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 AI의 눈
ZDPick
국감2026
AI의 눈
IT'sight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차봇'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0건)

  • 태그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차봇, 운전 경험으로 수익 내는 '카플루언서' 1기 모집

오토커머스 플랫폼 '차봇'을 운영하는 차봇 모빌리티가 자동차 관심과 운전 경험을 콘텐츠로 제작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앰배서더 프로그램 '카플루언서' 1기를 모집한다. 28일 회사에 따르면, 카플루언서는 자동차와 인플루언서를 결합한 명칭이다. 소비자의 운전 경험과 차량 관리 노하우를 콘텐츠화해 타인의 선택을 돕고 제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카테크' 개념의 프로그램이다. 1기 선발 인원은 총 5명이며,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월 4건의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신차·경쟁 모델 비교, 견적·금융 조건, 틴팅 선택 기준, 차량 관리법 등 직접 경험한 자동차 이야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 활동 성과에 따른 보상은 상한선 없이 지급되며, 콘텐츠를 통한 유효 서비스 신청 시 건당 1만 차봇 포인트, 실제 구매 연결 시 결제액의 5%를 추가 제공한다. 매월 우수 활동자에게는 20만 포인트를 별도 지급하며, 선발자 전원에게는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3일 시승권이 부여된다. 지원 자격은 공개형 SNS·블로그를 운영하는 모빌리티 관심자로 10월 6일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최종 선발 결과는 10월 15일 발표된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자동차를 고르고 타며 쌓은 경험은 다른 소비자의 더 나은 선택을 돕는 가장 확실한 정보"라며 " 카플루언서를 시작으로 소비자의 경험이 신뢰할 만한 콘텐츠가 되고, 그 영향력이 제작자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카테크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8 10:49백봉삼 기자

사고와 일상 사이, 자동차보험의 빈틈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주차를 하고 돌아오니 문짝에 못 보던 흠집이 나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앞차가 튀긴 돌이 앞유리에 작은 스톤칩을 남긴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그 순간 운전자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보험을 부르자니 자기부담금이 나가고 이력이 남아 다음 해 보험료가 오를까 걱정이고, 그냥 두자니 내 돈으로 수리비를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자차 보험을 쓰면 최소 자기부담금이 20만 원가량 발생하고, 손해액이 물적사고 할증기준을 넘어서면 이후 3년간 보험료 인상이 따라온다. 그래서 문콕이나 스톤칩처럼 수리비가 애매한 손상일수록 운전자는 보험과 자비 사이에서 저울질을 반복한다. 자동차보험에 매년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내면서도, 정작 가장 자주 마주치는 손상 앞에서는 보험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자동차 한 대를 소유한다는 것은 이동수단을 얻는 동시에 크고 작은 위험을 떠안는 일이다. 그 위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충돌이나 인명 피해처럼 큰 손실을 일으키는 사고, 사고 처리 이후에도 남는 자기부담금과 수리 기간 등의 부담, 그리고 문콕·스톤칩·휠 손상처럼 일상에서 반복되는 경미한 손상이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첫 번째 위험에 강하다. 큰 사고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는 안전망으로서 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고 이후의 잔여 부담과 일상적인 차량 손상까지 촘촘하게 관리하도록 설계된 제도는 아니다. 매년 보험료를 내면서도 자주 마주치는 손상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많은 운전자가 답답함을 느낀다. 보험에 가입하고도 해소되지 않는 '생활 리스크'가 오랜 골칫거리로 남아 있는 이유다. 차는 진화했지만, 보험은 여전한 현실 지금의 자동차는 과거와 다르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와 각종 센서가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차량은 운행 정보와 상태를 스스로 기록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고를 예방하는 능력은 높아졌지만 보험사의 부담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배터리와 센서, 전자부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작은 충돌도 높은 수리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에서는 사고 건수뿐 아니라 사고 한 건당 손해액인 '사고 심도'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도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보험료 인하 효과의 누적과 함께 부품비·수리비 등 손해배상 비용의 상승을 지목했다. 특히 사고심도 상승은 물적담보를 중심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26년 상반기 국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9%로 전년 동기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손익도 18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사고 건수는 줄었지만 병원 치료비와 정비공임 등 보상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 전기차와 수입차, 고가 차량이 늘고 법인·리스·렌트 차량의 관리 수요까지 커지면서 보험사가 고려해야 할 위험의 범위도 한층 넓고 복잡해지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가 빠르게 달라지는 동안 보험의 작동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차량이 매일 데이터를 만들고 스스로 상태를 알리는 시대에도 자동차보험은 여전히 사고가 발생한 뒤 손실을 보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간극을 메울 것으로 기대했던 인슈어테크도 지금까지는 보험료 비교와 상품 추천, 비대면 가입 등 유통 과정의 디지털화에 집중해 왔다. 소비자가 보험을 더 쉽게 찾고 가입할 수 있게 만든 성과는 분명하지만, 기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가입하는 방식을 디지털로 바꾼 데 가까운 서비스도 적지 않다. 운전 데이터 역시 주행거리나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는 용도로 주로 활용돼 왔다. 차량을 언제 구매했는지, 어떤 환경에서 운행하는지, 어떤 손상을 반복해서 겪는지, 사고 이후 어떤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지까지 연결해 관리하는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이제 인슈어테크의 경쟁은 '더 싼 보험'을 찾는 데서 '운전자의 위험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보험료 비교는 운전자별 위험 분석으로, 가격 할인은 실제 부담 비용 절감으로, 사고 후 보상은 사고 예방과 사후관리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세계 시장도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럽의 보험 텔레매틱스 가입 계약은 2024년 말 기준 유럽 약 1380만 건, 북미 약 2020만 건으로 추산된다. 두 시장을 합친 가입 계약은 연평균 성장세를 이어가 2029년까지 5190만 건에 이를 전망이다. 주행거리와 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사고 감지와 보상, 위험 예방 등으로 차량데이터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보험이 놓친 자리를 메우는 움직임 이같은 변화 속에서 자동차보험 바깥에 남아 있던 작은 위험을 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도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큰 손실을 막는 안전망이라면, 보험과 정비·차량관리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보완 서비스가 함께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봇 모빌리티가 최근 선보인 '차봇케어'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부품케어와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 지원을 결합해 문콕과 스톤칩, 휠 스크래치, 타이어 파손, 스마트키 분실처럼 일상에서 반복되는 차량 손상과 사고 처리 이후의 자기부담금까지 관리한다. 운전자가 작은 흠집 하나를 앞에 두고 보험 처리와 자비 수리 사이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던 상황을 하나의 관리 영역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런 서비스가 보험사가 아닌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보험사는 보험계약과 사고·보상 데이터를 보유한다. 반면 차봇과 같은 모빌리티 플랫폼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사고, 타고, 관리하고, 다시 판매하는 생애주기 전반에서 고객을 만난다. 보험 가입 시점에만 고객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차량 구매 이전부터 보유와 관리, 교체에 이르는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핵심은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서 거래를 끝내지 않는 데 있다. 차량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손상과 수리비 부담까지 함께 관리한다면, 구매와 보호가 결합된 보다 완결된 커머스 경험이 가능해진다. 차를 잘 사는 것뿐 아니라 산 뒤의 불확실성까지 줄여야 자동차 구매 경험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작은 손상을 제때 관리하는 일은 차량의 외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누적된 손상과 수리 지연을 줄여 차량 상태를 보전하고, 향후 재판매 과정에서 자산 가치를 지키는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 고객의 동의를 바탕으로 케어와 정비 이력이 데이터로 축적된다면 차량의 관리 상태를 보다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 중고차 거래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기반도 마련된다. 다만 데이터가 많다고 더 나은 보험과 거래 환경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데이터를 왜 수집하고 어디에 활용하는지 투명하게 설명해야 하며, 개인화가 고위험 운전자의 배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도 필요하다. 구매와 관리, 재판매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가 쌓여야 비로소 리스크를 줄이는 거래 생태계도 작동할 수 있다. 보험의 본질은 사고를 계산하는 데만 있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의 불안을 함께 나누고, 고객이 실제로 짊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 자동차가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한 지금, 보험과 모빌리티 서비스도 사고 이후의 보상을 넘어 운전자의 일상과 차량 생애주기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모빌리티 인슈어테크의 경쟁은 보험료를 얼마나 저렴하게 비교해 주느냐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필요한 보호와 금융 서비스를 언제 연결하며, 고객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차를 판매하고 보험에 가입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고 구매 이후의 유지와 재판매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모빌리티 커머스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2026.09.26 09:30이성미 컬럼니스트

문콕·스톤칩 수리비 걱정 끝…차봇, 연간 최대 260만원 혜택 '차봇케어' 출시

데이터 기반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차봇을 운영하는 차봇 모빌리티가 신차 출고 후 발생하는 생활 손상과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을 보장하는 차량 케어 서비스 '차봇케어'를 공식 출시했다. 21일 회사에 따르면, 대표 상품인 '차봇케어 365'는 신차 출고 후 1년 동안 주행 중 스톤칩으로 인한 앞유리 손상, 문콕·스크래치 등 차체 손상, 사이드미러 스크래치, 스마트키 분실, 포트홀 및 펑크로 인한 타이어 파손 등 5종의 주요 생활 손상을 보증한다. 부품 케어 최대 100만원,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 케어 최대 100만원 등 연간 최대 200만원을 보장하며, 대리운전 쿠폰과 스피드메이트 정비 쿠폰북을 더해 최대 26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수리 내역이 자동차보험 사고 이력으로 남지 않아 보험료 인상이나 중고차 감가 부담이 없으며, 전국 모든 정비소에서 수리 후 플랫폼을 통해 간편하게 보상받을 수 있다. 신차 출고 후 1개월 이내 차량이 가입 대상이다. 차봇 모빌리티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차봇케어 365를 정상가(66만 5000원) 대비 61% 할인된 25만 8000원에 제공한다. 또 차봇 플랫폼에서 신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00일간 신차를 보호하는 '차봇케어 100'과 정비·대리운전 쿠폰 등 총 60만원 상당의 혜택을 무료 지급한다. 차봇은 차량 구매 가격 및 금융 조건을 넘어 출고 이후 관리 영역까지 혜택을 확장해 고객 경험 및 판매 경쟁력을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강병희 차봇 모빌리티 부대표는 “신차를 구매한 고객이 느끼는 가장 큰 불안은 예상치 못한 손상과 그로 인한 비용 부담”이라며 “차봇케어는 문콕이나 스톤칩 같은 일상의 작은 흔적부터 타이어 파손까지, 자동차보험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보장 공백을 메워주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차봇이 지향하는 '제로 리스크 커머스'는 자동차를 사고 타고 관리하는 전 과정에서 고객이 마주하는 불확실성과 부담을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이번 출시를 기념해 정상가 대비 61% 할인된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만큼, 더 많은 운전자가 비용 걱정을 덜고 '새 차 타는 즐거움'에 집중하는 차봇만의 제로 리스크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9.21 09:55백봉삼 기자

"슈퍼카, 일단 타보세요”...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 '슈퍼 클래스 차봇' 출시

