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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공장에서 무인공장으로…2030 다크팩토리가 온다

올해로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등장한 지 70년이 됐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제 물리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름하여 피지컬(Physical)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다크팩토리,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챗GPT에 이은 피지컬 AI는 첨단제조 강국인 한국 경제를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바꿔 놓을 무한한 잠재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넘어 미래 지능형 플랫폼 사회로 나아가는 관문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측불허의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창간 26주년을 맞은 지디넷코리아가 연중기획 '피지컬AI가 미래다'를 통해 당면 과제와 이슈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사람 없는 무인 조립 셀에서 인공지능(AI)이 생산 순서를 바꾸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부품을 집어 용접·조립 공정에 공급한다. 설비 이상은 고장 전에 감지되고 품질 판정과 물류 이동도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완성된 차량은 무인운반차량(AGV)에 실려 멈춤 없이 출고장으로 이동한다. 공상과학(SF)에서나 가능할 법한 미래 자동차 생산공장 모습이지만, 완성차 업계는 오는 2030년 전후 이같은 상상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설비 자동화율을 높이는 단계를 넘어 2026년 현재 앞다퉈 피지컬 AI와 디지털 트윈, 에이전트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결합한 '제조 AX(AI 전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AI가 상품기획·생산·설비·품질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로봇이 이를 물리적인 작업으로 실행하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30년까지 최소 한 곳의 완성차 업체가 완전 자동화 차량 조립공정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을 넘어 무인공장, 다시말해 다크팩토리(Dark Factory)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또 글로벌 상위 완성차 업체 25곳 가운데 12곳이 이미 첨단 로보틱스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크팩토리 이전 단계는 '등대공장'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선정하는 등대공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생산 현장에 적용한 스마트공장의 최고 단계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등대공장을 AI 기반 스마트 제조의 최고 단계이자 완전 자동화를 지향하는 다크팩토리로 가는 과도기 모델로 보고 있다. 이는 1913년 포드가 이동식 조립라인을 도입한 이후 자동차 제조 패러다임이 맞이하는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된다. 기존 자동화가 컨베이어와 산업용 로봇을 활용해 정해진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생산 데이터를 분석하고 로봇이 이를 실행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공장 운영의 중심도 설비 자동화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정의 공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피지컬 AI 전략을 공개했다. AI가 물류와 생산, 품질관리 등 공장 운영 전반을 연결하고 최적화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 2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미래사업 투자 50조 5000억원은 AI,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분야에 투입된다. AI 데이터센터와 AI 애플리케이션센터를 구축하고 로보틱스 제조 시설을 마련해 피지컬 AI 기반 AX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북 새만금에는 약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제조 클러스터, 수소 생산시설 등을 갖춘 혁신 거점을 조성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5조 8000억원, 로보틱스 제조 클러스터는 4000억원이다. 데이터센터는 내년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하고, 로봇 클러스터는 2028년 착공해 2029년 구축을 마칠 계획이다. 로봇 클러스터에는 완성품 제조·파운드리 공장과 부품 공급단지를 마련해 연간 약 3만대의 로봇을 생산한다. 생산 현장 적용 일정도 구체화됐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부품 시퀀싱 등 안전성과 품질 개선 효과가 검증된 공정에 적용하고 2030년부터 부품 조립으로 공정 범위를 확대한다. 로봇이 실제 생산라인에 투입되기 전 제조 데이터를 학습하고 검증하는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도 올해 미국에 개소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다크팩토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미국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피규어 AI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03'을 물류 시퀀싱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부터 투입한 피규어 02는 10개월 동안 3만대 이상의 BMW X3 생산을 지원하며 실제 양산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S·모델X 생산라인 철거를 마치고 1세대 옵티머스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 생산분은 로봇 훈련 데이터 수집과 기능 개발에 활용한다. 장기적으로는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연간 1000만대 규모의 2세대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제 제조 혁신의 관건은 설비 자동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얼마나 정밀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며 "양산 이전 상당 부분을 가상 공간에서 검증하는 체계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현장에는 제조 엔지니어링(ME)과 생산 운영(MO) 조직이 긴밀하게 협업하며 설계부터 공정 적용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기반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조정하던 공정이 점차 시스템 중심 구조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들어섰다"고 현장에서 진행되는 빠른 변화를 전했다. 2030년 미·중 완성차 최소 1곳 '완전 자동화'…다크팩토리 경쟁 본격화 다크팩토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공장 운영비를 축소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먼저 현실화한 사례가 샤오미다. 샤오미는 2024년 베이징 창핑 스마트팩토리를 공개하며 AI와 자동화를 결합한 24시간 생산체계를 선보였다. 이 공장은 다크팩토리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가트너는 미국이나 중국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소 한 곳이 2030년 전후 완전 자동화 차량 조립공정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공장 전체 무인화라기보다 조립공정에서 인간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미국 자동차산업정책위원회(AAPC)는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공장에 통상 3000~40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경영 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만은 자동차 조립 전환비용에서 노임이 통상 65~7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고려하면 자동화 확대에 따라 인건비 부담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감가상각과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운영비가 늘어나는 만큼 전체 제조 비용 관점에서 경제성을 판단해야 한다. 제조 AX 혁신에도 넘어야 할 산…노사 갈등·고용 전환 과제 "휴머노이드 로봇을 둘러싼 갈등이 자동차 공장을 처음으로 멈춰 세웠다." 지난달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 국내 공장 노동자의 부분파업을 이같이 평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자동차 공장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것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처음이라는 것이다. 국내 제조업은 산업용 로봇 보급률이 글로벌 평균의 6배를 넘을 정도로 자동화 수준이 높다. 그만큼 휴머노이드 도입이 가장 먼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이 미래 노동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의 기준점이자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칼 베네딕트 프레이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WSJ와 인터뷰에서 "노동이 휴머노이드 같은 기술에 어디까지 제동을 걸 수 있는지 가장 먼저 시험하는 곳이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우려는 단순히 노조의 반발에서만 비롯된 일은 아니다. 글로벌 기관들도 AI와 로봇 확산이 제조업 고용 구조를 크게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30년까지 9200만개의 기존 일자리가 대체되는 동시에 1억 70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AI와 로봇 도입 문제가 이미 노사 협상 테이블에 올라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과 성과급뿐 아니라 AI·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보장과 노동조건 유지 방안을 단체협약에 반영할지를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장 먼저 고정된 반복 공정을 대체하면 생산직 일감과 근무시간이 줄고 결국 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아 등 그룹 내 다른 노조에서도 신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전환 과정에서 국내 생산과 일감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항구 평택대학교 특임교수는 "다크팩토리 도입의 가장 큰 변수는 기술이 아니라 노사 관계"라며 "국내에서는 기존 자동화 수준을 뛰어넘는 로봇 도입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실제 도입 시기와 범위는 노사 협의와 정책 환경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도 2028년 일부 도입, 2030년 본격 확대를 언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과정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결국 실제 도입 시기와 범위는 노사 협의와 정책 환경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다크팩토리가 곧 일자리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맥킨지는 디지털 트윈을 도입한 일부 기업에서 제품 개발 기간이 20~50% 단축되고, 양산 초기 품질 문제가 25% 줄어든 사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로봇 유지보수와 AI 운영, 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고숙련 직무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기술은 예상보다 빨리 발전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 안착하는 속도는 사회가 받아들이는 속도에 달려 있다"며 "결국 다크팩토리의 성패는 기술 경쟁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성숙된 합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4 16:48김재성 기자

