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청년요금제 잇단 출시…어떻게 다른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5G 중간요금제 다양화 일환으로 청년 전용 요금제를 준비하면서 MZ세대 잡기 경쟁에 본격 나섰다. LG유플러스는 11일 만 29세 이하 전용 5G 요금제 8종,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 6종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최대 월 60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취업준비생이 온라인 취업 정보를 확인할 때 데이터를 과금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 이용자를 대상으로 5G 청년 요금제 11종, 청년 전용 온라인 요금제 7종을 공개했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청년 대상 데이터 제공량·가격 할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청년 전용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보다 높였다. SK텔레콤은 '0청년 요금제'와 '0청년 맞춤형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대비 각각 최대 50%, 33% 늘렸다. 총 공유·테더링 데이터는 일반 요금제 보다 최대 20GB 많이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 요금제를 활용하면 월 통신요금을 최대 1만원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5G 청년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일반 요금제 보다 최대 66% 늘렸다. 월 8만5천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면 공유·테더링 데이터를 30GB까지 추가 제공한다. 두 기업은 로밍, 결합 할인 등 청년 요금제 서비스 품질도 높였다. SK텔레콤은 청년 전용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로밍 이용료를 50% 할인한다. 제휴 영화·카페 할인율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동료, 친구와 월 최대 1만4천원 결합 할인을 받는 '다이렉트 플러스 결합' 적용 연령을 만 29세에서 만 39세로 확대했다. 2명만 모여도 4명이 결합 할인을 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워크넷 등 정부 운영 취업·고용 웹사이트 10곳에 접속할 때 데이터를 과금하지 않는 '제로레이팅'을 오는 5월부터 시작한다. KT도 이 추세에 맞춰 5G 요금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KT 측은 "조금 더 차별화한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경제 문제 지속되자 특화 요금제 봇물 이동통신사는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청년 전용 요금제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최근 가계비 부담 절감 필요성을 거론하며 청년 지원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정부는 한시적으로 청년들의 취업사이트 데이터 이용을 지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저성장이 지속되자 청년 세대의 취약한 경제 문제가 사회적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청년 10명 중 9명은 경제·건강·사회적 자본·노동·교육·주거 중 적어도 한 영역에서 빈곤을 경험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청년 실업률은 10.1%로 20년 전보다 2.5%p 높아졌다. 계층 이동 가능성은 26.9%로, 10년 정보다 21.1%p 줄었다. 이 외에 이동통신사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고,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청년 세대 특징에 맞춰 전용 요금제를 다양화했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제휴상품담당은 "MZ는 데이터 사용량이 일반 이용자보다 3.4배 많은 핵심 고객층인데, 1인 가구 비중이 높아 결합 할인을 잘 못받고 있었다"며 이번 청년 요금제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20년 기준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은 20대가 19.1%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16.8%로 2위를 기록했다. 그간 가족 간 결합 할인 등을 쉽게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