차봇 모빌리티가 슈퍼카 구매 상담과 단기 구독을 결합한 프리미엄 컨시어지 서비스 '슈퍼 클래스 차봇'을 선보인다. 1일 회사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차봇이 추진하는 '제로 리스크 커머스' 전략의 일환이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맥라렌, 페라리 등 약 20종의 프리미엄 차량을 1일·3일·7일 단위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금액은 4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인수·반납하는 프라이빗 탁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차량을 입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슈퍼카 3D 버추얼 쇼룸'도 함께 공개했다. 슈퍼 클래스 차봇 구독 상품은 차봇의 커머스 채널 '셀렉트 엑스'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전문 컨설턴트와의 1대1 상담을 거쳐 맞춤형 금융 조건 및 재고 비교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론칭을 기념해 단기 구독 이용 고객에게 결제액의 5%를 차봇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강병희 차봇 모빌리티 부대표는 “수억원대 차량을 짧은 시승만으로 결정해야 했던 부담을 줄이고, 충분히 경험한 뒤 확신을 갖고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슈퍼카 상담과 이용 경험을 축적해 고객별 차량 매칭을 더욱 정교화하고, 구매와 금융, 보험, 관리까지 차량 이용 전반을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차봇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9.01 10:32백봉삼 기자

성장하는 시공시장, 정보 비대칭과 신뢰의 경제학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가운데 하나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이미 2600만 대를 넘어섰고, 평균 보유기간도 과거보다 길어지면서 차량을 오래 관리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신차 판매가 정체되는 시기에도 차량 관리 시장이 오히려 성장하는 이유다. 특히 틴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소비로 자리 잡았다. 자외선 차단과 열 차단은 물론 프라이버시 보호와 내장재 보호까지 다양한 기능이 강조되면서, 신차 출고 직후 가장 먼저 진행하는 시공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알아보기 시작하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시장과 마주하게 된다. 같은 브랜드의 같은 필름이라는데 견적은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두세 배까지 차이가 난다. '평생 보증', '최고급 필름', '공식 인증' 같은 문구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상담을 받을수록 선택지는 늘어나는데 확신은 오히려 줄어든다. 자동차를 산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어려운 소비를 시작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특정 소비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소비자가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은 여전히 비슷하다. '이 가격이 적정한가.' '정말 정품 필름이 맞는가.' '시공은 제대로 되는가.'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는가.' 자동차 시공 시장이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이 커질수록 정보가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정보보다 판매자가 쥐고 있는 정보가 훨씬 많아지는 순간, 시장에는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바로 '신뢰 비용'이다. 신뢰 비용, 그리고 레몬 시장 이러한 상황은 조지 애컬로프 교수가 제안한 경제학의 '레몬 시장(The Market for Lemons)' 개념과 정확히 일치한다. 정보 비대칭이 심한 시장에서 소비자는 제품의 진정한 품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가장 비교하기 쉬운 '가격'만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저품질 상품이 우량 상품을 내쫓는 역선택이 발생한다. 자동차 시공 시장은 이 레몬 시장의 전형적인 표본이다. 소비자는 시공이 끝난 뒤에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필름이 정말 정품인지, 시공 과정에서 먼지가 유입되지는 않았는지, 열성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간이 지나도 변색이나 들뜸이 없을지는 계약 시점에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다. 보증 역시 마찬가지다. '평생 보증'이라는 문구는 흔하지만, 실제 보증 범위는 브랜드마다, 시공점마다 다르다. 어떤 곳은 필름 자체만 보증하고 어떤 곳은 시공 하자만 보증하며, 일부는 시공점이 폐업하면 보증도 함께 사라진다. 가장 많이 듣는 "평생 AS"라는 말도 결국 '누가, 어디까지, 언제까지 책임지는가'를 확인하지 않으면 그 가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품질을 계약 전에 확인하기 어렵고 보증 기준마저 제각각인 시장에서는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가격이 선택의 기준이 되기 쉽다. 그래서 자동차 시공 시장에서는 종종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벌어진다.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견적을 찾아 여러 업체를 비교하면서도, '혹시 너무 싼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을 동시에 느낀다. 반대로 가장 비싼 견적은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긴다. 가격은 비교할 수 있어도 품질은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는 가격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의 판은 신뢰로 움직인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자동차 시공 시장에서 실제로 구매하는 것은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틴팅 필름이고 시공 기술이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은 제품 자체보다 '불확실성을 줄이는 비용'에 가깝다. 대표적인 사례가 브랜드다. 3M, 루마, 브이쿨처럼 오랜 기간 검증받은 브랜드가 꾸준히 선택받는 이유는 열 차단 성능이나 자외선 차단율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제품 성능은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과 사후관리까지 함께 기대한다. 브랜드가 소비자 대신 정보를 검증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브랜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같은 필름이라도 시공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먼지 유입 하나, 열성형의 완성도 하나가 몇 년 뒤 만족도를 좌우하기도 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좋은 브랜드와 좋은 시공,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는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자동차 시공 시장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더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줄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혹시 잘못 선택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을 누가 가장 효과적으로 줄여주느냐가 시장의 우위를 가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자동차 시공 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초기 성장기에는 가격 경쟁이 빠르게 확산된다. 소비자는 정보가 부족하고 공급자는 빠르게 늘어나면서 할인 경쟁이 치열해진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할수록 소비자의 질문은 "얼마나 싼가"에서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로 옮겨간다. 자동차를 오래 보유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공 역시 일회성 소비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처음 몇 십만원을 아끼는 것보다, 몇 년을 만족스럽게 쓰는 것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경쟁력을 갖는 기업은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가 느끼는 불신 비용을 구조적으로 줄이는 곳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투명해야 하고, 제품은 검증돼야 하며, 시공 품질은 일정해야 하고, 사후관리 기준도 명확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복잡한 정보를 직접 검증하지 않아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시공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여기에 있다.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그 정보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 변화는 모빌리티 플랫폼의 역할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플랫폼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더 많은 가격을 비교하고 더 많은 업체를 연결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자동차처럼 고관여 소비에서는 정보가 많다고 반드시 좋은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정보가 많을수록 소비자는 더 혼란스러워지기도 한다. 결국 플랫폼의 역할은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의사결정을 돕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최근 차봇 모빌리티가 3M과 손잡고 선보인 '3M 차봇 패키지'는 대표적인 사례다. 개별 시공점에 의존하던 가격과 품질 기준을 하나로 묶고, 본사가 품질과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본사 직접 보증 시스템'을 도입해 시공점 폐업이나 담당자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차단했다.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소비자가 떠안아야 했던 불안과 책임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물론 다양한 소비자 요구 충족과 전국적인 시공 품질 유지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시공 시장의 경쟁이 단순한 제품과 가격을 넘어 '소비자의 불안을 얼마나 구조적으로 해결하는가'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시도라 할 수 있다. 경제학은 오래전부터, 정보가 불균형한 시장에서는 신뢰를 만드는 주체가 가장 큰 가치를 갖는다고 설명해 왔다. 자동차 시공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시공보다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시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선택은 좋은 필름이나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투명한 가격, 검증된 제품, 표준화된 시공, 명확한 사후관리, 그리고 이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함께 갖춰질 때 비로소 소비자는 '후회 없는 선택'이라는 확신을 얻는다. 모빌리티 산업은 지금까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경쟁을 이어왔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소비자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자동차 시공 시장 역시 그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다음 시장을 이끄는 기업은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가장 많은 신뢰를 제공하는 곳이 될 것이다.

2026.08.31 15:43이성미 컬럼니스트

차봇-3M, 가격·품질 걱정 줄인 '틴팅' 서비스 출시

차봇이 3M과 합리적인 가격, 검증된 시공을 결합한 틴팅 서비스를 선보인다. 차봇 모빌리티(대표 강성근)는 3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동차 틴팅 시장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인 '차봇 패키지 3M틴팅'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차봇의 '제로 리스크 커머스' 전략을 차량 구매 이후 관리 영역으로 확장한 첫 사례다. 3M 공식 인증 필름과 검증된 시공, 사후관리 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해 소비자가 보다 안심하고 틴팅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가장 큰 특징은 합리적인 가격과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 혜택이다. 모든 상품은 출시 기념 가격 지원 정책을 통해 표준시공가격 대비 평균 50% 낮은 가격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시공 후 3개월 이내 전면 유리 파손 시 재시공 비용의 50%를 지원하는 '파손 케어'와, 재시공 시 기존 필름 브랜드와 관계없이 제거 공임을 무상 지원해 소비자 추가 비용 부담을 줄였다. 3M 차봇 패키지는 ▲CSM ▲CIR ▲CNR ▲크리스탈라인 총 4개 시리즈로 구성된다. 3M의 다층 광학 필름(MOF) 기술을 적용해 우수한 열 차단 성능과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며, 99.9% 자외선 차단과 메탈-프리 기술을 통해 GPS, 하이패스, 스마트키 등 차량 무선 기능 간섭을 최소화했다. 제품에 따라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 모바일 전자보증 서비스도 제공된다. 차봇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혜택도 함께 마련했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도어컵·도어엣지·주유구 PPF 3종 시공과 3M 차량용 타월 세트, 차봇 대리운전 5만원 쿠폰을 무상 제공한다. 시공은 전국 50개 3M 공식 인증 시공점에서 진행되며, 고객은 차봇 앱에서 차량 정보 입력부터 필름 선택, 시공 예약, 진행 현황 확인까지 전 과정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차봇 모빌리티는 이번 서비스를 신차 구매 고객은 물론 노후 틴팅 교체 수요까지 폭넓게 공략할 계획이다. 가격과 시공 품질 사이에서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병희 차봇 모빌리티 부대표는 “자동차 시공 서비스는 가격과 품질, 사후관리의 삼박자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하는 분야”라며 “그동안 정보 비대칭이 컸던 자동차 시공 시장에서 소비자가 감수해야 했던 불확실성과 피로를 신뢰의 가치로 바꾸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3M 차봇 패키지는 3M의 검증된 제품력에 차봇의 투명한 예약 시스템과 사후관리 체계를 결합해 소비자가 복잡한 고민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2026.08.11 10:12백봉삼 기자