中, 2030년 신차 70% 신에너지차로…과잉 생산은 억제

중국이 2030년 신차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비중을 높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동차·배터리 산업의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을 억제한다. 지난 11일 CNVE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스마트 커넥티드 신에너지차 산업 제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 비중을 승용차 70%, 상용차 40%로 높일 방침이다. 공업정보화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교통운수부 등 9개 부처가 공동 발표한 이번 계획은 2026~2030년 산업 육성 방향을 담았다. 핵심은 보급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다. 중국은 2030년까지 고속도로와 도시 고속화도로, 일부 도심 도로에서 고도화된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관련 기능을 갖춘 차량을 대규모로 보급할 계획이다.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와 장거리 물류, 도심 배송에서도 자율주행 실증을 확대한다. 차량 승인과 도로 운행 허용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이 사람 운전자를 크게 웃돌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기술 성숙도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뒷받침할 도로·통신 인프라도 확충한다. 주요 대도시와 일부 국가 간선도로의 디지털·통신 환경을 개선해 차량이 도로 시설, 클라우드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산업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능력 관리를 강화한다. 신에너지차 제조업체의 신규 설립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고, 배터리 생산능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자동차 기업 간 인수합병과 지역 간 통합을 촉진해 낙후하거나 비효율적인 설비를 줄이고 가동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방정부의 무리한 투자 유치에도 제동을 건다. 승인되지 않은 보조금과 세금 감면, 토지 우대 정책을 활용한 투자 유치를 억제하고 반독점·불공정 경쟁·가격 관련 법 집행을 강화한다. 산업 데이터 공개와 기업의 대금 지급에 대한 감독도 개선해 시장 질서를 정비할 방침이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차량용 반도체와 운영체제, 산업용 소프트웨어, 핵심 기초소재를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배터리 안전성과 충전 속도, 저온 성능을 개선하는 연구도 추진한다. 인공지능(AI)을 자동차 전반에 적용하는 'AI+자동차' 구상도 담겼다. 차량의 에너지 사용과 움직임을 제어하고 운전자와 차량 간 소통, 고장 예측 등에 AI를 활용한다. 자동차를 스마트 로봇과 스마트홈에 연결하는 서비스도 확대한다. 에너지 효율 목표도 수치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순수전기 승용차의 평균 전력 소비량을 100km당 약 11.5kWh, 승용차의 평균 연료 소비량을 100km당 3.3L로 낮출 계획이다. 노동생산성은 2025년보다 15% 높이고, 판매량 기준 세계 10위권 완성차 기업과 세계 100위권 부품사를 여러 곳 육성한다. 충전·배터리 교환 인프라는 고출력 충전시설과 농촌 충전망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차량과 전력망 간 양방향 연계도 늘린다. 대형 화물차 분야에서는 신에너지차를 활용한 지역 간 무탄소 운송 구간을 조성하고 자율주행 실증을 진행한다. 해외 사업은 무역·투자·기술 협력을 통해 지원한다. 여러 브랜드가 핵심 예비부품을 보관하는 해외 창고를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국경 간 데이터 이동에 관한 시범 협력도 추진한다. 중국과 외국 기업의 공동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정부조달 등에서는 국내외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하도록 했다. 수요 확대 정책도 이어간다. 신에너지차 세제 혜택과 차량 교체 구매 지원을 유지하고, 농촌 보급과 도시 버스·배터리 교체를 지원한다. 신에너지차 보험제도 개혁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2026.09.13 14:00류은주 기자

현대차가 자율주행 '아트리아 AI' 양산 3년 늦춘 이유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핸즈프리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의 양산 시점을 2029년 하반기로 잡은 것은 기술 개발 지연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간 단계의 제품을 서둘러 내놓기보다 개발 역량을 최종 목표에 집중해 안전성과 완성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현재 기술과 양산 시점 사이에 약 3년의 차이가 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략적으로 일부러 뒤로 잡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아트리아 AI에 모든 인원이 집중하면 더 빨리 양산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지금 양산하면 우리가 정말 가야 할 '노스 스타(궁극적 목표)'와 거리가 있는 어정쩡한 레벨 2++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술 공개 이후 실제 양산까지 시간이 필요한 배경에는 완성차 개발 일정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량 개발 기간은 현재 약 36개월이 걸린다. 새로운 센서와 컴퓨팅 장치를 차량에 적용하려면 디자인과 설계 초기부터 관련 사양을 반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이 부임한 시점에서 센서와 하드웨어 구성을 변경해 가장 빨리 출시할 수 있는 차량은 2028년 양산 차종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 'DRIVE 하이페리온 10'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센서 체계를 2028년부터 적용하는 이유다. 아트리아 AI 양산 전까지 발생하는 공백은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메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SDV 차량 아키텍처에 통합하고 있다. 엔비디아 솔루션 기반 레벨 2+ 기능은 2028년 상반기, 레벨 2++ 차량은 같은 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자체 개발한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 2++ 차량은 이보다 약 1년 뒤인 2029년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2028년 SDV에는 엔비디아 생태계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하고, 여기서 확보한 실차 데이터와 양산 경험을 아트리아 AI 개발에 활용하는 구조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이 자체 기술 개발을 포기하거나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전략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엔비디아를 통해 간다고 해서 우리의 운명을 전부 맡기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가 함께 설계하고, 그 과정에서 모이는 데이터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 솔루션으로 양산을 준비하는 동안 내부 개발 인력은 최종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한정된 자원을 최종 목표에 더 가깝게 집중하기 위해 2029년 하반기라는 일정이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던 경험도 향후 자율주행 전략 판단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는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일하며 경험한 가장 큰 실패 가운데 하나는 장기 목표가 있는데도 눈앞의 제품을 빨리 내놓는 데 인력을 과도하게 소진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2027년까지 드라이빙과 파킹, 액티브 세이프티 등에 필요한 기능을 제품 수준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양산 차량과 시험차에서 다양한 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확보하고, 2029년에는 한국과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의 안전·인증 절차에 대응한다.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 겸 포티투닷 AD 디비전 리드는 "앞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품 차원에서 구현하고, 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모아 상품화 수준의 안전한 제품을 만드는 기간이 필요하다"며 "2029년에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의 안전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리아 AI는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하는 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AVP본부는 양산차에 필요한 안전과 품질, 규제 대응을 맡고 포티투닷은 핵심 AI 모델과 기술을 개발한다. 양측은 개발 환경과 업무 절차, 정보 공유 체계를 통합해 사실상 하나의 개발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포티투닷은 아이오닉5 기반 데이터 수집 차량 약 40대를 주야간으로 운영하며 차량 한 대당 매주 80시간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도로 공사와 악천후, 급격한 차로 변경, 이면도로 주정차 차량 등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엣지 케이스를 수집해 아트리아 AI 학습에 사용한다. 새로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아이오닉6 기반 SDV 테스트베드에 적용해 비히클 워크숍과 실제 도로에서 반복 검증한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에도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SDV 페이스카를 투입해 레벨 4 기술 요소와 돌발상황 대응 능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기술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는 데만 집중해 완성도와 품질을 타협하지 않겠다"며 "자율주행은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고객의 안전과 신뢰에 직결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2026.09.13 09:05김재성 기자

