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이어 원피스도 짝퉁게임 등장…이용자 피해 속출
최근 중국 게임사가 포켓몬스터 지식재산권(IP)을 무단으로 도용한 게임을 출시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번에는 '원피스' 짝퉁게임까지 등장했다. 주인공은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사전 체험판으로 등록된 '트레저 보이지: 해적 키우기(트레저 보이지)'다. 이 게임은 원피스 공식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측에게 전혀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레저 보이지는 현재 인앱 결제를 지원하고 있는데, 우려되는 점은 해당 게임을 정식 라이선스 게임으로 오인해 즐기던 이용자가 과금 도중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게임 공식 카페에는 피해 사례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지만, 이용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번역기를 돌린 듯한 어설픈 답변 뿐인 상황이다. 트레저 보이지는 지난달 28일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사전 체험판으로 등록됐다. 게임 퍼블리싱 담당자는 馬 熙喬(Ma heikiu)라고 기재됐지만, 이밖에 정보는 확인할 수 없었다. 실제로 해당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니 롤로노아 조로, 루피, 우솝 등 원작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게임 내 어디에도 원피스 IP가 사용됐다는 내용과 라이선스 권리표기를 찾아볼 수 없다. 해당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소개에는 '강력한 동료를 모집해보자! 그들과 함께 끝없는 바다를 탐색하며, 대항해시대에 강자들과 최강의 칭호를 쟁탈하자'는 문구만 있을 뿐, 원피스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다. 게임 자체 완성도도 매우 조악한 수준이다. 게임 속 캐릭터 가운데는 원작에 나오지 않는 기술을 사용하는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주연 캐릭터 중 한 명인 나미의 스킬은 '싸다구'이다. 이밖에도 게임 공지 역시 맥락상 어색한 부분과 오타도 적지 않은 편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과금 도중 소위 '먹튀' 피해를 당한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공식카페에 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패키지 상품을 구매했는데, 결제가 됐음에도 오류로 인해 아이템을 받지 못했다"며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는데, 운영자가 '보편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청했다. 이게 대체 무슨 대응이냐"라고 성토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개발사들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정책의 허점을 파고들어 저작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고객센터 설명에 다르면 이용자는 사전 체험판 및 베타 앱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사전 체험판은 오픈 베타 빌드에 해당해 콘텐츠와 빌링(인앱 결제) 테스트를 겸할 수 있으며, 정식 빌드 전환 시 모든 데이터가 초기화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개발사들은 유명 IP를 도용해 짝퉁게임을 만들어서 사전 테스트 빌드로 앱마켓에 게임을 올린다. 애플 앱스토의 경우 검열이 까다롭기에, 대다수 짝퉁게임들이 구글에 몰리게 된다"며 "사전 체험판의 경우 인앱결제까지 지원하기에 나쁜 마음을 먹은 게임사 입장에서는 한탕 크게 하고 먹튀하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토에이같은 IP홀더가 직접 나서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쉽지 않은 부분이다. 국내의 경우 이용자들이 구글 측에 신고를 할 수 있다"며 "다만 신고를 먹고 게임이 사라지면, 어느 순간 또 비슷한 류의 짝퉁게임은 다시 나오기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