대한민국 전기차 지형도, 이제 가격보다 신뢰가 움직인다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동안 전기차 시장을 설명하는 단어는 '캐즘'이었다. 관심은 있지만 구매는 망설이는 시기,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소비자의 확신은 그만큼 빨리 따라오지 못하는 시기였다. 그런데 최근의 흐름은 조금 다르다. 전기차는 다시 소비자의 선택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6년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 80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 9453대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만 놓고 보면 6월에 팔린 차 두 대 중 한 대가 전기차였던 것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1만 1119대, BYD가 4652대를 기록했고, 6월 수입차 상위 3개 모델도 테슬라 Model Y L, 테슬라 Model Y 프리미엄, BYD 돌핀이 차지했다. 이 수치만 보면 전기차 시장은 이미 대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표면 아래에는 다른 질문이 놓여 있다. 소비자는 왜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그리고 더 정확히는, 무엇을 믿고 전기차를 선택하는가. 전기차 구매는 단순히 엔진을 모터로 바꾸는 일이 아니다. 충전 환경, 배터리 수명, 보조금, 중고차 가격, AS,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결정이다. 내연기관차를 살 때도 소비자는 많은 것을 비교했지만, 전기차는 비교의 범위가 훨씬 넓다. 차 자체의 상품성뿐 아니라 구매 이후의 불확실성까지 함께 계산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의 본질이 가격 경쟁을 넘어 '신뢰 경쟁'으로 이동하는 이유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수는 BYD다. BYD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6월에는 돌핀을 앞세워 4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진입했다. 돌핀은 6월 수입차 모델별 판매 3위에 올랐고, 씨라이언7 역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이 실적이 7월 이전, 즉 보조금이 적용되던 시기의 결과라는 점이다. BYD의 진정한 시험대는 7월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6년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총 35개 참여 업체 중 27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 평가에서 선정되지 않은 업체는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BYD는 7월부터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는 단순히 한 브랜드의 보조금 이슈로 보기는 어렵다. 중국 전기차를 바라보는 한국 소비자의 인식이 어디까지 바뀌었는지를 확인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차는 '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 전기차는 배터리, 소프트웨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소비자 역시 예전처럼 중국 전기차를 무조건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 문제는 관심이 곧 신뢰로 이어지느냐다. 보조금이 있을 때 소비자는 가격 매력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보조금이 사라지는 순간 소비자의 판단 기준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얼마나 저렴한가'보다 '얼마나 믿고 오래 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는 것이다. AS 네트워크는 충분한가. 중고차 잔존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될까.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서비스를 지속할 것인가. 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구매 이후까지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소비자의 고민은 차량 자체를 넘어 브랜드가 제공하는 신뢰와 지속 가능성으로 확장된다. 그렇기에 BYD의 하반기 성적은 단순한 판매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서 '가격의 대안'을 넘어 '신뢰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의 경우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기준점에 가깝다. 모델Y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강한 판매 흐름을 보였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모델Y 전체 트림의 상반기 판매량은 4만 3359대로, 2위 BMW 5시리즈와 큰 격차를 보였다. 테슬라를 둘러싼 최근 논란은 가격이다. 정부의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된 직후 테슬라코리아가 모델3와 모델Y 일부 트림의 가격을 최대 700만원 인상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 혜택이 가격 인상으로 상쇄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제 확인해야 할 것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브랜드 신뢰가 유지될 것인가'다. 테슬라가 강한 이유는 단순히 전기차를 먼저 잘 만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경험으로 만든 브랜드다. 충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행 보조 기능, 브랜드 커뮤니티, 중고차 시장에서의 인지도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했다. 소비자는 테슬라를 살 때 차량 한 대만 사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라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간다고 느낀다. 이것이 브랜드 신뢰의 힘이다. 그러나 신뢰는 고정된 자산이 아니다. 가격 정책이 소비자의 기대와 어긋난다고 느껴지는 순간, 신뢰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소비자에게 일종의 공적 약속처럼 인식된다. 그 혜택이 실제 체감 가격 인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소비자는 브랜드를 다시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테슬라의 하반기 과제는 분명하다. 강한 브랜드가 가격 논란을 어디까지 흡수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반면 국산 전기차, 특히 기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단단하다. 시장의 화제성은 테슬라와 BYD에 쏠리지만, 실제 국내 전기차 판매에서는 기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기아 실적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기아 전기차는 7만 2078대로 전년 대비 151.1% 증가했다. EV3는 1만 8431대, EV5는 1만 5965대, PV5는 1만 5000대가 판매됐다. 특히 기아는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전기차 판매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기아의 강점은 전기차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데 있다. EV3처럼 접근성 높은 보급형 SUV, EV5와 같은 패밀리형 전기 SUV, EV9 같은 대형 전기 SUV, 여기에 PBV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목적별로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전기차가 소수 얼리어답터의 제품이 아니라 일상적 소비재로 확장되려면 결국 다양한 생활 방식에 맞는 라인업이 필요하다. 기아는 이 지점에서 빠르게 시장을 채우고 있다. 이 흐름은 차봇의 상반기 신차 견적 트렌드에서도 확인된다. 차봇 플랫폼 내 전기차 견적 수요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실제 판매량이 아닌 구매 검토 단계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비자가 아직 최종 구매를 결정하기 전부터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산 전기차에서는 기아의 다양한 모델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소비자 선택지 안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반드시 가장 저렴한 차를 고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동차 구매는 수천만원이 오가는 고관여 소비다. 가격이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가격만으로 결정하기에는 감수해야 할 변수가 많다. 전기차는 더 그렇다. 배터리 상태, 충전 편의성, 보조금 변동, 중고차 가치, 정비 네트워크까지 모두 구매 이후의 비용이자 위험이다. 결국 소비자는 '싸게 사는 것'과 '안심하고 사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BYD가 보여준 가격 경쟁력은 분명한 매력이다. 테슬라가 쌓아온 브랜드 신뢰 역시 강력하다. 기아가 제공하는 폭넓은 라인업과 국내 기반의 서비스망도 소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세 브랜드의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많이 파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의 불안을 줄이려는 경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신뢰 경쟁이 가장 현실적으로 드러나는 무대는 충전 인프라다. 아무리 상품성이 뛰어난 전기차라도 충전이 불편하면 소비자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각 브랜드는 차량 경쟁만큼이나 충전망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를 오랫동안 브랜드 경험의 핵심으로 삼아 왔다. 별도의 인증이나 결제 과정 없이 차를 대고 케이블만 꽂으면 충전이 시작되는 방식은 테슬라가 전기차를 하나의 생태계로 완성해 온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슈퍼차저를 타 브랜드 전기차에도 개방하며 인프라 자체를 서비스 경쟁력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초급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앞세운 이피트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거점을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케이블을 연결하기만 하면 인증부터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를 이피트를 넘어 채비 등 민간 충전 사업자망 1500여 곳까지 넓혔다. 자사 충전소에 소비자를 묶어두기보다 어디서 충전하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 경쟁은 충전기 숫자를 얼마나 늘리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소비자가 충전 과정에서 느끼는 번거로움과 불안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줄여주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전기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가격에서 신뢰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기차 시장을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변화는 기술 수용의 전형적인 전환점과 닮아 있다. 새로운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성능과 혁신에 주목한다. 하지만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면 질문은 현실적으로 바뀐다. 내 생활에 맞는가. 유지할 수 있는가.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주변에서 믿을 만하다고 말하는가. 기술의 문제가 생활의 문제로 전환되는 순간, 소비자는 기능보다 리스크를 더 깊게 본다. 경제적 환경도 이 선택을 더욱 보수적으로 만든다. 고물가와 금리 부담 속에서 자동차 구매는 더 신중해졌다. 전기차는 유지비 절감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 구매 가격과 충전 환경, 잔존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안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는 단순히 '전기차냐 아니냐'를 묻지 않는다. 어느 브랜드의 전기차가 나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인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한 가지로 정리되지 않는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와 브랜드 파워가 답일 수 있다. 어떤 소비자에게는 BYD의 가격 경쟁력이 매력적일 수 있다. 또 다른 소비자에게는 기아의 서비스망과 익숙한 브랜드 경험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숙은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비자가 판단해야 할 리스크가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은 기술 경쟁, 가격 경쟁을 지나 신뢰 경쟁으로 들어서고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전기차를 막연한 미래 기술로 보지 않는다. 실제 구매 목록에 올려놓고, 여러 브랜드를 비교하며, 자신의 생활과 비용 구조에 맞는지를 따져본다. 그만큼 전기차는 가까워졌지만, 선택은 더 어려워졌다. 이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만은 아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는 이미 넘쳐난다. 문제는 그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기준으로 비교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으로 연결하느냐다. 보조금, 금융, 유지비, 충전, 보험, 정비, 중고차 가치까지 연결해서 볼 수 있어야 전기차 구매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이 해야 할 역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보조금과 금융 조건, 유지비, 충전 환경, 보험, 정비, 잔존가치까지 자동차 구매 전 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것이 앞으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다. 차봇 모빌리티가 차봇 3.0을 선보이며 '제로 리스크 커머스'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는 여전히 개인이 하는 가장 큰 소비 가운데 하나다. 특히 전기차는 기술 변화와 정책 변화가 빠른 만큼 소비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니라, 복잡한 선택 과정을 더 쉽고 투명하게 만들고 구매 이후까지 이어지는 불안을 줄여주는 플랫폼이다. 제로 리스크 커머스는 단순히 가격 부담을 낮추는 개념이 아니라, 자동차 구매 과정 전반의 '의사결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보조금 적용 여부와 실제 구매 가격을 한눈에 비교하고, 금융 조건과 월 납입 비용을 쉽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향후 중고차 잔존가치나 배터리 상태 진단, 정비 이력 등 구매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 차를 사도 괜찮을까'라는 불안을 '이 정도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겠다'는 확신으로 바꾸는 경험 자체가 제로 리스크 커머스의 핵심 가치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의 판은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다. BYD의 도전, 테슬라의 브랜드 경쟁력, 기아를 중심으로 한 국산 브랜드의 확장 모두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경쟁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소비자가 선택하는 전기차는 가장 저렴한 차도, 가장 화려한 차도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안심할 수 있는 선택으로 향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와 플랫폼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가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돕는 곳이 될 것이다. 전기차 시장의 다음 경쟁력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그 정보를 소비자의 확신으로 바꾸는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2026.08.02 08:30이성미 컬럼니스트

전기차 구매 검토 2배 증가...리스·렌트 견적 비중도 늘어

올해 상반기 전기차 견적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어나며 전기차가 실제 구매 검토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자 리스·렌트 견적 비중도 증가하고, 월 납입금을 분산하는 4~5년 장기 금융 계약 선호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차봇 모빌리티(대표 강성근)는 2026년 상반기 차봇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신차 견적 신청 데이터를 분석한 '2026년 상반기 차량 구매 트렌드 리포트'를 7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차봇 플랫폼에서 실제 차량 구매를 검토한 고객들의 견적 신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판매량이나 등록 대수 같은 시장의 '결과' 지표가 아니라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기 직전 견적을 비교·탐색하는 '구매 의향 단계' 데이터라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의 최종 결과보다 앞서 나타나는 소비자의 관심과 탐색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인 만큼, 향후 자동차 시장의 소비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기차가 '관심 시장'을 넘어 '실제 구매 검토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견적 비중은 전체의 17.4%로, 지난해 같은 기간(9.9%)보다 약 2배 늘었다. 소비자들의 자동차 견적 요청 6건 중 1건이 전기차였던 셈이다. 그동안 관심 단계에 머물던 전기차 수요가 실제 구매를 비교·검토하는 단계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가 상승과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 전환지원금 신설 같은 정책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구매 검토가 한층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차종은 기아 EV3였다. EV3는 전체 국산 전기차 견적의 35.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EV5(22.9%)가 뒤를 이었다. 이어 KGM 무쏘 EV와 기아 EV4, 기아 레이 EV가 각각 8.3%로 공동 3위를 기록했으며,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6.2%)과 기아 PV5(4.2%)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상위권에는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이 다수 포함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EV3와 EV5는 준중형·중형 SUV를 중심으로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첫 전기차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검토를 이끌었고, EV4와 레이 EV, PV5는 세단과 경형 EV, 목적기반차량(PBV)까지 다양한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이용 목적에 맞는 다양한 차급을 함께 비교·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도 감지됐다. BYD 씨라이언 7은 전체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리스·렌트 시장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잔존가치와 유지관리 부담을 구매보다 리스·렌트로 먼저 경험해보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브랜드의 국내 판매 확대와 신규 브랜드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이런 흐름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시장을 특징지은 또 하나의 변화는 리스·렌트를 활용한 구매 방식의 확대다. 리스·렌트는 상반기 전체 견적의 24.0%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7.4%)보다 6.6%포인트 증가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자체를 줄이기보다 금융상품을 활용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면서도 원하는 차량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스·렌트 시장에서는 기아 셀토스(7.6%)가 가장 높은 견적 비중을 기록했고, 쏘렌토 하이브리드(6.7%)가 뒤를 이었다. 이어 제네시스 GV80(5.9%), BMW 5시리즈(5.0%), 현대 팰리세이드(4.2%)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셀토스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합리적인 유지비와 높은 실용성을 앞세워 대중적인 수요를 이끌었다면, GV80과 BMW 5시리즈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한 단계 높은 차급을 선택하려는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용형 SUV와 프리미엄 SUV·세단이 나란히 상위권을 형성한 점은 리스·렌트가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금융상품을 넘어, 소비자의 재무 상황과 이용 목적에 맞춰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도록 돕는 구매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변화는 금융 이용 행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반 할부의 평균 계약 기간은 51.8개월, 리스·렌트는 50.5개월로 모두 4~5년 계약이 중심을 이뤘다. 일반 할부에서는 60개월 계약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리스·렌트는 48개월 계약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는 차량 가격 상승으로 초기 구매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일시적인 비용보다 월 납입 부담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소비자의 금융 선택 기준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준금리가 상반기 내내 2.5% 수준을 유지하면서 장기 금융상품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도 이러한 선택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가격 자체보다 구매 과정에서 느끼는 부담과 불확실성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같은 차량이라도 금융 방식과 이용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 커머스 역시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고객별 상황에 맞는 최적의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봇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차량 탐색부터 금융·보험·구매까지 소비자가 느끼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제로 리스크 커머스' 전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3D 버추얼 쇼룸을 통한 비대면 차량 경험부터 다양한 금융상품 비교, 데이터 기반 맞춤형 추천까지 구매 과정 전반의 불확실성을 줄여 고객이 보다 안심하고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모빌리티 구매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리포트는 차봇 플랫폼에서 실제 구매를 검토한 고객의 견적 신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소비자 구매 의사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차량 선호와 금융 선택의 변화를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판매·등록 통계와는 집계 기준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온라인 직접 판매(D2C) 방식으로 운영되는 테슬라 차량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2026.07.07 10:35백봉삼 기자