현대차 자율주행 '아트리아 AI' 공개…2029년 양산 적용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 갓길에 택배 차량이 정차해 있고, 그 뒤로는 자전거를 탄 행인이 대기하고 있다. 이어지는 또 다른 골목길에서는 트럭 옆으로 3명의 보행자가 나타난다. '아트리아 AI'가 탑재된 자율주행차는 8개의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를 통해 주변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회피 주행을 이어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도심에서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의 주행 성능을 처음 공개했다. 내후년 2028년에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한 운전자 보조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2029년 하반기부터 자체 기술인 아트리아 AI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자율주행 개발 전략과 양산 로드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박민우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와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부사장 겸 포티투닷 AD 디비전 리드, 정성균 포티투닷 아트리아 그룹 리더, 이희석 포티투닷 트리온 그룹 리더가 발표자로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외부 업체와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조기에 양산하고, 자체 기술도 별도로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엔비디아의 차량용 컴퓨터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 적용한다. 엔비디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레벨 2+ 기능은 2028년 상반기, 레벨 2++ 차량은 같은 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레벨 2++는 일반적으로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필요할 때 직접 운전해야 하지만, 일정한 도로와 조건에서는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핸즈프리 주행까지 지원하는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기술을 뜻한다. 운전자가 주행 책임을 지지 않는 완전자율주행과는 구분된다. 자체 개발한 아트리아 AI는 2029년 하반기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AVP본부와 포티투닷은 개발 환경과 업무 절차, 정보 공유 체계를 통합해 아트리아 AI를 공동 개발 중이다. 양산 이후에는 실제 차량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원할 수 있는 도로와 상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량에 탑재하는 센서도 통일한다. 기존에 현대차그룹 AVP본부와 포티투닷, 미국 자율주행 계열사 모셔널이 각각 사용해 온 센서 체계를 엔비디아의 'DRIVE 하이페리온 10'을 중심으로 표준화한다. 센서를 표준화하면 여러 차량이 확보한 데이터를 별도 가공 작업을 줄이면서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하는 핵심 수단은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주행 데이터를 모으면 AI가 이를 학습하고, 성능을 개선한 소프트웨어를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구조다. 개선된 차량이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현대차·기아가 세계 19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연간 700만대 이상 판매하는 양산차를 통해 대규모 실도로 데이터를 확보한 뒤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포티투닷은 아이오닉5 기반 데이터 수집 차량 40여 대를 주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차량 한 대당 매주 80시간 이상의 데이터를 모은다. 도로 공사와 악천후, 갑작스러운 끼어들기, 이면도로 주정차 차량 등 자율주행차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실제 도로에서 반복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상황은 가상공간에 재현한다. '스페셜 이벤트 리코더(SER)'도 데이터 수집에 활용한다. 운전자가 기록을 요청하거나 급가속·급제동, 불안정한 차간 거리, 자율주행 기능 해제 등이 발생하면 해당 시점 전후 15초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차량 센서와 주행 정보뿐 아니라 AI가 상황을 처리한 과정도 함께 기록해 문제의 원인을 찾고 모델을 개선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집한 데이터를 같은 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유니언'도 구축한다. 기업들이 원본 데이터를 단순히 맞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센서와 데이터 형식을 통일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개념이다. 포티투닷은 아트리아 AI와 별도로 언어를 이용해 주행 상황을 판단하는 차세대 AI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이 카메라 영상과 차량 움직임을 직접 연결했다면, 새 시스템은 언어를 통해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추가한다. 차세대 AI는 현재 가상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실제 차량 시험을 포함한 개발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포티투닷은 판교 사옥의 1818㎡ 규모 비히클 워크숍과 성남시 수정구의 9889㎡ 규모 시설에서 자율주행과 SDV 기술을 검증한다. 비히클 워크숍에서는 자율주행 시험차가 실제 도로에 나가기 전 점검하는 곳이다. 아이오닉6 기반 시험차에는 카메라 8개와 전방 레이더 1개, 운전자 상태를 확인하는 카메라가 탑재됐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국토교통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자율주행 실증차를 운영한다. 박민우 사장은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결국 학습 속도의 경쟁"이라며 "충분히 검증된 기술만 차량에 적용한다는 원칙 아래 개발 속도와 안전성을 함께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3 09:00김재성 기자

다 쓴 전기차 배터리 ESS로…현대차·기아, 실증 추진

현대자동차·기아는 사용후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새롭게 활용하는 'UBESS' 실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차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원익피앤이 등 5개사는 10일 경기 화성시 소재 원익피앤이 동탄 사업장에서 'EV 사용후 배터리 기반 UBESS 실증 협력'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UBESS 사업 모델의 검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현대차·기아의 전용 EV 플랫폼 'E-GMP' 전기차의 사용후 배터리팩을 활용한 국내 첫 사례로, 실증 설비는 총 200kWh 규모의 UBESS로 구축됐다. 특히 이번 UBESS는 EV 급속 충전기와 연계된 형태로 운영된다. 전기요금이 낮은 시간대 UBESS에 전기를 저장한 뒤, 요금이 높은 시간대 급속충전기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형태다. 현대차·기아는 사용 후 배터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술 검증 및 사업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기아가 제공하는 사용후 배터리팩으로 UBESS를 제작하고, 배터리 진단 및 운영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시스템 성능과 안전성 검증을 지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EV 충전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사업 환경에서의 사업성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EVC) 보급 사업과의 연계성을 검토한다. 원익피앤이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 기술 및 인프라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설비 운영과 기술 검증을 맡는다. 참여 회사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방전 제어 알고리즘 ▲시스템 안전성 및 신뢰성 ▲배터리 성능 유지 특성 ▲충전 서비스 품질 및 운영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며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및 배터리 순환경제 실현 가능성을 실제 사업 환경에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0 14:00김윤희 기자

테슬라, 비중국 전기차 시장서 폭스바겐 턱끝 추격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인 테슬라가 1위 폭스바겐과의 점유율을 전년 동기 대비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중국 외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인도량은 543만4000대로 전년 동기 416만5000대 대비 30.5% 증가했다. 비중국 시장은 전체 글로벌 시장 성장률 6.3%를 다섯 배 가까이 웃돌았다. 업체별로는 폭스바겐이 74만대로 1위를 유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점유율은 16.8%에서 13.6%로 3.2%p 하락했다. 테슬라는 67만7000대로 27.2%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12.8%에서 12.5%로 낮아졌다. BYD는 59만4000대로 84.3% 급증해 3위를 지켰고, 점유율은 7.7%에서 10.9%로 3.2%p 높아졌다. 중국 외 판매 기반이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로 빠르게 확장된 데다 현지 생산과 제품군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44만1000대로 24.8% 증가했으나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점유율은 8.5%에서 8.1%로 낮아졌다.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과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이 물량 증가를 이끌었지만, BYD·지리·체리 등 중국계 그룹의 고성장으로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지리는 36만1000대로 55.5%, 체리는 24만3000대로 348.6%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체리는 수출 브랜드 확장이 비중국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토요타도 22만1000대로 48.6% 늘며 10위에 자리했다. BMW는 31만8000대로 4.4% 증가에 그쳤고, 스텔란티스는 28만4000대로 5.8% 감소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R-N-M)는 24만2000대로 24.8% 증가했다. 지역별로 유럽은 296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점유율은 55.1%에서 54.6%로 소폭 낮아졌다. 강화된 배출 규제 대응과 보급형 신차 투입, 각국 인센티브가 수요를 뒷받침했다. 주요 시장에서 배터리 전기차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며 전동화 전환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북미는 79만대로 22.7% 감소했고 점유율은 24.6%에서 14.5%로 10.1%p 하락했다. 미국의 신차·중고차·상용 친환경차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뒤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높은 차량 가격과 일부 업체의 모델 전환이 겹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기타 지역은 56만3000대로 158.1% 급증해 점유율이 5.2%에서 10.4%로 확대됐다. 아시아(중국 제외)는 111만4000대로 77% 증가해 가장 빠른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점유율도 15.1%에서 20.5%로 5.4%p 상승했다. 인도와 태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신차 출시와 보급 정책, 현지 생산 확대가 동시에 작용했다. SNE리서치는 지역별 격차가 단순한 수요 차이보다 정책 지원의 연속성, 보급형 모델 공급, 현지 생산 기반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봤다. 하반기에는 유럽의 성장 지속 여부와 북미의 인센티브 공백이 얼마나 길어지는지, 중국계 OEM의 아시아 현지화가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는지가 비중국 시장의 점유율 구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09.10 09:36김윤희 기자

