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서 칼럼] 챗GPT 열풍, 혁신 그리고 새로운 기회
[이랜서칼럼]은 'IT를 기반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21세기형 전문가 를 지칭하는 '이랜서'(e-Lancer)들이 21세기형 일과 생활에 대한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장입니다. 챗GPT 열풍이 아이폰과 알파고처럼 폭발적이다. 챗GPT를 보면서 두개 영화가 떠올랐다. '트랜센던스(Transcendence)'와 '인터스텔라(Interstellar)'다. '트랜센던스'는 죽어가는 과학자의 뇌를 슈퍼컴퓨터(이름이 트랜센던스)에 복제해 사이버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결말은 AI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인터스텔라'에서는 딸인 머피 쿠퍼가 아버지 쿠퍼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가세요"라는 말을 하고, 이 말을 들은 아버지 쿠퍼는 우주선을 타고 연인 브랜드를 찾으러 가는데 이 때 위기때 자기를 도운 로봇 '타스'와 함께간다. 챗GPT는 영화 '트랜센던스'와 '인터스텔라'처럼 우려와 기대를 함께한다. 특히 교육 분야는 기대보다 우려 목소리가 크다. 인터넷 혁명 이후 검색 혁명으로 이어져 오면서 기술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이끌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정보 생산과 공유는 정보 부족을 넘어 과잉 시대가 됐다. 정보 과다가 오히려 의사결정에 장애가 될 정도다. 챗GPT는 우리가 갈망해온 정보의 큐레이션을 해준다. 검색 빈도수, 광고비에 따라 우선순위로 끝없이 보여 주었던 검색결과를 친절하게 정리해 주는 챗GPT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챗GPT의 G는 '생성하다'인데 이 의미처럼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주제에 따라 결과를 Generation해 준다. 챗GPT는 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소원을 빌듯이 질문하면 답을 한다. 알파고 출현으로 기업이 앞다퉈 AI를 도입을 시도한 것처럼 챗GPT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이전의 AI 활용자는 기업이었지 코딩을 하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은 아니었다. 모 빅테크 기업에서 'AI 대중화와 민주화'를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이는 개발자를 위한 것이지 일반인은 아니다. 기업은 AI를 활용해 프로세스 혁신을 하고 이를통해 비용 절감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또 코로나-19로 촉발한 비대면은 광범위한 AI 확산을 가속화했다. 일반 시민도 미래 사회에 AI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AI는 기업만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챗GPT 출현은 AI 주도권을 일반 시민으로 이동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머신러닝, 딥러닝, 케라스, 파이썬, 넘파이, 판다스를 몰라도 AI를 활용하는데 더이상 기술 장벽이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AI 관심과 활용에 목말라하고 호기심 많은 시민과 학생들은 챗GPT에서 궁금증과 고민을 친구처럼 질문하고 답을 구한다. 챗GPT 답변이 탄성을 자아내는 분야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아직은 한글보다 영어에 대한 질문에 더 빠르게 답하지만 확실한 것은 질문이 검색으로만 끝나지 않고 응답을 맥락에 따라 정리해 준다는 것이다. 실로 정보 검색과 큐레이션의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챗GPT는 질문자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해 질문 맥락에 따라 생성해 준다. 자본력이 받쳐주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위시해 국내외 빅테크 기업은 경쟁적으로 챗GPT를 출시하고 기능을 고도화에 사활을 걸 것이다. 챗GPT는 강력한 자본력이 주도하는 비즈니스다. 오픈 AI의 챗GPT는 개발에 조단위 비용을 들였다고 한다. 챗GPT는 글로벌 영역을 커버하는 AI이니 이의 개발 비용을 1조로 잡으면 한글 전용 챗GPT는 개발 비용을 이의 10%만 잡아도 천억원이다.여기에 범용이 아닌 특정 산업 영역만 지원하는 전문 챗GPT 개발에는 비용이 천억 보다 적은 백억 단위로 낮아 질 수도 있다. 어째든 챗GPT는 자본력의 싸움이다. 카카오톡의 사례처럼 문자 메시지에서 시작된 서비스가 플랫폼으로 진화했듯이 검색, SNS, 전자 상거래는 챗GPT로 재편될 것이다. 챗GPT와 가장 잘 조합을 이루는 비즈니스 영역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가상 인플루언서라고 말 할 것이다. 이미 가상 인플루언서는 홍보, 마케팅, ESG, 쇼핑, 상담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기업은 일관되고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가상 인플루언서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가상 인플루언서는 실시간보다는 단방향, 제한적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이제 챗GPT 출현으로 사람이 말하면 STT(Speech To Text)과정을 거쳐 챗GPT가 정보 검색과 결과를 큐레이션할때 TTS(Text To Speech)를 통해 가상 인플루언서가 말로 전달한다. STT=>챗GP =>TTS=>가상 인플루언서로 이어지는 구조는 단방향, 제한적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서 양방향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화할 것이다. 챗GPT는 카메라를 통해 사람 나이, 젠더, 개인취향 정보에 따라 선호하는 가상 인플루언서를 선택해 질문을 받고 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챗GPT와 가상 인플루언서의 융합은 교육, 쇼핑, 법률, 헬스케어, 뷰티, 패션, 국방, 보건, 정책 홍보, 자료 검색 등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이뤄질 것이다.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챗GPT 도입은 이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 정보를 검색해 주고 결과를 큐레이션해 주는 서비스는 시민과 학생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다. 플랫폼 파워는 방문자다. 방문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플랫폼에서 지원하지 않으면 그 플랫폼의 미래는 없다. 정보 검색과 큐레이션 시대, 챗GPT는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고 업무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조력자가 될 것이다. AI가 자신의 직업을 위협하는 대상이 아닌 자신과 챗GPT가 협업해 진정한 증강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을 실현할 수 있다. AI기술이 혁명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AI와 다름(Different, Unique)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인간적이고, 더욱 공감할 수 있는 감성 능력, 그리고 더욱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명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말 중요한 것은 '챗GPT에서 검색되고 큐레이션된 정보를 조합하고 재해석하는 역량을 절대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AI기술이 발전하더라도 AI가 자신을 대체하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안무정 LG CNS 책임(IT디자인융합 박사 전공)은 공공 DX 사업개발을 맡고있으며, IT커뮤니케이터 및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4차산업을 주도할 6가지 코드', '테크노 사피엔스가 온다' '메타버스 이젠 실행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