자동차를 사는 순간, 우리는 왜 불안해질까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견적서를 받아 든 사람의 손이 멈추는 순간이 있다. 색상도 정했고, 옵션도 골랐고, 매달 빠져나갈 할부금까지 계산을 마쳤다. 이제 마지막 서명만 남았다. 그런데 막상 계약서 앞에 앉으면 펜 끝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며칠만 더 알아볼까?" 무심코 내뱉은 그 한마디가 일주일이 되고, 때로는 한 달이 되기도 한다. 차를 사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장면이다. 분명히 사고 싶은 마음도 있고, 구매할 여력도 충분한데 결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이 묶인다. 같은 가격의 명품 가방이나 해외여행을 앞두고는 망설이지 않던 사람도 유독 자동차 앞에서는 신중해진다. 겉으로 보면 이는 단순한 정보 탐색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인간의 매우 본능적인 심리 기제가 숨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자동차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주택 다음으로 큰 규모의 소비며, 수천원의 비용이 수반되는 대표적인 고관여 상품이다. 구매 빈도는 낮고 선택지는 많으며, 한번 내린 결정은 쉽게 되돌리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구매 과정은 인간의 의사결정 심리가 가장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영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모빌리티 산업이 차량 구매 경험 자체를 다시 설계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적은 불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동차를 구매할 때 사람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이 불안의 이면에는 과연 어떤 심리가 자리하고 있을까. 손실의 무게는 이득의 두 배다 첫 번째로 주목할 수 있는 것은 행동경제학의 대표 이론인 '손실회피 성향(Loss Aversion)'이다. 차를 살 때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가장 먼저 그리는 그림은 의외로 '좋은 차를 탄 내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선택을 한 뒤의 후회'다. 괜히 비싸게 산 건 아닐까, 더 좋은 조건이 있었는데 놓친 건 아닐까, 이 옵션이 정말 필요했을까. 기대보다 불안이 먼저 떠오른다. 여기에는 심리학적 요인이 숨어 있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정립한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은 사람들이 동일한 크기의 이익과 손실을 경험할 때 손실에서 느끼는 고통이 이익에서 느끼는 만족보다 훨씬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해 10만원을 버는 기쁨보다 10만원을 잃는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의미다. 전망 이론의 핵심에 자리한 이 '손실 회피(Loss Aversion)' 심리는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소비자들은 좋은 차를 사고 싶어 하지만, 그보다 먼저 손해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할인 혜택을 놓치는 것, 더 비싼 가격에 계약하는 것,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것, 출고 이후 더 좋은 조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모두 소비자에게는 '손실'로 인식된다. 실제로 자동차 구매 상담 현장에서는 "어떤 차가 가장 좋을까요?"보다 "제가 손해 보는 건 아니죠?"라는 질문이 더 자주 등장한다. 이는 자동차 구매의 본질이 최고의 선택을 찾는 과정이라기보다 손해 보지 않는 선택을 찾는 과정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행복해지지 않는다 두 번째로 주목할 수 있는 심리는 선택 과부하(Choice Overload)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선택의 역설(The Paradox of Choice)'을 통해 선택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만족도가 오히려 떨어진다는 점을 보여줬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선택 과부하가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시장 중 하나다. 차를 알아보기 시작하면 곧 정보의 홍수에 빠진다. 같은 모델 안에서도 트림이 여러 개로 나뉘고, 트림마다 선택 옵션이 수십 가지다. 색상을 고르고 나면 휠을 골라야 하고, 내장재를 고르고 나면 안전 패키지와 편의 패키지가 기다린다. 차를 정한 뒤에도 끝이 아니다. 현금이냐 할부냐 리스냐, 어느 금융사의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보험은 어디서 어떻게 드는 게 맞는지 또 한 번의 선택이 줄지어 등장한다.선택지가 많으면 소비자가 더 만족할 것 같지만 현실은 반대다. 이 현상은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로 이어진다. 인간의 판단력은 무한하지 않아서 연속된 선택을 거치다 보면 점점 지치고 결국에는 결정 자체를 회피하게 된다. 차량 구매가 유독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 한 대를 사는 일이 사실은 차 선택, 금융 선택, 보험 선택, 그리고 그 이후의 관리까지 이어지는 의사결정의 연쇄이기 때문이다. 망설임은 게으름이 아니라 지쳐버린 판단력이 보내는 신호다. 결국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기보다 자신이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원하게 되고, 흩어진 선택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사고 싶은 마음보다 후회하기 싫은 마음 세 번째로 살펴볼 심리는 후회 최소화(Regret Minimization)다. 인간은 의사결정을 할 때 만족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특히 가격이 높고 사용 기간이 긴 상품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며 자동차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차량 계약을 마친 후에도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끊임없이 확인하려 한다. 자동차 커뮤니티를 반복적으로 방문하고, 같은 차량 오너들의 후기를 찾아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의견을 구하는 행동은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한 탐색이라기보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려는 심리적 안정화 과정에 가깝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최저가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믿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커머스 시장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의 커머스 플랫폼이 더 많은 상품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오늘날에는 무료 반품, 환불 보장, 구매자 보호 정책처럼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경쟁의 방향이 옮겨가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플랫폼보다 실패할 가능성을 줄여주는 플랫폼을 선호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커머스 미래는 신뢰의 경쟁 지금까지 살펴본 세 가지 심리는 서로 다른 이론이지만 한 점을 향한다. 손실 회피는 잘못 살까 봐 두렵게 만들고, 결정 피로는 복잡한 과정 앞에서 지치게 만들며, 후회 최소화는 미래의 후회를 피하려 결정을 미루게 만든다. 세 심리가 가리키는 결론은 같다. 소비자가 차를 살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더 싼 가격도, 더 많은 선택지도 아니라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을 할 위험이 없다'는 확신이다. 손실의 두려움을 없애고, 복잡한 결정을 대신 정리해주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주는 거래. 차량 구매의 심리를 풀어내는 단 하나의 열쇠는 가격이 아니라 위험의 제거에 있다. 실제로 최근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이러한 소비 심리를 바탕으로 구매 과정 전반의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더 많은 차량 정보를 제공하는 데서 나아가 고객이 안심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동차 커머스 역시 단순히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쟁을 넘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불확실성과 정보 비대칭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같은 차량을 남들보다 비싸게 구매할지 모른다는 불안, 복잡한 금융 조건 속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가격 투명성'과 '신뢰 기반 의사결정 환경'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차봇 모빌리티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리스크 커머스 전략 역시 이런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차봇은 이를 '불안이 없는 자동차 쇼핑의 시작'으로 정의하고, 고객이 차량을 알아보는 순간부터 이용하고 교체하는 시점까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차봇이 새롭게 도입한 3D 버추얼 쇼룸 역시 이 같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가장 먼저 마주하는 리스크는 차량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채 선택해야 한다는 데서 비롯된다. 온라인에서는 실물을 확인하기 어렵고, 오프라인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존재한다. 결국 정보 부족은 선택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차봇의 3D 버추얼 쇼룸은 이러한 탐색 단계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차량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재고와 연계된 차량 정보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차량을 살펴보고 비교하며 의사결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물론 자동차는 여전히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대표적인 고관여 상품이다. 아무리 디지털 경험이 고도화되더라도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상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여기서 짚고 갈 부분은 앞으로의 자동차 커머스 경쟁력은 얼마나 소비자의 불안을 줄여주는가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최고의 선택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가장 저렴한 선택보다 손해 보지 않을 선택을, 그리고 무엇보다 안심할 수 있는 선택을 원한다는 것이다. 모빌리티 시장이 디지털 전환을 거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 역시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자동차를 얼마나 잘 파느냐의 시대를 넘어, 소비자가 얼마나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느냐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고객이 차량을 알아보는 첫 순간부터 이용하고 교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을 망설이게 만드는 불확실성을 하나씩 걷어내는 일. 그것이 앞으로의 자동차 커머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2026.07.02 11:05이성미 컬럼니스트