샤오펑 휴머노이드 올해 말 양산…완성차 경쟁 무대 로봇으로

완성차 업계 경쟁 무대가 자동차를 잘 만드는 능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양산할 수 있느냐로 넓어지고 있다. 사람처럼 걷고 물건을 드는 기술 시연을 넘어 생산 수율과 원가, 부품 조달, 실제 현장 가동시간 등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은 지난 8일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 자동화 생산라인 가동을 발표했다. 로봇이 조립을 마치고 스스로 생산라인을 걸어 나오는 장면도 공개했다. 샤오펑은 올해 말 IRON 양산에 들어가 2027년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판매·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 핵심은 생산방식에 있다. 샤오펑은 자동차산업 품질관리 체계와 정밀 제조공정을 로봇 생산에 적용했다. 핵심 공정 자동화율은 80% 이상이다. 자동차 생산에서 축적한 대량 조립과 품질 균일화 역량을 휴머노이드에 이식해 양산 확대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IRON은 전신 76자유도, 한 손 21자유도를 갖췄다. 샤오펑이 개발한 튜링 AI 칩 3개를 탑재해 유효 연산 성능은 2250TOPS다. 원격 조작 없이 물리 AI 모델을 기기 안에서 구동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샤오펑 로봇 사업부는 최근 9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을 유치했으며, 투자 후 기업가치는 63억 달러(약 8조 4168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다만 생산라인 가동이 곧 대량 양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샤오펑은 올해 말 본격 양산에 돌입한 뒤 자사 매장과 사업장부터 로봇을 투입하고, 2027년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판매·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테슬라도 자동차 공장을 로봇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 지난 7월 공개한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 S·X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옵티머스 1세대 생산라인을 설치 중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생산을 곧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지만, 양산 물량과 외부 판매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기존 차종 생산공간을 직접 로봇에 내준 것은 옵티머스를 단순 미래사업이 아니라 제조업의 다음 제품으로 본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8년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하고, 이후 그룹 생산시설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같은 해 미국에 연산 최대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에 현대모비스의 부품,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그룹 공장의 생산·검증 역량을 붙이는 방식이다. 로봇 한 대를 만드는 것을 넘어 개발, 학습, 검증, 양산, 서비스까지 그룹 안에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28년 미국 로봇 생산 개시와 연산 3만대 생산체제 구축 계획을 재확인했다. 다만 증권가는 로보틱스 사업에서 기존 계획을 대체로 반복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생산기지의 구체적 위치와 양산 수율·원가, 외부 고객 판매 계획 등 상용화의 핵심 변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 로봇업체도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피겨AI는 전용 생산시설 'BotQ'의 초기 생산능력을 연 1만 2000대로 제시했고, 어질리티 로보틱는 연 1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로보팹을 구축했다. 다만 이들 수치는 실제 출하량이 아니라 설비 기준 생산능력과 목표치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로봇 제조사가 아닌 초기 수요자이자 검증자로 움직인다. BMW는 피겨AI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국 공장에서 차체 공정에 투입한 데 이어 물류 작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현장에서 시험하고 있다. 업계는 휴머노이드 경쟁의 초점이 기술 시연에서 생산수율과 원가, 부품 공급망, 실제 현장 가동시간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본다. 전기차 시대에 자동화 공장과 전자·부품 공급망을 구축한 완성차 업체들이 로봇 양산 경쟁의 전면에 나선 배경이다.

2026.09.10 08:00김재성 기자

현대차그룹, 아프리카 전기차 밸류체인·청정에너지 인프라 개발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손잡고 아프리카 지역의 청정에너지 전환과 전기차 산업 기반 구축, 교통 인프라 개발을 위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AfDB와 '아프리카의 산업화와 교통 인프라 구축, 청정에너지 전환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AfDB는 아프리카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지원하는 다자개발금융기관이다. 개발금융과 투자 유치, 사업 개발 등을 수행한다. 양측은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모빌리티·에너지·인프라·산업화 분야의 기술 및 사업 역량과 AfDB의 개발금융·투자 유치 역량을 연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분야별 협력 범위와 추진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협력 분야는 모두 6개다. 그린수소를 포함한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에너지 전환을 비롯해 아프리카 전역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설루션 구축, 도로·철도·항만 등 교통·물류 인프라 개발이 포함됐다. 핵심 광물자원을 활용한 전기차 밸류체인 개발과 산업화·제조 역량 강화, 미래 모빌리티·에너지 산업을 담당할 현지 인재 양성도 협력 대상이다. 이번 협력은 구체적인 개별 투자 사업을 확정한 것이 아니라 양측이 중장기 사업 기회와 실행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 위한 단계다. 체결식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김흥수 현대차·기아 GSO 부사장, 김일범 CNO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AfDB에서는 시디 울드 타 총재를 대신해 케빈 치카 우라마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부총재와 맥스 마고르 은디아예 협조융자·신디케이션·고객솔루션 수석 국장 등이 자리했다. AfDB 대표단은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찾았다. 양측은 협약 체결 이후 아프리카의 개발금융 환경과 주요 산업 과제를 공유하고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fDB 대표단은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관수·보안·배송 로봇과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시연도 살펴봤다. 장재훈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아프리카의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파트너십의 출발점"이라며 "정책금융과 민간자본을 연계하고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금융패키지 구축이 아프리카 핵심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성공적인 사업화에 필수적인 만큼 AfDB와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마 부총재는 "현대차그룹이 축적해 온 경험과 기술, 미래 비전은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공동 번영으로 전환하려는 AfDB의 비전과 긴밀하게 부합한다"며 "현대차그룹은 AfDB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2026.09.09 15:26김재성 기자

휴머노이드 상용화는 아직…'양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가 뜬다

휴머노이드 상용화 과도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양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으론 휴머노이드가 대중화되겠지만 낮은 가반하중과 이족보행 불안정성 탓에 단기적으론 양팔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을 결합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가 차세대 로봇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양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사람의 두 팔을 본뜬 양팔 협동로봇을 AMR 위에 올린 형태다. 이족보행 대신 바퀴로 움직이는 만큼 보행 안정성 문제에서 자유롭다. 상·하체를 잇는 지지대를 넓게 설계할 수 있어 가반하중도 유리하다. 여기에 AI를 결합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 연구도 한창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로봇 업체인 현대자동차,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이 양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별개로 사내 로보틱스랩에서 양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연구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에, 로보틱스랩은 양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에 집중하는 구조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테슬라·피겨AI와 함께 최고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로봇 기업이다.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체적으로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개발하는 이유는 로봇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휴머노이드의 약한 고리를 메꾸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국내 한 로봇 전문가는 "궁극적으로 사람 형태 휴머노이드가 공장에서 일을 하겠지만, 현재 기술 수준에선 휴머노이드는 엔터테인먼트·공연용으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라며 "실제 산업 현장에선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에 AI를 붙인 로봇이 더 일을 잘 한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는 현재 낮은 가반하중과 이족보행이 큰 걸림돌이다. 사람 크기 휴머노이드는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지지대가 작아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무게 중심을 잡기 어렵고, 액추에이터도 작게 만들어야 해 큰 힘을 내기 힘들다. 보행 역시 평지 수준은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지만 불규칙한 환경에서 보행과 넘어지지 않는 반사적 회복은 여전히 숙제다. 로봇이 걸으면 카메라도 함께 움직이는 탓에 밀리초 단위로 로봇과 주변 환경을 파악해 다음 발을 어디에 내딛을지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은 양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산업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고성능 액추에이터 개발과 작업 신뢰도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공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나르기 위해 시중에서 모터를 사와 액추에이터를 맞춤 제작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로보틱스랩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액추에이터에 들어가는 모터까지 직접 개발하지만, 로보틱스랩은 시중에서 모터를 사와 액추에이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움직이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관절 좌표값이 실시간으로 변해 반복 정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보다 모바일 양팔 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1세대 양팔 모바일 로봇 'RB-Y1' 누적 판매량이 150대를 넘어섰고, 내년 2세대 제품 'RB-Y2'를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용 플랫폼으로 개발했던 전작과 달리, RB-Y2는 실제 제조·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개발 중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분기 '로봇사업부' 단일로 묶여 있던 조직을 4개 사업부로 쪼갰다. 회사는 ▲매니퓰레이터 ▲모바일로봇 ▲4족 보행 로봇 ▲로봇자동화(시스템통합·SI) 등으로 사업부를 나눠 비(non)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을 빠르게 키우겠단 전략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에 AI를 접목해 복잡하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협동로봇은 하나의 로봇이 하나 일만 수행하지만 AI가 들어가면 한대가 여러 일을 수행할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를 위해 인식·추론·시뮬레이션·훈련·온디바이스 추론을 하나로 연결한 AI 에이전트 운영체제(OS)를 개발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연내 OS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 CES에서 협동로봇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6.09.09 10:33진운용 기자

