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부터 입출고까지…물류 현장서 늘어난 로봇 역할
물류 현장에서 로봇이 역할을 늘리고 있다. 자율주행로봇(AMR)이 무거운 팔레트를 옮기고 수직으로 높게 뻗은 구조물에 물건을 알아서 적재하기도 한다. 소규모 물류 창고에서도 부족한 일손을 돕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국내 물류·유통 분야 전시회인 'SCM 페어 2023'이 6~8일 킨텍스에서 열렸다. 전시는 물류 산업의 첨단 IT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 기술과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에 특화된 산업 전시회다. 올해는 90여개 업체가 300부스로 참여했다. 물류 로봇을 개발하는 플로틱, 마로로봇테크, 케이엔을 비롯해,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오토스토어, 머신비전 전문기업 코그넥스코리아, 항공기 개발 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참석했다. 플로틱은 지난해 SCM 페어에서 첫 시제품을 공개했다. 올해는 한층 개선된 AMR과 로봇 관제 플랫폼 솔루션을 선보였다. 로봇 실제 작업 환경을 담은 데모 영상을 부스에서 상영했다. 7일에는 해당 전시에서 진행하는 컨퍼런스인 'SCM 써밋 2023'에도 참여했다. 이승현 플로틱 GTM팀장이 '현장 시각으로 바라본 물류로봇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이승현 팀장은 “자율주행로봇 도입 시 무인운반차(AGV), 자동창고 시스템(AS/RS) 시장 대비 초기 단계기 때문에 도입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있다”며 “플로틱은 로봇 하드웨어와 관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도입 과정에서의 이슈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로로봇테크는 2015년부터 물류로봇 M 시리즈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QR코드 기반 위치 인식 기술을 활용해 정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물류 작업장에 따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복잡한 환경에서도 구축 가능하다고 마로로봇테크 측은 설명했다. 케이엔은 스마트 피킹 솔루션을 선보였다. 물류센터 다양한 높이에 대응할 수 있는 텔레스코픽 방식 CTU와 무인운반차(AGV) 혼합 형태로 구성했다. 3D 비전인식 기술로 PVC 토트박스와 종이박스를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오토스토어는 큐브 형태 창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르웨이 업체다. 국내에서는 LG CNS가 납품 파트너를 맡았다. 2016년 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롯데마트 오토프레시 의왕·부산센터에 솔루션을 도입한 바 있다. 오토스토어 큐브스토리지 시스템은 선반 위 허공 낭비를 줄이고 물류 면적을 절감해 공간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면적에 4배 물량까지 저장 가능하다는 것이 오토스토어 측 설명이다. 시스템은 빈과 그리드, 이를 운반하는 로봇과 포트, 컨트롤러로 구성된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켄코아에비에이션, 5G 랜 기술 회사인 미국 셀로나(Celona)와 함께 전시에 참가했다. 켄코아는 올해 초 셀로나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5G 특화망 분야에서 협업 중이다. 생산부문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제조에 필요한 통신 인프라로 이음5G를 활용하고, 운영 시스템 부문에서는 UAM 버티포트 보안통신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모빌리티 생산·운영 통신인프라 핵심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