차량 탐색부터 구매까지...차봇, 3D 버추얼 쇼룸 오픈

자동차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차량의 실내외, 다양한 옵션 비교와 견적까지 가능한 가상 쇼룸이 문을 열었다. 차봇모빌리티(대표 강성근)는 차봇 앱 내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 '3D 버추얼 쇼룸'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통해 회사는 차량 탐색부터 견적·상담까지 하나로 연결한 새 자동차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차봇 버추얼 쇼룸은 차량 정보를 단순히 나열하는 기존 온라인 전시 방식을 넘어, 사용자가 차량을 직접 살펴보고 비교하며 구매 의사결정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앱 안에서 차량의 디자인과 주요 옵션을 입체적으로 확인하고 견적 및 상담까지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다. 버추얼 쇼룸은 3D 그래픽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나 스트리밍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즉시 구동된다. 고사양 PC나 추가 애플리케이션 없이도 차량을 고해상도 3D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사용자는 차량의 외관과 실내를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으며, '트림', '외장', '내장', '옵션' 등 주요 항목을 터치하거나 클릭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사양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특히 파노라마 선루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컨비니언스 패키지 등 주요 선택 옵션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차봇 모빌리티는 버추얼 쇼룸을 콘텐츠·기술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그랜저를 시작으로 연내 주요 수입차와 국산차 차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사용자가 원하는 사양을 직접 구성하는 개인화 비스포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나아가 완성차 브랜드가 보유한 차량 IP를 디지털 콘텐츠 자산으로 전환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경험과 구매 전환을 함께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강병희 차봇모빌리티 부대표는 "버추얼 쇼룸은 차량을 보는 방식이 아니라 사는 방식을 바꾸는 시도"라며 "탐색에서 결정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하나로 연결해 소비자에게는 더 높은 구매 확신을, 브랜드에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판매 접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15 14:56백봉삼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은 왜 혜택을 설계하기 시작했나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마트폰 알림이 울린다. 출석 체크를 하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걸음 수를 채우면 리워드가 지급된다. 커피를 주문하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일상적인 행동 역시 자연스럽게 '혜택'으로 연결된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행동과 시간을 하나의 가치로 환산하는 경험에 익숙해지고 있다. 한때 이러한 흐름은 '앱테크'라는 이름 아래 불황형 소비 문화로 해석되곤 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포인트와 적립 혜택을 찾아다니는 현상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테크 시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를 단순한 절약 트렌드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 이면에는 플랫폼 기업들의 훨씬 정교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기업들은 왜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려 하는가. 왜 이동과 소비, 심지어 운전 습관까지 리워드와 연결하고 있을까. 그리고 왜 모빌리티 플랫폼은 이제 단순 이동 서비스를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을까. 그 변화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 과거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기능'이었다. 누가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흐름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기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졌고, 사용자들은 하나의 앱에 오래 머무르지 않게 됐다. 이제 기업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앱을 열게 만들 수 있을까”가 됐다. 단순 다운로드 수보다 중요한 것은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 그리고 서비스 안에서 얼마나 많은 행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보상 기반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이다. 출석 체크, 미션 수행, 리워드 적립 같은 구조는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을 설계하는 장치에 가깝다. 사람들은 혜택을 얻기 위해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이용하고, 플랫폼은 그 과정에서 소비 패턴과 이동 경로, 관심사, 생활 루틴 같은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먼저 소비자 관점에서 앱테크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이다. 기존에 지출하던 소비 과정 안에서 포인트나 캐시백 형태로 일부 비용을 환원받는 경험은 체감 만족도가 높다. 두 번째는 정보 접근의 편의성이다. 특정 브랜드나 서비스와 관련된 혜택, 이벤트, 금융 상품, 관리 정보 등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 세 번째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다. 일정 미션을 달성하거나 등급이 상승하는 구조는 앱 사용 자체를 하나의 경험으로 만든다. 단순 기능 이용을 넘어 참여와 성취의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제로 걷기 리워드 앱이나 운전 점수 기반 서비스들이 전 연령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도 이러한 심리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기업 관점에서 앱테크는 훨씬 더 전략적인 의미를 가진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목적은 고객 유지와 재방문율 제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데이터 확보라는 핵심 목표가 존재한다. 특히 앱테크를 통해 축적되는 퍼스트파티(First-party) 데이터는 개인정보 규제 강화로 기존 광고 추적 방식의 효율이 낮아지고 있는 현재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이 직접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고객 데이터에 가깝다. 사용자가 앱 안에서 남기는 행동 데이터는 외부에서 구매하는 타겟팅 데이터와 질적으로 다르다. 자사 서비스 안에서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데이터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개인정보보호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수집 자체가 아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유는 그 데이터가 다시 자신에게 실질적인 가치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의 플랫폼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모으느냐보다, 그 데이터를 얼마나 투명하고 신뢰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자 가치로 환원시키느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데이터가 특정 기업만의 이익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도 실질적 효용으로 돌아가는 '데이터 민주주의' 관점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다. 고객 획득 비용(CAC) 관점에서도 앱테크 구조는 효율성이 높다. 전통적인 광고와 프로모션 중심 마케팅은 신규 고객 확보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앱 내 리워드 설계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은 비용 구조 자체가 다르다. 물론 포인트와 혜택 지급이라는 직접 비용이 발생하지만, 그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와 고객 관계의 깊이를 고려하면 단순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에 가깝다. 또한 앱테크 기반으로 유입된 사용자는 단순 광고 클릭을 통해 들어온 사용자보다 서비스 이해도가 높고, 반복 이용 가능성 역시 높다. 실제로 플랫폼 업계에서는 리워드 기반 참여 고객이 일반 광고 유입 고객 대비 전환율은 높고 이탈률은 낮은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결국 앱테크라는 구조안에서 소비자는 혜택과 경험을 얻고, 기업은 데이터와 관계를 확보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보상 구조가 아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혜택은 일회성 마케팅 비용이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가 더 나은 서비스 경험으로 다시 환원되는 '가치 교환 구조'에 가깝다. 앱테크가 단순한 리워드 시스템을 넘어 데이터 기반 서비스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그리고 가치 교환의 시너지가 가장 정교하게 작동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가 바로 모빌리티다. 모빌리티 산업은 지금 가장 빠르게 데이터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사람의 생활 패턴이 가장 압축적으로 기록되는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 안에는 이동 시간과 경로뿐 아니라 소비 성향과 주행 습관, 차량 관리 주기 등 다양한 데이터가 쌓인다. 그리고 플랫폼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과 금융, 커머스, 콘텐츠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빠르게 확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운전 데이터 기반 서비스다.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안전 운전 점수나 주행 습관 분석 기능을 통해 보험 할인 혜택과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사용자 혜택을 강화하는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운전자가 만들어낸 데이터가 보험료 절감이라는 더 큰 가치로 돌아오는 가치 선순환 구조에 가깝다. 사용자는 안전 운전이라는 행동을 통해 자신의 보험료를 직접 낮추고, 플랫폼은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어느 한쪽의 이익이 아니라, 데이터가 양방향으로 환원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티맵은 단순 내비게이션 기능을 넘어 운전 점수와 보험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며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사용자는 안전 운전을 통해 혜택을 얻고, 플랫폼은 축적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과 보험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이다. 구글의 내비게이션 플랫폼 웨이즈(Waze)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여준다. 사용자들이 교통 정보를 공유하고 사고 상황을 제보하는 행위 자체가 플랫폼의 핵심 자산이 되고, 웨이즈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광고와 비즈니스 연동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 참여가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가 다시 새로운 수익 구조로 연결되는 것이다. 최근 등장하는 '카테크(Car-Tech)' 흐름 역시 이러한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이는 자동차 자체보다 자동차를 둘러싼 생활 경험 전체를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하는 개념에 가깝다.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적시에 연결하고, 혜택과 리워드를 통해 지속적인 접점을 만들어가는 구조다. 이러한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소비자는 이전보다 훨씬 개인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운전 습관과 차량 이용 패턴에 따라 보험 할인 혜택을 받거나, 차량 관리 시점에 맞춰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차량 구매 이후에도 관리와 혜택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카라이프 전반의 여정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 강화에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 비용'을 줄여주는 방향으로도 연결된다. 자동차는 구매 이후에도 보험과 정비, 사고 처리, 금융 등 수많은 변수와 비용이 발생하는 시장이다. 플랫폼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예측하고 연결할수록 소비자는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차량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앞으로의 플랫폼 경쟁은 얼마나 다양한 산업군과 연결되어 사용자의 '불안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느냐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와 금융사, 정비 네트워크, 유통 파트너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될수록 사용자는 보다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차량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거 자동차 산업이 제조와 판매 중심 구조였다면, 지금은 데이터와 서비스 중심의 연결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플랫폼 안에서 쌓인 데이터는 서비스 운영을 위한 정보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산업을 연결하는 인프라로 기능한다. AI 시대에 이는 기업의 핵심 자산이 된다.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고, 이를 서비스와 수익 모델로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사업의 방향성과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차봇'이 주목받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차봇 모빌리티는 운전자의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카라이프(Car-Life) 파트너로 서비스 구조를 재설계하고 있다. 포인트 혜택을 하나의 기점으로 차량 구매와 금융, 관리, 혜택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사용자의 일상 안에서 지속적인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핵심은 운전자의 생활 데이터가 서비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순환하며, 다시 사용자에게 더 정교한 혜택과 경험으로 환원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앞으로 플랫폼 시장에서의 경쟁은 기본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상 루틴으로 스며드는지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역시 차량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운전자의 생활 전반을 연결하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앱테크의 진정한 의미는 포인트 몇 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가 만들어낸 데이터가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로 돌아오고, 그 가치가 다시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협력 구조로 확장되는 방식 자체에 있다. 그리고 지금 모빌리티 시장은 그 변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현장 중 하나가 되고 있다.

2026.06.03 09:13이성미 컬럼니스트

강성근 차봇 대표, '자동차의 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 수상

강성근 차봇 모빌리티 대표가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차봇 모빌리티는 강 대표가 '제23회 자동차의 날'을 맞아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1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기념행사에서 진행됐다. 자동차 산업 발전 유공 포상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국민 경제 발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된다. 산업 전반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공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수상에 대해 회사는 "강 대표가 추진해온 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강 대표는 디지털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편화돼 있던 자동차 거래·유통·금융 구조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완결형 오토커머스 플랫폼 '차봇'을 구축하며 전통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강성근 대표는 “이번 수상은 차봇 모빌리티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의 방향성이 산업적으로 의미 있게 평가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과 플랫폼 고도화를 병행하며 AI 기반 모빌리티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5.14 10:52백봉삼 기자

차봇 모빌리티, 디지털 혁신기업 글로벌 성장 S바우처 선정

차봇 모빌리티(대표 강성근)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 디지털 혁신기업 글로벌 성장 S바우처'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디지털 혁신기업 글로벌 성장 S바우처는 국내 디지털 혁신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비스 현지화와 해외 실증(PoC), 글로벌 파트너 연계 등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차봇 모빌리티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미국 차량 정비시장을 대상으로 AI 기반 차량 정비지원 서비스 실증 및 사업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특히 미국 현지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문제 진단과 정비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서비스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미국 차량 정비시장은 높은 시장 규모와 성장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비 설명 방식과 이력 관리 체계가 사업장마다 상이하고 고객과 정비소 간 정보 비대칭 역시 여전히 존재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차봇 모빌리티는 차량 구매부터 관리, 금융, 판매까지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축적해 온 서비스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AI와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고객 신뢰와 정비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차량 정비지원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차봇 모빌리티는 사용자가 차량 이상 부위를 촬영하면 AI가 차량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문 정비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차봇 모빌리티는 이번 사업 수행을 위해 AI 솔루션 기업 디밀리언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차봇 모빌리티는 시장 문제 정의와 서비스 기획, 현지 사업 구조 설계를 담당하며, 디밀리언은 핵심 AI 기능 구현을 맡는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협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강성근 차봇 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글로벌 성장 S바우처 선정은 차봇이 준비해 온 글로벌 사업 전략을 보다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연결할 수 있는 계기”라며 “현지 시장 안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서비스 구조와 운영 경험을 축적하며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5.08 15:38백봉삼 기자