LG CNS, 건강검진 전 과정에 AI 입힌다…의료 AX 공략

LG CNS가 건강검진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적용하며 의료 AI 전환(AX)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의료진의 반복 업무를 AI로 줄이고 검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LG CNS는 최근 서울 강남구 차움 건강검진센터에서 차움·차헬스케어와 '지능형 검진센터 도입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행사에는 배민 LG CNS 금융·공공사업부 전무와 김재화 차움 원장, 이준영 차헬스케어 전무 등이 참석했다. LG CNS는 차움·차헬스케어와 협력해 건강검진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개념검증(PoC)을 추진할 계획이다. LG CNS가 검진 업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차움이 실제 검진 현장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이번 협력은 LG CNS가 지난 1월 차바이오그룹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이후 구체화한 AI 기반 헬스케어 사업이다. LG CNS는 차움에서 건강검진 특화 AI 에이전트를 검증한 뒤 향후 차병원 주요 검진센터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차움 건강검진센터는 고객의 과거 검진 이력과 상담 내역, 주치의 권고사항 등을 바탕으로 개인별 검진 항목을 설계 중이다. 현재 고객 한 명의 이력을 파악하려면 간호사가 고객관계관리(CRM)와 전자의무기록(EMR) 등 여러 시스템에서 자료를 각각 찾아야 해 어려움이 있었다. 상담 기록 작성과 사후관리, 일정 관리 등도 수작업으로 진행해왔다. LG CNS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같은 반복적인 자료 조회와 기록 작성 업무를 줄이고 간호사가 고객 상담과 건강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AI 에이전트는 CRM과 EMR에 흩어진 고객의 검진 내역과 결과지, 상담 내역, 사후관리 일정 등을 모아 분석한다. 고객의 과거 검진 결과와 의료진 권고를 토대로 필요한 검사 항목과 그 이유를 제시하고 검사 필요성을 고객에게 설명하기 위한 자료도 생성한다. 검진 결과 작성에도 AI를 활용한다. 검사 결과와 판정 소견을 종합해 결과지 초안 작성을 지원함으로써 의료진과 간호사의 문서 업무 부담을 줄인다. 검진 전후 고객 안내와 사후관리도 자동화한다. 검진 전에는 고객별 주의사항을 담은 체크리스트를 생성하고 검진 이후에는 3·6·9개월 단위 재검과 추적 관찰 일정을 관리한다. 이상 소견이 발견된 고객의 외래 진료 연계와 재진 프로그램 안내도 지원한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AI 통번역 적용도 검토 중이다. 차움 건강검진센터는 전체 고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 검진 결과 안내와 상담 과정에 AI 기반 통번역을 활용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건강검진 상담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모델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차움에서 실제 의료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 뒤 차병원 주요 검진센터로 확대해 의료 분야 AX 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재화 차움 원장은 "이번 LG CNS, 차헬스케어와의 협력은 우리가 지향해온 최고 수준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에 첨단 AI 기술을 더해 고객 케어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의 지능형 검진 시스템을 차움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프리미엄 건강검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배민 LG CNS 금융·공공사업부 전무는 "우리는 금융·제조 등 여러 산업에서 AI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매일 쓰이는 것으로 만들어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AX 역량을 의료 현장에 적용해 검진 서비스 혁신과 운영 효율 향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0:01한정호 기자

아이즈엔터, 차상훈 전 카카오엔터 부사장 CSO 영입

인공지능(AI)과 콘텐츠 기반 차세대 메신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아이즈엔터테인먼트가 플랫폼 및 지식재산(IP) 전문가를 영입해 전사적 전략 체계를 강화한다. 아이즈엔터테인먼트(대표 남궁훈)는 신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차상훈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 측은 신규 서비스 출시와 성장 단계에 맞춰 전사 차원의 전략 수립과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차 CSO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차상훈 신임 CSO는 20년 이상 IT, 플랫폼, 콘텐츠 산업에서 사업 전략과 신사업을 이끌어온 전략 전문가다. NHN과 KTF 등을 거쳐 2010년 카카오페이지 전신인 포도트리를 공동 창업하고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SO로서 국내 스토리 사업 전략과 신사업을 지휘했으며, 2023년에는 두나무와 하이브의 합작법인 레벨스 대표를 맡아 IP와 팬덤 기반 플랫폼 사업을 추진했다. 차 CSO는 IP, 콘텐츠, 플랫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경영 및 사업 전략 총괄, 중장기 전략 고도화, 신규 사업 기회 발굴,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주도할 예정이다. 차상훈 CSO는 “AI 시대에 콘텐츠를 즐기는 것과 소통하는 것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회사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다양한 성장 기회로 연결하고, 기업가치 확장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이사는 “차 CSO의 합류를 통해 자사의 보유한 역량과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고 전략적 시너지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회사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중장기 전략을 함께 설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이즈엔터테인먼트는 인간과 가상인간이 소통하는 챗봇 게임 메신저를 올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 대화를 넘어 아바타와 게임 요소를 결합하고, 카카오톡 챗봇 '검키우기'로 입증한 가능성을 살려 소통 자체를 콘텐츠화한다는 구상이다.

