쳐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최근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을 미래우주기초연구원 CTO로 영입했다. KAI는 정부 대형 사업에 참여해 온 국내 대표 우주항공기업이다. 다양한 중대형 위성 개발 사업을 진행했고, 누리호 개발 모델에서 시작해 1-3차 비행모델 총조립을 맡기도 했다. ■ 수주전 시작···내년 3월 최종 선정 과기정통부는 10월 우주발사체 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 계획(안)'을 심의·확정했다. 선정 과정의 객관성·공정성 강화를 위해 조달청이 입찰 과정을 주관하도록 했다. 30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사전규격이 공개되며, 약 10일 간 제안요청서에 대한 입찰 참여 기업의 의견을 수렴·반영할 계획이다. 입찰 공고는 12월 중순부터 최소 40일 이상 진행되며, 2024년 2월 말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와 항우연 간 협상을 거쳐 2024년 3월 내 체계종합기업을 최종 확정한다. 과기정통부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 발사체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기술과 우주 산업의 범위를 크게 확장할 수 있어 성공적인 개발과 발사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기술개발 역량 및 사업 수행 의지가 높은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조달청 이형식 신성장조달기획관은 "이번 사업은 대형국책사업으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모든 조달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