변화와 불변 공존하는 자동차 구매 여정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Z세대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다시 쇼핑몰로 향하고 있다. 이들이 찾는 것은 단순한 구매 행위가 아니다. 공간을 거닐고, 물건을 직접 만지고, 사람과 마주하는 경험 그 자체다. 이른바 '몰맥싱(Mallmaxxing)'으로 불리는 이 흐름은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됐던 소비가 다시 물리적 공간과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흐름은 Z세대뿐 아니라 실제 모빌리티 시장의 주 구매층인 4050 세대에게도 유효하다. 몰맥싱이 Z세대에게 낯선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자 디지털 피로의 반작용이라면, 4050 세대에게 '근본이즘'과 '감각적 경험'은 보다 본질적인 의미를 갖는다. 긴 사회 경험과 소비 이력을 가진 이들에게 직접 만지고 느끼는 과정은 단순히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브랜드에 대한 감정적 연결, 딜러와의 신뢰 관계, 공간이 전달하는 분위기 등 AI가 수치화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구매의 최종 결정을 좌우한다. AI는 분명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한다. 특히 모빌리티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와 불변의 공존'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정보 탐색 방식은 급격히 디지털로 이동했지만, 구매의 마지막 순간은 여전히 오프라인 경험과 감각에 의존한다. 그렇다면 AI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무엇을 바꾸고 있으며, 무엇은 바꾸지 못하고 있는가. 소비자 행동의 변화는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영역이다.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이제 전시장보다 먼저 디지털 환경에서 탐색을 시작한다. 유튜브, 제조사 웹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하며, 이 과정에서 이미 구매 후보를 상당 부분 압축한다. 실제 차봇 모빌리티가 2026년 신차 구매 예정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차량 정보 탐색 채널 1위는 유튜브 자동차 리뷰 채널(58.1%)이었고, 오프라인 전시장 방문은 14%대에 그쳤다. 그러나 탐색 이후의 단계는 다르게 전개된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실물 차량 확인을 필수로 인식했고, 82%는 시승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도 자동차는 여전히 '경험을 통해 확신을 얻는 고관여 상품'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결국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탐색하고, 오프라인에서 확신에 이른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선택지를 좁히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최종 결정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자동차는 가격과 스펙으로만 결정되는 상품이 아니라, 승차감과 공간감, 브랜드에 대한 감정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I는 이 오프라인 경험의 문턱 자체를 낮출 수 있을까. 그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는 이미 시작됐다. 기아는 전시장 방문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내외장을 360도 체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선보였고, 아우디는 독일·영국·스페인 등에서 실물 전시차 대신 가상현실(VR) 장치만 배치한 쇼룸 10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G80 출시 당시 VR 기반 디지털 쇼룸을 열어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차량을 가상으로 경험하는 방식을 시도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편의성을 넘어 오프라인 방문 이전에 소비자의 이해도와 기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흐름은 더욱 개인화된 형태로 진화될 수 있다. 소비자의 검색 이력, 관심 차량, 주행 패턴과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차량 추천이 이뤄지고, 나아가 이러한 데이터는 향후 개인 맞춤형 시승 경험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도심 주행이 많은 고객에게는 실제 출퇴근 환경을 반영한 시승 코스를 제안하고, 아웃도어 활동이 많은 고객에게는 오프로드 환경 중심의 체험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AI가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오프라인 경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서사를 구성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산업 구조 역시 유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AI는 가격 비교, 금융 상품 추천, 정비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효율을 극대화하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정보 비대칭은 빠르게 해소되고, 소비자는 더 정교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본질은 여전히 물리적이다. 차량은 생산되고 이동하며 유지·관리돼야 하고, 이 과정에는 복잡한 공급망과 오프라인 인프라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디지털이 산업의 효율을 바꾸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모빌리티가 물리적 기반 위에 존재하는 산업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산업은 디지털로 완전히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맞물리는 형태로 재구성되고 있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도 자동차의 의미 역시 더욱 확장되고 있다. 최근 SUV, 픽업트럭, 오프로드카와 같은 차종의 인기는 단순한 기능적 선택을 넘어선다. 자동차는 이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됐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적인 가치가 더 중요해 진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운전의 즐거움'이나 '나만의 이동 경험' 같은 감각적 요소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최근 포르쉐코리아가 서울숲에 조성하는 '드림 서킷'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놀이와 운동이 결합된 참여형 공간으로 설계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뛰고 움직이며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를 '보는 것'에서 '체험하는 것'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결국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히 이동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운전자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차량 구매 이후의 경험까지 연결하며, 운전자의 일상과 이동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하는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변화와 불변이 교차하는 이 지점에서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연결'이다. 온라인은 정보와 효율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은 경험과 신뢰를 형성한다. 과거에는 이 두 영역이 분리돼 있었지만, 이제 소비자는 이를 하나의 경험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최근 차봇 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기업을 중심으로 이른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라 불리는 온라인에서 탐색한 정보가 오프라인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다시 데이터로 축적돼 다음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온라인 탐색에서 축적된 관심과 선호가 오프라인 상담에서 바로 이어지고, 구매 이후에도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로 연결되는 심리스(Seamless)한 구조다. 이 흐름이 완성될 때, 모빌리티 구매 경험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하나의 여정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는 특정 기업의 전략을 넘어 시장 전반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다. 소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험이 매끄럽게 이어질 때 비로소 신뢰가 형성되고 선택이 이뤄진다. AI는 분명 모빌리티 시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정보는 더 정교해지고 선택은 더 효율적으로 이뤄지며 산업은 점점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의 수준이나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정교하게 경험을 설계하고, 그 경험을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할 수 있는가에 있다.

2026.04.27 08:41이성미 컬럼니스트

에너지 위기가 바꾸는 자동차 시장의 방향

'모빌리티 판 읽기'는 모빌리티 시장의 흐름을 사회·경제·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변화의 본질과 앞으로의 방향을 짚는 분석 시리즈입니다. 1973년 가을, 미국과 유럽의 주유소 앞에는 긴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운행을 제한하는 '홀짝제'가 시행됐고, 고속도로는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자동차는 존재했지만 연료 부족으로 이동이 제약됐다. 자동차 문명이 석유에 의존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체감한 순간이었다.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은 단순한 경제 위기가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방향을 바꾼 사건이었다. 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각국 정부는 연비 규제를 강화했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고효율 차량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미국 의회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유가가 안정되면서 기술·경제성 한계와 내연기관 중심 산업 구조의 관성이 맞물려 변화의 흐름은 다시 약해졌다. 비슷한 흐름은 2008년에도 반복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하자 연료비 부담이 증가했고, 소비자 관심은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으로 이동했다. 하이브리드와 소형차 수요가 확대되며 시장 구조가 변화했지만, 유가 안정 이후 변화의 속도는 다시 둔화됐다. 이러한 사례는 공통된 사실을 보여준다.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변화는 자동차 시장의 기술 방향과 소비 패턴을 동시에 흔들지만, 위기가 지나면 변화의 속도는 다시 늦춰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2026년 2월 28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분쟁은 국제 에너지 시장을 단숨에 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발생하며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고,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시장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니라 공급망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한국 경제에 특히 민감한 변수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며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평균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경우 국내 소비자 물가는 약 1.1%포인트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약 0.3%포인트 하락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충격은 자동차 시장에도 직접 이어진다. 연료비 부담이 커질수록 차량 선택 기준이 연비 효율과 유지 비용 중심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 비용 구조다. 전기 충전 비용은 유류비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연료 가격이 상승할수록 전기차의 경제적 경쟁력은 더욱 커진다. 여기에 더해 최근 배터리 가격 하락과 생산 확대를 통해 차량 가격 경쟁력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기술 비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면 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 경쟁력은 더욱 높아진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연료 비용과 유지 비용을 포함한 전체 비용 구조에서 전기차의 장점이 더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료비 부담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고연비 차량이나 전동화 차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2만 177대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비중을 기록했다.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담 없이 연비 효율을 확보할 수 있어 전동화 전환의 현실적인 중간 선택지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차봇 모빌리티가 신차 구매 예정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5%가 전기차 구매에 긍정적인 의향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를 고려하는 이유로 유류비 대비 충전 비용 절감을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소비자들이 자동차 선택을 연료비 절감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전기차 구매 의향은 100%로 나타났으며, 30대에서도 높은 비율의 구매 의향이 확인됐다. 젊은 소비자층일수록 새로운 기술과 비용 구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관심이 곧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충전 인프라 접근성 문제, 중고차 잔존 가치 하락 우려 등으로 구매를 미루는 관망 수요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상승 국면에서는 이러한 관망 수요가 실제 구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에너지 위기는 산업 구조 변화를 촉진하는 힘을 갖고 있다. 석유파동이 연비 중심 자동차 시장을 만들었고, 이후 기술 발전과 정책 변화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등장시켰다. 지금 발생하고 있는 에너지 시장의 긴장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차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어떤 방식의 자동차를 선택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연료 비용, 유지비, 중고차 가치, 기술 변화까지 함께 고려하는 판단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두 차례의 에너지 위기 때 시장은 결국 관성으로 돌아갔다. 기술이 준비되지 않았고 대안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6년은 다르다. 전기차 기술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고, 가격 경쟁력은 현실이 됐으며, 소비자 인식도 바뀌었다. 유가가 진정되더라도 전기차로의 흐름 자체를 되돌리기는 어려운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2026년의 에너지 충격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가늠하는 또 하나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올지도 모른다.

2026.03.30 08:47이성미 컬럼니스트

차봇, '2026 아태 고성장 기업' 237위 선정

차봇 모빌리티(대표 강성근)가 영국 경제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와 글로벌 리서치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가 공동 선정하는 '2026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차봇 모빌리티의 이번 선정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세 번째다. FT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은 파이낸셜 타임스와 스태티스타가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기업을 대상으로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이 높은 500개 기업을 선별해 매년 발표하는 랭킹으로, 올해로 8회차다. 이번 평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의 매출 성장률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차봇모빌리티는 아시아태평양 전체 500개 선정 기업 가운데 237위를 기록했다. 전체 선정 기업의 약 21%를 차지하는 IT·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42위에 올랐다. 또 전체 선정 기업 중 약 15%(79개 기업)를 차지하는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59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IT·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성근 차봇 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 3년 연속 선정은 차봇이 구축해 온 오토커머스 플랫폼의 시장 경쟁력과 성장 모멘텀을 글로벌 기준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차량 구매와 관리 전반을 연결하는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고,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3.18 09:18백봉삼 기자

신차 구매자 10명 중 6명 "실물 차량 확인 중요"

차봇모빌리티(대표 강성근)가 올해 신차 구매 예정자 450명을 대상으로 차량 구매 여정 전반을 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디지털 채널을 통한 정보 탐색과 오프라인 경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매 방식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차량 비교 견적부터 시승, 구매까지 온·오프라인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기반 서비스에 대한 활용과 선호도 함께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먼저, 차량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얻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디지털 채널 집중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차량 정보 탐색 채널 1위는 유튜브 자동차 리뷰 채널(58.1%)이었으며, ▲제조사 공식 웹사이트(42.2%), ▲자동차 전문 매체(34.3%), ▲온라인 커뮤니티·카페(30.3%)가 뒤를 이었다. ▲딜러 상담은 18.4%, ▲오프라인 전시장 방문은 14%대에 그쳤다. 정보 탐색 단계는 사실상 영상 기반 디지털 콘텐츠가 주도 채널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채널을 통해 후보 차종을 1차 압축한 뒤, 상담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구매 여정이 정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유튜브 활용이 59.9%, 온라인 커뮤니티 32.6%로 높았다. 여성은 지인 추천 30%, 소셜미디어 22%, 딜러 상담 22%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30~50대에서 유튜브 활용이 57~62% 수준으로 가장 활발했다. 차량 비교 및 견적 확인 시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제조사 웹사이트 직접 방문'(48.7%)이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딜러에게 직접 문의'(40.1%)와 '통합 비교 플랫폼 이용'(37.2%)도 유사한 수치를 기록했다. '차봇'과 같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제조사의 차량을 비교하고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견적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통합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다음으로는 '온라인 커뮤니티 정보'(35.0%), '유튜브 비교 영상'(29.6%), '자동차 전문 매체'(23.1%) 순이었다. 실물 차량 확인 중요도에 대해서는 61.4%가 “반드시 필요”, 25.6%가 “가능하면 확인”이라고 응답해, 총 87.0%가 실차 확인을 핵심 절차로 인식했다. 반면 “온라인 정보로 충분하다”는 응답은 2.2%,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0.4%에 그쳤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도 자동차는 여전히 직접 확인이 필수적인 고관여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실물 확인 중요도는 더 상승해, 50대는 68.6%, 60대 이상은 71.0%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차량 확인 방식에서도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채널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전통 딜러십 전시장 방문이 79.4%로 1위를 기록했고, 프리미엄 쇼룸 및 브랜드 체험관 방문도 34.7%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디지털 쇼룸(10.1%), ▲홈 딜리버리 시연(10.1%), ▲온라인 구성툴만으로 충분(9.4%), ▲VR/AR 체험(3.6%)은 아직 보조 수단 수준에 머물렀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프리미엄 쇼룸 선호가 44%로 남성(32.6%)보다 높아, 브랜드 경험형 공간에 대한 선호 차이도 확인됐다. 차량 구매 시 시승 필요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41.2%, “가능하면 하고 싶다” 40.8%로, 총 82.0%가 시승을 필수 또는 준필수 단계로 인식했다. 시승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소득 1,000만원 이상 구간에서는 “반드시 필요” 응답이 48.7%로 평균보다 높아, 고가 차량일수록 직접 주행 체험을 통한 검증 욕구가 더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온라인 정보 탐색 이후 실제 체험으로 확증하는 하이브리드 구매 패턴이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승 시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요소도 뚜렷했다. 승차감 및 정숙성이 76.9%로 1위에 올랐으며, 이어 ▲주행 성능 및 가속력(57.8%), ▲실내 공간 및 시야(46.2%), ▲편의 기능 작동성(36.1%), ▲조향감 및 핸들링(35.4%), ▲안전 기능 체험(26.7%), ▲연비·전비(24.9%) 순으로 이어졌다. 즉 시승 단계에서는 첨단 기능이나 효율 수치보다 몸으로 즉시 체감되는 승차 질감과 주행 감각이 핵심 판단 기준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구매 최종 결정 방식에 있어서는 '배우자와 공동 결정'이 49.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본인 단독 결정'은 35.7%, '가족 구성원과 공동 결정'은 13.4%로 집계됐다. 즉 약 10명 중 6명 이상이 차량 구매를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 의사결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디지털 채널에서 정보를 탐색하고 시승 같은 오프라인 검증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는 하이브리드 구매 여정이 명확히 확인됐다"며 "차봇은 변화하는 소비자 구매 패턴에 최적화된 오토커머스 경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23 17:37백봉삼 기자