2026.09.08 16:15정진성 기자

BYD, 1~7월 전기차 판매량 18% ↓…테슬라 13% ↑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차 시장을 분석한 결과, 점유율 1위인 BYD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반면, 테슬라는 12.8% 증가하면서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글로벌 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인도량은 총 11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시장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갔지만 권역별 흐름의 격차는 한층 벌어졌다. 중국과 북미의 감소분을 유럽과 아시아(중국제외), 기타 신흥 시장의 고성장이 상쇄하면서 수요의 무게중심이 중국 밖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시장은 543만4천 대로 30.5% 증가해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그룹별 인도량을 보면 BYD가 181만6000대로 선두를 지켰으나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점유율도 19.9%에서 15.4%로 4.5%p 낮아졌다. 중국 내수 부진이 누적 실적을 압박한 가운데, 유럽과 동남아,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 확대가 감소 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리는 117만2000대로 1.6%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고, 테슬라는 94만3000대로 12.8% 늘어 3위에 올랐다. 테슬라 점유율은 7.5%에서 8%로 상승했다. 폭스바겐은 78만5000대로 2.8% 증가했으나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점유율은 6.9%에서 6.7%로 소폭 낮아졌다. 유럽 BEV 수요 확대의 수혜는 이어졌지만, 중국계 OEM의 빠른 해외 확장이 상위권 경쟁을 한층 좁히고 있다. 중국 주요 OEM 가운데 SAIC는 72만5000대로 17.3%, 창안은 50만1000대로 6.9% 증가했다. 체리는 46만8000대로 34.2% 늘어 수출 브랜드 확대 효과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44만2000대로 24.2% 증가해 상위권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점유율도 3.2%에서 3.7%로 상승했다. 유럽 판매 회복과 아시아(중국 제외)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립모터는 41만8000대로 67.1% 급증해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점유율도 2.3%에서 3.5%로 확대됐다. 스텔란티스 유통망을 활용한 해외 진출과 제품군 확대가 성장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BMW는 33만8000대로 2.7% 감소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상위 10개 그룹 외 업체의 판매량은 419만2000대로 11.8% 늘었고, 점유율도 33.8%에서 35.5%로 1.7%p 상승했다. 선두권 일부 업체가 주춤한 사이 지역 특화 OEM과 신흥 브랜드가 빠르게 외형을 키우면서 경쟁 구도의 다극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중국은 636만6000대로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점유율도 62.5%에서 54%로 8.5%p 축소됐다. 올해 전기차 구매세 감면 축소와 가격 경쟁 심화가 수요를 압박한 가운데, 7월에도 중국 신에너지차 소매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며 조정 국면이 지속됐다. 유럽은 296만6000대로 29.2% 성장하며 점유율이 20.7%에서 25.1%로 늘었다. 강화된 배출 규제 대응과 보급형 신차 투입, 각국 인센티브가 수요를 뒷받침했다. ACEA 집계에서도 상반기 EU 승용 BEV 비중이 20.7%로 확대돼 전동화 전환이 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미는 79만대로 22.7% 감소해 주요 권역 가운데 가장 부진했고 점유율도 9.2%에서 6.7%로 내려갔다. 미국의 신차·중고차·상용 클린차량 세액공제가 지난해 9월 말 종료된 이후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높은 차량 가격과 모델 교체 주기의 영향이 겹치면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아시아(중국 제외)는 111만4000대로 77% 증가했으며 점유율도 5.7%에서 9.4%로 확대됐다. 한국과 인도, 동남아에서 신차 투입과 현지 생산, 보급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며 가장 빠른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타 지역도 56만3000대로 158.1% 급증하며 점유율이 2%에서 4.8%로 높아졌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국 수요의 조정 폭과 미국 세액공제 공백의 지속 여부, 유럽 성장세의 연속성이 시장 방향을 가를 전망"이라며 "OEM별 현지화 속도와 보급형 모델 공급 능력이 하반기 점유율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09.08 09:49김윤희 기자

미국 저탄소 제철소 첫삽…정의선 "아틀라스·로켓에도 강재 공급했으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전기로 기반 제철소에서 생산할 저탄소 강재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우주항공 분야까지 적용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 뒤 기자들과 만나 HPLS 강재의 아틀라스 적용 가능성을 묻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와 같은 로켓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PLS는 현대제철이 총 58억 달러(7조 8207억원)를 투입해 짓는 일관 제철소다.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자동차강판 180만톤, 일반강판 90만톤 등 연간 270만톤의 열연·냉연·도금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철광석과 천연가스를 활용해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고, 이를 철스크랩과 함께 전기로에서 녹여 강재를 만든다. 현대제철은 이 방식으로 생산할 경우 당진제철소 고로 쇳물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전기로 선택 배경에 대해 "전기로를 통해 저탄소강을 만들면 탄소를 약 70% 줄일 수 있다"며 "DRI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인 만큼 도전해서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틀라스를 제철소 작업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정 회장은 "아틀라스가 앞으로 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을 대신하는 만큼, 어려운 작업에는 로봇을 투입해 사람의 안전을 보완하는 쪽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틀라스에 HPLS 강재를 적용하는 시점과 부품, 제철소 투입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HPLS 건설이 본격화한 데 대해 "지난해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16개월 만에 기공식까지 진행돼 의미가 크다"며 "이제 공사를 안전하게 잘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대응 효과에 대해서는 "관세는 계속 바뀌고 있어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며 "관세에 연연하기보다 더 좋은 제품을 여기서 생산해 차량의 품질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차량에 대한 HPLS 강재 적용도 추진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앨라배마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현지 철강을 최대한 적용하고, 가능한 많은 차종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기공식 환영사에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포스코는 세계 상위권 철강회사고 미래 철강과 차세대 전지 등 다방면에서 깊이 논의해왔다"며 "함께 연구해 더 좋은 품질과 높은 기술력을 갖춘 소재를 생산하면 충분히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6.09.05 23:26김재성 기자

현대차 "새만금에 로봇 부품사 유치…특구 지정으로 실증까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로봇 부품사를 유치하며 로봇 생태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로봇 완제품 공장과 데이터센터 건립에 그치지 않고, 부품 협력사 유치와 규제 완화 특구 지정까지 연계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전초기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최서호 현대차그룹 전무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로봇 강국 대한민국, 넥스트 무브' 토론회에서 산업통상부와 협의 중인 새만금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최 전무는 "로봇 완성 공장뿐만 아니라 부품 공장을 함께 유치해 유기적인 제조 클러스터로 묶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동차 부품 기업 중 로봇 부품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상당하다"며 "이들이 새만금에 들어올 때 초기 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지 임대료 인하 등 실질적 지원책에 대해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새만금을 규제에서 자유로운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 현장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실증 데모를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또한 새만금에 들어설 데이터센터는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피지컬 AI 학습에 집중 배치된다. 최 전무는 "새만금 데이터센터는 현대차 자체 개발 수요는 물론, 피지컬 AI를 학습시키려는 외부 기업에도 인프라를 개방해 누구나 쉽게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초 현대차는 새만금 112만 4000제곱미터(㎡, 약 34만 평) 부지에 9조원을 투자해 혁신성장거점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분야는 로봇,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이다. 전혜정 LG전자 연구위원은 '원(One) LG' 전략을 소개했다. 전 연구위원은 "LG 그룹은 계열사별로 장점을 살려 로봇 밸류체인 전반을 자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용량·고출력 배터리, LG이노텍은 센서와 다섯 손가락 핸즈, LG화학은 방수·내열 소재, LG디스플레이는 휴머노이드 얼굴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로봇 연결과 위치를 인식하는 통신기술을, LG CNS는 휴머노이드 상용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최 전무와 전 연구위원은 공통적으로 데이터 부족을 지적했다. 최 전무는 "챗GPT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뛰어난 성능을 보였던 것처럼 로봇도 대규모 데이터로 학습해야 한다"며 "그렇지만 로봇이 학습할 데이터가 부족해 상당한 비용을 들여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이 뛰어다니는 수준에 필요한 학습 데이터는 크지 않지만, 빨래를 개고 물건을 조립하는 작업을 학습시키려면 수십~수백 배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위원은 부족한 데이터를 해결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그는 "합성 데이터와 사람 시연 영상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작업 중인 사람을 영상으로 찍으면, 영상 속 팔의 관절값을 추출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성 데이터는 실제 데이터의 통계 특성이나 물리 법칙을 흉내 내서 생성한 데이터다.

