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K-소부장'…"글로벌화 전략으로 시장 주도해야"
"소부장 업계는 전 세계 공급망 재편이라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술, 생산, 수출 세 가지 측면에서 글로벌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13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소부장 미래포럼 창립총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소부장 미래포럼 창립총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 대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의 생태계 조성 및 글로벌 성장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내 주요 소부장 업체들이 민간 자율로 구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산업자원부 차관인 이재훈 소부장 미래포럼 대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위원을 비롯해 국내 소부장 업계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인사말을 맡은 이재훈 소부장 미래포럼 대표는 "현재 전 세계는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공급망 질서가 완전히 재편되는 과정에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새롭게 형성되는 산업 생태계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소재·부품·장비 혁신성장 추진 방향'을 주제로 국내 소부장 산업의 현황 및 글로벌화 전략에 대해 짚었다. 장 차관은 "국내 소부장 업계가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 기준 국내 소부장 수출 규모는 3천737억 달러로 전체 제조업에서 55%의 비중을 차지했다"며 "다만 미국과 일본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등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이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 및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소부장 기업들이 전 세계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을 지난 4월 발표했다. 소부장 글로벌화 전략은 기술혁신, 생산혁신, 수출확대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기술혁신은 기존 150대였던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200대로 확대하고, 기존 품목 단위의 R&D를 생태계 단위로 통합해 대형 R&D로 추진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생산혁신은 지난 7월 국내 5곳에 선정된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제조 공급망 및 생태계 강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수출확대는 지역별 소부장 특화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시행 중인 미국에는 이차전지 및 친환경차 관련 소부장 수출을 확대하고,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의 밸류체인으로 진출하는 등 맞춤형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국내 소부장 업체들의 제언도 이어졌다.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는 "여러 지자체에서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데, 기업 입장에서는 공장 설립 및 부지 확보에 상당한 비용적 들어간다"며 "기업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미래에는 확장현실 등 새로운 스마트 기술들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공급망 대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