신차 구매 시 10명 중 6명 'SUV' 선호

신차 구매 시 10명 중 6명은 SUV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와 수입차 선호도에 있어서는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가 둘 다 고려한다고 답했다. 차량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가격이었고, 이어 연비와 성능 순이었다. 차봇모빌리티(대표 강성근)가 2026년 신차 구매 예정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신차 구매 계획 및 자동차 소비 트렌드 분석'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차량 구매 여정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의사결정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차종·예산·금융 선호도를 다각도로 분석해 향후 자동차 시장의 수요 변화와 전략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먼저, 2026년 신차 구매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 ▲구매를 검토 중'이라는 응답이 49.1%로 가장 높았으며 ▲적극 고려 중(27.4%) ▲확실히 구매(23.5%)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의 검토 단계 비율이 56%로 남성(47.6%)보다 높아, 여성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더 긴 비교·검토 과정을 거치는 경향을 보였다. 소득별로는 월 300만원 미만 가구의 81.2%가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월 1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35.9%가 이미 구매를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따른 의사결정 속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차량 구매 목적을 살펴보면, '기존 차량 교체(노후화)'가 4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추가 차량 구매(20.9%) ▲연비·유지비 절감(19.5%) ▲최신 기술·안전사양 경험(17.3%) ▲라이프스타일 변화(13.7%) ▲친환경차 전환(13.4%) 순으로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차량 교체 목적 비율이 54.3%로 가장 높았으며, 40대(45.2%)와 60대(48.4%)에서도 교체 수요가 두드러졌다. 반면 30대는 최신 기술 경험 목적 비율이 25%로 상대적으로 높아, 세대별 구매 동기가 '안정·실용 중심'과 '기술·경험 중심'으로 나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남성의 추가 차량 구매 비율은 22.9%로 여성(12%)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나, 다차종 보유에 대한 선호 차이도 확인됐다. 국산차와 수입차 선호도에서는 '둘 다 고려 중'이라는 유연한 응답이 45.1%로 가장 높았으나, '국산차만 고려'한다는 응답이 37.2%로 국산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만 고려'는 15.2%에 그쳤다. 다만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수입차 고려 비율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소득층(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차 선호도는 23.1%로 저소득층(6.2%) 대비 16.9%p 높았다. 연령별로는 30~40대에서 국산·수입차를 유연하게 비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60대 이상은 국산차 선호 비율(45.2%)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희망 차종에서는 중형·대형 SUV가 38.6%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으며, 준중형 SUV를 포함한 SUV 전체 선호 비율은 62.8%에 달해 시장의 약 3분의 2가 SUV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기차 전용 모델(30.0%) ▲하이브리드(29.2%) ▲중형·대형 세단(24.5%) ▲준중형 SUV(24.2%)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중형·대형 SUV 선호 비율(54.2%)이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은 하이브리드 선호(45.2%)가 두드러져, 세대별로 차종과 파워트레인에 대한 선호 차이가 나타났다. 차량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가격'이 6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연비 및 유지비(53.8%) ▲성능(52.7%)이 상위권을 형성하며, 가격·경제성·성능이 구매 결정의 핵심 기준임을 보여줬다. 이후 ▲브랜드 이미지·신뢰도(39.7%) ▲안전성(38.3%) ▲디자인(32.1%) ▲A/S 네트워크(31.0%) ▲실내 공간 및 편의성(26.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첨단 기술(23.8%)과 ▲친환경성'(11.9%)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여, 아직까지는 핵심 구매 요인으로 자리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브랜드 가치(41.4%)를 상대적으로 중시한 반면, 여성은 연비·유지비(68%)를 더욱 중요하게 평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가격(100%)과 성능(100%)을 동시에 최우선 요소로 꼽았으며, 30대는 연비·유지비(52.1%)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았다. 구매 예산을 살펴보면 ▲5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22.7%) ▲4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22.4%)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19.9%) 순으로 나타났다. 3000만~5000만원대 중가 세그먼트에 응답자의 약 74%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7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예산 선택 비율은 10.7%로 집계됐다. 소득별로는 월 1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7000만원 이상 예산 선택 비율이 25.6%로 높게 나타난 반면, 월 300만원 미만 소득층에서는 3000만원 미만 예산 비율이 31.2%로 가장 높아, 소득 수준에 따른 가격 민감도 격차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차량 구매 방식은 '신차 할부(오토론)'가 4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월 납입 부담을 분산하면서도 차량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어 ▲현금 일시불(27.1%) ▲장기 렌트(9.4%) ▲신차 리스(6.9%) ▲구독 서비스(1.8%) 순으로 나타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구독 기반 모델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응답자의 100%가 할부를 선호한 반면, 30대는 현금 구매 비율(39.6%)이 상대적으로 높아, 세대별 구매 방식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또 할부·리스·렌트 이용 시 희망 계약 기간으로는 '5년 이상' 장기 계약이 39.9%로 가장 높아, 월 납입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장기 분할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차량 구매를 위한 금융 상품 선택 기준으로는 '낮은 금리'가 78.3%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이어 ▲중도 상환 수수료 면제(31.0%) ▲간편한 승인 절차(23.8%) ▲유연한 상환 조건(20.6%)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금리 요인을 80.6%로 가장 중시한 반면, 여성은 '간편한 승인 절차' 선호 비율(34%)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종 예산 결정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월 납입금 부담액(46.9%) ▲초기 구매 가격(43.0%) ▲유지비(34.3%)가 상위에 올라, 경제적 부담 요인이 구매 결정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반면 ▲금융 이자율(13.4%) ▲정부 보조금 및 세제 혜택(13.0%) ▲리세일 밸류(11.9%)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여 총 소유 비용보다 당장의 지출과 체감 부담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나타났다. 차봇 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2026년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 자체보다 월 납입금과 유지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보다 합리적인 소비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차봇 모빌리티는 차량 구매부터 금융, 보험,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통합 컨시어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차량을 선택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과 금융 상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2.03 20:57백봉삼 기자

차봇 모빌리티, '2025 차량 구매 트렌드' 분석 리포트 공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프리미엄 모델 선호가 굳어지고, 장기 금융을 활용한 구매 전략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봇모빌리티(대표 강성근)가 자사 플랫폼 '차봇'을 통해 접수된 차량 구매 견적 데이터를 분석한 '차량 구매 트렌드 리포트'를 8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차봇 플랫폼을 통해 접수된 실제 차량 구매 견적 신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단순 출고 실적이나 판매 대수가 아닌, 소비자가 구매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단계에서 선택한 차종과 금융 방식(일시불·할부, 리스·렌트), 계약 구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차봇 사용자 데이터에 기반해 전반적인 구매 성향과 향후 소비 패턴을 읽을 수 있는 자료다. 2025년 차봇 플랫폼 데이터에서 나타난 차량 구매 트렌드는 ▲프리미엄 모델 중심의 소비 성향 고착화 ▲장기 금융을 활용한 구매 전략 확산 ▲차량 이용 목적에 따른 구매 방식의 세분화라는 특징으로 요약된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차량 구매는 여전히 시기적·정책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1분기에는 연초 신차 출시와 세제 혜택 영향으로 견적 신청이 집중됐고, 3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로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후 4분기에는 연말 프로모션과 친환경차 정책 효과가 더해지며 다시 반등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전체 구매 방식을 통합해 살펴본 인기 차종 흐름에서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특정 세그먼트로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국산차 부문에서는 ▲1위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신형) (5.4%) ▲2위 기아 더 뉴 셀토스(4.6%) ▲3위 제네시스 뉴 GV70(4.4%) ▲4위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구형)(4.2%) ▲5위 현대 더 뉴 아반떼(4.0%) 순으로 나타났다. 쏘렌토는 가족형 SUV의 대표 모델로서 공간 활용성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기반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제네시스 뉴 GV70은 국산 프리미엄 SUV의 대표 모델로, 수입차 대비 우수한 가성비와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 상승이 맞물리며 선택을 이끌었다. 셀토스와 아반떼 역시 가격 접근성과 실사용성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했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1위 BMW 5시리즈(13.5%) ▲2위 벤츠 E-Class(13.0%) ▲3위 벤츠 GLC-Class(5.5%) ▲4위 BMW 3시리즈(5.4%) ▲5위 BMW X5(4.6%) 순으로 집계됐다. BMW 5시리즈는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 모델로서 비즈니스 용도와 개인 사용을 아우르는 다목적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벤츠 E-Class 역시 BMW 5시리즈와 함께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하며 높은 선호를 받았다. 구매 방식별로 살펴보면, 일시불·할부 방식은 전체 견적의 6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국산차 부문에서는 쏘렌토, GV70, 셀토스, 아반떼가 상위권을 형성했으며,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Class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BMW X5와 GLC 등 프리미엄 SUV 역시 뒤를 이었다. 이는 일시불·할부 구매자 중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층이 '소유'를 전제로 프리미엄 세단과 SUV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또 일시불·할부 구매 시 계약의 평균 기간은 50.4개월로, 60개월 할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차량 구매를 미루기보다 월 납입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구매하는 전략적 소비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스·렌트 시장에서는 또 다른 양상이 확인됐다. 전체 비중은 17.4%로 아직 제한적이지만, 국산차 부문에서는 ▲1위 제네시스 뉴 GV70 ▲2위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3위 제네시스 신형 G70 ▲4위 현대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5위 현대 아이오닉 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시불/할부 국산차 순위 3위였던 GV70이 리스/렌트에서는 1위로 올라선 것이 주목되는 부분으로, 이는 리스·렌트 시장에서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보였다. 리스·렌트 수입차 부문에서는 ▲1위 BMW 5시리즈 ▲2위 벤츠 E-Class ▲3위 BMW 3시리즈 ▲4위 벤츠 GLC-Class ▲5위 BMW X5 순으로 고가 프리미엄 세단과 SUV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 이러한 흐름은 리스·렌트가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고급 차량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리스·렌트 계약의 평균 기간은 47.5개월로, 일시불·할부 평균(50.4개월)보다 짧게 나타났으며, 계약 기간 분포 역시 60개월(44.8%)과 48개월(30.4%)이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12개월 단기 계약 비중이 10.2%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리스·렌트 이용자들이 차량을 장기간 보유하기보다, 2~4년 주기의 교체를 전제로 한 이용 중심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수치로 해석된다. 전기차 시장은 전체 견적 신청의 9.9%를 차지하며 아직은 제한적인 비중에 머물렀다. 이러한 정체 현상은 보조금 축소와 인프라 문제, 잔존가치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잠재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BMW i5 등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와 기아 EV3 같은 실용형 국산 모델로 수요가 나뉘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BYD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진입이 실제 선택 옵션으로 확대되며 소비자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흐름도 일부 확인됐다. 차봇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동일 차종이라도 구매 방식에 따라 소비자 선호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단순 인기 모델 추천을 넘어 고객의 재무 상황, 이용 목적,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매칭 역량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봇은 차량 선택부터 금융·보험·출고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컨시어지 기반 오토커머스 플랫폼으로, 고객의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정교한 매칭 역량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차봇 플랫폼을 이용하는 실제 구매 검토 고객의 선택 데이터를 통해 구매 방식과 차량 선호의 변화를 살펴본 것으로 실제 등록·판매 통계와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026.01.08 18:20백봉삼 기자