2026.09.04 17:34진운용 기자

전기차 20종 배터리 수명 비교했더니…테슬라 제친 '의외의 1위'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성능이 얼마나 저하되는지를 비교한 자료가 공개됐다. 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전기차 배터리 진단 기업 아빌루(AVILOO)가 50만 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테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아빌루는 인기 전기차 20종을 대상으로 최대 15만㎞까지 주행한 차량의 배터리 상태를 분석했다. 각 차종에 대해 5만㎞, 10만㎞, 15만㎞ 주행 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상태(SoH)의 중앙값을 산출했다. SoH는 배터리의 초기 사용 가능 용량 대비 현재 남아 있는 용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SoH가 94%라면 배터리의 사용 가능 용량이 신차 상태의 약 94%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EQA가 1위, 최하위는 닛산 리프 ZE1 분석 결과, 15만㎞ 주행 후 배터리 성능이 가장 우수한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EQA로 SoH 94%를 기록했다. 이어 BMW i4가 93.6%, 현대차 아이오닉 5가 93%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코나 EV와 볼보 XC40 리차지도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오닉 5는 5만㎞ 주행 시점에서는 SoH 97.1%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주행거리가 10만㎞와 15만㎞로 늘어나면서 순위가 다소 하락했다. 반면 배터리 성능이 가장 크게 저하된 차종은 닛산 리프로 SoH 86.7%를 기록했다. 미니 쿠퍼 SE는 87.1%, 르노 조이는 87.3%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작은 배터리 팩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아빌루는 같은 거리를 주행할 경우 40kWh급 배터리가 78kWh급 배터리보다 더 많은 충·방전 사이클을 거쳐야 하며, 이 같은 차이가 배터리 성능 저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니 쿠퍼 SE는 5만㎞에서 15만㎞ 사이에 SoH가 7%포인트 하락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급격한 성능 저하를 보였다. ■ 테슬라도 낮은 성적 기록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도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모델 Y는 15만㎞ 주행 후 SoH 90.3%, 모델 3는 88.9%를 기록했다. 특히 모델 3는 비슷한 배터리 용량을 갖춘 차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렉트렉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전기차 가운데 하나인 모델 3와 모델 Y의 결과가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테슬라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빌루의 별도 연구에서는 니켈 기반 배터리를 사용하는 모델3보다 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배터리 잔존 성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빌루는 이번에 공개한 수치가 각 차종의 배터리 상태 중앙값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같은 차종이라도 운전자의 충전 및 운행 습관 등에 따라 배터리 성능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동일 차종에서도 배터리 상태가 가장 우수한 차량과 가장 저조한 차량 사이의 SoH 격차가 최대 13.5%포인트에 달했다. 아빌루는 이 정도의 차이는 완충했을 때 실제 주행 가능 거리에서도 수십㎞ 이상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2026.09.04 15:0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연 10만대 팔리는데...테슬라·BYD 수리는 '하세월'

"사고가 난 지 2주가 지났지만 부품이 없어 수리를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입고도 못 한 채 차를 집 주차장에 세워두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테슬라 모델X 차주의 사연이다. 이 차주는 차량 접촉 사고 이후 운전대와 자동 긴급제동 관련 경고등이 들어왔지만, 필요한 부품이 없어 서비스센터 입고 일정을 잡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0월 출고된 모델Y 차주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로 배터리 교체 판정을 받았지만 국내 재고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새 차를 받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됐지만 교체 시점은 부품 수급에 달린 셈이다. BYD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 차주는 "범퍼 하나 뜯어 확인할 수 없는 곳을 왜 서비스센터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른 지역의 사고수리 가능 센터를 찾아야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테슬라와 BYD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지만 정비와 사고수리 등 사후 관리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량 판매는 급증하는 반면 사고수리 거점과 전문 정비인력, 부품 공급망은 제한적이어서 소비자가 수리에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차량은 쏟아지는데 수리는 제자리…긴 대기시간 불신 키워 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와 BYD코리아가 국내에서 운영하는 공식 서비스센터는 각각 16곳과 20곳이다. 테슬라 서비스센터 가운데 분당·노원·원주·창원 등 4곳은 고전압 수리가 불가능하다. 사고수리 시설은 일반 서비스센터와 별도로 운영된다. 테슬라가 직접 운영하는 사고수리센터는 용인과 동탄 2곳이며, 이외 차체 수리는 테슬라 공인·추천 바디샵이 담당한다. BYD코리아는 현재 운영 중인 20개 서비스센터 모두 고전압 정비와 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내 공식 딜러사 6곳도 각각 고전압 정비 역량을 갖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BYD 전기차 테크니션은 7월 말 기준 60명이다. 다만 사고수리가 가능한 센터는 수원·부산 사상·안양·양천·부평 등 5곳에 불과하다. 사고 차량의 판금·도색과 차체 복원에는 일반 정비보다 넓은 작업 공간과 별도 장비가 필요하지만, 판매 확대 속도에 비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거점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테슬라의 경우 이미 장기간 수리 불능 기간을 겪은 바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테슬라코리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2025년 9월 17일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BMS 수리 4637건의 평균 소요 기간은 23.4일이었다. 최장 수리 기간은 926일에 달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0년부터 2025년 9월까지 국내에서 13만 4077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량은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직전 5년 9개월간 누적 판매량의 약 86%에 달할 정도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판매가 단기간에 늘어나면 일반 정비뿐 아니라 사고수리와 고전압 배터리 수리, 부품 공급 수요도 시차를 두고 함께 증가한다. 정비망과 인력 확충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현재 일부 소비자가 겪는 수리 지연이 구조적인 적체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고전압 수리가 가능한 센터와 관련 전문인력, 서비스망 확대 계획 등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기존 수입차 업체와 비교하면 사후 관리망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BMW코리아는 전국 82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동화 차량의 일반 정비와 소모품 교환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고전압 배터리와 사고 차량 등 고난도 작업이 가능한 센터는 43곳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전국 74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39개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아우디코리아는 전국 32개 공식 서비스센터 모두에서 전기차 수리가 가능하며 지난해 고전압 배터리 수리 전문인력을 약 20% 늘렸다. 국산차와 비교하면 사후 관리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현대자동차는 전국 22개 직영 하이테크센터와 약 1200개 블루핸즈를 운영한다. 이 가운데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블루핸즈는 약 1000곳, 수소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곳은 약 180곳이다. 기아는 전국 17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750여개 오토큐를 운영하고 있다. 17개 직영센터 모두에 전기차 정비 작업장인 'EV 워크베이'가 적용됐다. 전주와 포항을 제외한 15곳에는 고전압 배터리 전용 작업장이 설치됐으며, 나머지 2곳도 별도 공간에서 관련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올해 테슬라 122%·BYD 800% 급성장…AS 확충 시험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8월 7만 677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22.3% 증가했다. BYD는 국내 판매 초기 낮은 기저 영향까지 겹치며 같은 기간 판매량이 800% 증가한 1만 7523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 합산 판매량은 9만 4299대로 전체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의 38.5%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누적 점유율은 31.36%, BYD는 7.16%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을 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테슬라는 약 11만 5000대, BYD는 약 2만 6000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판매 규모만 놓고 보면 이미 국내 수입차 시장의 중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사후관리 체계는 아직 이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는 판매로 거래가 끝나는 제품이 아니라 통상 수년간 정비와 수리, 부품 공급이 뒤따라야 하는 내구재다. 판매 확대만 앞세우고 서비스 인프라 확충이 늦어질 경우 그 비용과 불편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 등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전문 정비 역량이 필요한 만큼 단순히 서비스센터 숫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고전압 정비와 사고수리를 실제 수행할 수 있는 거점, 숙련된 전문인력, 안정적인 부품 재고와 물류 체계를 판매 증가 속도에 맞춰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간 판매량 10만대까지 관측되는 테슬라의 서비스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수리비 부담 등을 감안하고도 저렴한 차량 가격을 보고 구매했더라도, 실제 차량 운용 과정에서 겪는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04 14:47김재성 기자

