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발사 30초 만에 번개 맞은 中 로켓…어떻게 버텼나
중국 로켓이 발사 직후 번개에 맞는 모습이 포착돼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3일 중국 남서부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통신 중계 위성을 싣고 발사된 창정 3B 로켓이 이륙 약 30초 만에 번개를 맞았다고 스페이스닷컴, 아스테크니카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창정-3B는 1996년 실전 배치 이후 약 120회 발사에 성공하며 신뢰성을 입증해 온 로켓이다. 하지만 이날 발사체에 낙뢰가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맞으나 로켓은 무사히 우주로 향했다. 당시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함성을 질렀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에 따르면 로켓은 낙뢰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비행을 이어갔으며, 위성을 예정된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했다. 이번에 발사된 위성은 중국의 톈궁 우주정거장과 향후 유인 우주 임무의 통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로켓이 발사 직후 번개를 맞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69년 인류 역사상 두 번째 달 착륙 임무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12호가 있다. 당시 새턴 V 로켓은 두 차례 번개를 맞았지만 임무를 계속 수행했다. NASA가 임무 종료 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비핵심 장비와 센서가 낙뢰로 인해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지만, 비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덕분에 우주비행사들은 예정대로 달에 착륙할 수 있었다. 2019년에는 러시아 소유즈 로켓도 발사 직후 번개를 맞았지만, 통신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로켓이 번개를 맞는 이유는 긴 금속 동체와 전기 전도성을 띠는 배기가스 때문이다. 로켓이 대전된 구름을 통과하면 주변 전기장을 따라 방전 경로가 형성되면서 번개를 유발하거나 맞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현대 로켓은 낙뢰로 인한 전기적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낙뢰 전류의 대부분은 전도성이 높은 로켓 외부를 따라 흐르도록 하고, 차폐 기술과 과전압 보호 장치를 적용해 비행 제어 컴퓨터와 위성 등 민감한 전자 장비를 보호한다. 다만 모든 로켓이 낙뢰를 견뎌내는 것은 아니다. 1987년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센타우르-67 로켓은 발사 직후 번개를 맞아 추진 제어 컴퓨터 가운데 하나가 오작동을 일으켰고, 결국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를 계기로 NASA는 낙뢰 위험이 있는 기상 조건에서 발사를 제한하는 번개 발사 준수 기준(LLCC·Lightning Launch Commit Criteria)을 마련했다. 이 기준은 발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기상 조건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NASA는 관련 기술 문서에서 "아틀라스/센타우르-67 사고 이후 LLCC를 엄격히 적용한 결과, 미국에서 발사된 다른 어떤 발사체도 비행 중 번개를 맞거나 번개를 유발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