프랑스, 디지털 시대 '이동의 방식' 혁명하다

'지구마불 모빌리티 여행'은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지역의 자동차 및 모빌리티 시장을 탐구하며, 각 시장의 특징과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연재 칼럼 시리즈입니다.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현장을 따라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잠재력과 기회를 조명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프랑스를 떠올리면 우리는 흔히 혁명의 역사, 예술과 낭만, 그리고 유럽의 핵심 국가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패션과 와인, 미식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산업 구조를 들여다보면 프랑스는 여전히 유럽을 대표하는 자동차 강국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수출 구조에서 자동차 산업은 항공우주, 의약품과 함께 핵심 축을 이루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약 8%가 직·간접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르노, 푸조, 시트로엥으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완성차 산업은 한 세기 이상 국가 경쟁력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프랑스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축은 더 이상 '얼마나 잘 만드는가'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제조 기술의 성숙과 시장 포화, 친환경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프랑스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 무대를 근본적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핵심은 관점의 전환입니다. 차량을 소유하는 방식에서 이용하는 방식으로, 판매 중심 구조에서 운영 중심 구조로, 그리고 제조 경쟁에서 데이터와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지금 '차를 얼마나 잘 만들어 파는가'보다 '차가 만들어낸 이동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연결할 것인가'를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산업 구조의 재편에 그치지 않습니다. 프랑스 모빌리티 시장은 차량 구매 이후의 전체 생애주기를 하나의 통합된 경험으로 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한 번 사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되는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차량이 아닌 차량 이후의 생활을 설계하는 프랑스 프랑스 모빌리티 시장을 들여다보면, 이 나라가 더 이상 자동차를 판매 중심의 산업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한국 시장이 여전히 차량 구매 순간에 정보 탐색과 가격 비교가 집중되는 구조라면, 프랑스는 차량을 구매한 이후의 전 과정을 하나의 산업으로 설계해 왔습니다. 자동차는 출고되는 순간이 아니라, 운행되는 전 기간 동안 관리되고 운영되는 자산으로 인식됩니다. 이런 인식은 소비 방식에서부터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프랑스의 차량 소비는 금융, 리스, 보험, 정비, 중고 처분까지 하나의 패키지 구조로 묶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023년 기준 프랑스 신차 등록의 60% 이상이 LOA(구매옵션부 장기리스)와 LLD(장기리스)를 통해 이뤄졌으며, 2024년 11월 기준 법인 차량의 64.3%가 LLD로 등록됐습니다. 기업 고객은 주로 LLD를, 개인 고객은 53%가 LOA를 선택하며, 이러한 방식은 전통적인 차량 구매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더 이상 차량 가격만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월 이용료를 기준으로 보험 포함 여부, 정비 범위, 잔존가치 관리 조건까지 함께 고려해 계약합니다. 프랑스에서 자동차는 소유의 대상이라기보다, 일정 기간 동안 효율적으로 관리돼야 하는 운영 자산에 가까운 것입니다. 이 같은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배경에는 금융과 보험 산업의 높은 디지털화 수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유럽 최대 규모의 보험 시장 중 하나로, 차량 보험, 리스 계약, 정비 이력이 이미 대부분 디지털로 연결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프랑스 자동차 렌탈 및 리스 시장 규모는 214억 유로(약 31조 원)에 달하며,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는 차량을 계약하는 순간부터 보험, 유지관리, 감가, 중고 처분까지 하나의 흐름 안에서 관리받는 경험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플랫폼으로 통합되는 차량 생애주기 이 같은 구조는 플랫폼 기반 오토커머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프랑스의 오토커머스는 단순히 온라인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차량 선택 단계부터 금융 설계와 보험 가입, 충전 인프라 이용, 사고 처리, 중고차 판매에 이르기까지 차량 생애주기 전반을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통합하는 산업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표하는 사례가 프랑스 최대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아라미스 그룹(Aramis Group)입니다. 2001년 설립된 아라미스 그룹은 차량 선택과 리컨디셔닝(재정비), 금융 설계, 보험 가입, 배송, 중고차 매입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연매출은 26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하며, B2C 개인 고객 대상 판매 대수는 11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금융 솔루션 침투율이 44%에 이르고, 고객 만족도를 나타내는 NPS는 75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겟어라운드(Getaround) 역시 프랑스 모빌리티 시장의 변화를 상징하는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개인과 기업이 보유한 차량을 플랫폼에 연결해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을 이용하고 이용 기록과 보험 적용 여부는 자동으로 관리됩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차량 사용 이력과 주행 데이터는 유지관리 시점 예측과 잔존가치 산정에 활용됩니다. 겟어라운드는 차량을 단순히 대여하는 서비스를 넘어, 차량 운영 데이터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운영 중심 구조는 특히 B2B 영역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프랑스는 물류, 법인차, 플릿(Fleet) 운영 시장이 매우 크며, 이 영역에서 차량 한 대는 단순한 비용 항목이 아니라 수익과 효율을 만들어내는 운영 단위로 관리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플릿 관리 기업 아르발(Arval)이 이를 대표하는 사례입니다. 아르발은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180만 대 이상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183만 대로 증가했습니다. 'Arval Connect'라는 텔레매틱스 플랫폼을 통해 차량 위치, 주행 데이터, 연료 소비량, 정비 이력, 보험 이력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Element-Arval Global Alliance를 통해 55개국에서 45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 조사에 따르면 플릿 차량을 보유한 기업의 61%가 향후 3년 내 텔레매틱스 플랫폼 데이터 활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풀서비스 리스를 주요 금융 방식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27%에 달합니다. 특히 아르발의 전기차 플릿은 2024년 대비 43% 증가해 2025년 상반기 기준 63만 대를 넘어섰고, 이 중 순수 전기차는 29.5만 대로 전년 대비 42.6% 급증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비코(Ubeeqo)는 유로카 그룹 산하의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로,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유형 차량 운영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기업이 보유한 법인 차량은 플랫폼에 연결돼 사용 빈도, 이동 거리, 운행 시간, 주차 패턴 등의 데이터가 축적됩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차량 보유를 줄이고, 차량 운영 비용을 최적화하는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차량은 고정 자산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배치되고 회수되는 운영 단위로 관리됩니다. 완성차 제조사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르노 그룹은 모빌라이즈라는 별도 브랜드를 통해 차량 제조 이후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공유, 금융과 리스, 에너지 관리, 데이터 기반 운영 서비스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하며, 차량에서 발생하는 주행 패턴과 충전 이력, 유지보수 데이터를 분석해 플릿 운영 최적화와 사전 정비 예측, 보험 연계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조사가 차량 판매 이후의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 사례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점은 분명합니다. 프랑스에서 오토커머스는 차량을 판매하는 산업이 아니라, 차량의 운영 전 과정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산업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는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중심에 자리합니다. 특히 데이터 기반 차량 사후관리 모델은 프랑스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차량 주행 데이터와 정비 이력을 분석해 정비 시점을 예측하고, 사용 패턴에 따라 잔존가치를 산정하며, 보험 리스크를 조정하는 구조가 이미 현실화돼 있습니다. 이는 차량 관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중고차 가치와 재판매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 가능성 프랑스 모빌리티 시장이 보여주는 사례는 한국 시장에 분명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경쟁의 초점이 더 이상 차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판매하느냐에 있지 않고, 차량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리스, 금융, 보험, 정비, 중고차 처분에 이르기까지 차량 생애주기 전반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통합 관리되며, 자동차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운영되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시장에서 LOA(구매옵션부 장기리스)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금융과 보험이 차량 이용 계약에 완전히 통합돼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는 차량 가격, 금융 이자, 보험료를 개별적으로 비교할 필요 없이 '월 이용료'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이는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복잡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구조이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고객과의 관계를 단기 거래가 아닌 장기 계약으로 확장할 수 있어 LTV(고객 생애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로 작동합니다. 한국에서 이런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는 대표 사례가 차봇 모빌리티입니다. 차봇 모빌리티의 서비스 구조는 차량 구매를 일회성 거래로 보지 않고, 이후의 관리와 재구매까지 컨시어지 기반의 단일 흐름으로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는 프랑스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보여준 통합 운영 모델과 유사한 방향성으로, '토털 모빌리티 솔루션' 개념이 한국 시장에서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차봇 모빌리티는 최근 보험 전문 플랫폼 iFA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모빌리티 인슈어테크' 영역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했습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사는 고객이 차량을 구매하는 시점에 최적화된 금융 상품과 보험 상품을 함께 설계할 예정입니다. 이후 차량 사용 이력과 정비 데이터에 따라 보험 조건을 조정하며, 사고 발생 시 보험 처리부터 수리, 대차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는 프랑스 LOA가 제공하는 통합 이용 경험과 유사한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고액자산가 대상의 서비스와 결합될 때 더욱 구체적인 서비스 모델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구매 시점에서부터 금융·보험·유지관리·재판매 시나리오까지를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하는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운행 특성에 따라 맞춤형 보험 조건을 제안하고, 정기적인 차량 상태 리포트를 제공하며, 향후 교체 시점에는 잔존가치를 고려한 최적의 재구매·교체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나아가, '차량 관리 이력 기반 프리미엄 혜택'으로 차량 관리 이력과 시장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이 보유한 차량의 잔존가치가 가장 높은 시점을 분석하고 해당 시점에 매각과 재구매를 연계하는 전략도 가능해집니다. 이는 프랑스 아라미스 그룹이 리컨디셔닝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차 가치를 최적화해 온 방식을 고액 자산가의 차량 포트폴리오 관리로 발전시킨 모델과 유사합니다. 차량을 단기 소비가 아닌 자산 관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고액자산가 고객의 니즈와도 잘 부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프랑스가 보여준 모빌리티의 다음 장 프랑스 모빌리티 시장이 보여주는 변화는 특정 국가의 사례에 그치지 않습니다. 차량을 '구매의 대상'에서 '관리의 대상'으로 전환하는 흐름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이 맞이하고 있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이를 리스와 보험,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조화해 왔고, 한국은 컨시어지와 인슈어테크, 데이터 기반 서비스라는 방식으로 그 해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오토커머스의 미래는 더 이상 판매 채널의 경쟁에 있지 않습니다. 차량 이후의 시간과 경험을 누가 더 정교하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프랑스가 먼저 그 구조를 만들어 보여줬다면, 한국은 지금 각자의 방식으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옮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2025.12.30 10:04이성미 컬럼니스트

  Prev 1 2 3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가상공간 넘어 생성현실로…피지컬 AI·로봇 미래 본다

보고 집고 옮긴다…몸 가진 AI, 유통·물류 어떻게 바꾸나

"명륜당-대부업체 한몸"...공정위 과징금 148억 철퇴

삼성전자, P5 첫 양산라인 구축 속도…장비 도입 내년 2분기로 앞당겨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