현대차그룹, 오만 첫 수소 시내버스·240㎾ 충전기 구축 협력

현대자동차그룹이 중동 아라비아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오만의 국가 발전전략 '비전 2040'과 탄소중립 전환에 맞춰 수소전기버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간) 오만 살라라 술탄 카부스 문화복합단지에서 오만 교통통신정보기술부(MTCIT), 에너지유통사 옴코(OOMCO)와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카미스 알 샤마키 오만 교통통신정보기술부 교통부문 차관, 타릭 알 주나이디 옴코 최고경영자(CEO),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력의 핵심은 오만 최초 수소 시내버스 도입과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이다. 오만 국영운수사 무와살랏은 무스카트 대중교통 노선에 친환경차 전용 노선인 '그린 루트'를 지정하고, 현대차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투입해 승객 운송 시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옴코는 친환경 충전 인프라 자회사 이보(EVO)를 통해 할반 지역 옴코 운영 주유소에 현대케피코의 240㎾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한다. 현장에서 6개월간 충전 성능과 이용 수요를 평가한 뒤 충전 인프라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대중교통과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시작한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을 향후 일반 상용차와 승용차 시장으로 넓힐 계획이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장 부사장은 "오만 교통통신정보기술부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스마트시티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오만의 비전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4 08:45김재성 기자

현대차그룹, IDEA 디자인 어워드 16개 부문 수상…금상 2개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주관하는 '2026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 2개, 은상 1개, 동상 3개, 본상 10개 등 총 16개 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3일 제품을 비롯해 브랜드 경험, 디지털 인터페이스, 공간과 서비스 디자인 등 여러 영역에서 수상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디자인 혁신성과 사용자 혜택,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금상은 현대자동차 'E3W & E4W 마이크로 모빌리티 콘셉트'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나오 레스토랑 북'이 받았다. 콘셉트 및 선행 디자인 부문 금상작인 E3W & E4W 마이크로 모빌리티 콘셉트는 인도의 모터 릭샤를 미래형 전동화 플랫폼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혼잡한 현지 도심에 맞춘 차체와 좌석 구성,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승객 운송뿐 아니라 물류와 긴급 지원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브랜딩 부문 금상작인 나오 레스토랑 북은 HMGICS 내 한국 레스토랑 '나오'의 브랜드 철학과 탄생 과정을 담은 책이다. 미쉐린 3스타 셰프 코리 리와의 협업, 한국 장인과의 연결, 한국 문화와 현대적 미학을 담아낸 점을 인정받았다. 제네시스 고성능 콘셉트 모델 '마그마 GT 콘셉트'는 자동차·운송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낮고 넓은 차체와 긴 루프라인, 미드십 기반 비례, 공력 설계 등을 통해 제네시스의 럭셔리 고성능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이다. 동상은 현대차 헤리티지 콘텐츠 '현대 헤리티지 스텔라 & 쏘나타 리트레이스 매거진'과 글로벌 소아암 지원 캠페인 '호프 온 휠스', 기아 'PV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돌아갔다. PV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을 디지털 서비스 공간으로 확장한 점을 인정받아 디지털 상호작용 부문에서 수상했다. 본상에는 현대차 'UX 스튜디오 서울'이 서비스 디자인과 환경 부문에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나오 레스토랑 브랜딩, 현대 사원증 케이스, 모바일 냅, 퍼니쉬드 라운지 & 현대 애드기어, 모베드가 수상했다. 기아의 '기아 x 오션클린업, 함께 만드는 변화의 물결'은 사회적 영향 디자인 부문 본상에 선정됐다. 제네시스는 'G90 윙백 콘셉트'와 '마그마 UI 디자인'으로 각각 자동차·운송, 디지털 상호작용 부문 본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제품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디지털 인터페이스, 공간, 서비스,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라며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는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3 09:53김재성 기자

"여기서 멈추면 수소 후진국된다"…국회 수소경제포럼, 남양연구소 찾았다

국회수소경제포럼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대자동차·기아 남양연구소를 찾아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수소산업 지원을 위한 입법과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은 2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수소 기술 개발 현황과 산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포럼 공동대표인 이종배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안호영·김주영·박형수·김소희 의원이 참석했다. 산업계에서는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서흥원 한국수소연료전지협회 부회장 등이, 현대차그룹에서는 장재훈 부회장과 관련 임원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전 주기에 걸친 기술을 살펴봤다.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전해 장비, 수소충전소, 배터리 시스템 등이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은 약 30년에 걸쳐 축적한 수소 기술 역량과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연료전지 가격을 낮추고 크기는 줄이는 동시에 출력과 내구성을 높이는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포럼 측은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수소차 실제 운행 데이터가 23억㎞에 이른다는 점을 평가했다. 수소 상용 모빌리티와 수전해 산업의 성장을 위해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정책 환경이 필요하다는 산업계 의견도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공급·활용을 잇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 필요성과 함께 에너지·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로보틱스를 결합한 '새만금 AI 밸리'를 민관 협력 사례로 제시했다. 국내 실증사업을 통해 쌓은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생태계 패키지 수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수소경제의 성패는 기술과 산업 역량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에 달려 있다"며 "정부와 산업계가 같은 방향을 향해 협력할 때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안정적인 수요 기반 마련과 정책 일관성 유지, 수소 생산보조금 도입, 수소 배관망 구축,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건의했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수소산업 확대를 위한 입법과 예산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논의 중인 수소산업법과 수소도시법 제정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종배 포럼 대표의원은 "수소가 갈 길이 멀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수소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민관이 함께 노력해 수소 선진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9.02 14:40김재성 기자

어린이 통학차 '방치 사고' 막는다…현대차·KT, 감지 솔루션 개발

현대자동차가 어린이 통학차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동 잔류·방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차량 데이터와 통학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안전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는 1일 KT, 키즈노트, 엠티알(MTR)과 서울 KT 광화문빌딩 West 사옥에서 '어린이 통학차 전용 안심 승하차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협약은 통학 차량 내 아동 잔류와 방치 사고를 예방하고, 어린이 통학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4개사는 차량 데이터와 통학 서비스를 연계한 어린이 통학차 안전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EV를 어린이 통학차 제작용으로 공급하고, 속도·시동 여부·GPS 등 차량 데이터를 활용해 안심 승하차 기능을 개발한다. 차량 내 잔류 아동 감지와 안전 모니터링, 실시간 위치 공유, 자동 승하차 확인 및 알림, 자동 운행일지 기록 등이 주요 기능이다. 특장 전문기업 엠티알은 현대차 차량에 아동용 안전 장치를 적용하고 통학차 개발·제작·인증·판매를 맡는다. KT는 차량과 승하차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신 인프라와 정밀측위 기술을 제공한다. 영유아 서비스 플랫폼 기업 키즈노트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부모와 교사에게 통학 정보를 실시간 제공·기록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4개사는 향후 초광대역(UWB) 전파와 저전력 블루투스(BLE) 등을 적용해 차량 내 잔류 아동 감지와 자동 승하차 알림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실제 운영을 거쳐 통학 안전성과 교사의 운영 편의성을 함께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날 협약식에는 염재섭 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장 상무, 노형래 KT 기업사업본부장 상무, 강아름 키즈노트 부사장, 천성재 엠티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염재섭 현대차 국내판매사업부장 상무는 "이번 협력을 통해 어린이와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는 통학 환경을 만들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2 10:12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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