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4주년 창립기념식 개최…한종희 "기술과 품질이 최우선"
삼성전자가 창립 54주년을 맞이하면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본원적 경쟁력"이라며, "시대가 변해도 기술 선도는 삼성전자 최고의 가치이며 품질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54주년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DX·DS부문 사업부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이재용 회장은 작년과 같이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종희 부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또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확보하고, 지속가능경영을 함께 실천할 것을 당부하며 임직원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한 부회장은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쉽지만 삼성전자에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발전시킬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기술 격차를 바탕으로 확보한 재원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자"고 주문했다. 또 한 부회장은 최고의 고객 경험과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다짐했다. 그는 "여러 제품을 잘 연결하여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해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조직 간 경계를 넘어 원 삼성(One Samsung)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한 부회장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기존에 잘해왔던 사업에만 머무르지 말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을 적극 확대해 가자"면서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시스템을 혁신하여 경영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지속가능경영 실천과 준법 문화 정착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의 궁극적 목표는 고객이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미래 사회와 지구 환경을 위한 실천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혁신 제품 발굴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이 날 기념식은 축하공연(임직원 장애인 자녀가 참여한 듀엣 연주단), 근속상/모범상 시상, 창립기념사, 기념영상 시청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한 부회장은 "11월 1일부터 2주간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전(全) 관계사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나눔위크' 캠페인을 추진한다"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란 이재용 회장의 동행 철학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임직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부탁했다. '나눔위크' 기간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은 ▲나눔키오스크를 통한 기부 ▲사업장 인근 지역 사회 봉사 ▲헌혈 참여 등 '일상의 나눔'을 펼친다.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 봉사 활동은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올해 재개됐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삼성 임직원들은 사업장별로 ▲장애인·노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청소·배식 봉사를 하거나 ▲지역아동센터와 보육원을 찾아 아동들의 놀이·학습·문화 활동을 돕는다. 또 사업장 인근 하천과 공원에서 환경 개선 활동도 펼친다. 이밖에 점자도서와 난방키트 등을 직접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했고,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변경했다. 삼성전자와 창립기념일이 같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창립 50주년과 11주년을 임직원만 소수만 참석해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1973년 3월 출범한 삼성전기는 초도 출하일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고 지난 2012년 7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창립일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